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완만한 안정세를 보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IM 선교회발(發) 집단감염이라는 돌발 변수를 만났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00∼400명대를 유지해 왔으나 IM선교회가 운영 중인 비인가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감염 규모가 다시 커지는 양상이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나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 사례와 같은 대규모 감염으로 번지지 않도록 정부가 초동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추가 확산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정부는 이런 위험 요인까지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달 말로 끝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정과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 연장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새 거리두기 조정안 등은 이르면 오는 29일 발표된다. ◇ 열흘 만에 500명대 예상…지난 9일간의 300∼400명대 기록 깨질 듯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4명이다. 당초 300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IM선교회 산하 대전 IEM국제학교 집단감염 여파로 확진자가 더 나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터넷에서의 '가짜뉴스' 유통에 대한 경각심과 자성을 촉구했다. 교황은 24일(현지시간) '제55차 세계 소통의 날'(World Communications Day) 기념 메시지를 통해 보도 측면에서 인터넷이 갖는 부작용을 언급하며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인터넷이 누구나 직접 보고 들은 것을 보도하고 공유할 수 있는 현대적이고 강력한 소통 수단으로 긍정적인 면을 먼저 짚었다. 다만, 조작된 뉴스나 이미지와 같은 잘못된 정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순식간에 퍼질 수 있다면서 우리 모두 정보의 생산자 겸 소비자로서 신중함과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비판적인 시각은 인터넷을 악마화시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고 오히려 정보를 보내고 받을 때 더 큰 분별력과 책임감을 느끼도록 하는 유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위험을 무릅쓰고 잊힌 전쟁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고통, 억압받는 이들의 소식을 전하는 언론인들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 동시에 편하게 뉴스룸에 앉아서 부정확한 기사를 생산하는 일부 언론의 행태를 비판하며 언론인이라면 호기심과 열린 마음, 열정을 갖고 다른 사람이 가지 않는 곳을 가고 직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해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은 25일 새해 업무계획을 통해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시행해 11월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26일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다양한 물량이 수차례에 걸쳐 나뉘어 들어오는 만큼 더 치밀한 접종 계획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백신이 한 번에 다 들어오면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아도 되는데 백신이 나눠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간에 걸쳐 부분 부분 접종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집단면역 형성 시기가) 늦어지면 피해가 더 커진다. 이때(11월)까지는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한다"면서 사전에 철저한 계획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현재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및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4개 제약사와 각각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해 총 5천600만명 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최근 잇단 화재로 리콜(시정조치)을 시행한 현대차 코나 전기차(EV)에서 또 화재가 발생하자 국토교통부가 해당 차량에 대한 결함과 더불어 리콜 적정성 여부까지 조사하기로 했다. 그동안 코나 EV 화재와 관련 결함조사를 진행해온 국토부는 이번 사고가 화재 원인 규명의 새로운 변수가 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아닌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이번 화재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기로 전날 경찰과 조율했다"며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화재 원인과 결함 가능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앞서 이달 23일 오후 4시 11분께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 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에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화재 발생 다음 날인 24일 화재 현장에 직원들을 보내 기초조사를 벌였으며, 해당 차량에 대한 조사를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차량 화재가 발생하면 경찰과 국과수에서 우선 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화재의 경우 배터리 문제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그동안 코나 EV 배터리 화재 조사를 담당해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조사를 맡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존폐 기로에 선 대중음악 공연장들이 정부에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을 촉구했다. 대중음악 중심 민간 공연장들의 연대체인 '한국공연장협회'는 25일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중음악 문화의 근간을 살리고자 정부에 실질적, 합리적인 지원 정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소규모 민간 대중음악 공연장 업계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수시로 바뀌는 거리두기 조치에 의해 공연 진행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변함없는 임대료 및 유지 비용 부담에 폐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무대, 음향, 조명 스태프들 역시 실업과 생활고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고 호소했다. 협회에 따르면 대중음악 공연장은 관객이 일정 수 이상 보장되지 않으면 공연 자체가 불가능하고 기획·대관도 최소 2개월 전에 확정해야 하는 구조다. 이런 업종 특성상 공연장 내 거리두기 세부 지침은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협회는 대중음악 공연장 업종에 대한 정부와 관계부처의 지원 대책이 거의 없거나 업종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의 공연예술업계 지원 방향이 '
국가인권위원회는 25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에게 한 성적 언동 일부를 사실로 인정하며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이날 2021년 제2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박 전 시장 성희롱 등 직권조사 결과보고 안건을 상정해 심의한 결과 서울시와 여성가족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에 관련 제도 개선을 권고하기로 의결했다. 인권위는 "박 전 시장이 늦은 밤에 피해자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 이모티콘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네일아트한 손톱과 손을 만졌다는 피해자의 주장은 사실로 인정 가능하다"며 "이와 같은 박 전 시장의 행위는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성적 언동으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행위들을 제외하고 피해자가 주장한 다른 여러 피해 의혹들은 사실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인권위는 "피조사자(박 전 시장)의 진술을 청취하기 어렵고 (박 전 시장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일반적 성희롱 사건보다 사실관계를 좀 더 엄격하게 인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인권위는 인정된 사실만으로 박 전 시장의 성적인 말과 행동은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른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대전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한 번 집단감염이 터지면 'n차 전파'의 고리를 타고 주변으로 급속도로 번지는 특성상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더욱이 환자 감소세 속에 300명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논의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 오늘 400명대 중후반…대전 IEM국제학교 집단감염 영향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2명이다. 직전일(431명)보다 39명 줄어들며 300명대로 내려왔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0∼21일 이틀 연속 400명대, 22일 300명대, 23일 400명대에 이어 전날 다시 300명대로 내려오는 등 최근 들어 400명 안팎을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시 늘어나 400명대 중후반, 많게는 5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9월 폐업 신고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손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A씨는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취해지면서 더는 버틸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국내 자영업자가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과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전국 자영업자는 553만1천 명으로 전년보다 7만5천 명(1.3%) 감소했다. 창업보다 폐업이 7만5천 명 많았다는 이야기다. 이 중 경기도 자영업자는 127만2천 명으로 4만5천 명 줄어 전국 17개 시·도 중 감소 인원이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서울(-1만2천 명), 인천(-1만1천 명), 강원(-1만 명), 대구(-1만 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지역을 포함해 12개 시·도는 줄었고 충북은 변동이 없었다. 반면 부산(1만1천 명), 전북(1만 명), 광주(5천 명), 세종(2천 명) 등 4개 지역은 늘었다. 감소율은 강원(-4.8%)이 가장 컸고 그 뒤를 인천(-4.0%), 대구(-3.5%), 대전(-3.5%), 경기(-3.4%), 서울(-1.5%) 등이 이었다. 수도권 자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나라 재정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가 이른바 '동네북'이 되고 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개 곳간에서 돈을 더 빼 쓰자는 논의가 진행되는데, 말리는 순간 '기재부의 나라냐'는 등 혹독한 비판이 뒤따른다. 25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가 기재부를 향해 자영업 손실보상제에 대한 법적 제도 개선을 공개 지시하는 과정에서 기재부의 내부 동요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가 기재부를 개혁 저항 세력으로 규정하고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허탈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전쟁 중 수술비를 아끼는 자린고비"라고 비난하고 "무소불위 기재부의 나라" 등 거친 표현을 사용한 데 이어 정 총리가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 됐다. 해프닝의 시작은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20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정례브리핑에서 '자영업 손실보상법' 관련 질문이 나오자 "해외 사례를 일차적으로 살펴본 바에 따르면 법제화한 나라는 찾기가 쉽지 않다"고 발언한 데서 시작됐다. 이날 오전 정 총리가 MBC 라디오에서 자영업 손실보상제에 대해 "정부가
허위사실을 말했다고 해도 불특정 다수에게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단정할 수 없으면 명예훼손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 대법관)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1∼2월 옛 연인인 B씨가 과거 다른 남자로부터 돈을 받아 생활했다는 내용의 허위문자 메시지를 B씨의 친구들에게 보낸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그는 음란물도 첨부하면서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B씨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1심은 A씨가 허위사실을 말했고 친구들이 이 사실을 전파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고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은 A씨의 문자메시지 내용이 거짓은 맞지만, 전파 가능성을 단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명예훼손죄의 성립 요건 중 하나인 불특정 다수가 인식할 수 있는 '공연성'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A씨가 문자 메시지를 보낸 대상이 모두 B씨와 오래 알고 지낸 친구들인 점, 실제로 이들이 문자메시지를 받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은 점 등을 무죄 근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