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봄 대한민국은 정치 현수막으로 거리 곳곳이 더러워지고 있다. 정치라는 이름 아래 용산에서, 여의도에서 평행선을 그으며 극단으로 치닫는 이전투구식 싸움판이 시민의 생활공간 속으로 파고들어 적나라하게 재연되어 펼쳐진다. 현수막이 차지한 곳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나 국민에 대한 사랑의 마음은 자리를 잡을 공간이 없다. 독선과 아집, 공격만이 우뚝 서있어 타협과 양보를 뿌리로 하는 민주주의는 위태롭다. 가끔식 정제된 표현도 보이나 아주 적은 숫자에 불과하다. 현직 대통령은 나라 팔아먹는 ‘매국노’이고, 야당은 ‘돈봉투에 쩐’당이다. 적과 아군으로 구분하는 군사문화적 잔재와 선과 악으로 세상을 보는 이분법적 사고에 기반한 ‘낙인찍기’식 프로파간다 전술이다. 현수막 홍수 속 시민들은 눈에 강제로 들어온 문구를 수동적으로 읽고 화가 난 상태로 출퇴근하고, 학교에 가고, 시장에도 간다. 정치권이 현수막을 매개로 분노유발자가 된 느낌을 준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거리의 일반현수막은 지자체가 지정한 장소에만 게시하도록 되어있으며, 관할 구청 등에서 거리에 난립하는 불법 현수막을 수시로 단속해 철거한다. 목 좋은 그 자리에 선거 때가 아닌 평상시에도 정치구호가
경기도 여·야·정이 ‘천원의 아침밥’ 확대를 위한 예산 투입에 잠정 합의하면서 이 사업에 관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부천시는 관내 모든 대학이 ‘천원 아침밥’ 사업에 참여하는 전국 첫 지자체가 됐다. 민주당은 ‘천원의 아침밥’ 혜택의 범위를 노동자들과 고3 수험생들에게까지 확대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국민 호응도가 높은 이 사업은 ‘포퓰리즘 우려’라는 넘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경기도 여·야·정이 정밀한 ‘선택과 집중’으로 협치의 성공 모델을 창출해내기를 기대한다. ‘천원의 아침밥’은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청년층의 아침 식사 결식률을 줄이고 쌀 소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시행이 추진돼왔다. 학생이 한 끼에 1000원을 내면 정부가 1000원을 지원하고 학교가 나머지 금액을 부담하는 형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천원의 아침밥’ 사업 참여 대학으로 전국 145개 대학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원 대상 인원은 당초 계획한 69만 명의 3.4배 수준인 234만 명으로 확대됐다. 교육부 역시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선정된 대학에서 일반재정지원사업비로도 이 사업 비용을 집행할 수
매년 거듭되는 우려지만 올해는 따뜻한 기온의 영향으로 외래 해충피해가 더욱 걱정된다. 외래 매미충류(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의 부화가 평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5월 상순 외래 매미충류(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의 부화를 예측했다. 따라서 적극적인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며 5월 하순경에 방제작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해충 가운데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 해충은 시기나 장소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 해충들은 한 번 유입되면 최악의 경우 엄청난 수로 개체를 불린다. 돌발적으로 발생해 농작물이나 산림에 피해를 준다. 이것들은 잎을 갉아 먹거나 가지에 붙어 즙액을 빨아 먹는다. 뿐만 아니라 분비된 배설물은 그을음병을 불러와 과실의 상품가치를 저하시킨다. 토착 생물들이 이들의 침공을 견디지 못하는 등 생태계까지 파괴하기 때문에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이처럼 심각한 피해를 주는 외래 돌발해충의 발생 면적과 번식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과 교역확대다. 기류를 타고 날아오는 외래 해충도 있다. 남중국에서 기류를 타고 날아오는 검역 대상 외래해충인 열대거세
지난달 5일 성남시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이후 경기도는 경기도건설본부가 관리하는 도내 C등급 교량 58개소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이 결과 교면 상부 139건, 교면 하부 96건, 하부구조 76건, 보행자도로 4건 등 315건의 지적사항이 발견됐다. 철근 노출, 교면 균열 등 심각한 하자도 있다. 교면 상부와 하부에서 균열·포트홀이 발생한 곳이 25군데나 됐으며 슬래브 철근이 노출된 곳은 18군데였다. 8곳은 하부구조에서 골재 노출, 침식·부식 현상이 확인됐다. 특히 파주시 오금교1의 경우 지난달 15일부터 총중량 10톤 이상의 통행을 제한했다. 1979년 준공된 오금교는 노후화에 따른 바닥판 철근 노출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하부구조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고 한다. 이에 도는 경미한 47건은 현장 조치하고 141건은 올해 안 공사계약이 완료되는 즉시 보수·보강 공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나머지 127건도 예산을 확보해 공사를 진행하거나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경기신문 2일자 3면) 이와 함께 준공 20년 이상 교량도 이달부터 8월까지 현장 조사와 함께 콘크리트 내구성·내하력, 구조안전성을 평가하는 초음파 시험 등 정밀안전진단
외국인 이주노동자는 생산인구 감소, 저임금과 열악한 환경 속에 놓인 한국의 노동 시장에서 유일한 정책적 대안이 된 지 오래다. 그들의 존재는 이제 한국경제를 뒷받침하는 상수(常數)가 됐다. 그러나 이처럼 소중한 소임을 맡은 그들의 생활환경을 비롯한 처우는 여전히 야만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일하고 있는 경기도는 앞장서서 이주노동자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할 책무가 있다. 더 집중해야 한다. 지난 2020년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던 한 외국인 노동자가 영하 20도의 강추위 속에서 사망해 외국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 주거환경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올 3월, 포천의 한 돼지농장에서 10년째 일해오던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돼지 배설물의 악취와 유독가스가 가득한 방에서 생활하던 중 숨을 거뒀다. 농장주가 시신을 인근 밭에 거름과 함께 유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우리의 부끄러운 한 단면이 또 드러났다. 경기신문이 고용노동부의 일반고용허가제 이주노동자 현황을 파악한 결과, 국내 이주노동자는 작년 3분기 기준 총 16만 3886명이었다. 그중 경기도 거주자는 6만 949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는 중에도 지각없는 음주 운전행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경찰의 단속을 강화하고 대법원이 나서서 양형기준을 강화했다. 그러나 단속과 처벌 강화만으로 음주운전 행태가 효과적으로 개선되리라는 기대는 무리다. 음주운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풍토를 바꿔낼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음주운전은 ‘살인 범죄 행동’과 다름없다는 엄중한 인식을 확산해야 한다. 지난달 말일 오후 1시 경기남부경찰청은 수원 광교호수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주간불시 음주단속을 실시했다. 이날 경찰은 불과 2시간 동안 현장에서 면허 정지 2명, 훈방 조치 4명 등 총 6명을 적발했다. 얼마 전 경찰이 전국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과 인근 도로 431곳에서 음주단속을 실시한 결과 낮 2시간 동안 무려 55명을 적발된 사례도 있다. 이달 초 대전에서 전직 공무원의 만취 운전 승용차에 9세 여자 초등학생이 숨졌다. 울산에서는 20대 여성이 출근길 횡단보도에서, 서울 주택가에서는 장애인 가장이 음주뺑소니 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고 있다. 이런 가운데도 음주운전 행위가 줄어들고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이쯤 되면 우리 국민의 음주
백령도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 군사적 요충지여서 외부와 고립된 섬이지만 많은 이들이 방문하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섬이다.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두무진은 ‘서해의 해금강’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데 10억 년 전 퇴적된 사암층이 규암으로 변하면서 생긴 곳이다. 규암이 콩알처럼 잘게 부스러져 깔려있는 콩돌해안은 쪽빛 바다와 환상의 풍경을 보여준다. 용트림바위와 진촌리 현무암, 사곶해변 등도 백령도가 자랑하는 관광자원이다. 백령도는 세계적으로 희귀하고 학술 가치가 높은 여러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국가생태관광지역이다. 독특한 섬 문화가 발달해 있는데 관광객들의 관심을 끄는 다양한 토속음식들도 있다. 메밀·쌀·밀가루를 혼합 반죽해 굴과 김치소를 넣고 만두처럼 빚어 찌는 음식인 짠지떡, 백령도에서 재배한 모밀을 원료로 만드는 백령냉면은 돼지뼈를 우려낸 육수에 까나리액젓, 들기름, 겨자, 식초를 넣어 먹는 음식이다. 백령도에서 생산된 쌀과 각종 해초를 이용한 해초비빔밥, 녹두를 갈아 김치와 각종 채소를 넣은 부치기 등도 백령도를 방문하면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다. 최근 백령도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지질공원 등재와 백령공항 건설 등이
‘구리역 롯데캐슬 더 센트럴’ 오피스텔이 정당계약을 마치고 미계약분 동호지정 계약을 진행중이다. 구리역 롯데캐슬 더 센트럴 오피스텔은 구리시 인창동에 롯데건설이 시공하고 경의중앙선 구리역에서 직선 300m 거리 역세권을 가지고 있으며 2024년 개통 예정인 별내선 복선전철 사업 등의 호재를 품었다. ‘구리역 롯데캐슬 더 센트럴’ 단지는 대지면적 3555㎡ 규모에 지하 3층 ~ 지상 19층, 1개 동으로 마련된다. 공급상품은 전용면적 기준 ▲23㎡ A 54실 ▲36㎡ A1 108실 ▲45㎡ B 18실 ▲45㎡ C 36실 ▲48㎡ D 17실 ▲48㎡ E 17실 ▲48㎡ F 1실 등 총 251실로 구성되며 실수요 높은 평형대로 입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설계된다. 게다가 스트리트몰 ‘구리역 롯데캐슬 더 스퀘어’의 조성으로 원스톱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해당 몰은 아파트와 주상복합, 오피스텔로 연결되는 랜드마크 스트리트몰로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8호선 북쪽 연장선인 별내선 연장사업은 ‘선사~토평~구리~구리도매시장~다산역~별내역’ 12,9km에 해당하는 총 6개 역을 잇는 광역철도다. 이 중 구리역은 경의·중앙선과 별내선의 더블 역세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포스코이앤씨·㈜한화 건설부문)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일원에서 분양하는 ‘광명자이더샵포레나’의 견본주택을 29일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광명1R 재정비 촉진지구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8층 28개 동 총 3585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이 가운데 전용면적 39~112㎡ 80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 별 일반분양 가구수는 ▲39㎡ 303가구 ▲49㎡A 1가구 ▲49㎡B 392가구 ▲74㎡C 24가구 ▲84㎡A 2가구 ▲84㎡B 68가구 ▲112㎡ 19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청약일정은 5월 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8일 1순위, 9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6일이며, 정당계약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비규제지역인 광명시는 청약통장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 지역별·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만 19세 이상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거주자이면 보유 주택 수나 세대주 여부에 관계없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또한 주택법 시행령 개정으로 전매제한 기간은 당첨일 기준 기존 8년에서 1년으로 단축됐다. 전
세계 경제 안보 흐름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통해 7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차원의 양국간 협력 방안을 긴밀히 논의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현 정부는 앞으로 강화된 한미동맹을 토대로 급속도로 분절화하는 글로벌 흐름에서 한국의 국익적 진로를 더욱 정교하게 이끌어가야 한다. 따라서 귀국후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행보는 비장해야 한다. 무역적자 등 경제 위기 경보는 갈수록 국가와 민생을 옥죄는 쪽으로 가시화되고 있지만 당장에 이렇다할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게 우리 현실이다. 게다가 정치권은 여야간 극한 대치도 모자라 각당 내부적으로 잇따른 실언과 갈등, 특히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의 돈봉투 파문까지 끝모를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러는 사이 기존 정치권에 등을 돌린 중도층과 무당층은 최대치로 올라가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30% 안팎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나라 안팎으로 엄중한 시기에 국익과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야 주체들에서 추동력이 잘 안보인다는 게 참 안타깝다. 국정 동력을 되찾는 최전선이자 그 중심에 윤 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