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하탄에서 보기 힘든 한국섬유예술전이란 평가를 아트지 편집장, 미술관 디렉터, 컬렉터, 뉴욕작가들과 한국 교민들에게 받은 2018국제보자기포럼 뉴욕전은 많은 성과를 냈다. 또한 병행해 이루워진 워크샵에는 처음에 너무나 당당한 표정으로 전시를 관람 후 워크샵에 와서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뉴욕 자수협회장 이브와 동영상 등으로 이미 혼자 공부한 뉴욕텍스타일협회이사 데보라등이 참가하여 비단과 모시 키트로 이루워진 한국전통바느질 감침질과 상침을 배웠다. 전시장 한편에 처음으로 전시한 문화상품들은 실제 사용해 볼 수 있어 좀더 친근하게 한국섬유문화를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하였다. 무엇보다도 전시를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준 뉴욕에 5천명의 회원을 가진 코리아아트소사이트 회장 로버트는 온라인으로 통하여 회원들에게 알렸고 뉴욕 컬럼리스트 오비 리는 한국섬유예술를 애찬하는 장문의 글을 썼다. 전시를 한 세크라멘트센타는 소호와 로어이스트 중간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 연극과 공연 등이 항시 개최되는 곳으로 공모를 통해 모든 것을 정하며 뉴욕시에서 운영한다. 이번 전시도 공모로 당선되어 한국섬유예술의 우수성을 맨하탄에 알리게 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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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상당수가 스스로를 ‘낀세대’라고 부른다. 사이에 끼인 ‘어정쩡한’ 세대라는 것이다. 50대가 부모 부양의 책임을 지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자신의 노후는 자식에게 맡기기 힘든 첫 세대가 되고 있어서다. 우리나라의 50대 대부분은 1960년대 태생이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막내인 63년생이 만 55세다.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대학을 다닌, 과거의 ‘386’세대 대다수도 이제는 50대가 됐다. 공자는 50대를 ‘쉰 나이에 천명을 알았다’해서 지천명(知天命)이라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쉰 나이에 ‘지천명’ 운운하다가는 ‘실없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왕성하게 사회 활동을 하는 60대, 70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연륜을 따지는 자리에선 명함을 내밀기도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런데도 사회는 더욱 복잡하게 변하고 전문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해서 세상 이치를 알고 적응하는 데도 굼뜨다. 덕분(?)에 신세대로부터 ‘꼰대’ 소리를 듣는다. 그러다 보니 삶의 만족도 측면에서도 타 연령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거기엔 “취업이 안 돼 대학원 들어간 아들 뒷바라지하고 딸 시집 보내야 한다. 요양병원에 모
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하늘 위와 하늘 아래/ 나 홀로 존귀하니,/ 세상이 고통속에 있으나/ 내 이를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 싯달타 왕자가 모친 마야 부인의 옆구리로 세상에 태어나 일곱 발짝의 걸음을 걷고 남긴 탄생게다. 이교도들이 표면적으로 결국 “불교도 자신이 신이 되고자 신화를 만든 것이 아닌가?”라고 의심의 여지를 주는 대목이다. “갓 태어난 신생아가 어떻게 일곱 발짝을 걸었다고 하며 또한 이 우주에서 자신이 가장 잘났다고 하였으니, ‘오만’함의 극치 아닌가, 겸손조차 찾아보기가 어려우니, 이보다 더한 자만이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하다면 결국은 불교도 ‘오만한 종교’가 아니던가.” 이교도뿐만 아니라 일본의 저명한 불교문학가인 와타나베 쇼코도 자신이 지은 책 ‘불타 석가모니’에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뜻을 비슷무리하게 풀이하였다. 쇼코는 이렇게 말한다. “지혜와 선정, 지계와 선근에서 자기만한 경지에 도달한 이가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한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말은 이러한 뜻을 가리킨다”라고. 그러나 공부가 조금이라도 된 불자라면 쇼코의 이러한 표피적 견해에 공감할 수 없으며 쇼코는 명백하게 해석의 오류를 범한
지난 9월 동대표의 중임제한을 완화하는 법이 통과되어 시행에 들어갔다. 앞으로 선출공고를 2회 했는데도 일반후보자가 없는 경우에는 중임 제한 후보자도 동대표가 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중임 제한 후보자는 일반후보자가 있는 경우 자격이 상실되며, 해당 선거구 입주자 등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동대표가 될 수 있는 등 일반후보자보다 엄격하게 적용된다. 아파트의 특성상 동대표로 봉사하겠다는 사람이 극소수이고 언론에서는 쉴새없이 동대표의 비리기사를 쏟아내고 같은 단지에서 비난과 시비, 다툼과 무질서 상황에서 선뜻 동대표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적다. 그러나 이 기회를 노린 지역사회의 오랜 집단세력이 그 지역을 흔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법령의 시행이 확정되자마자 일부에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직업적 동대표’라느니, ‘장기집권 가능성’이라느니 비판적 시각으로 보기도 한다. 최근 수년간 공동주택 관리의 많은 부분이 예전보다 엄격해지고 투명화 됐다. 많은 조치들이 개선·시행 중이다. 입주민의 30% 이상이 동의할 경우 지자체에 감사를 청구할 수 있으며,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에 관리비 등 47개 항목을 공
누수 /이현서 눈 내린다 춘삼월의 눈은 스쳐 간 인연의 기웃거림이다 먼 행성에서 돌아온 낯선 이름들이 눈보라로 날리고 어디선가 흘러와 스쳐갔을 내 삶의 붉은 무늬 속 단단한 그늘 미완의 악보처럼 누워 있다 바람이 물고기자리를 건너는 동안 텅 빈 겨울 숲을 해찰하던 구름은 이동 경로를 바꾸었다 위태로운 질문처럼 무수히 흩어지는 파문 영역을 넓힌 상처의 흔적마다 꿈의 살점들이 흘러내렸다 안간힘을 쓸수록 무너지는 중심 시퍼런 시간의 넝쿨이 뚝 끊어졌다 - 이현서 시집 ‘구름무늬 경첩을 열다’ 어느 날 흘러나오는 것이 있다.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며 시야를 가로막는 것이 있다. 그것은 내가 내 안에 무너지지 않게 묶어놓은 중심 같은 것이다. 시퍼렇게 접어 넣은 시간의 넝쿨이다.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다. 바람도 구름도 날씨도 너에 대한 내 생각도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이란 없다. 그럴 때마다 우리의 의문은 위태로운 질문처럼 주어지고 파문은 무수히 흩어진다. 그리하여 가슴 속 품었던 꿈의 살점들이 흘러내리며 입게 되는 상처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기웃거린 인연으로 이동 경로를 바꾸어간다. 그러나 단단히 뭉쳐놓은 그늘처럼 내 삶 속에 드리워져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10월 방북’ 일정이 확정됐다. 미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7일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방문에 이어 당일 서울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 방북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한다. 북미 간 기싸움 속에 4차 방북 일정이 조기에 확정됨으로써 협상 동력을 살려 나갈 수 있게 됐다. 방북 일정이 확정되고 김 위원장 면담이 정해진 것 자체가 긍정적이다. 양측이 그동안 물밑 대화에서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한 일정한 의견 접근이 이뤄졌음을 의미할 수 있어 기대를 낳는다. 8월 말 한차례 취소됐다가 다시 이뤄지게 된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은 앞선 3차례 방북 이상으로 중요하다. 앞으로의 비핵화 전망, 2차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 시기를 포함한 북미관계 개선의 방향과 속도가 사실상 이번 방북 결과에 달렸다. 양측은 초기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의 순서와 내용을 놓고 양보 없는 신경전을 펼쳐왔다. 북한과 미국 모두 대화와 협상을 부정하진 않았지만, 미국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고, 북한은 일방적 무장해제는 있을 수 없다고 서로 신경전을 펼치며 상
국세청이 최근 5년간 탈루위험이 높은 일부 고소득사업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한 결과 4천426명이 소득을 숨겼다. 무려 5조2천826억원이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군포갑)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고소득사업자 세무조사 실적(2013~2017년)’ 자료에 드러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원래는 총 11조6천456억원의 소득을 신고했어야 하지만 6조3천630억 원 만 신고하고, 나머지 소득 5조2천826억원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세청은 지난 8월에도 유명 학원과 스타 강사,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상가 임대업자, 불법 대부업자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탈세 혐의가 있는 고소득 사업자 203명에 대한 기획 세무조사 사례를 밝힌 바 있다. 한 기숙학원은 수백만원이나 되는 월 수강료를 강사 가족 명의 차명계좌로 받았다. 상가 임차인에게 실제 임대료보다 낮은 금액이 적힌 이중 계약서를 쓰도록 하고 차액을 직원 명의 차명계좌로 받아 수십억원의 소득을 빼돌린 한 부동산 임대업자도 있었다. 탈세 방법은 참으로 다영하고 교묘하다. 자녀에게 수십 억 원을 몰래 주고 주택이나 분양권을 사면서 증여세를 탈세하고, 싸게 산 땅을 비싼 값에 되팔고 양
지금까지 ‘리벤지 포르노’라고 불리는 불법촬영물은 한 번 유포되면 순식간에 퍼지기 시작하고 영리 목적이나 단순 흥미를 위해 인터넷에 업로드하는 재유포자들 때문에 사설업체에 수백만원을 들여 영상을 삭제해도 끊임없이 복제되고 재유포되어 결국 피해자들은 경제적인 부담과 정신적인 고통을 혼자서 감당해야 했다. 이에 지난 4월부터 여성가족부는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운영하여 심리상담지원, 불법촬영물 삭제지원, 수사지원, 무료법률 및 의료 지원 연계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9월 14일부터는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정부가 인터넷에 유포된 불법촬영물을 먼저 삭제한 뒤 그 비용을 가해자로부터 받아내기로 하였다. 가해자는 불법촬영물 삭제비용에 대한 구상금 납부 통지를 받을 경우 30일 이내에 이를 납부하여야 하고, 이를 기간 내에 납부하지 않으면 강제집행절차가 진행된다. 삭제 지원 기간은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이며, 재유포될 것을 대비하여 최대 3년까지 사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피해자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송부파출소를 개소하고 주민곁에 자리 잡은지도 4개월이 넘었다. 치안 사각지였던 이곳은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금년 5월 3일 개소한 후 군포시 군포2동 일부(부곡동)와 대야동 일부(도마교동)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군포시 전체면적 중 6.12㎢(16.8%)와 인구 1만8천671명(6.6%, 경찰 1인당 1천245명)을 담당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현재 입주중인 송정 택지개발지구와 첨단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치안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든 경찰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민의 안전과 치안 만족도를 높이는 일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안전하다고 느낄 때, 경찰이 필요하면 신속히 달려와 최선을 다해줄 때, 주민들은 더욱 더 경찰을 신뢰하고 만족감을 느낀다. 이러한 주민들의 기대를 잘 알기에 책임감은 더욱 무겁다. 최근 경찰의 치안활동은 점차 주민 친화적, 주민 중심적으로 바뀌고 있고대표적인 것이 지역 공동체 치안활동이다. 공동체 치안이란 경찰 단독이 아닌 주민들과 함께하는 치안활동을 말한다. 경찰은 지역의 안전을 위하여 다양한 치안정보를 갖고 있는 주민들과 함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