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에 사는 40대 김 모 씨는 최근 초등학생 2학년인 딸의 교과서를 살펴보던 중 눈물이 핑 돌았다. 딸의 교과서에는 '나의 봄은 어땠나요'라는 질문과 함께 그림을 그려 넣을 수 있는 빈칸이 있었다. 예시로는 친구들과 봄 소풍을 떠나거나 봄비를 맞으며 미소 짓는 모습 등이 나왔지만, 딸이 그린 것은 마스크를 쓴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림 옆에는 '마스크를 썼어요'라는 짧은 한마디를 남겼다. 색칠 하나 없었지만, 표정만큼은 웃고 있었다. ◇ "방역 지침 어기는 이기적 어른들에게 화가 나" 김씨는 30일 "코로나19 사태로 집에만 있으니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미안한 마음과 함께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도 방역 지침을 어기는 이기적이고 무지한 일부 어른들에게 화가 난다"며 "힘들어도 아이와 더 재미있게 놀아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딸이 작성한 마인드맵에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로 '마스크 쓰고 있기'와 '거리 두기'가 있었다. 가족과 함께한 일로는 '집에서 놀기'라고 적었다. 올여름 기나긴 장마 탓인지 '인터넷으로 일기예보 보기'도 포함됐다. 인천지역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난 27일 '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30일 일요일 수도권과 일부 광역 지방자치단체 교회에서는 비대면 예배만이 허용된다. 교계 일각에서 현장 예배 고수 주장이 나오고 있어 현장 점검에 나서는 방역 당국과 마찰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방역 당국과 교계에 따르면 교회에서 비대면 예배만이 허용된 지역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광주, 대전, 충남도 등 일부 지자체다. 다른 지자체 대부분은 지역 교계에 비대면 예배를 강력 권고했다. 비대면 예배만 시행하는 교회에서는 온라인 예배 제작에 필요한 20명 이내의 인력만이 내부에 입장할 수 있다. 교회 예배당 규모가 커서 충분한 좌석간 거리두기가 가능하더라도 제한된 필수 인력 규모를 넘어서 예배에 참여하는 것은 방역지침에 위배된다. 정부가 제시한 '비대면 예배' 기준은 ▲ 마스크 상시 착용 ▲ 음식 섭취 금지 ▲ 머무르는 시간 최소화 ▲ 사람 간 2m(최소 1m) 이상 거리두기 ▲ 환기 및 소독 ▲ 손소독 등 손위생 철저 등이다. 찬양대(성가대) 운영은 하지 않고, 특별 찬송(특송)을 할 경우 1명이 마스크를 쓰고서 독창으로만 가능하도록 했다. 정부나
"세계 배터리산업에 '쓰나미'가 될까, 아니면 '소문난 잔치'로 그칠까"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행사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내외 배터리 업종에 미칠 영향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9월 22일(현지시간) 배터리 데이에서 새로운 2차전지(배터리) 기술을 공개한다. 정확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 전고체 배터리 ▲ 배터리 자체 생산 또는 중국 CATL 배터리로 전환 ▲ 획기적인 배터리 원가 절감 등이 주요 이슈로 거론되고 있다. ◇ '궁극의 2차전지' 전고체 배터리 나올까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 물질로 대체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이는 현재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이론적으로 에너지 용량이 2배가량 늘어나고 폭발 위험이 없어 '궁극의 배터리'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삼성종합기술원 등이 핵심 기술을 연구 중이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실용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이 배터리 업계의 상식이었다. 그러나 테슬라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 중인 연구개발(R&D)업체 맥스웰을 작년 인수하자 이번에 전고체 배터리를
30일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됐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사회·경제적 타격이 심대한 3단계로 곧장 가는 대신 일단 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과 장소에 대해서만 한층 강화된 방역조치를 도입한 것이다. 사실상 3단계의 준하는 2.5단계급 조치다. 이번 조치는 이날부터 다음 달 6일 밤 12시까지 8일 동안 적용된다.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제한한 것이 골자로, 수도권의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에서는 포장과 배달만 주문만 가능하고, 음식점과 제과점은 밤 9시 이후 야간 영업이 제한된다. 조치 사항을 구체적으로 보면 주로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은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매장 내에서 음식과 음료를 섭취할 수 없고 포장·배달 주문만 허용된다. 다만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는 이번 조치에 해당하지 않는다. 수도권 음식점과 제과점의 경우 낮과 밤 시간대는 정상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오후 9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식당, 주점, 호프집, 치킨집, 분식점, 패스트푸드점, 빵집 등이 모두 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 곳곳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 중 치명률이 높은 60세 이상 비율이 급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고령 확진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그만큼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그간의 분석과 예측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사망자는 5명 늘어 누적 321명이 됐다. 코로나19 사망자 통계에는 확진돼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한 경우와 사후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가 모두 포함된다. 이달 초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40명대였을 때 발표일 기준 사망자 수는 5일 1명, 7일 1명, 8일 1명, 9일 1명 등이었다. 최근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로는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로 늘어나면서 20일 1명, 21일 2명, 25일 1명, 26일 2명, 27일 1명 등으로 소폭 증가하더니 28일에는 3명, 전날에는 5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2∼3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대구·경북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했을 때를 제외하면 사망자가 나오지 않거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갈수록 확산하면서 '전국 대유행'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수백명씩 나오고 있는 데다 곳곳에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도 속속 발견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도권의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현행 2단계에서 30일 0시부터 2.5단계로 격상키로 했다. 다음 달 6일까지 8일간 감염 전파 위험이 큰 47만여개 영업시설의 운영을 제한함으로써 최대한 확산세를 차단해보겠다는 취지다. 이번 2.5단계를 통해서도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남은 카드는 3단계밖에 남지 않게 된다. 코로나19의 확산, 진정을 가르는 중대기로에 놓인 셈이다. ◇ 보름째 세 자릿수 확진자…수도권 누적확진자, 대구 넘어서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15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최근 며칠은 매일 300∼400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보름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4천307명에 달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다음 주에는 확진자 수가 최대 2천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방탄소년단(BTS)의 새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이제까지 방탄소년단이 영미 팝 시장에서 가장 흥행시킨 곡이 될 기세다. 방탄소년단은 28일(현지시간) 발표된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그룹의 역대 최고 순위인 3위를 기록했다. 빌보드와 함께 영미 팝음악계를 대표하면서도 지역색이 강한 영국 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최정상권에 오른 것은 괄목할 만하다. '다이너마이트'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도 기존 최고기록(4위)을 넘어설 조짐이다. 외신에선 1위 데뷔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일 '다이너마이트'가 핫 100 1위에 오른다면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앨범 차트 정상을 모두 석권하는 대기록을 갖게 된다. '다이너마이트'의 성공이 특히 주목되는 이유는 또 있다. K팝 아이돌로 출발한 방탄소년단이 이번 곡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상대하는 '팝스타'로서 새로운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팝 현상" BTS, 친근한 디스코로 북미시장 접근 디스코 팝 장르의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한국어 가사를 지켜온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영어 가사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영국 작곡가 데이비드 스튜어트와 제시카 아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금 급속히 확산되자 공공 도서관이 긴급 휴원에 들어간 데 이어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 등에 대한 집합금지까지 내려졌다. 다음 주 초부터 독서실이 문을 닫게 되자 노량진과 신촌 등에서 취업, 시험을 준비하던 이들이 마땅히 공부할 공간을 찾지 못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 31일부터 독서실도 집합금지…도서관 휴원 이후 학생 몰린 탓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설 독서실 내 코로나19 감염 전파 우려가 커지자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300인 이하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에 집합금지를 적용한다고 28일 밝혔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에도 집합금지가 내려진 것은 지난 19일 대형 학원과 공공도서관 등 고위험시설 운영이 중단된 후 취업, 시험 준비생들이 독서실 등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5일 오전 10시께 찾아간 노량진 한 사설 독서실은 89개 좌석이 모두 만석이었다. 독서실 관계자는 "대부분 학원이 휴원한 이번 주 초부터 기존 독서실 회원 외 신규 회원이 급증했다"며 "주로 당일권이나 1주일권 등 단기 이용권을 구하려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26일 오전 11시께 찾은 신촌의 한 스터디 카페 역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하게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전공의 고발 조치로 의료계가 '무기한 총파업' 카드를 꺼내 들면서 의·정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의협은 9월 7일부로 집단휴진을 시작할 계획이고, 이것과 별개로 전공의들은 현재 진행 중인 무기한 파업을 중단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의료공백 역시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정부가 전공의를 고발했다는 소식에 의과대학 교수들마저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으리라는 우려가 크다. ◇ '강대강' 대치에 갈등 장기화…대화 가능성은 있어 최대집 의협 회장은 지난 28일 용산 임시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9월 7일부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의협의 이번 조치는 복지부가 업무개시명령에도 불구하고 응급실로 복귀하지 않은 3개 병원 전공의 10명을 고발한 영향이 컸다. 의협은 전공의 고발 조치를 두고 '공권력의 폭거'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그동안 의협은 의사 회원 1명이라도 피해를 볼 경우 무기한 총파업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왔다. 정부가 '고발' 카드를 꺼낸 데 대해 의협이 '무기한 총파업'으로 맞서면서 의료계와
정부가 이달 30일부터 수도권 소재 음식점과 제과점, 학원, 체육시설 등 47만여 곳의 영업을 사실상 제한하는 내용의 방역 조처를 내놓은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판단에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세 자릿수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지금의 확산세를 잡지 못한다면 남은 수단이 '3단계 거리두기' 밖에 없는 만큼 방역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것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환자 발생 추이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어 '대규모 유행'의 초입이라는 신호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연일 악화일로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지난 18일 이후 일일 확진자 수가 열흘 넘게 200명을 초과했고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르면서 방역 속도가 확진자 발생 속도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에서는 이달 16일부터, 인천에서는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올렸지만, 지난 주말 수도권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직전 주말보다 20.1% 감소하는 데 그쳐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