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安全不感症)은 버릴수록 행복해진다. 평소에 몸에 익힌 응급처치는 내 가족을 구하고 이웃의 생명을 구한다. 남의 일이 아니다. 지난주 새벽, 자택에서 50대 가장이 물을 마시던 중에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졌다. 건강만큼은 자신 있다고 자부하던 터라 가족이 모두 놀랐다. 급박했다. 아내가 남편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 사이 자녀가 119에 신고하고 소방관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CPR)이 이어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남편은 무사히 회복됐다. 아내의 신속한 초동조치 때문이었다. 응급처치 강사로 활동하던 학생이 지하철에 쓰러진 남성을, 어린 자녀가 부모에게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시행해 소중한 생명을 살린 미담들이 보도된 바 있다. 심폐소생술은 심정지가 발생한 사람에게 심장의 순환 기능을 보조해주는 행동이다. 생명지킴이다. 심장이나 폐가 정지한 후 4분가량을 방치하면 뇌의 무산소증이 시작돼 자칫 생명을 잃거나 뇌손상을 초래한다. 생사(生死)가 달린 골드타임을 놓치지 않고 간단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생존율이 3배나 높아진다. 심폐소생술 교육이 전 국민에게 확대돼야 하는 이유다. 한국에서 심폐소생술 처치하는 비율은 8.7%에 불과하다. 일반인 55%가 초
삼가 행복을 빕니다 /정호승 어제 죽은 이들이 오늘 다시 태어나는 소리가 들립니다 삼가 행복을 빕니다 오늘 죽은 이들이 내일 다시 태어나 배냇웃음을 짓습니다 삼가 행복을 빕니다 오늘 다시 태어난 내일 다시 태어날 갓난아기의 얼굴이 이미 늙어 있습니다 삼가 평화를 빕니다 - 정호승 ‘밥값’ / 창작과 비평 살아가는 동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을 자주 해 보았을 것이다. 죽음 앞에서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다. 따지고 보면 서로에게 모두는 고인으로 남는 지금의 이 순간들은 지워지고 있다. 희망이거나 꿈이거나 누구나 품고 있는 욕망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우거나 버릴 수 없는 것들이 희망과 꿈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죽음을 향해 가는 동안 순순히 따르기에는 신선하고 새로운 희망의 종류들과 꿈의 진열 상품들이 많기에 “평화”를 외치며 죽도록 싸울 뿐이다./권오영 시인…
의정부예술의전당, 3~5월 라인업 발표 의정부예술의전당(사장 박형식)의 대표적인 이색 기획시리즈인 ‘해피런치콘서트 시리즈’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지역민들의 ‘문화가 있는 날’의 여유와 힐링을 책임질 올해 3~5월 라인업을 발표했다. 2016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매회 매진을 이어가며 지역의 음악팬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해피런치콘서트 시리즈’는 평일 낮 시간, 커피&샌드위치와 함께 수준 높은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묘미인 색다른 공연으로 평소 문화예술 참여에 제약을 받았던 직장인과 주부들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이색 로비 음악회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올해의 ‘해피런치콘서트’의 콘셉트를 멘델스존과 모차르트 그리고 베토벤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음악가와 그들의 이야기로 설정하고 모두들 알고는 있지만 모두가 알지 못하는 그들의 이야기와의 음악을 새로운 해석으로 선보인다. 오는 27일에 진행되는 첫 번째 ‘해피런치콘서트 1. 멘델스존의 음악이야기’는 낭만주의의 걸작이라고 불리는 멘델스존(F. Mendelssohn)의 음악과 현악3중주…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과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철회, 사립유치원 사유재산 인정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개학을 연기하겠다고 선언했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하루 만에 손을 들었다. “개학 연기 투쟁을 조건 없이 철회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이른바 ‘개학 연기 투쟁’은 실패했다. 국민적 분노와 우려를 불러온 한유총의 ‘투쟁’이 중단된 것은 정부의 강력한 대응과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 때문이었다. 참여 유치원도 예상보다 적었다. 한유총은 개학연기 유치원이 1천533곳이라고 밝혔지만 개학 연기 투쟁 첫날, 실제로 개학을 연기한 사립유치원은 239곳 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전체의 6%다. 한유총의 저항에 정부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했다. 개원하지 않은 유치원에 명령서를 전달하거나 유치원에 붙이는 방식으로 즉각 시정명령을 내렸다. 만약 5일에도 문을 열지 않으면 형사고발하겠다고 통보했다. 개학 연기를 강요하는 행위 역시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수사당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도 한유총 설립허가를 취소하겠다며 엄정대응 했다. 그리고 한유총이 개학 연기 투쟁 철회 방침을 밝혔지만 정부는 한유총의 설립 허가 취소를 강행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가 열렸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천349달러로 전년보다 5.4% 늘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대(2만795달러)에 들어섰던 2006년 이후 12년 만에 3만 달러 선을 넘어섰다. 미국·독일·영국·일본·프랑스·이탈리아 등 기존 6개국에 이어 한국이 7번째다. 우리나라가 경제력 면에서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역사적으로 임진왜란, 병자호란, 경술국치, 남북 분단 등을 겪은 것은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국민이 겪은 피눈물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앞으로 국력을 더욱 키우고 탄탄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과거의 아픔과 슬픔은 반복될 수 있다. 그 국력의 기초가 바로 경제력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에 만족하지 말고 경제력을 더욱 강하게 해야 한다는 데 반대 의견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경제의 앞길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조선·철강·반도체 등 주력산업이 구조적 한계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데다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수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외부환경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따뜻한 봄철 등산을 하기 좋은 계절이다. 그러나 해빙기의 자연은 수많은 위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자연 환경 속에서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오랫동안 삶과 죽음의 갈림길을 넘나드는 것을 조난이라고 한다. 산에서 조난을 당하면 조난자의 능력과 판단 또는 처한 위기 상황의 정도에 따라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무사히 내려올 수도 있다. 조난은 반드시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위험한 상태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길을 잃고 밤새 산을 헤매고 다니거나, 부족한 장비와 식량 때문에 탈진 상태에 이르는 것, 일시적인 저체온증에 걸리는 등의 상황도 조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추락이나 눈사태와 같이 한순간에 일어나는 것들은 산악사고이지 조난은 아니다. -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그런 다음 그곳에서 지도와 나침반으로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계획했던 길을 찾는다. 지도의 지형을 살필 때는 계곡보다는 산등성이에서 살펴보는 것이 방향을 찾기도 좋다. 만일 짙은 안개, 눈보라, 어둠 때문에 지형과 방향을 살필 수 없을 때는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정확히 알…
영통구에서는 100년 전 기미독립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및 수원시 승격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전시를 기획하고 3월 한 달 간 민원실에 작품을 전시한다. 100년 전 선비들이 그리던 기법으로 그린 문인화로 영통구 여성지원민방위대장 전말연 작가 등 6명의 애국시민이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그린 것으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지도 작품과 수원의 독립운동가, 수원특례시의 완성을 기원하는 작품, 수원 화성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100년 전 일제의 침략과 강탈에 대한 항거로 1919년 만세운동이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수원 지역에서도 성별과 연령, 빈부와 지식, 직업의 귀천을 막론하고 모든 국민이 독립을 위한 만세운동에 동참했다. 수원의 여성독립운동가인 이선경(1902년 5월 25일~1921년 4월21일)은 숙명여학교 재학 중 학생 만세시위에 참가하기도 하였고 구국민단에서 일하다 체포돼 8개월 만에 석방된 후 9일만에 고문후유증으로 순국하였다. 수원 예기조합의 기생이었던 김향화(1897년 7월 26일~?)은 고종 승하시에 대한문 앞에서 통곡하기도 했고 33명의 기생들과 함께 서슬 퍼런 경찰서 앞에서 독립만세를 주도하다가 구속됐다. 나라 사랑하는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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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통합관리 ‘인재취업재단’ 설립 청년부터 어르신까지 일자리 창출 주력 지역화폐 250억 발행 전통시장 활성화 미세먼지 안심 특화도시 조성 추진 시민참여형 마을정원 등 녹색환경 조성 CCTV통합관제센터 체감안전도 ‘UP’ 착공 앞둔 부천문화예술회관 등 문화인프라 조성에도 심혈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콘텐츠 집적화 부천형 통합돌봄체계 마련 추진 시민중심 크고 촘촘한 복지안전망 구축 임신·출산부터 노년까지 건강한 삶 지원 시민 삶의 질 높이는 ‘새로운 부천’ 도약 지난해 시민만족 1등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출범한 민선7기 부천이 올해는 ‘새로운 부천’으로 도약한다. 시는 지난해 중앙정부와 경기도 등에서 무려 147개의 상을 받으며 행정의 전 분야에 걸쳐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그린시티(Green city)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환경관리 최우수 도시로 인정받았다.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에서는 두 개의 국무총리상을 석권하며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의 위상을 재확인했으며, 문화재생 모델로 꼽히는 부천아트벙커B39는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청와대에서 종이 커피잔을 들고 참모들과 산책하는 모습이 뉴스에 방영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리고 커피가 음료 이상의 기능을 한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이 공감했다. 곧바로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선 ‘문 블렌딩’이 인기를 끌었다. ‘문 블렌딩’은 스스로 커피를 타서 마시기를 좋아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블렌딩 방식이란 것이 알려지며 붙여진 이름이다. 이 커피 배합 방식은 좀 특이하다. 4:3:2:1(콜롬비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순) 비율이다. 컬럼비아의 시고 달콤한 맛, 브라질의 마일드하고 구수한 맛, 에티오피아의 감칠맛·쓴맛, 과테말라의 시고 스모키한 맛이 섞여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오묘한 맛을 창출하는 것이다. 중남미와 아프리카까지 어우러졌으니 어련하지 않을까. 호사가들은 이를 황금비율이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커피 전문점에도 등장, 찾는 사람들이 늘기도 했다. 사실 커피는 블렌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변한다. 특성이 다른 2가지 이상의 커피를 혼합하여 새로운 향미를 가진 커피를 창조해내기 때문이다. 최초의 블렌딩 커피는 예멘의 모카커피와 인도네시아 자바커피를 혼합한 소위 ‘모카 자바’ 커피라고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