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이른 시간부터 연회색 파스텔을 칠하고 있다. 다른 때 같으면 잠시 머물러 사진으로 담고 싶지만 마음이 급하다. 며칠 전 우연한 기회에 존경하는 선생님 안부를 전해 듣게 되었다. 여러 가지로 어렵던 문협에서 마음으로 많이 의지하고 가르침을 받던 선생님께서 병원에 계시다는 소식은 마음 한쪽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교단에서 평생을 바치시고 전원생활을 위해 제자의 주선으로 시골에 오가피 밭이 달린 조그만 집을 장만하셔서 꽃도 키우시고 좋아하는 동물을 기르시며 노후를 자연 속에서 사시고자 솔안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시골 마을로 오셨다. 제자들이 있어 낯설지 않으셨고 또 선생님 내외분께서 워낙 인품이 좋으셔서 금방 적응하시고 동네에서 존경 받으시며 재미있게 지내셨다. 봄이면 냉이를 캐어 국을 끓여도 사진을 올리시고 쑥을 뜯으시며 행복해하셨다. 시골엔 들에 반찬이 가득하다하고 하시며 소녀처럼 좋아하시며 시골살이의 소회를 글로 올리시고 사진을 보내주시며 틈틈이 우리를 지도해 주셨다. 황반변성이라는 안과 질환이 발견되어 서울 집에 머무시며 치료에 전념하시게 되어 자연히 발길이 멀어지셨다. 그래도 이쪽으로 걸음하실 때면 꼭 찾아주시며 정을 주시던 선생님께 전화도 점
품질(品質)이란 제품이 가지고 제공되어야 할 기본적인 기능인 성능을 말한다. 또한 서비스 제공시 고객 요구사항의 충족 수준을 말한다. 제품의 경우 스마트 폰은 통화가 잘되는 것이 품질이 좋을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서비스의 경우는 영화나 음악공연에서 좋은 환경에서 친절한 설명과 안내를 받으면 품질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품질은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제품에 대한 품질이나 서비스에 대한 품질이외에 인간의 됨됨이를 나타내는 품질이란 용어가 있다. 인간을 평가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지만 우리는 각종 입사시험이나 진급 기준에서 인간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인성을 꼽는다. 즉 인간을 평가 기준이 바로 인품, 인성, 인간의 품질 수준인 것이다. 이는 인간의 품성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으며 인간다움의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이며 바른 품성을 나타내는 인간의 품질인 인품(人品)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도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신언서판(身言書判)이 있었다. 이는 ‘몸가짐’, ‘말씨’, ‘글’, ‘판단력’을 말하는 것으로 태도, 품행, 지식,
삼월 /박완호 고양이가 봄을 할퀴자 허공에서 핏물이 흘렀다 꽃이라는 이름의, 붉은 혀를 내밀며 가늘고 긴 모가지들이 천천히 봄을 조율하고 손톱에 찢긴 하늘에서는 나비들이 쏟아져 나왔다 - 박완호 시집 ‘기억을 만난 적 있나요?’ 중에서 이 시를 읽고 있으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깊이 파이는 상처와 거기에서 흐르는 핏물을 감내해야 하겠구나, 식물도 그렇고 동물도 그렇겠구나,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겠구나,’ 라는 말들이 허언(虛言)처럼 느껴진다. ‘차가운 바람과 눈비를 맞지 않고 사람이 어떻게 ‘나’라는 꽃을 피울 수 있겠는가, 라는 말들도 별무소용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이 시에서는, 고리타분한 그딴 허식(虛飾)들은, 꽃과 나비의 생생한 이미지에 흠집만 낼 것 같다. 차라리, 고양이가 할 퀸 봄의 허공에서 흐르는 핏물, 핏물에서 피어나는 꽃! 손톱에 찢긴 하늘에서 쏟아져 나오는 나비들! 이 아름다운 그림들 속에만 머물고 싶어진다. 그저 황홀한 생명에 빠져 잠시나마 감옥 같은 시간에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김명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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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미국·중국·일본에 모두 뒤졌고, 회원국 평균에도 이르지 못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작년 동월 대비 늘어난 취업자가 10만 명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2분기 한·미 실업률 격차도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소 수준으로 좁혀졌다고도 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한국이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내 집 마련 부담이 가장 크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월평균 가구소득과 집을 산 뒤에 갚아야 할 상환금을 비교한 결과다. 이러다가 글로벌 경기마저 꺾이면 우리 경제가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성장률 지표다. 우리 경제성장률은 1분기까지는 괜찮았다.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1.0%로 중국(1.4%)보다는 낮았으나 미국(0.5%)·일본(-0.2%)보다는 높았다. 그러던 것이 2분기에는 역전당했다. 다른 나라들은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였던 반면 한국(0.6%)만 거꾸로 간 탓이다. 주요 경쟁국이 글로벌 경기개선 흐름을 탔으나 한국은 그 흐름에서 벗어난 모양새다. 향후의 전망도 어둡다. 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수정했다
“신재생에너지의 환경성과 경제성 공존 위해 태양광·풍력자원 공개념 도입해야 한다”는 경기연구원의 주장에 동의한다. 경기연구원은 최근 지속가능한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대안을 주제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태양광·풍력 발전을 둘러싼 ‘녹색과 녹색의 충돌’ 문제를 진단하고,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 환경 친화적인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등 환경을 파괴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일은 반드시 해결해야 과제다. 미세먼지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속 가능한 신재생 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이다. 신재생 에너지는 연료 전지, 수소 에너지, 석탄 액화 가스화 등 신에너지와 태양광, 태양열, 풍력, 수력, 해양, 지열 등 재생에너지를 이르는 말이다. 비록 석유와 석탄 등 화석에너지보다는 경제적 효율성은 떨어진다고 해도 환경 친화적인데다가 언젠가는 바닥이 날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단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현재 6.2%에 불과하지만 2030년까지 20%로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시설 설치에 대한 환경규제를 완화함으로써 ‘녹색과…
빙상의 일각, 대부분 숨겨져 있고 외부로 나타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아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살다 보면 빙상의 일각만 보고, 물속 깊이 숨겨져 있는 빙상의 실체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생들을 교육하는 측면에서 보면 각 학생들의 마음을 살피고 그에 걸 맞는 적절한 지도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정답이 없고, 누구에게나 똑같은 방식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각 학생별로 교육적 조치도 달라야 함에 학생생활교육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생들은 교우관계 등 사회생활을 배우게 된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다보면 가끔 다툼도 생기고, 학폭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학교는 교육기관이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회복적 생활교육 등 교육적 처방으로 가해학생은 선도를 통한 적응을, 피해학생은 보호 및 치유를 통해 빠른 적응을 시도하지만 부모들 간의 감정싸움으로 ‘교실마비’가 되기도 한다. 내 자녀도 귀하듯, 남의 자녀도 귀하기에 함께 잘 적응하도록 교육적인 배려를 해야하는데, 법적대응으로 진흙탕 싸움이 되면 결국 가장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은 학생들이다. 부모의 감정을 거스를 수도 없이 눈치만 보게 되고, 일생동안 상처로 남기도 한다.…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은 동식물을 집단으로 죽이는 전염병을 증가시킨다. 살아남는 개체들은 자연발생 돌연변이로 변화된 DNA와 면역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통상 전염병으로부터는 평균 16%가 생존한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기온상승은 사람과 농작물을 죽이는 전염병을 증대시킨다. 특히 단일작물을 대규모로 짓는 지역에서 농작물 전염병 피해가 먼저 시작되므로 미국, 중국, 러시아, 칠레 등 한국의 주요 식량 수입국들의 피해가 어느날 갑자기 커질 것이다. 식량 수입량이 확보되기 어려워지면 국내 어느 시골의 고구마와 감자 가격도 오른다. 한국은 귀농귀촌이 다양한 소규모 농업으로 연결되도록 미리 지원해야 땅 넓은 나라의 병충해로 발생할 식량난을 이겨내는 구황작물이라도 확보 가능할 것이다. 더불어 한 건물이나 몰에서 1차·2차·3차 산업이 공존하는 방식의 도시농업 연구가 필요하다. 고층에서는 고효율 농업, 중간층은 거주지, 1층은 상가, 지하층은 제조업하는 빌딩도 가능하다. 지하도시에서의 농사도 가능한데 채소와 곡물들이 태양을 직접 받는 것이 아니라 바람과 태양광을 전기로 바꾸어 광합성에 좋은 빛으로 실내에서 농사를 짓게 된다. 고층형 수경재배도 유…
매년 8만여 마리의 반려동물들이 버려진다고 한다. 특히 여름 휴가철, 명절 연휴 등에 더하다고 하니 이번 추석 연휴엔 얼마나 많은 반려동물들이 유기됐을까. 최근 손금주 의원(무소속, 전남 나주·화순)이 농림축산품부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최근 6년 간(2013년~2018년 8월) 총 51만7천407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는 유기동물 보호소 등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유기동물들의 숫자다. 따라서 실제 유기되는 동물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 틀림없다. 이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의 유기동물이 12만2천407마리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서울 5만3천173마리, 부산 4만1천53마리였다. 경기도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이는 도내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많은데다 인근 서울 사람들이 버리고 가는 유기동물들도 적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여름 휴가철, 명절 연휴 등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되는 경우, 몸집이 커지거나 나이가 들어 병치레를 하는 경우 등에 대한 부담이 유기동물 증가의 주요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려동물 1천만 시대에 유기되는 동물이 연간 8만여 마리에 달한다는 것은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이다. 동물을 유
수도권의 관광은 장단점이 극명하다. 인바운드 관광(inbound travel) 관점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해외관광객의 대부분은 서울을 주요 목적지로 하고 있다. 이는 인근 도시 확산 효과(spread effect)로 이어져 경기도와 인천을 방문할 수 있는 확률이 높고, 실제 각종 통계치로 증명되고 있다. 인트라바운드 관광(intrabound travel, 내국인의 국내관광을 뜻하는 신조어) 관점에서 우리나라 인구의 50%가 집중된 수도권은 이동시간과 비용이 타지역방문보다 적어 지역간 관광객의 유출과 유입이 많을 수밖에 없다. 수도권 관광의 큰 장점이다. 이에 반해 서울을 제외한 인천, 경기도의 관광지의 대표적인 단점은 주간 중심이며 체류시간이 짧아 체류형보다는 경유형 관광형태를 보인다는 점이다. 최근 관광성과를 판단하는 지표의 경우 단순 관광객수 보다는 관광객이 지역에 미치는 부가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려 숙박관광과 연계하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증대하는 사업이 꼭 필요하였다. 2018 문화유적지 관광활성화 사업은 경기도의 내재된 관광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특히 야간, 밤이라는 소재는 현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