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리얼돌'(사람의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이 풍속을 해친다고 볼 수 없어 수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25일 서울행정법원에 따르면 행정5부(박양준 부장판사)는 최근 성인용 여성 전신인형의 수입통관을 보류한 김포공항 세관장의 처분을 취소하는 판결을 내렸다. 성인용품 업체 A사는 지난해 1월 중국 업체로부터 리얼돌 1개를 수입하려 했으나 김포공항 세관은 해당 제품이 '풍속을 해치는 물품'이라고 보고 통관을 보류했다. A사는 이에 불복해 관세청장에게 심사청구를 했고 결정 기한이 지나도록 결론이 나오지 않자 법원에 보류 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이 물품은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왜곡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성적 부위나 행위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이라 볼 순 없다"며 "풍속을 해치는 물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특히 "성 기구는 매우 사적인 공간에서 이용된다"며 "은밀한 영역에서의 개인 활동에는 국가가 되도록 간섭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 기구는 성적 만족감 충족이라는 목적을 가진 도구로서 신체의 형상이나 속성을 사실적으로 구현할 수밖에 없다"며
세계 각국이 앞다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누가, 언제부터 백신을 맞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을 비롯해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예방접종 시행 계획을 확정해 오는 28일 공식 발표한다. 추진단은 당일 오후 방대본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도입 추진 현황을 설명하면서 접종 대상 및 시기, 방법 등도 구체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까지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및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화이자, 모더나 등 개별 제약사와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총 5천600만명 분을 확보했다. 또 노바백스와는 2천만명분을 추가로 들여오기 위한 계약을 거의 완료한 상태다. 이 가운데 코백스의 초도 물량 5만명분이 내달 초 가장 먼저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코백스를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 백신은 화이자 제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외에 제약사별 백신 도입 시점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2∼3월부터, 얀센·모더나는 2분기, 노바백스는 5월, 화이자는 3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동선과 이용자의 이동 경로가 겹칠 때 접촉 위험도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음 달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대와 협력해 개발한 '코로나 접촉 위험 알림' 앱은 확진자의 경기지역 내 동선과 이용자의 최근 2주간 이동경로를 분석해 겹치는 지점이 있으면 접촉 위험도를 판단해 자동 알람으로 알려주거나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확진자의 도내 동선 정보는 경기도가 최근 개발한 '심층 역학조사서 DB'를 기반으로 앱에 제공돼 이용자의 접촉 위험도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이에 따라 확진자 접촉의심자가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고, 정보 부족으로 인한 도민들의 불안감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했다. 다만 경기도가 제공한 확진자 동선 정보만으로 이용자의 개인 이동 궤적을 분석하다 보니 이 앱의 초기 버전은 경기도 이외 지역을 오간 확진자들과 비교한 접촉 위험도는 확인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 도 관계자는 "다른 시도로부터 해당 지역 이동경로를 담은 확진자 동선 자료를 받게 되면 접촉 위험도를 판단할 수 있는 지역의 범위가 확대돼 앱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앱은 2월 둘째 주
최근 기존 소설을 표절한 작품이 문학 공모전 수상을 휩쓸었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정부가 전면적인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24일 국회 문체위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표절 논란과 관련한 전 의원의 서면질의에 "전국 문학상 현황 실태조사를 시행하겠다"고 회신했다. 유관 기관과 함께 공모전 심사와 표절 검증 등 절차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대응책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문체부는 "문학 분야 협회·단체와 함께 공모전 개최·운영 및 참여시 저작권 관련 문제를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공공 차원의 표절방지시스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저작권 보호 사항에 대한 검토와 함께 현장 의견을 수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 의원은 "공정한 기회가 없다면 도전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창작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고, 문학 분야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한다"고 제언했다. 앞서 2018년 단편소설 '뿌리'로 백마문화상을 받은 김민정씨는 자신의 작품을 베낀 손모씨의 출품작들이 지난해 5개 문학상을 받았다고 주장,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찾기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쌍용차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유력 투자자로 거론되는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가 참여하는 협의체가 잠정 협상 시한까지 결론 도출에 실패함에 따라 협상 결렬 가능성도 조심스레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2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협의체는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 협의체는 내부적으로 협상 시한으로 정한 22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막판에 불거진 마힌드라와 HAAH오토모티브 간 의견 대립이 합의 실패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마힌드라와 HAAH오토모티브가 대립하면서 협상 마지막 단계에서 틀어졌다"며 "마힌드라에서 마지막 순간에 요구 조건을 추가로 내놓았는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마힌드라가 HAAH오토모티브에 경영권을 넘긴 뒤 주주로 남을지 등을 놓고 견해차가 커 그동안 협상에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마힌드라는 2011년 쌍용차를 인수해 현재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산은이 쌍용차 노동조합에 제시한 조건이 아직 미해결 과제로 남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올해 초 기자
정치권을 중심으로 '공매도 한시적 금지안'이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금융위원회가 이르면 설 연휴 전 당정 협의를 거쳐 공매도 관련 기본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더불어민주당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를 위한 여러 제도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재개 예정 시점인 3월 16일까지 제도 개선이 마무리되기 쉽지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 정무위원회 관계자는 "개인들이 공매도 제도를 불신하지 않는 환경을 만든 뒤 떳떳하게 재개해야 한다"며 "현재 준비 상황을 고려했을 때 3월 16일 재개는 반발을 사기 쉽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공매도 금지 3~6개월 추가 연장안, 대형주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재개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무엇보다 불법 공매도 처벌을 강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시행일이 오는 4월 6일이라 공매도 재개 시 20여 일간의 감독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공매도 금지 연장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개정안은 불법 공매도 시 1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불법행위에 따른 이익의 3∼5배로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는데, 예정대로 공매도 재개 시 처벌 수위가 약한 종전 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힐 조짐을 보이자 견제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재난지원금 지원을 놓고 이 지사가 '전 도민 지급'을 강하게 추진하자 이낙연 대표와 정세균 총리가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 단적인 예로 꼽힌다. 한 핵심 당직자는 24일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내 불협화음에 대한 우려 때문에 가만히 있기는 하지만, 의원들 중에는 이 지사의 행보를 두고 속이 부글부글 끓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이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을 두고 '내 주장을 대통령이 인정해줬다'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했다"라며 "얄밉고 뻔뻔한 그런 행태가 싫다. 한두 번이 아니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도 최근 이 지사를 겨냥해 "왼쪽 깜빡이 켜고 오른쪽으로 가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고 비꼰 데 이어 23일에는 "기획재정부 곳간지기를 구박한다고 무엇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잠재적 대권주자인 정 총리 측 분위기는 더욱 험악하다. 정 총리의 최측근인 이원욱 의원은 지난 22일 이 지사를 '친구'라고 부르면서 "일회용 또는 수회용 수단을 '재난기본소득'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에는 동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두 달 넘게 지속 중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완연하게 꺾인 모습이다. 일별로 어느 정도의 증감은 있지만 큰 틀에서는 감소세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는 데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확진자 비율이 여전히 20%대를 웃도는 등 아직 위험 요소가 곳곳에 남아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특히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브라질발(發)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거론하며 방심할 경우 확진자가 연일 1천명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과 같은 '악몽'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경고음을 내고 있다. 정부는 금주 확진자 발생 흐름을 지켜보면서 이달 말 종료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 조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 오늘 300명대 후반에서 400명 안팎…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384명에서 더 떨어질 듯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1명이다. 직전일(346명)보다 85명 더 늘어나며 지난 20∼21일(404명, 400명)
더불어민주당의 친문(친문재인) 인사들 사이에서 당내 잠룡들을 모두 링 위에 올리자는 이른바 '13룡' 등판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공룡 여당의 몸집에 걸맞지 않게 확실한 대권 카드가 없는 여권의 차기 구도에 활력을 불어넣어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극대화하자는 시나리오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24일 "지금의 답답한 구도로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지지층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며 "주자들이 대거 경선에 뛰어드는 군웅할거의 시기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이 사면론 발언 후 10% 초반까지 떨어졌고, 이재명 지사도 이 대표의 부진에도 30%의 벽을 넘지 못하는 박스권에 갇혀 있다.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인물을 경선에 올려 판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권역별로 보면 우선 텃밭인 호남에는 이낙연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다. 부산·울산·경남은 김경수 경남지사와 김두관 의원, 대구·경북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부겸 전 의원이 있다. 강원은 이광재 의원과 최문순 강원지사, 서울은 박용진 의원, 충청은 양승조 충남지사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해당 후보로 분
미국 CNN 방송의 간판 토크쇼 진행자였던 래리 킹이 23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향년 87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킹이 공동 설립한 미디어 네트워크인 오라 미디어는 이날 킹이 로스앤젤레스(LA)의 시더스 사이나이 의료센터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라 미디어는 성명에서 "오늘 아침 87세로 세상을 떠난 우리의 공동 창업자이자 사회자이며 친구인 래리 킹의 죽음을 알린다"며 킹은 63년간 라디오, TV 및 디지털 미디어에서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사망 원인을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CNN은 킹의 가족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1주일 넘게 입원해 있다고 전했었다. 킹은 오랫동안 미 전역에 송출된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 활약했으며 특히 1985년부터 2010년까지 CNN에서 방영된 '래리 킹 라이브'를 진행하며 명성을 얻었다. 그는 25년간 CNN 토크쇼에서 정치 지도자, 연예인, 운동선수, 영화배우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까지 다양한 인물을 만났다. 총 6천여편을 촬영한 뒤 2010년 은퇴했다. AP는 "반세기에 걸친 방송계의 거인"이라며 그의 유명인 인터뷰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