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씨가 30일 오전 영국에서 전격 귀국했다. 의혹의 ‘몸통’격인 최씨가 입국함에 따라 청와대 국정농단 사태를 둘러싼 검찰 수사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씨가 오전 7시 30분쯤 브리티시에어웨이스 항공편으로 영국 히드로공항에서 자진 귀국했다”고 밝혔다. 최씨가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 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확대일로에 있던 지난달 3일 독일로 출국한지 57일 만이다. 최씨는 귀국 직후 변호인인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 대표변호사를 통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국민께 사죄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씨가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순응하겠으며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자 한다”며 “국민께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 데 대해 깊이 사죄 드리는 심정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본인의 정확한 기억을 바탕으로 한 진술을 듣기 위해선 몸을 추스를 여유가 필요하다. 검찰에서 소환하면 어떤 경우에도 응하겠다는 입장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참모진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관련기사 2·4·19면 박 대통령은 이원종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김재원 정무·우병우 민정·김성우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 박 대통령은 신임 민정수석에 최재경 전 인천 지검장을, 신임 홍보수석에는 배성례 전 국회 대변인을 각각 내정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재만 총무·정호성 부속·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 등 이른바 측근 3인방의 사표도 전격 수리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각계의 인적쇄신 요구에 신속히 부응하기 위해 대통령 비서실 인사를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 비서관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국정상황을 고려해서 이중 비서실장, 정책조정·정무·민정·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신임 비서실장과 정책조정·정무수석의 후속 인사는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임춘원기자 lcw@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미(고양일산서) 의원은 28일 인터넷 자동결제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내용의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법은 인터넷을 통한 한 두달간의 무료이벤트 동의시, 이벤트가 끝난 이후 이뤄질 자동결제에 관한 부분도 함께 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하지만 무료이벤트 이후 자동 유료로 전환, 과금돼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이벤트 자동결제로 인한 피해가 생기더라도 이용자가 사전에 동의했기에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이 없었다”며 “실질적인 결제가 일어나는 시점에 자동결제에 대한 동의를 받도록 해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취지에서 법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보다 투명한 인터넷 결제 시스템이 정착돼 이용자 모르게 새어나가는 돈을 막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임춘원기자 lcw@
무소속 이찬열(수원 장안) 의원은 28일 대통령 기록물을 무단으로 유출한 사람의 여권을 무효화해 국내로 송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여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현행 여권법은 장기 3년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국외로 도피해 기소 중지된 사람에 대해 외교부 장관이 여권 반납을 명령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조항이 구체적이지 않아 최순실씨의 경우 여권 취소 대상이 되는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전날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씨 모녀의 여권 효력정지 여부와 관련해 “나중에 당국의 조사 현황과 검토 결과가 오거나 판단이 있으면 말씀드리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피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같은 사례의 재발을 막고자 이번 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개정안은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을 위반했거나 형법 중 비밀누설죄에 해당한다고 의심되는 사람의 여권을 무효화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 의원은 이 법안을 외교통일위원회 심의를 거쳐 연말 본회의에 상정한 뒤 통과시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비선세력의 국정농단이 도를 넘었다”며 “각종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는 만큼 이 법이 통과되기 전에 우선
3권 분립·지방분권 잘되면 지금 같은 상황 없을 것 新 시대 맞는 헌정질서 필요 중앙-지방 책임영역 분명히 국민이 주체, 상향식 개헌해야 정세균 국회의장은 28일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논란과 관련,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너무 많은 권한이 남용돼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18면 정 의장은 이날 수원 호텔캐슬에서 열린 ‘국회의장과 함께하는 지방분권개헌 500인 원탁토론’에 참석해 “견제받지 않은 권력, 무소불위의 대통령 권력의 한계가 생생히 드러난 것”이라며 “3권 분립과 지방분권이 잘 돼서 대통령이 꼭 필요한 권한만 갖고 있으면 지금 같은 상황은 안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현행 헌법에서 6분의 대통령이 지나갔는데, 성공한 대통령, 존경받고 문제없이 5년간 잘 수행한 대통령을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이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제도의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앙정부 권한이 지방에 이양돼 양극화가 없는 국정이라면 지금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며 지방분권 개헌의 필요성을 거듭 밝혔다. 그는 “1987년 민주화항쟁의 산물로 만들어진 지금의 헌법은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그에 대한 성과는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면
새누리당 함진규(시흥갑) 의원은 28일 중고자동차 매매시 제공하는 ‘자동차성능점검기록부’ 내용과 실구매차량의 상태가 다를 경우 발생되는 분쟁에 대해 자동차매매업자(딜러)와 차량성능점검자의 보증책임 범위를 명확하게 하는 ‘자동차관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현행법은 매매업자가 중고자동차 성능상태점검자에게 차량성능점검을 받은 후 자동차성능점검기록부를 소비자에게 고지하도록 돼있고, 성능상태점검자가 그 내용을 거짓으로 제공할 경우 매매업자는 성능상태점검자에게 구상권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성능점검기록부로 인해 소비자에게 손해발생시 매매업자와 성능상태점검자간에 손해배상을 서로 떠넘기는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있는 실정이다. 이에 개정안은 성능상태점검자가 성능상태점검 오류로 소비자 피해발생 시에 행위자인 성능상태점검자가 배상책임을 갖도록 하고 이를 위해 보증보험 또는 공탁가입을 의무화한 것이다. 함 의원은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중고차 성능점검 내용과 실제 차량의 상태가 다르다는 불만이 전체 소비자 피해중 77.2%를 차지한다”며 “법개정시 매매업자와 성능상태점검자의 책임소재가 명확해져 책임감 있는 성능점검으로 소비자 피해가 크게 줄 것”이라고
‘최순실 블랙홀’ 탈출 처방책은? 긴급 최고위원회의 개최 최순실 체포·엄정수사 촉구 연루된 관련자·기관도 포함 통상적 해법으로 수습 불가 판단 靑 거부땐 지도부 사퇴 공감 새누리당 지도부는 30일 ‘최순실 비선 실세 파문’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에게 여야가 동의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김성원 대변인이 전했다. 최고위는 또 이날 오전 귀국한 최순실 씨를 긴급체포, 엄정한 수사를 통해 엄벌하고, 이른바 ‘최순실 비선 논란’에 연루된 모든 관련자와 기관들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것을 검찰 등에 촉구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관련, 이번 사건에 책임 있는 모든 인사에 대한 대폭적인 인적 쇄신을 재차 촉구했다. 회의에서 다수의 최고위원은 우병우 민정수석과 함께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려온 정호성 부속비서관, 이재만 총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을 이번 사태에 가장 책임이 큰 청와대 참모로 지목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31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날 최고위가 내놓은 대책을 재확인하기로 했다. 당초
행정자치부가 시·도 의회에 ‘지방예산정책센터’를 설치하고, 군 지역에도 의회사무국을 두기로 했다. 지방의회의 의정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홍윤식 행자부 장관은 27일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지방자치의 미래비전 ‘주민이 행복한 생활자치’ 구현을 위한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중점과제를 보면 우선 주민에 신뢰받는 지방의회를 만들기 위해 각 시·도 의회에 지방예산정책센터가 설치된다. 이 센터는 조례 입안 및 비용 추계서 작성, 예산안 검토 등을 지원하게 된다. 그동안 지방의회가 요구했던 지방의원 유급보좌관제도를 수용하지 않는 대신 국회예산정책처와 같은 기능의 지방예산정책센터를 설치, 지방의원의 의정역량을 강화하겠단 것이다. 또 지방의회 연수전문기구도 설치되며 의정수요 등을 고려해 군 지역에도 의회사무국을 둘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방의회의 책임성 강화를 위해 윤리특별위원회 설치를 의무화하고, 구속된 지방의원은 의정 활동비 등 지급을 제한키로 했다. 홍 장관은 지자체의 건의를 받아들여 행정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한 지자체 조직 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조직 개선 방안은 인구와 사업체 수 등 다양한 행정수요
새누리당 정병국(여주·양평) 의원은 27일 수도권 광역교통체계의 실질적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할 수 있는 ‘수도권광역교통청’을 국토교통부 장관소속으로 설립하는 정부조직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고 밝혔다. 현재 수도권 교통문제의 해결을 위해 서울·경기·인천 3개 지자체는 2005년부터 ‘지방자치법’에 근거해 지방자치단체조합인 수도권교통본부를설립, 수도권 내의 교통 정책을 협의·조정하고 있지만 법적인 권한의 미비와 사업수행을 위한 예산과 인력의 부족으로 실제적 기여에는 한계를 겪어왔다. 개정안은 국토교통부 장관 소속의 수도권광역교통청을 설립해 청장 1인과 차장 1인을 두고 수도권 광역교통에 해당하는 대중교통, 철도, 도로 등에 대한 업무를 국토교통부로부터 이관 받아 총괄토록 했다. 정병국 의원은 “경기·인천 지역에서 서울로의 출퇴근 시간이 하루 2~3시간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 수도권 교통문제의 해결이야말로 전체 인구의 절반이 달하는 수도권 주민들에 대한 복지이자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며 “중앙정부 산하 수도권 광역교통청 설립을 통해 수도권교통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춘원기자 lcw@
새누리당 상설특검으로 신속히 진상 규명 野 주장은 정치공세 전락 우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연루… 상설특검 한계 별도 특별법 마련해 수사 해야 국민의당 특검 수사는 여당 국면전환용 일단 검찰수사 지켜보자 주장 여야 3당은 27일 이른바 ‘최순실 비선 실세 파문’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에 대한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새누리당 김도읍·더불어민주당 박완주·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하고 특검 도입 여부와 함께 구체적인 방식 등에 대해 논의했으나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각각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회동에서는 새누리당이 신속한 진상규명을 위한 상설특검을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현직 대통령이 연루된 이번 사태의 특수성을 감안해 별도의 특검을 통해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의당은 특검 수사는 여당의 국면전환용이라는 판단하에 일단 검찰수사를 지켜보자는 주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읍 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단시간 내에 상설특검을 해서 빨리 진상을 규명하자는 게 우리 주장인데 야당은 야당이 추천하는 특검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