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행 오후 9시까지인 음식점 등 매장 내 영업제한 시간을 비수도권에 한해 오후 10시까지로 완화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의 피해를 고려한 조치다. 수도권의 경우 계속되고 있는 감염 확산세를 고려해 오후 9시까지로 제한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고심을 거듭한 끝에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조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수도권은 전체 확진자 70% 이상이 집중됐고 감염 확산의 위험이 아직 남아 현행 밤 9시 영업 제한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상황이 점차 호전되고 있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은 밤 10시로 제한을 완화하되, 현행 유지를 원할 경우 지자체의 자율권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자칫 방역조치 완화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의 단초가 돼선 안 된다"며 "정부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통해 성실히 방역수칙을 지키는 시설과 그렇지 못한 곳을 엄격히 분리해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방역에 협조하느라 장기간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소상공인
"도박 아니야?" 게임에 돈을 쓰지 않는 사람에게 확률형 아이템을 설명하면 열에 아홉은 이런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사실 확률형 아이템은 도박보다는 옛날 문방구 앞에 흔하던 '장난감 뽑기' 같은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을 '가챠'(ガチャ)라고 한다. 장난감 뽑기 기계를 가리키는 '가챠폰'(ガチャポン)에서 온 말이다. 뽑은 캡슐을 여는 소리의 의성어로, 한국어로 옮기면 '철컥, 퐁!'에 가깝다. 문방구 앞 장난감 뽑기를 두고 도박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그 시스템을 게임에 옮긴 것뿐인 확률형 아이템은 왜 도박이라는 소리를 들을까? 그 이유는 '일확천금이 가능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장난감 뽑기 캡슐에서 나오는 장난감은 비슷비슷하다. 500원을 넣고 돌리면 그 값에 상응하는 장난감이 나온다. 그런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는 이론적으로 몇만∼몇십만원을 써서 몇백만∼몇천만원짜리 아이템을 뽑을 수 있다. 게임사들은 게임 아이템의 현금화를 금지하지만, 이용자들은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활발하게 아이템을 사고판다. 아이템의 현금화가 사실상 가능하다는 것이 '도박' 이미지로 이어지는 첫 연결고리로 작용한다. 게임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치료제의 국내 투약이 가시화하면서 의료체계에 숨통이 트일 거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이 특례수입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도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여전히 곳곳에서 발생하는 집단감염으로 또다시 '대유행'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와 백신이 등장한 것은 고무적이다. 식약처는 이달 3일 질병관리청의 요청에 따라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공급될 예정인 화이자 백신 약 6만명분(11만7천 도스)의 특례 수입을 승인했다. 의약품 특례수입은 공중보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에 허가하지 않은 의약품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제도다. 접종 전 품질검증인 '국가출하승인' 단계를 생략할 수 있어 신속한 현장 투입이 기대된다. 이 물량은 우리 정부가 정식 품목허가 절차를 밟아 한국화이자를 통해 수입할 백신 물량과는 구분된다. 식약처는 또 전날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에 대해 고위험군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정부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허용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고령층에 대한 AZ 백신 접종 허용 결정이 나면 큰 틀의 접종계획은 큰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지만, 만약 불허 결정이 나면 계획 자체의 대폭 수정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 유럽서 AZ백신 고령층 접종 효과 논란…국내에도 영향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유럽에서 고령층 접종 효과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방역당국과 각 국가 발표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지난달 29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조건부 판매를 공식 승인했으나 독일, 프랑스 등은 고령층에 대한 백신 효능 증명 자료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만 65세 미만에 대해서만 접종을 권고했다. 또 벨기에는 접종 대상자의 연령을 55세 미만으로 더 낮췄다. 이탈리아는 애초 55세 미만에 대한 우선 사용을 권고했다가 최근 55세 이상이라도 건강하다면 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수정된 의견을 내놨다. 특히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스위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승인을
지난해 경기 동두천시 소요산 일대에서 길고양이 급식소의 사료가 상습적으로 폐기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용의자인 70대 노인이 검거돼 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처벌 과정까지 지켜본 캣맘 신춘숙(65)씨는 6일 연합뉴스에 "지난해 사료가 버려진 것을 발견할 때마다 신고했는데, 드디어 8개월 만에 처벌이 이뤄졌다"면서 "벌금 액수는 크지 않지만, 그래도 처벌이 됐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씨는 "범인이 경찰서 조사받으러 가는 날에도 길고양이 급식소에 일부러 들러 사료를 또 갖다버렸다"면서 "범행이 발각돼 앞으로 더는 사료를 버리지 못한다는 생각에 약이 올라서 그랬다는데, 그 얘길 듣자 선처할 마음조차 없어졌었다"고 덧붙였다. '길고양이 급식소'란 먹이 그릇으로 인해 미관이 지저분하다는 등의 민원을 줄이기 위해 지자체 등에서 직접 설치한 시설물이다. 소요산 급식소도 동두천시에서 2019년 설치했으며, 사료를 갖다 놓고 관리하는 것은 지역에서 고양이들을 돌보는 신씨와 같은 '캣맘'들이 해왔다. 신씨에 따르면 소요산 급식소의 경우 하루에 사료 20㎏을 15곳에 분산해 두는데, 지난해 6월 급식소 절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줄곧 수세에 몰렸던 정부가 국면 전환을 위한 한 방으로 깜짝 놀랄만한 공급 대책을 내놓았다. 올해부터 5년 내에 서울에 32만3천 가구를 포함해 전국에 83만6천 가구의 주택을 풀겠다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구상은 이 정부가 짜낼 수 있는 최대치로 보인다. 정부는 4일 내놓은 대책을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이라고 명명했다. 땅 주인, 집주인, 건설회사가 개발 이익을 챙기는 민간 재개발, 재건축이 아닌 공공주도로 거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4일 브리핑에서 이번 대책을 '공급 쇼크' 수준이라고 자평하면서 "이처럼 막대한 수준의 공급 확대로 주택시장이 확고한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부동산 시장이 확고한 안정세로 갈지는 지켜봐야겠으나 이번 대책이 획기적인 물량 폭탄이라는 데는 대다수 전문가가 동의했다. ◇ 공급 계획 자체는 넘치는 물량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대책을 뛰어넘는 특단의 대책을 만들겠다"면서 "공급이 부족하다는 국민 불안을 일거에 해소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했다. 원 샷으로 공급 부족론을 잠재우겠다는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갈 길 바쁜 한국전력의 발목을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0(25-19 25-22 28-26)으로 완파했다. 4라운드를 4승 2패로 마친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는 5라운드 들어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은 직전 우리카드전 3-2 승리에 이어 한국전력에도 뼈아픈 패배를 안기고 '봄 배구'를 노리는 팀들에 연이어 고춧가루를 뿌렸다. 6위 현대캐피탈(승점 30)은 2연승을 달렸고, 5위 한국전력(승점 39)은 2연패에 빠졌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15득점)이 다우디 오켈로(18득점)와 나란히 66.66%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상대 코트를 맹폭했다. 허수봉은 블로킹 1개가 부족해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점 이상)을 아쉽게 놓쳤다. 반면 한국전력은 '주포' 카일 러셀(13득점)의 초반 부진이 뼈아팠다. '슬로 스타터'인 러셀은 3세트에서 살아났지만, 한국전력은 3세트 16-1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 강한 스파이크 서브와 변화가 심한 플로터 서브를 혼용하면서 한국전력의 리
캄보디아 '당구 여제' 스롱 피아비(31)가 프로당구 LPBA 투어에 진출한다. 프로당구협회는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 피아비가 LPBA 투어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4일 전했다. 세계 여자 3쿠션 최강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피아비는 2010년 결혼 이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한 뒤 2011년 남편의 권유로 당구에 입문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전국 대회를 휩쓴 그는 2018년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오른 데 이어 2019년 아시아3쿠션여자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대한당구연맹(KBF) 랭킹 1위, 세계캐롬연맹(UMB)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이런 활약 덕분에 캄보디아에서는 우리나라의 '김연아급' 인기를 얻고 있으며,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캄보디아 방문 때 동행하기도 했다. 피아비는 "많은 고민 끝에 새로운 도전을 위해 LPBA 진출을 결정했다"며 "더욱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피아비가 처음 출전하는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 2021'은 설 연휴인 10∼1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개최된다. 피아비는 9일 LPBA 데
3일 저녁부터 4일 새벽까지 경기 남부 곳곳에 6∼7㎝가량의 많은 눈이 내렸다. 다만 눈이 오전 2시 전후로 그치고, 주요 도로 제설 작업도 제때 이뤄져 출근길에서 큰 혼란은 없었다. 4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적설량은 수원 7.3㎝, 군포 6.9㎝, 의왕 6.8㎝, 광주 6.6㎝, 오산 6.6㎝ 등이다. 전날 경기도 전역에 발효된 대설주의보는 모두 해제된 상태다. 눈 때문에 발생한 인명 사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결빙 등 사고 위험으로 관내에서 통제 중인 도로 구간은 없다. 시민들은 밤사이 내린 눈에 교통대란을 우려하며 평소보다 30분∼1시간 정도 일찍 출근에 나섰다. 안양에서 성남 판교까지 평소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윤모(30)씨는 "오늘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나 걱정하며 잠이 들었는데, 지금 도로 상황을 살펴보니 차를 몰아도 될 것 같아 끌고 나왔다"며 "다만 제설제가 일찍 뿌려진 도로와 이면도로에는 눈이 쌓여 미끄러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전날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도는 수원 호매실 지하차도 등 결빙 취약 구간 356곳에 제설제 9만2천719t을 투입하고, 제설 차량 1천574대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에 오르며 아카데미상(오스카)을 거머쥔 영화 '기생충'이 걸어온 발자취를 뒤따르고 있다. 다만 한국인 최초로 배우상 후보로 거론됐던 윤여정은 이번에 최종 후보로는 지명되지는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3일 '미나리'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주관하는 제78회 골든글로브상의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나리'는 미국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한국 영화는 아니지만, 한국계 미국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이주 한인 가정의 이야기다. 정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바탕이 됐으며, 이민자 가정의 고단한 삶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미국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영화협회 등 각종 시상식에서 총 60관왕을 차지했다. 한국계 미국인 스티븐 연과 한국 배우 한예리가 이민자 가정의 부부 역할을 맡았고, 윤여정은 이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온 할머니를 연기했다. 윤여정은 지금까지 미국 비평가 시상식 등에서 20관왕을 기록하며 여우조연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종 후보에는 들지 못했다. 하지만 '미나리'의 골든글로브 후보 지명은 아카데미 상에 한 걸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