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의 기다림. 4년의 결실.
대한민국을 환희와 감동으로 물들였던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 막을 내린지 한 달여가 지났다.
수많은 레이스 중 완벽한 팀워크와 서사로 금메달과 함께 깊은 여운을 안긴 노도희(화성시청)는 이번 밀라노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 출전해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에 경기신문은 빠른 스피드와 안정적인 코너링, 선수단을 원팀으로 이끄는 팀워크 수행 능력으로 전 세계 눈도장을 찍은 노도희의 근황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축하 인사와 함께 금메달 소감을 묻자 그는 "팀원들 모두 꼼꼼히 준비했고, 당일에도 다 같이 모여 세부적인 부분도 공유하고 의지를 다졌다"며 "실수만 없다면 잘할 수 있겠다는 믿음과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고 말했다.
팀 내 든든한 기둥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던 노도희는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최민정 선수가 주장으로서 리드하는 부분도 있었고, 이소연 선수와도 훈련하며 의견 공유도 많이 나눴다"며 "저의 역할은 실수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걸 다 해야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노도희는 김길리, 심석희를 지원하며 속도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데 주력했고, 팀의 선두 유지에 집중했다.
그 결과, 특급 밀어주기로 완벽한 팀워크를 완성하며 금빛 질주를 마쳤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허리 부상을 입었지만 현재는 재활과 훈련을 병행하며 다음 달 초 예정돼 있는 국가대표 선발전 1, 2차전을 위해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노도희는 개인 종목에 대한 아쉬움과 포부도 전했다.
그는 "개인전 부분에서도 당연히 메달을 따고 싶었고, 그 전에 넘어지지 않고 완주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여러 상황 탓에 좋은 성적을 못내서 아쉽다. 앞으로는 더 탄탄하게 연습해서 개인전 메달을 또 한 번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필드 하키 선수로 활약했던 어머니 덕에 쇼트트랙을 시작했던 노도희는 비하인드와 함께 쇼트트랙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순수한 웃음과 함께 말문을 연 노도희는 "아이스하키를 하던 어머니를 따라 자연스레 아이스링크 위에 서게 됐다"며 "쇼트트랙을 하러 갔는데 직원의 실수로 피겨스케이팅 반에 배정됐는데, 꼭 쇼트트랙을 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의견에 따라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시켰을 때 흔히들 '메달을 쓸어담는다'고 하지 않나. 그런 식으로 선수반에 금방 들어가고 제의가 들어오고 소질을 보이면서 쭉 쇼트트랙을 하게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경기장에 들어선다는 노도희는 징크스와 루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심리적 안정에 집착하고 얽매여 있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그는 "일부러 징크스는 만들지 않았다"며 "집착과 불안함이 생기지 않도록 생각하지 않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잘 붓는 체질 탓에 노도희는 경기 하루 이틀 전 발을 항상 올려두며 발 붓기를 제거하고 감각을 극대화하는 루틴이 생겼다.
또 이전 부상으로 인해 척추, 흉추 등 목이나 허리 부분을 더 세세하고 섬세하게 마사지하며 부상 예방에도 조심하고 있다.
노도희는 "이외에도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며 "아이스링크장이 추운 경우가 많다. 저는 체온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저하돼서 천천히라도 계속 열을 올릴 수 있는 행위를 반복하는 등 루틴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꿈나무들에게 선배이자 경험자로서 메시지도 전달했다.
그는 "저는 운동을 하기 싫다거나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단지 '오늘 힘드네. 오늘은 좀 버틸만 하네'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며 "후배들에게는 꿋꿋이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것을 책임감 있게 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생기기 떄문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부상 조심하며 즐겁게 스케이트를 탔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격려와 조언을 전했다.
이처럼 노도희는 4년 뒤 있을 또 한번의 기적과 영광을 꿈꾸며 빙상 위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묵묵히 견뎌내고 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자신의 말처럼, 그는 오늘도 정당한 기회를 붙잡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며 태극마크를 향해 질주한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