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문화재단 관광마케팅팀장 현황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절차는 매우 중요하다. 수명주기(life cycle)가 있는 관광지도 마찬가지다. 관광지의 만족도 조사는 제공하는 서비스와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와 관광객들의 욕구를 파악하여 향후 프로그램 개선과 신규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관광객의 욕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프로그램 개발 등 만족도 조사는 관광객 중심의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가장 기본적인 절차다. 경기도 대표 문화역사유적지인 수원화성도 매년 만족도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2017년도 관광객 만족도 조사결과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방문연령은 30∼40대 층이, 역사 문화체험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92% 정도가 만족하고 있으며 타인 추천의향 92%, 재방문 의향도 80%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관광지 특성상 숙박보다는 당일관광 비중이 83%로 상당히 높았다. 수치상으로만 본다면 우수한 관광지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만족도 조사의 이면내용을 좀 더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수원화성의 입장료 지불체계와 관광지 수명주기와 관련된 내용이다. 먼저
며칠간의 짧은 휴가를 얻은 둘째의 시간에 맞춰 큰딸내외와 4박 5일간 베트남에서는 세번째로 큰 항구가 있는 풍요로운 도시 다낭을 다녀왔다. 응우옌왕조의 유적으로 유명한 후에와 고풍스러운 올드타운으로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호이안의 명성에 가려져 최근까지 다낭은 여행지로는 소외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눈부신 햇빛과 한눈에 담기 버거운 긴 해변에 그 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하얀 모래밭이 있어 일상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은 여행자의 지친 가슴을 풀어 놓기에 다낭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인천공항에 못지않은 시설과 청결함을 갖춘 현대적인 공항은 매력적인 첫인상이었다. 차보다 더 많은 엄청난 양의 오토바이와 몇 개 되지 않아 눈에 띄지도 않던 신호등, 오토바이의 물결을 요리조리 피하는 택시기사의 곡예운전에 아슬아슬한 긴장으로 공포에 가까운 탄식을 내며 번화가에서 멀지않고 해변에 가까운 리조트에 도착했다. 선베드가 놓인 옥상의 수영장과 조식은 고급스러웠으며 직원의 친절한 서비스는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30분간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간 바나힐. 산위 휴양지로 지어졌다는 프랑스마을에서는 무엇보다 고지대의 구름산책이 즐거웠다. 바로 앞의 사람도 분간키 어려운 구름이 갑자기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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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이 되려면 5가지가 갖추어져야 한다. 첫째는 좋은 일행이어야 한다. 마음이 맞고 뜻이 통하는 일행들이 모여 함께 흐뭇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여유 있게 움직여야 한다. 쫓기듯이 바쁘게 움직이는 여행은 아니함만 못하다. 그래서 두레에서 가지는 해외여행은 스케줄을 항상 느긋하게 마련한다. 셋째는 숙소가 쾌적하여야 한다. 비용 아낀답시고 후진 숙소를 정하면 여행에 나선 것을 후회하게 한다. 이번 후쿠오카 아소산 지역에서의 숲 치유 체험 여행은 쾌적한 숙소를 잡아 2인 1실로 부부나 친구들이 휴식할 수 있는 분위기를 우선시하였다. 넷째는 푸짐한 음식이다. 좋은 식당에서 잘 먹는 여행이어야 한다. 다섯째는 배울 것이 많은 여행이어야 한다. 우리 한국인들 중에는 반일 감정이 지나쳐 일본인이라면 아예 상대를 말아야 한다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쨌든 일본은 우리보다 앞선 나라이다. 언젠가 일본을 앞지르는 나라가 되려면 먼저 배워야 한다. 일본에게서 배우지 않으면 우리가 손해이다.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거리에 배울 것이 많은 나라가 있다는 것이 좋은 일이다. 일본은 노벨상 받은 사람이 24명이다. 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한 차례 어떤 난장을 치려는지 창문에 걸린 블라인드 줄 끈이 연신 난타 중이다. 텔레비전 화면에서는 제 19호 태풍 솔릭의 경로를 예고하면서 위력이 상당할 이번 태풍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마다 한 번쯤은 찾아오는, 대기의 흐름이 한 곳에 쏠리면서 강력한 힘의 기둥을 세우고 갖가지 피해 또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무소불위의 태풍. 그런 태풍은 자연에서뿐만 아니라 인생에서도 여러 가지 꼴로 찾아오게 마련이다. 느닷없이 휘몰아치며 삶의 뿌리까지 흔들어놓는 갖가지 사건 사고 또한 인생의 태풍이 아닐까 싶다. 가족친지들 다 모여 화기애애하게 파티를 즐겼던 지난 어머니 칠순잔칫날. 그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돌아오는 경부선 고속도로에서 잠시잠깐의 실수로 내 자동차는 굉음을 울리며 곤두박질쳤다. 만신창이가 된 자동차 안에서 쉼 없이 울리는 비상벨 소리, 출동경찰의 끊임없는 질문, 여전히 질주하며 스치는 자동차들, 연거푸 들이닥친 견인차끼리의 경쟁, 넋을 잃고 널브러진 가족들. 아비규환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고 없이 들이닥친 내 인생 중반의 태풍은 자동차를 폐차하고 몇 달간 후유증 치료를 하며 흐트러진…
4세 아이가 어린이집 통학버스에 갇혀 7시간이나 방치됐다가 숨진 이튿날에는 보육교사가 11개월짜리 아이를 몸으로 짓눌러 질식사시켰다. 지난달의 일이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해 CCTV를 공개하는 등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했는데 이런 대책이 소용없을 정도로 되풀이되고 있다.” “완전히 해결할 대책을 세워 보고하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아니 할 말로 현장의 관점이 여전하다면 학부모들은 위험지역에 무방비로 아이들을 내놓는 꼴이 된다. 그걸 보여주듯 그새 또 식사 시간에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집단지도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은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바라보며 보살피고 가르치는 관점이 있다면 어느 한 아이도 전체와 똑같은 비중으로 소중하다는 관점이 있다.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교육은 겉으로는 당연한 것 같지만 사실은 가장 쉽고도 졸렬하고 유치하다. 수준이 낮고 세련되지 못한 교육이다. 우리는 이 관점에 너무 익숙해서 탈피하기가 어렵게 되었고 심지어 가장 좋은 방법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아이들을 전체적으로 바라보게 되면 곧 뒤떨어지는 아이가 보이기 마련이고 그들이 성가신 존재가 된다.…
삶은 감자 세 알 /정진규 사무실 건물 환경원 아줌마가 옥상에 감자를 심어 길렀다고 오늘 캤다고 뜨끈뜨끈한 주먹만 한 감자 세 알씩을 사무실마다 돌리며 귀한 거니 잡수어보시라고 했다 세 알을 맛있게 다 먹었다 먹는 일이 제일로 귀하다는 걸 몸으로 알았다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가지 않아도 되었다 귀하다는 말! 진종일 내가 귀했다 - 정진규(1939~2017) 시인의 시집 ‘공기는 내 사랑’ 중에서 귀한 감자를 본다. 감자 세 알을 맛있게 먹는 귀한 몸을 알게 된다. 옥상에 심었다면 수확이 많지도 않았을 감자를 이웃에게 돌리는 아줌마의 귀한 마음도 읽는다. 오늘은 무능과 무지와 부덕을 탓하며 내가 함부로 다루고 상하게 했던 귀한 내 몸과 마음을 보듬어주기로 한다. 작은 소리로 내가 귀한 내 이름도 한번 불러주기로 한다. /김명철 시인…
자영업자들이 결국 거리로 나섰다. 지난 20일 서울세종대로에서 최저임금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24일까지 5일간 광화문사거리 부근에서 천막농성을 갖는다. 한 일간지가 국내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에 의뢰해 올해까지 지난 10년간 가맹점 200만 곳의 상반기 중 창·폐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중 20만 곳이 폐업했다고 한다. 2009년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 폐업한 16만4천곳보다 3만6천곳(22%)이나 늘어 역대 최대다. 그런데도 정부와 여당은 참으라고 한다. 경제가 최악의 상황임을 보여주는 지표는 또 있다.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에 폐업 신고를 한 개인 및 법인사업자는 90만8천76명이다. 이러한 상태로는 올해 폐업하는 사업자가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것도 역대 최대기록이 된다. 거의 대부분이 음식점과 주점, 카페, 치킨집, 소매점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이다. 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오고 있는 이유다. 최저임금이 인상여파로 신규 고용을 줄였는데도 견디지 못해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은행 대출도 자꾸 늘어 우리나라 전체 경제에도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와 여당은 딴소리다.…
법을 다루는 사람들이 술을 좋아해서 그렇지는 않을 텐데 우리나라의 법은 술에 취해 저지른 범죄에 지나치게 관대하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시에서 8세 여아를 강간, 상해하는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름으로써 한 사람의 일생을 망가트렸고 그 가정을 절망의 나락으로 밀어 넣었다. 사회에도 큰 충격을 줬다. 검찰은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그런데 재판부의 최종판결은 12년 형이었다. 만취에 따른 심신장애 상태를 인정하는 주취경감을 적용한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이 끔찍한 사건이 ‘술 마시고 친 사고’라는 것이다. 그리고 흉악범인 조두순은 오는 2020년 12월 3일 출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청와대 게시판에는 ‘조두순 출소반대’ 청원 참여자 60만명을 넘었다. 그러나 이미 처벌받은 죄목에 대해서는 다시 죄를 물을 수 없는 ‘일사부재리’ 원칙으로 인해 재심이 불가능하다. 청와대 게시판엔 음주 범죄 감형을 없애 달라는 청원이 지금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음주자들의 주취 폭행 등 범죄는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응급실에선 술에 취한 환자가 의료진을 폭행하고 난동을 부렸다. 망치로 의료진을 위협하거나, 시너를 뿌리니 후 불을 지르고, 철로 된 트레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