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원내교섭단체들이 아직까지 세부 의사일정 조차 확정하지 못하는 등 초장부터 국회운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이 예고되고 있다. 각 당마다 대선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어 물리적으로 내실 있는 국회 진행이 어려운데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을 둘러싼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힘겨루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여 대선의 해마다 반복됐던 ‘부실 국회’ 고질병이 이번에도 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되고 있다. 민주신당 김효석,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한 5당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정기국회 일정 협의를 위한 회동을 가졌지만 정기국회의 ‘하이라이트’인 국정감사 일정에 대한 신경전만 거듭한 채 국감은 물론 의사일정도 합의하지 못했다. 민주신당은 10월2∼4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10월 중순에는 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이 있는 만큼 추석전 국감을 주장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추석 전 민생법안 을 먼저 처리한 뒤 국감과 대정부 질문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김효석 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예산안이 10월2일 정부에서 넘어오고 10월에 대정부질문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법이 정한대로 9
대통합민주신당 내에서 ‘장외주자’인 문국현 후보의 영입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개혁후보를 자처하는 천정배 김두관 후보가 문 후보와의 연대 또는 영입론을 띄우고 나선 것이다. 천 후보가 지난 28일 YTN과 인터뷰에서 “문 후보와 이미 연대하고 있으며 당연히 힘을 합해야 한다”고 연대론을 제기했고 김 후보도 29일 “후보들이 합의하고 당 지도부가 요청하면 (문 후보의 본경선 합류를) 전향적으로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가세했다. 친노성향인 신기남 후보도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문풍(문국현 바람)과 신풍(신기남 바람)이 함께 통풍(대통령 바람)을 만들어 꼭 (대선을) 승리하겠다”고 연대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이들 후보의 주장은 다분히 경선전략 차원으로 보인다. 예비경선 통과를 앞두고 개혁적 색채가 짙어 보이는 문 후보와의 연대를 강조함으로써 ‘개혁표’ 를 결집, 열세국면을 탈출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것. 하지만 ‘문국현 영입론’은 개별 후보들의 경선전략 차원을 넘어 신당내에서 의미있는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신당주자들의 낮은 여론 지지도로는 국민경선을 치르더라도 ‘흥행몰이’가 어려운 만큼 새로운 후보를 수혈하는 일종의 ‘충격요법’이 필요하다는 인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당과 측근들에게 모든 선거기구를 철저히 실무형으로 꾸릴 것을 주문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이 후보의 한 핵심 측근은 이날 “선거기구를 거창하게 구성해 놓으면 관료조직화되면서 업무 효율성은 떨어지고 여러 부작용만 나타날 수 있다는 게 후보의 생각”이라면서 “후보는 모든 선거기구를 태스크포스(TF) 형태의 실무형 조직으로 꾸리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지난 2002년의 경우 매머드급 대선기획단이 당을 사실상 좌지우지했었으나 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위인설관식 조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후보가 선거기구를 구성하는 문제부터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울’보다 ‘내실’과 ‘성과’를 중시하는 이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내 주변에서 얼쩡대는 선대위는 안된다”며 슬림형 조직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내주 중반 공식 발족될 것으로 보이는 대선기획단과 후보특보단은 물론 내달 말 발족될 선거대책위원회도 ‘거품’을 철저히 제거한 채 실무진 중심으로 짜일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가 친환경농산물유통센타를 광주시 실촌읍 삼리 소재 전 종축장부지로 확정했다. 한나라당 정진섭 의원(광주·사진)은 29일 “그간 수원시와 유치경쟁을 벌이던 중 도·소매를 분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갔으나 분리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유통센터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농림부와 경기도에 의견을 전달, 광주시에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광주시 실촌읍에 건립될 친환경농산물유통센타는 720억원의 예산을 투입 18만246㎡(약 5만4천524평)에 4만3천㎡(1만3천평)의 시설을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획예산처가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세부사업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를 오는 2008년 12월까지 마치면 인허가 및 착공을 2009년 6월까지, 준공 및 개장은 2010년 12월에 완료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농림부의 최종결정은 이끌어냈지만 향후 기획예산처의 예비 타당성조사와 예산확보의 문제가 남아있어 최종 확정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범여권 최대정파인 대통합민주신당 주자들이 쏟아내는 대선공약들이 도무지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론이 대두되고 있다. 말로는 `정책선거‘를 외쳐대지만 내실과 중량감 없이 `일단 지르고 보기’식 정책이 수두룩하고, 그나마도 서로 `담합‘이라도 한 듯 닮은 꼴이어서 정책경쟁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과 대비되는 정책기조의 선명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범여권 내부의 우려가 적지 않다. 카운터 파트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확실한 대립각을 형성하지도 못할 뿐더러 참여정부와의 차별성도 뚜렷하지 못해 `어정쩡하다‘는 지적이다. 한 정책통 의원은 “좌와 우, DJ(김대중) 노선과 노무현 노선은 물론 한나라당의 정책적 색채가 가미되면서 정책이 `뒤범벅’돼있다”고 꼬집었다.먼저 경제정책을 들여다보면 주자들은 한목소리로 “일자리를 쏟아내겠다”고 외치고 있다. 적게는 5년간 100만명(신기남 후보)에서 많게는 300만명(한명숙 후보)에 이른다.그러나 이들 공약은 실현가능성이 뒷받침되지 못한 `구호‘의 성격에 가깝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특히 일자리의 양(量)보다 더 절실한 질(質)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답변이 명쾌하
한나라당 경선에서 석패한 박근혜 전 대표측 인사들이 향후 당내에서 어떤 식으로 세력화할 지 관심이다. 이번 경선에서 이 후보측과 함께 당을 양분하는 세를 확실히 보여준 만큼 경선에서 패배했다고 하더라도 이 세가 그대로 소멸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이 후보측에 의한 `인적 청산‘의 가능성을 반감시킬 `억지력’에 대한 필요성도 작용할 수 있다.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29일 “이 후보가 꾸릴 선대위 구성이 문제가 되긴 하겠지만 경선 기간 캠프에서 일했던 분들은 기본적으로 박 전 대표가 좋아서 뭉친 이들인 만큼 앞으로도 대체로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개별 행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행동 통일’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발전연은 당내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모임으로 회원인 이재오 최고위원,이군현,공성진,박찬숙 의원 등이 이번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 지원의 최전선에 섰다는 점에서 일종의 벤치마킹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또 다른 친박 의원은 캠프 참여 인사들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동병상련 인사들끼리 자연스럽게 일종의 친목모임이 형성돼 앞으로 박 전 대표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정도는
한나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이들 문제에 대해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토록 요구하고, 검찰 수사가 철저하지 않을 경우 특검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정했다고 권기균 부대변인이전했다. 이에 앞서 강재섭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정권 말기에 권력형 냄새가 나는 비리들이 많이 터지고 있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강 대표는 “신정아 사건이 예전 ‘옷로비’ 사건과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하는데 검찰이 이 사건을 빨리 수사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엔 우리 원내대표단과 의원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윤재 전 비서관과 국세청의 유착 관계도 보도되고 있는데 이런 일은 어물쩍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면서 “깨끗한 척 하면서 속으로는 엄청나게 곪은 이 정권의 비리를 철저히 뿌리뽑고 강력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오 최고위원도 “정권 말기 측근들의 권력형 비리가 터졌다”면서 “과거 김대중 정권 당시 대통령 아들 비리사건으로 국세청장, 금감원장 등 핵심 권력부서의 장들이 불명예스럽게 구속됐는데 현 노무현 정권이 과거의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측근 비리에 대해 성역을 두지 말
한국 측과 탈레반은 28일 열린 4차 대면협상에서 탈레반이 억류하고 있는 한국인 인질 19명을 피랍 41일째에 전원 석방키로 합의했다.▶관련기사 6면 청와대는 이날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던 한국인 인질 19명을 전원 석방하기로 탈레반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협상에 탈레반 대표로 참가한 물라 나스룰라도 이날 협상 뒤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한국인 인질 19명 전원을 석방키로 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한번에 이들을 모두 석방하기엔 (인질들이 분산돼 있어)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3∼4명씩 순차적으로 석방할 것”이라며 “하루 안에 모두 석방하진 못할 것이며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석방 과정과 관련, 탈레반 대변인 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인질이 멀리 떨어져 있어 (보안상 이유로) 한국인 인질은 한 달 내에 순차적으로 석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이날 한국인 인질 19명을 석방키로 하면서 탈레반 죄수 석방요구 철회 등 5개 항에 합의했다고 파지와크 아프간뉴스(Pajhwok Afgh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 초반부터 불거진 선거인단 동원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엿새만에 96만6천여명에 달하는 선거인단이 접수를 마친 결과를 놓고 일부 후보들이 특정 후보의 무더기 동원 접수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고, 의혹 당사자로 지목받은 후보측은 이에 반발해 “경선을 흠집 내려는 해당행위”라며 법적 대응 방침까지 밝히는 등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신당은 96만여명의 접수자 가운데 1만명을 추려내 다음달 3∼5일 실시될 컷오프(예비경선)의 선거인단으로 활용할 예정이나, 동원접수 논란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자칫 경선결과에 대한 불복 문제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있다. 동원접수 의혹을 가장 강하게 제기하는 쪽은 이해찬 한명숙 후보 등 친노(親盧) 성향 후보들이다. 이해찬 후보측 관계자는 “처음에 인터넷 접수시 인증절차 없이 대리접수를 허용했을 때 하룻밤 새에 30만 명이 입력했다가 인증 시스템이 도입되자 마자 1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며 “수십만 명의 접수가 열화와 같은 국민의 성원으로 일어난 것이라면 그 현상이 지속돼야 하는데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자 마자 접수규모가 뚝 떨어진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국가원로급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순례’의 일환으로 29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후보는 동교동으로 김 전 대통령을 방문, 대선을 앞둔 정국현안과 2차 남북정상회담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의 관심은 연말 대선에서의 정권교체를 전면에 내걸고 있는 이 후보가 범여권 대통합을 주문해 ‘대선역할론’ 논란에 휩싸여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만나 어떤 얘기를 주고 받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 후보는 30일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 31일에는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차례로 예방할 예정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는 지난 21일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함께 만났으며,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문제로 면담이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후보는 28일 이회창 전 총재 예방을 예방할 예정이었으나 이 전 총재의 급작스런 개인사정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이 전 총재의 개인 사무실을 찾아 대선후보로서 첫 인사를 하고연말 대선에서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었으나 이 전 총재측에서 오전 갑자기 연기를 요청해와 면담을 뒤로 미뤘다. 이날 약속이 무산된 것은 이 전 총재의 급체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