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가 이끄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최고위원회의 권한과 역할을 위임키로 합의, 박 전 대표가 당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면에 나선다. 박 전 대표의 당 전면복귀는 지난 2006년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5년 5개월만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5시간여에 걸친 의원총회에서 난상토론 끝에 ‘박근혜 비대위’ 구성을 사실상 당론으로 채택했다. 당은 비대위가 최고위의 권한과 역할을 위임받는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오는 16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당헌당규를 개정키로 의견을 모았다. 황영철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오늘 의총에서는 비대위의 구성, 비대위가 최고위원회의 권한과 역할을 다 위임받는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자는 부분에 있어서는 이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총에서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비대위 구성 후 재창당’ 여부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이끌어내지 못해 13일 오후 의총을 다시 열어 논의키로 했다. 이날 의총에는 전체 의원 169명 중 140명 가량이 참석, ‘당 위기극복’을 위한 의총 열기가 후끈 달아올라 박근혜 비대위 구성을 둘러싸고 논란을 벌였다. 친박(친박근혜)이 비대위에 공천권을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단독처리 이후 20여일 동안 국회를 비운 민주당이 조만간 국회에 등원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이 지난 9일부터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등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 의원들은 등원을 해야 한다고 답했고, 등원 시기로는 12일 내지 19일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현재 소속 의원 가운데 절반에 대해 설문조사를 마친 상태다. 민주당은 당초 12일 오전 설문조사를 마치고 의총을 열어 등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야권통합 정국으로 설문조사가 지연되자 의총을 14일로 연기했다. 민주당내 등원 기류가 빠르게 확산된 것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정개특위의 선거구획정 등 시급한 현안에도 불구, 더이상 국회를 외면할 수 없다는 ‘현실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값등록금, 무상급식, 청년 일자리 등 복지예산을 놓고 한나라당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원거부는 예산안 단독 처리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판단인 셈이다. 그러나 당내 강경파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진통을 겪고 있다. 강경파들은 지난 9일 의원총회에서 김진표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의 임시국회 등원 합의를 ‘백기투항’으로 규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이 주축인 시민통합당의 통합작업이 본궤도에 올라 통합정당의 지도부에 도전할 당권주자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이 11일 전당대회에서 논란 끝에 야권통합을 결의하면서 당권주자들도 본격 경선 준비에 들어가는 등 야권이 사실상 통합전대 체제에 돌입했다. 야권 통합에 필요한 실무 준비작업에다 전대 자체에 20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여 통합전대는 다음달 8일 개최가 유력시되고 있다. 현재 당권 도전에 나선 후보군이 최대 20여명에 달하지만 한명숙 전 총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전 총리가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내 친노계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다 당내에서도 범계파 모임인 진보개혁모임, 486모임인 진보행동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 ‘대세론’을 앞세워 선두권을 형성했지만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는 평가다. 야권 통합협상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수차례 갈등한데다 자신의 개입 여부와 상관없이 민주당 전대의 폭력사태가 득표전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전대 표결 결과도 통합 찬성론이 반대파를 압도한 것도 부담스럽다. 도내 당권주자인 김부겸(군포)·이종걸(안양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 및 측근 비리를 조사하기 위한 전담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존 ‘권력형비리 진상조사위원회’를 확대, ‘대통령 측근비리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김유정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진상조사위는 이상득 게이트, 사촌오빠 게이트, 저축은행 게이트, 이국철 게이트 등 측근비리 사안별로 전담TF를 구성해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상조사위에는 법사위, 정무위, 행안위 위원들이 포함되며 위원장은 13일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주변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미소금융까지 권력이 미치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부패가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내년 1월 설을 전후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통령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에 정치인을 배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4월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정치적 논란을 초래하는데다 사면·복권 대상자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이번 특사에서는 정치인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빼버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치인을 배제하고 민생 관련 사범만 사면을 하는 게 의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인 배제는 여권 내부적으로 총선 공천구도를 더 복잡하게 만들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각 지역구의 기존 경쟁자들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야 할 상황인데, 오히려 경쟁자를 늘려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최근 정치권 인사들을 상대로 사면·복권 적합성 검토작업을 했지만 마땅한 대상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이번 특사의 기조를 ‘서민경제 활성화’로 정하고 생계형 민생사범을 대거 사면한다는 복안이다. 특사 때마다 거론돼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사면·복권될지가 관심사로 떠올라 현재 김 전 회장을 특사 검토대상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12일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정책을 관통하는 기조는 미래와 세계, 창조로써 대한민국이 존경받는 세계국가로 발돋움하려면 우리 정부를 넘어서도 간단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이날 ‘대통령실을 떠나며’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이 3가지 기조는 바로 공정과 공생의 가치와 신념을 바탕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 1년 5개월간은 국정의 중심에서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었던 영예로운 시간이었다. 그동안 목소리와 얼굴 없이(voiceless, faceless), 무한책임의 자세로 직무를 수행했다”며 “1999년 겨울 18년 9개월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처음 정치를 시작하던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소회를 밝혀 내년 4월 총선의 성남 분당을 재출마를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전 지구적 기후변화 속에서 후손들이 에너지와 식량문제를 걱정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한 뒤 “우리 젊은이들에게 한반도는 너무 좁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자 국회 부의장을 지낸 한나라당 이상득(경북 포항남·울릉군) 의원이 11일 내년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초선의 쇄신파 홍정욱(서울 노원병) 의원도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 홍준표 대표의 전격 사퇴와 박근혜 전 대표의 등장으로 이어지는 5개월만의 ‘홍준표 체제’ 붕괴 이후 기득권 포기 및 공천 물갈이론과 맞물려 의원들의 ‘연쇄 불출마’ 도화선으로 점화될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데 하나의 밀알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온갖 억측과 비난을 받을 때에는 가슴이 아팠지만 묵묵히 소임을 다하면서 올바른 몸가짐을 가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면서 “긴 설명보다 옛말의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하늘이 친 그물은 눈이 성기지만 그래도 굉장히 넓어서 악인에게 벌을 주는 일을 빠뜨리지 않는다는 뜻)이라는 글로 제 심정을 밝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자신의 보좌관이 SLS그룹 측으로부터 수 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해 논란을 빚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신임 대통령실장에 하금열(62·사진) SBS 상임고문을 내정했다. 또 고용복지수석에 노연홍(56)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수석급인 총무기획관에는 장다사로(54) 대통령실 기획관리실장을, 기획관리실장에는 이동우(57) 대통령실 정책기획관을 각각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최금락 홍보수석을 통해 이 같은 청와대 참모진 인사개편안을 발표했다. 청와대 조직개편에 따라 총무기획관 산하에 신설되는 총무1비서관에는 김오진(45)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총무2비서관에는 제승완 민정1비서실 선임행정관을 각각 승진 발령했다. 아울러 외신대변인에는 이미연(43) 녹색성장위원회 국제협력국장을 내정했다. 이어 대통령 특보 중에서 박형준 사회특보와 이동관 언론특보, 김덕룡 국민통합특보, 유인촌 문화특보, 김영순 여성특보 등 5명은 총선 출마 등을 이유로 특보직에서 물러났다. 이 대통령은 12일 신임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하 대통령실장은 경남 거제 출신으로 부산 동래고와 고려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아방송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뒤 KBS와 MBC 기자를 거쳐 SBS 정치부장·워싱턴지국장·보도본부장·대표이사 사장·이사회 의장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하금열 SBS 상임고문을 대통령실장에 내정하면서 ‘제4기 대통령실’ 체제를 구축했다. 이번 개편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드러난 ‘2040세대’의 민심을 국정에 반영하고, 여야 정치권과 소통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국회 예산처리와 연계해 연말께나 인사개편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물러나는 등 당 지도부가 무너짐에 따라 안정을 위해 앞당겨 단행했다. 하 실장 내정자를 중심으로 한 제4기 대통령실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고, 성공적인 국정 마무리까지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 소통과 조직안정에 역점= 집권 후반기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장악력이 강한 대통령실장을 임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그보다는 안정적 관리를 앞세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정운영의 무게 중심이 급격하게 당으로 쏠리고 있어 여야와 관계가 원만한 화합형 인사를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기 초부터 ‘고질병’으로 지적된 소통 부재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성장 위주의 정책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은 가운데 정책 분야 인사도 개편했다
민주당이 11일 전당대회에서 야권통합 결의 표결의 효력을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였다. 현행 당헌상 의결요건은 재적 구성원의 과반 출석과 출석 구성원의 과반 찬성이지만, 당헌에 규정된 의결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전대에는 대의원 1만562명의 과반(5천282명)인 5천820명이 대의원증을 교부받았지만 실제 투표에는 절반이 못되는 5천81명이 참석했다. 즉, ‘출석 구성원’의 기준을 대의원증을 교부받은 사람으로 볼지, 실제 투표에 참여한 사람으로 볼지에 따라 의결요건 충족여부에 대한 판단이 정반대로 나온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대의원증 교부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록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의결에 필요한 과반 대의원이 전대장에 참석했기 때문에 그 의사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행 방식의 통합에 반대하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반대파는 실제 투표에 참석한 대의원 수를 기준으로 요건을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회 상임위나 본회의 의결 때 정족수가 재적 의원의 과반에 미달할 경우 투표 자체가 성립하지 않은 것처럼 전대장에 있더라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대의원은 출석 구성원에 포함시켜선 안된다는 것이다. 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