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전 ‘환태평양경제부흥론’을 주창하며 야심차게 시작했던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블라디보스토크를 며칠 전 다녀왔다. 올해 네 번째 치러진 대규모 국제행사인데도 주최측인 러시아의 준비상황, 운영체계, 도시현장의 수용여건 등이 아직까지 열악한 편이었다. 러시아 체류 3박4일 동안 당황스럽기 그지없는 경험을 수차례 했지만서도 본행사에 참가하고자 한 목적만큼은 무리 없이 성사가 잘 되어 다행스럽기도 하다. 이번 ‘동방경제포럼’의 참석배경에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에너지 공급국가인 러시아와 몽골 그리고 에너지 부족국가인 한국, 북한, 중국, 일본 등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중장기적인 국가 간 에너지 공유와 협력방안을 평화적으로 모색하는 민간협의체 구성이 목적이었다. 특히 지난해 ‘제3회 동방경제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동북아 전력 수퍼그리드 구축’을 제안한 이래로 에너지 공유문제를 두고 유엔(UN)을 포함한 다국적 협의가 시작되는 자리였다. 또 에너지 절대부족국인 북한과도 에너지과학, 경제협력의 분야에서 소통의 창구역할 역시…
뉴욕대학교 폴 로머 교수는 4년 전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한국은 이미 모방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추격전략 단계를 넘어섰고, 글로벌 리더가 된 만큼 좀 더 혁신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HW·SW시대 가고 WW시대가 왔다”고도 했다. 웨트웨어(Wet-ware)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인간 두뇌를 의미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술혁신도 필요하지만 아이디어(지식)와 WW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디어라는 것은 요리로 따지면 레시피와 같은 것”이라며 “레시피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레시피를 쓰느냐에 따라 이전에 볼 수 없는 창의적인 요리를 만들거나 훨씬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 백종원의 성공 사례에서 입증되고 있지 않은가. IT기술이 발전할수록 역설적으로 학교교육의 보검처럼 여겨지고 있는 단순 지식은 더 이상 암기대상이 아닌 창조와 융합의 대상으로 바뀔 것이다. 인류는 지식을 기억하는데 사용했던 두뇌의 힘을 지식을 창조하고 융합하는데 쓰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업무와 역할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10여 년 전만해도 역무원의 역할은 창구에 앉아 표를 파는 일이었으나 자판기
…
인간은 언제부터 화장을 했을까?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놀랍게도 ‘5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들 일 것’ 이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유는 이렇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이 지난 2010년 무르시아 유적지에서 조개껍데기를 발견했다. 정밀 검사 결과 거기서 지금의 파운데이션처럼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노란 빛깔의 색소와 검은색 광물이 섞인 붉은색 파우더가 나왔다는 것.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토대로 네안데르탈인들이 조개껍데기를 색소를 담아두는 도구로도 이용하며 화장을 했다는 최초의 증거라 밝혔고 그것이 정설로 남아 있다. 화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7500년 전 이집트에 있다. 고대 무덤에서 발굴된 벽화에는 눈 화장을 짙게 한 남녀의 모습이 등장한 게 그것이다. 이집트인들이 이처럼 눈 화장을 한 것은 치장만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지기도 했다. 사막의 뜨거운 모래바람으로 눈이 건조해 지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눈 화장으로 적당히 눈을 자극해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했다는 것이다. 화장이 본격적인 미의 도구로 쓰인 것은 클레오파트라 7세 때부터라고 알려지고 있다. 우리의 화장 역사도 매우 오래됐다. 고구려 고분
국민연금이란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공적 연금 제도로서 가입이 법적으로 의무화 되어 있으며, 국민 개개인이 소득 활동을 기준으로 납부한 보험료를 기반으로 하여 추후에 연금을 지급함으로써 기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연금제도이다. 최근에 국민연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과 불신이 확산되어 가면서 이에 대해 많은 사회 이슈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우선 일반적으로 소득대체율 70%를 맞추려면 이론적인 보험료율이 28%이다. 이는 미래세대에 부담을 주지 않고 현세대가 낸 만큼 받을 때 필요한 수치이다. 복지국가라고 말하는 핀란드는 소득대체율이 60%이며, 가입자의 보험료율은 24.4%, 그리고 캐나다의 소득대체율은 24%임에 불구하고 보험료율은 9.9%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의 현재 45%의 소득대체율과 9%의 보혐료율을 부담하고 있으며 이는 타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낮은 수치이며, 국가가 현행수치를 유지한다면 2057년에 국민연금이 고갈된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보험료를 적게 내고 많이 받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제도에 대해 살펴보면, 국민연금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의 연금제도를 도입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
정부는 ‘9·13 부동산 대책’ 발표로 ‘강남 집값과의 전쟁’ 중임을 확인하였다. 종부세 인상, 다주택자 대출차단, 임대사업자 대출제한, 양도세 공제요건 강화, 가격담합 규제 등이 그 내용인데, 공급확대 방안은 추후 발표하기로 하였다. 서민 집값안정을 꾀하고 부동산투기를 막는 ‘핀셋 정책’이라 한다. 그런데 부동산투기는 범죄인가?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려 주가가 오른다고 주식투자를 투기로 보고 규제하지는 않는다. 반면 부동산 특히 집값의 경우 자금이 몰려 가격이 오르면 정부는 법제도를 고치고 단속에 나선다. 사전적으로 투자는 생산활동과 관련된 자본재의 총량을 유지?증가시키는 활동이며, 투기는 생산활동과 관계없이 오직 차익을 목적으로 실물이나 금융자산을 구입하는 행위이다. 엄밀히 말해 주식시장에도 단순히 투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투기적 요소도 섞여 있다. 부동산거래에도 투기적 수요와 함께 실수요자의 자금도 유입된다. 이를 구분하여 투기적 수요만 규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국가 차원에서 보면 부동산투기는 생산은 없는데 집값만 올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여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부의 양극화…
가로수 /김정수 아파도, 눕지 못하는 삶이 있다 - 김정수 시집 ‘하늘로 가는 혀’ 참 짧은 시다. 하지만 이 두 행이 말하고자 하는 뜻은 매우 길다. 가로수는 길가에 심어진 나무다. 키를 키우고 가지를 키우고 나뭇잎들 무성히 매달아 시원한 그늘을 만들면서도 그저 묵묵한, 그 나무들이 길을 낸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길들을 걷는다. 걷다가 달리고 달리다 걸으며 주저앉았다 다시 내달리기도 하고 유유히 걸어보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네 삶 속에는 길을 내어주는 사람이 있다. 전신을 받쳐 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 아파도 아프다는 말 한마디 쉽게 하지 못하고 눕지도 못하는, 한 가정 속의 가장인 그들은 내 남편이자 내 아내이기도 하다. 또한 아이들의 아빠이고 엄마이며 한 부모의 아들이자 딸들이기도 하다. 절대 없어서는 안 될 그들은 하루하루를 가족을 위해 살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옭아맨 것 같은 그 풀어낼 수 없는 굴레, 어찌 한 번쯤 그 힘든 시간을 벗어던지고 싶지 않으랴, 누구에게라도 온갖 감내하는 어려움의 순간들을 하소연하고 싶지 않으랴.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동안 녹슬고 망가진 몸은 어느 날부터인가 아프고, 문득 밀려오는…
오늘 문 대통령이 서해 직항로를 통해 취임 후 첫 방북에 나선다. 현 정부의 남북정상회담은 4·27, 5·26 판문점 회담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시기에 열리는 만큼 성공해야 한다.성공 평가를 받으려면 무엇보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하는 동기를 새로 찾아내야 한다. 4·27 판문점 선언이 6·12 북미정상회담을 견인한 것처럼 평양회담도 2차 북미정상회담의 발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비핵화를 최우선 의제로 다루면서 북미협상 교착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문 대통령을 ‘북미 양쪽을 대표하는 수석협상가’로 칭하면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방북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원로 자문단과 오찬간담회에서 “북한에 추가조치를 요구하려면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게 북미교착의 원인”이라며 “북한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할 일은 미래 핵뿐만 아니라 현재 보유한 핵물질, 핵시설, 핵 프로그램 등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현재 핵 포기와 미국의 상응 조치가 동
지금 수원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버드내도서관이 주최하고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가 주관하는 ‘행복한 기억 건강한 청춘’전이다. 이 전시회엔 ‘치매예방미술’ 관련 프로그램인 버드내도서관의 ‘신바람 건강미술’ 프로그램 참가자 91세 이영철옹 등 수강생 20명의 작품 50여 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치매예방 관련 정보도 제공되고 있다. 버드내도서관은 2016년 중앙치매센터로부터 ‘치매극복 선도 도서관’으로 지정받아 치매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치매극복 선도도서관이란 공공도서관을 기반으로 치매 관련 도서와 자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독립된 치매도서코너를 설치 운영하는 도서관이다. 오는 21일은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의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이자 한국의 ‘치매 극복의 날’이다. 고령화와 더불어 치매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완치 가능한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치매의 발병 위험을 최대한 줄이고 진행을 지연시키기 위해 사전에 치매예방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버드내도서관 관계자의 말이다. 버드내도서관은 지난해 6월, 치매미술치료협회(
최근 BMW 화재로 인해 차량화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운행중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탑승자의 위험이 크며 특히 유아나 노약자가 탑승한 경우 신속히 대피하기가 어려워 특히 주의해야 한다. 차량화재를 발생 부위별로 보면 엔진부, 실내부, 하부, 적제함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운행 유무에 따라 구분하면 운행 중, 운행 후, 주차 중 화재로 구분할 수 있다. 운행 중 이상징후가 보이면 안전한 곳에 정차해야 하며 동시에 탈출 준비를 해야 한다. 지하공간이나 터널 주유소 같은 곳은 신속히 벗어나고 운전자는 무엇보다도 자신과 탑승자의 피난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피난 이후 출입문과 보닛의 잠금을 해제한 후 차량의 소화기나 소방시설을 이용한 소화를 시도해야 한다. 일단 화재가 성장하면 무리하게 소화를 시도하지 말고 일정거리를 두고 피하는 것이 좋다. 차량사용 연료인 경유, 휘발유, LPG 등과 리듐 이온배터리 등의 연소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차량을 개조하거나 전기장치를 추가 설치하는 것은 피하고 엔진실 등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계기판의 주의표시를 잘 관찰하며 냉각수 및 오일상태와 이상소음의 발생에 주의를 기울인다. 노후된 차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