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와 도로를 살펴보자. 철로 온도가 50도 이상 고온이 되면 탈선 위험이 생긴다. 철로 팽창을 단절간격이 흡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예방을 위해 단열코팅이나 열 차단 덮개로 기차 바퀴가 지나가지 않는 부분을 감싸는 건 어떨까? 탈선 예방을 위해 현재 철로를 2분의 1로 등분해 길이를 줄여주는 것은 어떨까? 아스팔트의 고온화는 공항과 도로에서 비행기 이착륙과 주행을 방해한다. 시멘트로 다시 깔려고 하니 소음과 타이어 마모가 빨라서 문제이다. 그 중간 정도의 타협점은 없을까? 아스팔트에 섞는 어떤 물질이 태양열을 더 빨리 발산하게 해줄 수는 없을까? 날씨가 더 더워지고 도로에서 돌출부나 꺼진 곳에 의한 미끄럼 사고가 더 많아지면 근본적인 도로 포장재를 바꾸는 연구가 본격화될 것이다. 기상이변 중 교통을 마비시키는 폭설이나 강풍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지하도로이다. 거점과 거점을 잇는 도시의 지하도가 더 많아져야 한다. 폭설은 비닐하우스가 많은 시설농에 큰 피해를 준다. 기존 강관에 부착하여 강도를 더하거나 비닐을 2중3중으로 칠 수 있는 구조물이 다양하게 나와서 실험을 거쳐야 한다. 2중3중 비닐 설치물은 극한극서 대비를 위한 최소비용의 발명품이 될 것이다.…
“내 이름은 오지만디어스, 왕중왕이로다.” 퍼시 버시 셸리 ‘오지만디어스’ 인간은 욕망의 화신인가? 사방에서 무도한 욕망의 언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정치권의 파렴치한 권력욕의 언어, 지성을 가장한 비열한 명예욕의 언어 등이 진실하고 소박한 삶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 욕망은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무한과 영원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아이러니이다.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퍼시 버시 셸리(Percy Bysshe Shelley)는 권력의 불멸성을 기대하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반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내 이름은 오지만디어스, 왕중왕이로다./ 내 업적을 보라, 너 강력한 자여, 그리고 절망하라!’/ 그 옆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다. 저 거대한/ 파편 부스러기 주변에는, 평평한 모래사막이/ 끝없이 헐벗은 채 멀리 펼쳐져 있다.(‘오지만디어스’) 자칭 ‘왕중왕’은 기원전 13세기의 태양왕, 람세스 2세로 그리스어 왕명이 오지만디어스다. 람세스 2세는 60년 이상의 긴 재위기간 동안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고 영원불멸을 꿈꾸며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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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국적항공사(FSC) 오너 일가의 행태가 국민들의 큰 비난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회장 자녀의 갑질 등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오너의 과거 성희롱 의혹과 기내식 문제 등으로 파문을 일으키며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대한항공 직원들도 4번째 집회를 열고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구속영장 기각을 규탄하고 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지난 8월 24일 집회에서는 ‘가면을 벗고 당당하게 소리치자’며 집회 참가자 일부가 가면을 벗어던졌다. 대형 항공사들의 갑질행태가 문제가 되자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아시아나·대한항공사들이 30년 넘게 누려온 지방세(취득세·재산세) 감면 혜택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지방세 혜택 연장 반대 청원도 올라왔다. 정부는 그동안 ‘국적항공사의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1987년부터 국적항공사의 취득세 100%와 재산세 50%를 감면해줬다. 정부는 4년 전에도 감면 혜택을 줄이자는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국회에서 과세 감면을 유예시켜 혜택이 계속돼 왔다. 세금 감면혜택은 2년 더 연장됐다. 지난해와 올해는 취득세를 100%에서 60%로 낮췄다. 여전히 세금을 깎아준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 대한항
문재인 정부가 ‘다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를 사회정책 분야의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6일 첫 사회분야 관계부처 전략회의에서 포용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 전 생애 생활보장 3개년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3대 비전으로 사회통합 강화, 사회적 지속가능성 확보, 사회혁신 능력 배양을 제시했고, 비전별로 세부 정책 목표를 정해 9대 전략으로 정리했다. 소득 불평등 완화, 지역 균형 발전, 공교육 투자 강화 등 교육 환경 개선, 사회보험 기초소득 강화, 고용 안전망 구축 등의 세부 전략을 망라했다. 포용국가 비전은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위해서는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로 집약되는 구조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러한 구조에서 비롯되는 소득 불평등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면, 분열과 적대의 확산으로 공동체의 지속이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성장을 통한 과실과 혜택을 특정 계층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성장도 지속 가능하고, 사회도 지속 가능하게 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는 것이 ‘혁신적 포용국가’ 전략이다. 포용국가 전략은 갑자기 튀어나온 것은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때부터 ‘
작가에게는 남들이 느끼지 못하는 자신의 예술적 경계선이 있다. 어느 순간 더 이상 창의적이지 않은 모습이 발견될 때 작가는 새로운 길을 찾는다. 7년이란 긴 세월 동안 화양연화를 품고 있다가 2014년 개인전을 통해 발표한 후 온 허무는 언젠가는 한번은 도전해야 할 뉴욕행을 실행하게 했다. 2015년 1월 추운 겨울날 개인전을 위해 뉴욕으로 떠나왔지만 그 심층에는 나 자신의 새로운 예술세계를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럼버스 서클에 있는 뉴욕 아트 디자인 박물관 스카이 라운지에서 노을지는 센트럴 파크를 바라보며 한국을 그리워했다. 가장 소중하고 귀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은 순간 울컥 하면서 ‘내가 왜 이 추운날 여기 있지’ 하는 스스로 자문한 기억이 있다. 이 글이 발표되고 있는 순간 나는 또다시 센트럴 파크에 있다. 뉴욕의 심장이라 불리는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는 1857년에 세워진 도시 중심부의 공원이다. 해마다 3천50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으며 미국 전역을 통틀어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공원이다. 공원 전체의 관할은 개인 비영리단체인 센트럴 파크 관리위에서 담당하며 뉴욕시와 함께 관리한다. 맨해
뮤즈(Muse)는 춤과 노래, 음악, 연극, 문학에 능하고 시인과 예술인에게 재능과 영감을 불어넣는 아홉 여신의 하나다. 고대인들은 뮤즈를 무사(Musa)라고 불렀는데 이것은 ‘명상하다.’ 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에서 비롯되었다. 뮤즈는 자신에게 영감을 일으키는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단테의 뮤즈는 베아트리체였다. 단테는 그의 나이 9살에 평생의 연인이자 뮤즈인 베아트리체를 만나 한눈에 반했다. 그 후 9년 만에 길에서 잠시 스치듯 짧은 만남에도, 단테는 평생 베아트리체를 사모했다. 결혼 할 수 없었던 관계에서 베아트리체는 24살의 나이로 요절하고 말았다. 단테는 18살이 되던 해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소유하지 못했던 여인에 대한 사랑을 창작활동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특히 그가 죽기 전 완성한 ‘신곡’에서 베아트리체는 강렬한 영감을 남긴 대표적 뮤즈로 기억되었다.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와 첫 만남에서 “우리가 어느 별에서 내려와 여기서 만나게 되었지요?”라는 말과 함께 꿈결처럼 살로메에게 빠져 들었다. 그가 건넨 이 첫인사는 세인들에게 일파만파로 번져, 꿈같은 연인을 두고 떠올리는 유명한 말이 되었다. 니체는 정말 꿈을 꾸고 있
여배우 출신의 ‘에바 페론’은 영부인 시절, 아름다운 외모와 확신에 찬 연설로 아르헨티나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집권 이후 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여성의 지위 향상, 임금 인상 등 파격적인 정책을 펼쳐 ‘국모’라는 칭송까지 들었다. 그러나 선심성 복지정책에 따른 폐해는 아르헨티나에 포퓰리즘의 대명사인 ‘페로니즘’이라는 멍에를 씌우고 말았다. 역대 정부마다 페로니즘의 계승자를 자처하며 자본 통제를 실시하고 국영화에 열을 올렸다. 해마다 연금을 대폭 인상하는가 하면 전기도 공짜로 공급했다. 페론이 죽어도 페로니즘 신앙은 여전히 아르헨티나를 망령처럼 지배했던 셈이다. 하지만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나라 곳간이 텅텅 비고 물가는 폭등했다. 결국은 2001년 말 아르헨티나 도심에서 수천 명의 시위대가 상점에 무단 침입해 닥치는 대로 생필품을 약탈하는 폭동 사태가 빚어졌다. 페소화 가치가 폭락하고 은행예금마저 마음대로 쓰지 못하자 참다못한 사람들이 폭도로 돌변한 것이다. 정부는 비상사태와 함께 대외채무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했고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522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과거의 반성 없이 위정자들은 여전히 분수에
1886년에 열린 여덟 번째이자 마지막이었던 인상파 전시에서 드가는 무희들이나 오페라 가수들이 아닌 목욕을 하고 있는 평범한 여인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들을 출품했다. 평론가들의 조롱과 비웃음을 샀던 예전의 인상파전과는 달리 이제 관객들은 기대와 호의의 시선으로 새로운 경향의 작품을 만나길 기대했지만, 안타깝게도 이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은 고작 열 개밖에 되지 않았다. 그 열 작품 중에는 쇠라의 ‘그랑 자드섬의 일요일 오후’와 같이 전혀 새로운 시도를 했던 대작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주목과 호평을 받은 작품들은 단연 드가의 목욕하는 여인 연작들이었다. 인상파 화가들은 이 무렵 대부분 인지도와 명성을 쌓아가고 있었지만 예술적 노선들은 갈렸고 화가끼리의 반목도 잦아졌다. 대쪽 같은 성격에 냉혹하다는 말까지 들었던 드가가 어느 정도 트러블 메이커의 역할을 했다는 것은 짐작 가능하다. 한편 그의 가슴 속에는 깊은 고독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제 그의 작품에서는 화려하고 생기 있는 도시의 모습보다는 평범하고 잔잔한 일상이 더 많이 등장하였으며, 화려한 공연자들보다는 목욕을 하거나 일을 하고 있는 주변의 여인들이 더 자주 등장한
月牙川 /강기원 알고 계시나요 눈동자 없이 눈썹만으로 우는 여인 사막의 석양 아래 함부로 떨구지 않는 붉은 눈물 머금고만 있는 여인 알고 계시나요 자신의 늑골 밟고 가는 거친 발굽들 천 년 동안 어루만져 보내는 여리고 단단한 가슴 알고 계시나요 하룻밤 사이 돌변하는 변덕스런 사내들 고스란히 견디며 소리 내지 않는 모래 울음 당신 귓속에 조심스레 붓고 있는 사막의 문둥이 같은 그 여인 -시집 ‘내 안의 붉은 사막’ 둔황의 명소 명사산과 월아천!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곳입니다. 가고자 벼르기만 하고 있는 이 여행지를 시로 만나는군요. 눈썹만으로 우는 여인이라니요. 사막을 오가는 이들에게 환희로운 오아시스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고단한 생들의 여러 이력들이 스쳐가는 곳이어서 실은 눈물을 머금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긴 명사산이 그 고운 모래울음을 밤새워 퍼내고 있으니 곤륜산맥에서 비롯한 저 장구한 세월의 물줄기도 울음으로 솟아날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도 저 여인의 눈물이 사막을 횡단하는 고단한 삶에게 오아시스인 것만은 분명해보이네요. 그나저나 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에 저 월아천 같은, 오아시스 같은 시원한 물줄기가 못내 그립습니다. 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