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는 27일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상 공직자 등에게 제공 가능한 선물의 상한액을 농축수산품에 한해 기존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권익위는 이날 전원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하고, 당정협의를 거쳐 오는 29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청탁금지법상 선물 상한액의 상향 조정은 당장 내년 2월 설 연휴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권익위는 당초 ▲식사비 3만 원→5만 원 ▲선물비(농축수산품 한정) 5만 원→10만 원 ▲경조사비 10만 원 유지 및 공무원행동강령의 5만 원 제한규정 부활 ▲공립교원의 외부 강의료 시간당 30만 원→100만 원으로 조정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식사비는 상한액 3만 원을 그대로 두고, 선물비의 경우에만 농축수산품에 한해 상한액을 기존 5만원에서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임춘원기자 lcw@
내년도 예산안의 처리 법정시한이 다음달 2일로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429조 원 규모의 나라 살림을 두고 여야 간 막판 힘겨루기가 더욱 치열해지며 험로가 예상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예결위는 지난 24일까지 열흘째 조정소위원회 회의를 열어 15개 상임위원회의 53개 부처별 삭감 심사를 마무리했다. 심사 결과 170개가 넘는 사업이 여야 대립 끝에 보류 항목으로 분류됐다. 이처럼 보류 항목이 많자 예결위 조정소위는 전날도 감액 보류 심사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 예결위는 이 자리에서 심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예산안의 감액 보류 심사와 증액 심사를 여야 3당 간사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여야 3당 간사들이 참여하는 ‘조정 소소위’가 이날부터 열린다. 예결위 조정 소소위의 심사 과정에서 보류 사업에 대한 추가 감액 가능성이 있다. 예결위는 감액 심사를 끝내면 바로 증액 논의에 들어간다. 증액은 기획재정부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예산안 처리 시한이 다가오는데도 여야 대립 속에 보류되는 항목이 많자 여야 3당은 지도부 차원의 협상장도 마련하기로 했다. 민주당, 한국당, 국민의당은 27일부터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참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개헌특위)는 이번 주 두 차례에 걸쳐 지방분권, 경제재정을 주제로 집중토론을 연다. 26일 개헌특위에 따르면 개헌특위의 집중토론은 지난 22일 헌법 전문 및 기본권에 관한 개헌 핵심의제 논의를 시작으로, 다음 달 6일까지 총6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오는 28일에는 지방분권, 30일에는 경제재정을 주제로 집중토론을 한다. 그동안 집중토론에서는 헌법 전문과 총강, 기본권 관련 내용이 다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 등의 역사적 사실을 담을지가 쟁점이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연히 역사적 사실을 전문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그런 주장은 개헌하지 말자는 말과 다름없다’며 반대했다. 아울러 검사의 영장 청구 주체와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관련 규정을 새 헌법에 명시할지를 두고 공방이 있었다. 민주당은 영장 청구의 주체를 헌법이 아닌 형사소송법 등 법률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국당은 검사의 영장 청구권을 규정해 둔 현행 헌법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맞섰다. 이번 주에 있을 지방분권 및 경제재정 관련 개헌 집중토론에서도 여야 간 치열한 논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춘원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가 다음 달 15일로 확정되면서 경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친박계 4선의 홍문종(의정부을) 의원과 비박계인 3선 김성태 의원 간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일부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계파 중심 선거를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데다 당내 절반 이상인 중립지대 의원들의 표심이 아직 안갯속이어서 이들의 결정에 따라 선거 판세가 예측 불허로 흐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캐스팅 보트’를 쥔 중립지대 의원은 60명이 넘는다. 여기에 더해 원내대표 경선 주자들이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를 누구로 정하는지도 의원들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 변수다. 26일 현재 자천타천으로 원내대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이주영(5선), 나경원·유기준·조경태·한선교(용인병)·홍문종(이상 4선), 김성태(3선) 의원 등이다. 현재 판세를 보면 ‘친홍’(친홍준표)과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 30명 안팎이 김성태 의원을, 친박계 20명 안팎이 홍문종 의원을 각각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비박계나 친박계 모두 대놓고 움직
더불어민주당 정성호(양주·사진)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인회생 채무변제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처리됐다. 현행 개인회생제도는 채무자가 5년 내에 채무원금 전부를 변제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5년 동안 채무변제계획에 따라 채무를 변제하여야만 남은 채무를 면제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 7년간 60만여 명의 채무자가 개인회생을 신청한 반면, 법원이 인가한 변제계획에 따라 채무변제를 완결하여 면책된 채무자는 21만여 명에 불과하여 개인회생 신청 대비 회생 성공률은 35%에 불과한 실정이다. 채무 변제기간이 5년으로 상대적으로 길 뿐만 아니라 변제기간 동안 최저생계비를 제외한 남은 소득(가용소득)을 모두 채무변제에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회생 실패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임춘원기자 lcw@
국회는 지난 24일 본회의를 열고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제1호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사회적 참사법(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을 자동 상정해 표결 끝에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세월호 참사 및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꾸려진다.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국회 문턱을 넘었다. 개정안은 매년 8월 14일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정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널리 알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장제비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 등 위안부 피해자의 지원 확대도 법안의 핵심 내용중 하나다. 이날 통과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은 성적 욕구 충족을 위해 침입한 공공장소의 개념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은 이 규정의 적용을 받는 공공장소의 범위를 ‘화장실, 목욕장·목욕실 또는 발한실, 모유 수유시설, 탈의실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이용장소’로 확대했다. 법 개정으로 앞으로 성적 욕구 충족을 위해 공중화장실뿐만 아니라 상가 등 영업장의 화장실, 워터파크 탈의실 등에 침입하거나 퇴거의 요구를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 정상이 “신북방정책 기반 강화”에 뜻을 같이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을 국빈 방문 중인 샤프카트 미르지요에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23일 청와대에서 단독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처음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의 핵심 우방으로 평가받는 우즈벡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할 기반을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 직후 열린 단독정상회담에서 수교 25주년을 맞은 우즈벡과 역사적 우호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1천400여 년 전부터 이어온 양국 교류 역사를 바탕으로 수교 이래 짧은 기간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빠르게 발전시켜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 국민이 언어·문화에 유사성이 있다는 점과 함께 80년 전 우즈벡이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을 따뜻하게 맞이한 역사를 상기하며 서로 유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두 나라 관계를 양적·질적으로 격상시키기 위해 고위 인사교류 확대, 협력의 법적·제도적 기반 강화, 협력 분야 다변화를 추진하기로 했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열어 개성공단 기업에 대한 660억원 추가지원안을 의결한다. 또 5·24조치 등으로 피해를 본 경협기업들에 대한 지원기준도 교추협에서 함께 의결돼 피해액 확인을 위한 실태조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로부터 추가지원안에 대한 입장을 담은 공문을 받았고 곧 교추협을 통해 추가지원안을 의결할 예정”이라며 “12월 중으로 개별기업에 지원금이 전달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추협 의결은 이르면 다음 주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기업들이 통일부에 보낸 공문에는 ‘추가지원 규모가 기업들의 요구에 미치지 못해 아쉽지만 지원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이해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통일부는 개성공단 기업에 이미 5천173억원의 피해지원이 이뤄졌고 이번에 660억원이 추가되는 만큼 기업들에 더는 지원이 없다는 점에 대한 확인을 요청한 바 있지만, 이 부분이 공문에는 명확하게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통일부는 개성공단 기업들에 지원금을 전달할 때 ‘더는 직접지원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확인서를 받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할 경우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원장 이태규 의원)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유권자 1천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0%포인트)에 따르면, 현재 정당별 지지율에서 국민의당은 5.5%로 집계됐다. 이는 더불어민주당(49.0%), 자유한국당(11.8%), 바른정당(6.3%)에 이은 4위다. 정의당은 5.4%였다. 하지만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통합을 전제로 한 문항에서는 통합정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자가 19.2%로 나타났다. 이는 민주당(47.5%)에 이은 2위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1.7%로, 3위에 머물렀다. 국민정책연구원은 “통합정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현재 두 당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한 11.8%보다 7.4%포인트 높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진로와 관련해선 다른 정당과 연대·통합해야 한다는 응답이 45.6%로 나와 ‘독자세력 성장’ 40.0%보다 다소 높았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공감한다는 의견은 36.6%,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58.0%였다.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공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은 23일 “이번이 개헌·선거구제 개편의 적기”라고 한목소리를 냈지만 세부 방향에서는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신경전을 벌여 향후 논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등과 ‘개헌 관련 확대3당 원내대표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는 3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개헌특위 위원장 및 간사, 정개특위 위원장 및 간사 등도 참석했다. 정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국회가 국민께 약속한 개헌의 시간표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면서 “국민의 70%, 전문가·국회의원의 90%가 개헌에 찬성하는 지금이야말로 30년 만에 찾아온 개헌의 최적기”라고 말했다. 이어 “헌정사상 최초로 국민·국회·정부의 3주체가 함께 민주적 개헌을 이뤄낼 기회가 찾아왔는데 국회가 이번에 7차 개헌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더는 국민을 볼 면목이 없어진다”면서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12월 초 이전에 개헌특위 산하에 기초소위를 구성하고 조문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도 “개헌과 관련해 지금이 적기”라면서 “이제는 속도를 내야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