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인 26일 경기도 시군의 요양병원과 보건소는 긴장과 설렘 속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이 차분히 진행됐다. 용인시 1호 접종자는 흥덕우리요양병원에 입원한 곽세근(59)씨로 오전 9시에 백신을 맞았다. 곽씨는 "주사를 맞으니 마음이 놓인다. 지난달 27일 입원한 뒤로 못 만나고 있는 어머니와 가족들이 보고 싶다"며 "하루라도 빨리 백신 접종이 완료되고 코로나가 종식돼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전 9시 30분께 안산시에서 처음 접종한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 윤정미 수간호사는 "앞으로 우리 병원에서 접종을 받을 입원 환자와 외래환자 등에게 백신에 대한 믿음을 주기 위해 첫 접종을 자원했다"고 했다.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에서는 이날 윤 수간호사를 시작으로 해 병원 종사자, 의료진, 입원환자 등 60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됐다. 같은 시각 오산시에서 처음 백신을 맞은 장동실(61) 오산요양원 원장은 "고위험시설에서 종사하는 만큼 백신은 반드시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 오늘 접종하게 됐다"며 "백신은 독감 예방접종 정도로 느껴졌고, 통증도 없이 편안했다"고 말했다. 과천시에서는 구세군
영화 '사도'에 이은 사극, '동주'에 이은 흑백영화다. 이준익 감독의 14번째 영화 '자산어보'는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과 청년 어부 창대의 이야기다. 영화는 역사적 실존 인물인 실학자 정약전이 어류학서 자산어보를 쓰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서문에 언급한 창대를 상상력으로 살려냈다.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준익 감독은 "정약전이라는 인물에 꽂혀 개인의 근대성을 자산어보를 통해 영화로 담으면 재밌겠다 싶었다"며 "내가 보고 싶어서 찍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역사를 잘 알아서가 아니라 잘 모르니까 궁금해서 호기심을 따라가다 보니 못 나오고 '역덕'(역사 덕후)이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윤동주 옆의 정몽규(영화 '동주'), 박열 옆의 후미코(영화 '박열')에 이어 정약용 옆의 정약전과 그 옆의 창대라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함께 그려냈다. 그는 "시대의 인물을 그릴 때는 보통 영웅을 주인공으로 하고 저도 그랬다"며 "반대로 유명하지 않지만 같은 시대를 버티고 이겨낸 사소한 개인의 모습과 주변을 그리다 보면 그 안에 내가 있고, 나의 마음이 담긴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그들을 통해 시대의 진정한 모습을 만날 수
사실을 공개해도 명예훼손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 헌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사실 적시 명예훼손죄 조항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내용의 헌법소원 심판에서 재판관 5(합헌)대4(일부 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고 25일 밝혔다. 형법 307조와 310조는 공연히 사실을 적시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공개된 사실이 공공의 이익에 관한 진실이라면 처벌할 수 없다. 재판부는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정보의 전파 속도가 빨라지고 파급 효과도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사실 적시 명예훼손죄의 입법 목적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적시된 사실이 진실하고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이면 처벌하지 않도록 예외를 정해 표현의 자유 제한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헌법상 '침해의 최소성'도 인정된다고 봤다. 특히 국가기관이나 공인이 이 조항을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도록 대법원과 헌재가 처벌 예외조항의 범위를 넓게 해석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반면 유남석·이석태·김기영·문형배 재판관은 사실 적시로 손상되는 것은 '과장된 사실'인 만큼 일부 위헌 결정을 내려야 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 중인 가운데 25일 신규 확진자 수는 400명에 육박했다. 전날보다 다소 줄면서 일단 하루 만에 400명 아래로 내려왔다. 300명대를 기준으로 하면 지난 23일(356명) 이후 이틀만이다. 그러나 설 연휴 감염에 더해 '사회적 거리두기' 및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완화 등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데다 가족·지인모임, 직장,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런 확진자 추이와 향후 전망까지 고려해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26일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6일부터는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도 시작된다. ◇ 지역발생 369명 중 수도권 268명, 비수도권 101명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6명 늘어 누적 8만8천516명이라고 밝혔다. 전날(440명)보다 44명 적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은 새해 들어 꾸준히 진정되는 추세를 보였으나 최근 전국 곳곳의 집단감염 여파로 다시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
A씨는 지난 15일 쿠팡에서 544만5천원을 주고 애플의 맥북 프로를 구매했는데, 다음날 도착한 상품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포장 상자 안에 맥북 프로 대신 실제 제품과 모양과 크기, 무게가 유사한 '철판'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박스부터 포장까지 (새제품과) 똑같이 돼 있어서 절대 의심하지 않고 개봉했다"면서 "택배 중고거래라면 이해하겠는데 상장하는 쿠팡에서 이러니 누굴 믿고 사야 하냐"고 말했다. 25일 쿠팡에 따르면 최근 B씨는 맥북 프로 2개를 구매한 후 제품만 빼내고 재포장해 모두 쿠팡에 반품했다. B씨가 반품한 상품은 모두 검수 과정을 거쳤지만, 포장 상태가 완벽해 새 상품으로 인지돼 A씨에게 판매됐다고 쿠팡은 설명했다. B씨는 반품 후 환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A씨에 대한 환불 조치를 완료하고, 물류 센터에 남아 있던 나머지 제품도 회수했다. 쿠팡 측은 "회사의 반품 및 환불 정책을 악용한 의도적인 범죄행위로 판단돼 B씨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쿠팡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은 쿠팡의 검수와 판매 과정이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쿠팡은 제품을 판매할 때 '새제품',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여파가 지속하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로 줄었다가 다시 400명대로 올라서며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확진자 규모를 확실하게 줄이려면 방역의 고삐를 더 죄어야 하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해 및 사회적 수용도를 고려하면 단계 격상은 물론 현행 조처를 무한정 지속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발생 추이를 다시 한번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다음 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 및 방역 조치 수위를 확정해 26일 발표한다. ◇ 오늘 400명 밑돌 수도…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427명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440명이다. 직전일(356명)보다 84명 늘면서 400명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333명으로, 직전일(385명)보다 52명 적었다. 최근 들어 오후 9시 이후 확진자 증가
2·4 주택 공급대책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던 부동산시장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회심의 '한 방'을 터뜨렸다. 국토교통부는 24일 광명·시흥을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하고, 부산 대저와 광주 산정 등 2개의 중규모택지로 확정한 1차 신규 공공택지를 발표했다. 베일에 가려있던 수도권 18만 가구를 비롯한 전국 25만 가구 신규택지 개발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지난 22일 국회 교통위원회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2·4 대책이 공급 쇼크를 줄 것이라고 했지만 시장의 반응을 보면 쇼크받는 분은 한 명도 없는 것 같다.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공급발표가 정상이라고 보느냐"고 변 장관을 몰아붙였는데 서울서 1㎞ 떨어진 수도권에 거대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깜짝 발표로 응수한 셈이다. ◇ 2·4 대책 실행력 과시한 회심의 '한방' 광명·시흥 신도시는 예기치 않은 타이밍에 나왔다. 과거 신도시 발표 때마다 단골 후보지로 거론돼 이번에는 공공택지에 포함될 것으로 점쳐지긴 했으나 예상보다 전격적으로 이뤄져 시장의 의표를 찔렀다. 시장에서는 2분기쯤에나 신규 택지 발표를 점쳤었다. 변창흠 장관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신규택지 후보지는 거의 확정됐고, 지자체 협의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그룹 블랙핑크 제니(25)와 빅뱅 지드래곤(33)이 교제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가요계가 들썩였으나 소속사는 "확인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제니와 지드래곤이 1년째 연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그러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보도가 나온 직후 입장문을 통해 "아티스트의 사생활에 대해 회사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YG 소속 선후배 가수다. 제니는 2012년 지드래곤 솔로곡인 '그XX'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바 있으며 이듬해에는 '블랙' 피처링에 참여했다. 이후 2016년 블랙핑크로 데뷔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가수로 성장했다. 지드래곤은 2019년 전역 후 별다른 음악 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나, 빅뱅 멤버들이 모두 YG와 재계약하면서 올해 가요계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비평에 다시 묻는다/방민호 지음/예옥/320쪽/값 2만 원 “박유하는 국가가 공인하는 신문에 모집광고가 실릴 정도로 ‘위안부가 공적인 모집 대상’이었다면 불법성이 없었던 것이라고 단정하는데, 이러한 공공연함이 위안부 문제에 가로놓인 국가폭력과 그 불법성에 면죄부를 부여해 주도록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는 매춘부’ 주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학평론가인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위안부 문제 등을 다룬 평론집을 출간했다. 방 교수는 자신의 일곱 번째 평론집 ‘한국비평에 다시 묻는다’에 한국 비평계에서 주도권을 행사해온 ‘식민지 근대화론’을 비판적으로 조명하는 평론 다섯 편을 실었다. 이 중 ‘주전장’, ‘제국의 위안부’, ‘새로운 동아협동체론’에서 그는 미국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의 논리를 따라가면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매춘부 등으로 표현한 박유하 세종대 교수의 ‘제국의 위안부’에 논리적 모순이 있다고 주장한다. 방 교수는 “‘주전장’은 박유하가 책의 첫 글꼭지에서 제기하는 문제들, 예를 들어, 일본 국가가 위안부를 강제적으로 동원했다고 보여 주는 기록은 없다든가, 이 동원에 오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가 허가받을 만한 충분한 예방효과가 있다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이 백신은 16∼17세 청소년과 65세 이상 고령자를 포함한 전 연령군에서 95% 이상의 예방효과를 나타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정식 허가를 위한 첫 번째 전문가 자문 절차인 '검증 자문단' 회의에서 이런 결론이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전날 회의에 참여한 감염내과 전문의, 백신 전문가 및 임상 통계 전문가 등 7명은 미국 등 6개국에서 수행된 다국가 임상 1·2·3상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평가했다. 임상 대상자 4만3천448명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21.9%(8천18명)였다. 예방 효과는 3만6천523명, 안전성은 8천183명을 대상으로 확인됐다. ◇ 화이자 백신 예방효과 94% 이상…"중대 이상 사례 4건 모두 회복" 검증자문단은 화이자 백신의 예방효과가 95%로 충분한 수준이라고 봤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를 포함해도 94% 이상의 예방효과를 냈다. 다만 중증의 코로나19 예방에 대해서는 전체 발생 건수가 적어 통계적 의미는 없었다.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에 대응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