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필립 거스턴의 세계 순회 전시가 정치적인 이유로 연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거스턴의 작품 속에 묘사된 인종주의 단체 '큐 클럭스 클랜'(KKK) 의 이미지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을 자극할 것을 우려한 미술관들이 회고전을 연기하자 미술계가 '작품을 거꾸로 해석했다'며 비판에 나선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거스턴의 회고전을 연기한 미술관의 결정을 비판하는 평론가 배리 슈웹스키의 공개 항의문에 작가와 전시관계자 등 미술계 인사 2천 명이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거스턴 작품의 의미가 관객에게 좀 더 분명하게 해석되는 시점까지 전시회를 연기한다'고 밝힌 워싱턴 국립미술관과 영국 테이트모던의 발표가 관객의 지적 수준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20세기 초반 미국 사회의 반(反)유대주의와 인종차별을 직접 경험했던 거스턴의 작품세계를 관객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 것 자체가 미술관 측의 편견이라는 논리다. 이들은 거스턴의 작품에 등장하는 KKK의 하얀 두건 이미지가 인종주의의 폭력성을 고발하기 위해 사용된 장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거스턴의
국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강도 방역 수칙을 적용함에 따라 이번 주 시작되는 21대 첫 국정감사 무대는 예년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피감기관 관계자와 취재진으로 북적이던 국감장은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국회 밖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출장 국감'도 대폭 줄어들었다. 4일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올해 국감장에는 '50-50-50 원칙'이 적용된다. 국감장 안, 대기장소, 일일 출입등록 인원이 각각 50명 이내로 제한된다는 의미다. 회의장 내부 인원을 50명 이내로 줄이려면 본인 질의 시간이 아닌 국회의원은 대기 장소에 머물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의 경우 영상·사진 기자는 공동취재단을 꾸려야 하고, 취재 기자는 아예 국감장에 입장할 수 없다. 여러 기관을 한꺼번에 감사하는 일부 위원회에서는 피감기관장이 보좌진을 대동하지 못하고 혼자서 국회의원과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 국회 외부에서 열리는 국감도 대폭 줄었다. 외교통일위원회는 재외공관에 대한 해외 국감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1995년 해외 국감 도입 이후 처음이다. 공관장을 국내로 부르려던 계획도 접었다. 해당 공관장들이 입출국으로 최대 4주씩
추석 선물세트 판매로 반짝 특수를 누린 유통업계가 추석 연휴 이후 한글날 연휴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에 다시 기대를 걸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 이후 연말까지는 일반적으로 업계 비수기로 간주한다. 그러나 올해 10월에는 한글날(9일)을 낀 사흘 연휴(9~11일)가 한 차례 더 있고 11월 초에는 정부 주도의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가 예정돼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유동적인 점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이벤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일부가 10월 중 의무휴업일을 하루 추석으로 변경한 터라 110여곳의 대형마트 매장은 한글날 연휴 때도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다. 업계는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에도 주목하고 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2015년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2016년부터 지금의 명칭으로 진행되고 있다. 예년에는 할인율 등이 낮아 기대보다 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도 많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유통업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1~2분기 실적 부진에 시달리다 6∼7월 진행한 동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입원해 있는 경기도 내 공공 의료기관에서는 의료진들이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감염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 30여명이 입원해 있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중환자실(ICU)에서 근무하는 전진아 간호사는 3일 평소처럼 출근해 병상에 있는 환자들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다. 인공호흡기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주삿바늘을 통해 약은 잘 들어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병상에서 환자들을 목욕시키는 것까지가 전 간호사의 일이다.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다고 느낄 정도로 기온이 많이 떨어진 초가을이지만, 전 간호사는 중환자실에 들어갈 때마다 아이스 조끼를 착용한다. 그만큼 보호복을 입고 일하는 건 아직도 땀이 줄줄 날 정도로 덥고 힘든 일이다. 중환자실에는 3명의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있었으나 1명이 지난 2일 끝내 세상을 등지는 바람에 전 간호사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그러다 보니 전 간호사는 남은 2명의 환자에게 평소보다 더 세심하게 신경을 쓰며 일하고 있다. 전 간호사는 "의료계 업무 특성상 교대로 일을 하다 보니 평소에도 명절에 일하는 건 다반사였다"며 "오히려 하필 이번에
"타지역 사람과 의정부에 대해 이야기 하면 군사도시나, 부대찌개 진짜 맛있냐는 이야기만 하게 되잖아요. 의정부 시민들이 직접 말하는 문화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올해 4월 문을 연 웹사이트 '의문하다'(uimoonhada.com)는 시민들이 경기 의정부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인터뷰 콘텐츠다. 미군 기지촌인 '뺏벌' 주민, 지역 예술가, 래퍼, 사회복지사부터 의정부 관련 자료를 수십 년 모아온 주민이나 새로 이사 온 주민 등 대상과 주제는 제약이 없다. 지역 예술가의 삶과 에너지 자립부터 상권과 교통망까지, 굳이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삶과 의정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시청 같은 공공기관에서 다룰 법한 주제지만 사이트에 운영기관 명시도 없고 기관 콘텐츠 특유의 느낌도 없다. 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지만 광고 배너나 협찬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콘텐츠가 흥미로워 사이트를 보다 보면 "누가, 왜 만든 콘텐츠지?"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든다. 운영자이자 제작자인 양준필(34) '더 필링' 대표는 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사람의 이야기를 기록해 책처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6살때부터 의정부에서 살아온 토박이인 양 대표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
교육부가 학력 격차 확대 등의 우려로 이달 중순 이후 등교수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8월 중순 연휴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등교 인원 제한이 강화된 전례가 있어 교육 당국은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산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교육계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학기 원격 수업이 장기화하면서 학습격차 문제 등이 실제로 현장에서 확인됐다"며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이 지나고 등교 수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이 종료되는 11일까지 유·초·중의 등교 인원을 3분의 1 이내,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유지하라고 각 교육청에 안내했다. 관내 전체 학교의 등교 인원을 3분의 2로 제한한 강원, 대구, 경북을 제외하면 나머지 교육청은 이같이 강화된 밀집도 최소화 조처를 교육부 방침대로 11일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이후 등교 방식과 관련해 대부분 교육청은 추석 이후 코로나19 상황과 교육부 협의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유 부총리는 초등학교 1∼2학년은 원격수업 집중도가 떨어지
세계적으로 알려진 한국 조각가의 작품이 미국 뉴저지주(州)의 대형병원에 세워졌다. 뉴저지주 뉴브리지 메디컬센터는 2일(현지시간) 유영호 작가의 대형 조각품인 '그리팅맨(인사하는 사람)'의 설치 기념식을 열었다. 메디컬센터 측은 허리를 살짝 숙여 공손하게 인사하는 이 작품은 문화와 인종을 초월해 인사를 건네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겐 카운티의 제임스 테데스코 군수는 "수많은 한국 이민자들이 사는 뉴저지에 평화와 공존을 의미하는 예술품이 세워져 너무나도 뜻이 깊다"고 말했다. 알루미늄 재질에 2.6m 높이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에서 한국식당 감미옥을 경영하는 최형기 대표가 기증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공공병원인 뉴브리지 메디컬센터에 이 작품을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병원 측에서도 적극적인 반응을 보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일사천리로 설치가 완료됐다. 그리팅맨은 경기도 연천 등 국내를 비롯해 우루과이와 브라질, 베트남 등에도 설치됐다. 그리팅맨이 북미 지역에 설치된 것은 뉴저지가 처음이다. 유영호 작가는 1천 개의 그리팅맨을 세계 각지에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방탄소년단은 매일 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연출되고 안무가 짜인 공연을 보여줬습니다. 이들은 재능있고 또 재능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NBC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팰런쇼)이 닷새간 특별 편성한 'BTS 위크'를 마무리했다. 이들은 2일(현지시간) 방송된 '팰런쇼'를 통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 곡인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펼쳤다. 진행자 지미 팰런은 무대 공개 전 "오늘 밤이 'BTS 위크' 마지막 날이다. 그들이 그리울 것"이라며 인터뷰, 게임, 무대 등으로 팬들과 만난 방탄소년단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또 "아미(방탄소년단 팬)는 여러분이 꿈꿀 수 있는 가장 충성스럽고, 긍정적이고, 재미있는 팬"이라며 "그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롤러스케이트장으로 연출된 세트에서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선사했다. 형형색색의 조명과 미러볼도 디스코 팝 장르에 어울리는 레트로풍으로 꾸며졌다. 아르바이트생으로 변신한 일곱 멤버는 각자 일을 하다 오디오에서 '다이너마이트' 음악이 흘러나오자 롤러스케이트장 중앙에 모여 노래와 함께 경쾌한 안무를 선보였다. 무대가 끝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가랑비에 옷 젖듯 스트레스가 쌓여 우울하고 무기력해지는 거죠. 전반기까지 학생들의 극단적 선택이 늘었다는 증거는 없었는데 9월부터 심상찮아요.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에는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정말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이자 교육부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를 이끄는 강윤형 센터장은 '코로나 우울'이 곧 본격화해 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 센터장은 3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라는 재난 시기에는 자살률이 줄다가 전쟁 후 각지에서 구호 물품이 들어오는 때인 '환멸기'가 되면 자살률이 급증한다"며 "코로나19 사태도 지금은 '재난기'가 진행 중이지만 이미 2월부터 본격화해 200일을 넘긴 만큼 곧 환멸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출범한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는 학생들의 정신건강 교육과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 시행, 학교 응급 심리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맡아왔다. 올해에는 코로나19 확진자·자가격리자가 발생한 학교에 응급 심리 지원이 급증하면서 강 센터장을 포함해 직원 8명에 불과한 센터가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정규 앨범을 내기로 결정했을 때 저희도 모두 많이 기뻐하고 어떤 음악으로 채울지 굉장히 설레었던 기억이 나요. 블랙핑크가 할 수 있는 음악을 이번 앨범에 다 보여주자는 마음이 컸어요."(로제) 블랙핑크(BLACKPINK)는 팝 음악계에서 K팝 걸그룹 신기록을 앞장서 만들어온 팀이지만 신보 발매 간격이 길어 팬들도 기다림에 애탔던 게 사실이다. 블랙핑크가 자신들의 색깔을 꽉 채운 첫 정규 음반으로 그 기다림에 응답했다. 2일 오후 발매된 '디 앨범'(THE ALBUM)이다. 멤버 제니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오랜 시간 준비한 첫 정규앨범이다. 저희 멤버들의 영혼과 마음이 많이 담겼다"고 했고, 로제는 "오랜 시간 스튜디오를 오가며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표현을 할 수 있을지 다 같이 고민하고 작업하기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기다림이 길었던 만큼 반응도 강력하다. 최근 레이디 가가 곡에 피처링한 '사워 캔디'와 정규앨범 선공개곡 '하우 유 라이크 댓', '아이스크림' 등이 빌보드 메인차트 '핫 100'에서 잇따라 K팝 걸그룹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지수는 '3연속 흥행'이 이번 앨범 준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많은 분이 우리를 기다려주신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