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수억 원을 가족 계좌로 빼돌린 경리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8단독 윤정 판사는 업무상횡령 혐의로 기소된 여성 A씨(4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9년 9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인천의 한 식품 제조 납품업체에서 근무하며 회삿돈 3억 5000만 원을 300여 차례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경리 업무를 담당한 그는 회사 계좌에서 출금할 수 있는 보안카드를 갖고 있었다. 이를 이용해 A씨는 회사 계좌에 있는 공금을 남편이나 자녀 계좌로 이체했다. 들키지 않기 위해 일부는 이체 전 거래처 대금이나 물품 구입비로 쓴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윤 판사는 “피고인이 경리 업무를 하면서 횡령한 돈이 많다”며 “범행 기간도 길고 피해자와 합의하지도 못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뉘우치면서 반성하고 있는 점, 과거 2차례 받은 기소유예 외 다른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인천 제2의료원 설립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대응 방안 등 돌파구를 찾는 자리가 열렸다. 17일 시에 따르면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인천 제2의료원 설립 방안’ 토론회에는 공공의료 분야 전문가, 유관기관 및 관련 단체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전)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원인 이용갑 박사의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인천 제2의료원 설립 필요성과 방향’이라는 주제 발표로 시작됐다. 이어 패널 토론에서는 이한구 인천시 시정혁신 부단장이 좌장을 맡아 논의를 진행했다. 김송원 인천시 시정혁신단 위원, 이훈재 인천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장, 장경훈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팀장, 오명심 전국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장, 신병철 시 보건복지국장 등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에서는 ▲인천의 공공의료 실태 ▲제2의료원 설립 필요성과 기대효과 ▲보건복지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응 전략 ▲제2의료원과 기존 인천의료원의 역할 재정립 ▲예비의료인 양성을 통한 지역 필수의료체계 구축 방안 등 폭넓은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오명심 보건의료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장은 “예타 조사는 공공병원 확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경제성, 타당성 평가는 시 단순 입원환자 수 추정을 통해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한 뒤 현장에서 달아나려 한 30대 운전자가 벌금형에 처해졌다. 인천지법 형사4단독 곽여산 판사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 혐의로 기소된 A씨(36)에게 벌금 800만 원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8일 오전 8시 1분쯤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도로에서 경찰관의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는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밀치고 도주를 시도하기도 했다. 음주 감지기에서도 음주 반응이 나타났지만 그는 5분 동안 2차례 음주 측정을 거부했다. 곽 판사는 “피고인은 경찰관의 이유 있는 음주 측정을 거부해 죄책이 가볍지 않다”며 “2013년에도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잘못을 인정하면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음주운전으로 인한 벌금형을 제외하고 과거에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인천 강화군이 국고보조금 확보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선다. 17일 군은 내년도 국고보조금 확보 목표액을 올해 국비보다 671억 원 늘린 2618억 원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군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보고회를 시작으로 정부예산 편성 기간에 맞춰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올해 국고보조금으로 추진 중인 주요 사업들은 내년에도 국비를 지원받아 지속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해당 사업으로는 ▲기초생활기반확충사업 ▲지방관리방조제 개보수사업 ▲농어촌마을 하수도정비사업 ▲어촌신활력 증진사업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사업 ▲문화재 보수·정비사업 등이 있다. 신규사업 발굴을 통해 추가 국비 확보에도 나선다. 신규사업은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사업, 로컬유학 생활인프라 조성사업, 강화군 남부 다목적체육관 건립사업, 마니산 역사문화시설 조성사업, 주거지 인근 공원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사업, 강화군 스마트 버스쉘터 설치사업, 저온유통체계 구축사업 등이다. 박 군수는 “경기침제 장기화, 세수 부족으로 지방교부세가 줄어들고 있어 국고보조금 확보와 공모사업 선정이 최우선 과제다”며 “직접 중앙부처와 국회를 찾아 발로 뛰고 문을 두드릴 테
공항에서 쓰러진 외국인 임신부가 10여 차례 ‘전화 뺑뺑이’를 겪다 결국 구급차에서 출산했다. 17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20분쯤 인천 중구에 있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3층 카운터 앞에 베트남 국적 여성 A씨(31)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119에 들어왔다. 당시 구급대는 현장에 도착 후 산모 복통을 의심하고 A씨를 인하대병원으로 이송했다. 병원 측은 “부인과 진료는 가능하다”고 구급대에 알렸지만, 이후 “산과 진료는 의사가 없어 불가능하다”고 다시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급대는 인하대병원 앞에서 대기하며 경기·인천 등 다른 병원 12곳에 전화를 돌렸지만 다른 병원에서도 ‘환자를 받기 어렵다’고 했다. 결국 소방대원들은 신고 접수 2시간여 만인 오후 2시 33분쯤 응급 분만을 준비했다. A씨는 구급차 안에서 남아를 출산했다. 다행히 산모와 아기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이송 병원 선정 중 응급분만을 준비했다”며 “산모와 아기는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저어새가 태어나고 자라는 이곳을 보전해 주세요” 지난 15일 오전 9시 부부 한 쌍으로 보이는 저어새 2마리가 앉은 인천 남동유수지. 인근 저어새 생태학습관 앞뜰은 저어새 ‘환영’ 잔치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로 아침부터 북적였다. 단체·개인으로 참여한 이들 100여 명은 삼삼오오 모여 팻말 그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팻말에는 ‘멸종위기종 저어새보호구역’, ‘저어새의 집을 지켜요’, ‘쓰레기는 이제 그만’ 등 문구가 하나둘 적혔다. ‘아기사랑’ 단체에서 나온 30대 남성 김정엽 씨는 “저번 주에도 와서 저어새를 봤다”며 “특히 오늘 활동으로 (저어새가 처한) 구체적인 환경 문제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6~7개 조는 유수지 인근 정해진 코스를 따라 팻말을 세우고 쓰레기를 줍는 일명 ‘줍깅’ 활동을 시작했다. ‘저어새 작은학교’ 단체에서 온 30여 명의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낙엽을 이리저리 뒤적이며 부지런히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6학년생 이하준 군은 “선생님 저 많이 주웠어요. 벌써 찌그러진 캔만 3개째예요. 근데 담배꽁초는 한 2m 내로 계속 보여요”라고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매년 3월, 멸종위기종
밖에선 보복 운전, 집에선 둔기로 아내를 위협한 30대 남성이 징역형에 처해졌다. 인천지법 형사11단독 김샛별 판사는 특수상해와 특수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A씨(30)에게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김 판사는 또 A씨에게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10일 오후 6시 10분쯤 인천 남동구의 한 도로에서 EV9 승용차를 몰다가 베뉴 승용차를 운전하던 여성 B씨(45)를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A씨는 자신의 차량 앞으로 B씨 승용차가 끼어들려고 하자 화가 나 보복 운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B씨 차량 뒤를 쫓아가며 상향등을 반복해서 켰다. 중앙선을 넘어 B씨 차량을 추월하면서 고의로 들이받기까지 했다. B씨는 목을 다쳐 병원에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차량 수리비는 120만 원이 나왔다. 2개월 뒤 A씨는 아내 C(29)씨를 손 망치로 협박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과 말다툼하는 소리를 녹음하던 아내에게 휴대전화 잠금 비밀번호를 말하라면서 범행했다. 김 판사는 “두 건의 범행 경위와 피해 정도 등을 보면 사안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A씨는 아내의 피해를 복구하지 못했고, 아내
한밤중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있는 야산에서 불이 나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16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9분쯤 옹진군 백령면 진촌리에서 산불이 났다. 이 불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산림 3만 3000㎡가량이 탄 것으로 추산됐다. 당시 산림당국은 ‘산불이 났다’는 119신고 접수 후 소방과 군부대, 경찰, 면사무소 직원 등 130여 명의 인력과 소방 장비 3대를 투입했다. 이후 이튿날인 16일 오전 1시 5분쯤 2시간 36분 만에 불길이 완전히 잡혔다. 군은 안전문자를 통해 “인근 주민은 입산을 금지하고 안전사고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구체적인 산불 발생 경위와 피해 정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지인 기자 ]
의료취약지인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 응급의료 지원이 확대된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軍) 의무후송헬기 추가 배치 필요성을 인지해 2028년 백령도에 헬기(메디온) 1대를 상주 배치할 예정이다. 메디온(KUH-1M)은 응급환자 후송과 의료진 수송, 의무 물자 공수, 탐색구조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한국형 의무후송 헬기다. 중증 환자 2명을 동시에 치료 가능하고, 최대 6명까지 수송할 수 있다. 옹진군은 지난 2023년부터 매년 국방부에 의료헬기 상주 배치를 건의해 왔다. 서북도서에 의료헬기 수요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현재 합동참모본부 안건심의 후 국방부 안건심의를 거쳐 해당 헬기를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된 상태다. 백령도는 신속한 응급의료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종합병원인 백령병원은 하나뿐인 데다 전문의와 장비 부족 등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다. 이로 인해 육지 병원으로 다시 이송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치료 골든타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 지난달 21일에는 소청도 주민 70대 남성이 육지 병원으로 이송되는 데 5시간 30여 분이 걸려 뇌출혈로 끝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헬기의 경우 소청도에서 육지로 가려면 중간에 급유가 필요해 반드시 백
서해에 낀 짙은 안개로 인천항을 오가는 화물선과 여객선 등 선박 운항이 한때 통제됐다. 13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인천항해상교통관제센터는 전날 오후 4시 20분쯤 '시계 제한에 따른 선박 운항 통제'를 내렸다가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해제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관제구역 내 해상의 가시거리가 500m 이내인 경우 여객선 외 선박 입출항을 통제하도록 하고 있다. 여객선은 가시거리가 1㎞ 이내인 경우 통제된다. 운항 통제가 해제된 후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인천항 여객선은 14개 항로 중 백령도, 굴업도 등 3개 항로 5척 운항이 통제됐다. 또 같은 날 오후 3시 30분 기준 9개 항로 10척이 정상 운항 중에 있지만 이 외 4개 항로 6척이 통제됐다. 1개 항로 4척은 운항되지 않았다. 순환선의 경우 오후 인천에서 배가 출발해 연평, 이작을 오가는 2개 항로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4개 항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운항 통제 당시 인천 북항 인근 가시거리는 100m 이내까지 짧아졌다. 인천항에는 화물선이 하루 평균 390척가량 오가지만 하루 만에 운항 통제가 해제되면서 화물선들이 정상 운항할 수 있게 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4시 20분 기준 현재 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