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폭염은 기록적이다. 전국의 기상 관측소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섭씨 41℃를 넘은 지역이 여러 곳이다. 최악의 폭염이 한반도를 지배, 전국이 불덩이가 되어 펄펄 끓고 있다. 서민들은 전기요금 누진제를 우려, 에어컨도 제대로 켜지 못한 채 섭씨 40℃ 더위를 온몸으로 겪어내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가 더 걱정스럽다. 세계기상기구가 ‘폭염이 2020년이면 현재의 두 배, 2040년에 네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폭염 시기는 당겨지고 폭염 일수는 늘어나며 폭염의 강도는 점차 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여름 더위를 겪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폭염의 강도가 이보다 더하고 기간도 길어진다니 끔찍하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은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와 황사, 국내 발생 미세먼지로 고통을 격고 있는데 앞으로 폭염까지 더 극심해진다니 걱정이다. 이는 재앙이다. 그런데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자연재난이 아니다. 명백한 인재(人災)다. 지금의 기온상승은 인간들이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원인이다. 인류가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현재처럼 온실가스 배출을 계속한다면 한반도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
한 여름에 들어서면서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이렇게 무더운 날에도 농사짓는 사람들은 아침저녁으로 틈틈이 농작물을 가꾸어야 한다. 어머니는 수인선 전철이 들어서면서 오래도록 살았던 고향집이 없어져 아파트에 사시다가 전북 고창에 땅을 마련하시고 집을 지으셨다. 아무 연고도 없이 단지 공기 좋고 땅이 좋아 내려가신 것이다. 어머니는 내 땅에서 농사짓는 것을 낙으로 삼으셨기에 그 꿈을 이루신 것이다. 그리고는 그해에 농사 지신 것을 골고루 택배로 부쳐주셨다. 옥수수부터 풋고추, 블루베리, 고구마, 콩, 김장거리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정성의 증표를 보내주셨다. 전원생활을 누리기엔 너무 땅 덩어리가 커서 도리어 힘에 부치셨다. 또한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것도 문제였다. 기껏해야 우리가 고창에 가는 날이 일 년에 몇 번 안 되었다. 수원에서 고창까지 자동차로 아무리 빨리 달려도 3시간 반 이상이 걸렸다. 어느 날 전화를 드리니 “날마다 예쁜 새 울음소리가 얼마나 듣기 좋은지 몰라, 니가 들으면 참 좋을 텐데. 여긴 정말 시 쓸 거 많다. 어서 오너라!” 하셨다. 이름 모를 새들의 맑은 울음소리를 들으시면서 딸에게도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면 시도…
침묵의 장기로도 불리는 ‘간’. 우리 몸에서 재생이 가장 잘되는 장기는 ‘간’이다. 우리 몸에서 해독작용을 하는 역할이다 보니 재생 능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는 건 당연지사일 것이다. 이런 간이 굳어져서 문제가 생기는 것을 ‘간경화’, 또는 ‘간경변’이라 말한다. 일반인들은 주로 ‘간경화’라 말하고, 의료진이 보통 ‘간경변’이란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즉 간이 딱딱하게 굳어져 간 기능이 저하되는 간질환을 지칭하는 같은 말이다. 간경화는 간(Liver)과 딱딱해진다는 의미의 경화(Sclerosis)가 합쳐져 생긴 용어이고, 간경변은 1816년 세계 최초로 청진기를 발명한 프랑스의사 르네레낙(Rene Laennec)이 시체해부에서 간섬유화가 진행되면 간표면이 오렌지껍질처럼 딱딱하고 울퉁불퉁하게 변화는 것을 보고 오렌지(Kirrhos)라는 그리스 말과 비슷하게 간경변(Cirrhosis)이라고 처음 명명한 것이 그 시초다. 간경화라 부르든 간경변이라 부르든 간에 간이 굳게 되면 큰 일이 발생한 것이다. 정상 기능을 할 수 있는 간세포의 수…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는 은행털이범을 주인공으로 한 할리우드의 고전 중 고전이다. 인상적인 장면이 많아 지금도 기억하는 올드팬이 적지 않다. 밑바닥 인생이지만 여유와 유머, 낭만 거기에 미래의 희망까지 잘 섞은 스토리 탓이다. 황금콤비 중 늙은 은행털이 역을 했던 폴 뉴먼은 떠났고, 팔순의 로버트 레드포드는 7일 은퇴를 선언했지만 주제곡 ‘머리 위로 빗방울은 하염없이 떨어지고(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는 아직도 전파를 타는 인기곡이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은행 강도의 잔인함은 이와 전혀 다르다. 미국만 하더라도 서부 개척시대부터 맹위를 떨친 강도 대부분이 돈을 위해 무고한 생명을 수없이 죽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제가 침체될수록 더욱 설쳤다. 대공황 때도 그랬다. 미 역사상 첫 은행털이 사건은 1798년 8월 말 필라델피아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1831년 스미스 에드워드가 뉴욕 월가의 시티은행에서 24만5천달러를 훔쳤다는 게 미국 최초의 은행 강도다. 그 후 미국은 은행털이의 전성시대(?)를 맞는다. 은행침입 강탈, 해킹등 수법도 다양해지며 진화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2005년 8월 초 발생한 브라질…
지난 7월 한 달 내내 매주 목요일이면 ‘뉴타운 해제를 촉구하는 주민 집회’가 고양시청 앞에서 있었다. 뉴타운 지역 주민들은 “사업 중단, 실태조사, 직권해제”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제는 이재준 고양시장과 고양시의원들이 답할 차례이다. 이제 12년간 지지부진하게 진행되어온 뉴타운사업은 종결되어야 한다. 뉴타운 사업(재정비촉진사업)은 2002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강북과 강남의 격차를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시작됐다. 이후 기존 도시정비사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 사업으로 인식되기에 이른다. 당시 정비사업은 소규모 단위, 조합(민간) 의존, 기반시설 연계성 부족, 재건축·재개발 위주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대규모 생활권, 공공 주도, 다양한 정비방식 활용 등의 장점을 가진 것으로 홍보됐다. 당시 고양시도 뉴타운 광풍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필자 거주지 인근에 있는 능곡뉴타운(1~7구역)을 중심으로 그간 추진경과를 열거해 보겠다. 2006년 11월 뉴타운 예정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시작으로 2007년 11월에 경기도지사(김문수)의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고시가 있었다. 이후 2010년 7월에 재
초·중·고 청소년들은 학업 성적을 최고의 스트레스 주범으로 생각하고 있다. 고입, 대입이 결국 한줄 세우기 입시 정책으로 청소년들은 성적의 노예로 전락한 것이다. 학업성적 향상이 청소년들의 최고의 스트레스로 좌우하다보니, 행복지수가 높을 수가 없다. 지난 3월 14일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전 세계 156개국을 상대로 국민 행복도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2018 세계행복보고서’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10점 만점에 5.875점으로 57위에 올랐다. 작년에는 5.838점을 획득, 55위를 기록한 한국은 올해 점수가 약간 올랐으나 순위는 2계단 떨어졌다. 1위는 7.632점을 얻은 핀란드가 차지했다. 독일은 15위, 미국은 18위, 영국은 19위, 일본은 54위, 중국은 86위에 머물렀다. 또한, 작년 11월 1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더 나은 삶의 지수 2017’을 공개하면서 한국은 ‘삶의 만족도’ 지표에서 OECD 평균(7.3점)에서 5.9점을 얻어 조사대상국중 최하위인 31위를 차지했다. 그럼, 학교에서 청소년들의
연 꽃 /배영옥 천년 동안 중천을 떠돌던 엄마가 속이 텅 빈 골다공증 엄마가 백랍(白蠟) 같은 엄마가 아무리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던 엄마가 연꽃 속에서 소복단장을 벗고 있다 ‘엄마~’ 하고 낮은 소리로 불러보기만 해도 눈물부터 맺히게 하는 ‘엄마’는 대체 어떤 존재일까. 언제부터 엄마는 나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을까. 천년이 걸렸을까 아니면 만년이 걸렸을까. 어떻게 나는 엄마를 만나 속이 텅 비고 백랍처럼 하얗게 되도록 엄마를 빨아먹고 갉아먹었을까. 나는 왜 엄마에게 그래야만 하는 것일까. 나만의 엄마가 아니라 모든 엄마들, 우리의 엄마들을 넘어 짐승들이나 나무들의 엄마들, 돌멩이나 흙의 엄마들을 생각하면 더더욱 손에 잡히지 않는 엄마, 그러면서도 간절하게 보고 싶은 엄마, 손을 뻗어 안아보고 싶은 엄마. 엄마는 연꽃 속에서 꽃으로 다시 피어나려는 것일까. /김명철 시인
지난 1년 동안 공론화 과정을 거친 대입개편안이 결국 ‘빈 손’으로 돌아왔다. 국가교육위원회가 명확한 비율을 제시하지 않고 수능 위주의 전형을 확대하라고 권고만 하면서 대입 개편문제는 다시 교육부로 넘어왔다. 애초에 여론에 맡긴 것부터가 잘못됐다는 비판을 받은 터다. 물론 대학입시제도가 우리나라 보통교육의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 중요성을 감안해 교육부는 대입제도 개편의 주요 쟁점들을 국가교육회의로 넘기고 400여 명의 의견까지 들었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대학 수험생 학부모 중·고교 등 이해 당사자들 간의 이견이 첨예하게 대립했기 때문이다. 1969학년도부터 도입된 대학입학 예비고사 이후 대입제도는 그동안 학력고사 수학능력시험 등 숱한 개편을 거쳐 부분적인 수술을 가했다. 그때마다 정답은 없었으며 오히려 수험생과 교사 그리고 대학의 혼란만 가중될 뿐이었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에 교육 철학과 가치의 부재라는 의구심만 커졌다. 이번에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을 확대하라고 정부에 권고한 것을 두고도 진보교육단체들의 반발만을 불러왔다. 사실상 현행 대입제도 테두리 안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졸속 그것이었다. 우
“대명천지에 깜깜이 돈이라든지 쌈짓돈이라는 말 자체가. 나는 이게 있어선 안 되고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7월18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취임 뒤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특별활동비를 두고 한 말이다. 이 자리에서 국회 특활비의 문제를 지적하며 ‘폐지’ 혹은 최소한 ‘개선’을 약속했다. 정의당과 바른미래당도 특활비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과연 그 약속이 지켜질 것인가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국회의장까지 나서 약속한 사안이라 기대했다. 지난달 27일엔 2016년 하반기 국회 특수활동비 내역을 공개하라는 법원의 판결문 정본도 송달받았다. 그런데 국회 사무처가 특활비 공개판결에 불복해 항소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그러면 그렇지, 순순히 특권을 내려놓을 국회가 아니지”라는 빈정거림과 분노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국회의 입장은 국회특활비 공개엔 공감하지만 지금은 그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큰 틀에서 국회 특활비를 전체적으로 삭감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문희상 국회의장이나 각 당 원내대표나 국회사무처가 모두 공감하지만 2016년 하반기에 사용된 특활비를 공개하면 그것을 사용한 사람들이 지금 다 현역인 데 불필요한 논
무더운 여름, 휴가철이 돌아왔다. 휴가는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만큼 평소 지내던 곳이 아닌 타 지역으로 여행을 가는 경우가 많은데, 낯선 곳에서 소중한 사람, 내 자녀·부모님을 잃어버릴 경우의 당혹스러움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한 좋은 제도가 있다. 바로 지문 등 사전등록제이다. 지문 등 사전등록제는 보호자의 신청을 받아 실종에 취약한 18세 미만의 아동, 치매환자, 지문·사진·신상정보 등을 사전에 등록, 실종 시 등록된 자료를 활용해 신속히 발견하기 위해 2012년에 경찰이 도입한 제도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사전등록 대상자 935만 여명 중 40.6%인 379만 여명이 등록했으며 사전등록을 통해 2017년 한해 동안만 159명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사전등록 여부에 따라 실종부터 발견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놀라운 차이를 보이는데 등록된 실종자는 평균 52분(아동 39분, 지적장애 63분, 치매 54분), 미등록된 경우 82시간이 소요되어 무려 94배 차이가 난다. 사전등록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보호자와 대상자가 가족관계증명서와 치매진단서를 지참하고 경찰서 또는 지구대&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