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파주 DMZ와 평화누리길 일원에서 ‘2018 상반기 생태자원 조사활동’을 펼친 결과 멸종 위기종 2급인 매화마름과 저어새, 삵 등 각종 멸종위기 생물들이 대거 발견됐다고 한다. 식물은 총 100과(科) 327속(屬) 575종(種)이 발견됐는데 이 중 희귀식물은 할매밀망, 쥐방울덩굴 등 22종, 특산식물은 벌개미취, 외대으아리 등 13종이나 된다. 뿐만 아니다. 국제자연보호연맹이 작성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인 적색목록 식물도 10종이 있었다. 특히 평화누리길 일원에서 극상림인 서어나무 군락지, 발견됐다. 서어나무는 숲의 천이(遷移) 과정 중 극상의 단계에서 주로 관찰된 있다고 한다. 원앙, 호사도오 등 9종의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1급인 흰꼬리수리, 저어새, 멸종위기 2급인 큰기러기, 재두루미, 독수리, 노랑부리저어새 등 14목(目) 34과 56속 79종 9천781개체가 이번 조사에서 파악됐다. 멸종위기 2급인 삵의 서식지도 발견했다. 한마디로 생태계가 살아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DMZ 일원 자연환경 생태조사 및 생태도감 제작 사업’의 일환으로써 2020년까지 데이터베이
지난 6월27일부터 소방기본법 개정안이 시행되었다. 내용은 출동하는 소방차가 양보의무를 앞 차량에게 방송으로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길을 비켜주지 않거나 끼어들면, 과태료 100만원이 부과된다. 기존에는 소방차 양보의무를 위반시 도로교통법을 적용해 승용차의 경우 7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었으나 더욱 강력하게 단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또한 소방차의 화재 현장 진입이나 소화전 앞을 가로 막는 불법 주정차 차량을 강제로 제거할 수 있으며, 소화전 앞 5m 이내 주차 금지에서 주·정차 금지로 확대하여 예고 없이 단속할 수 있다. 현장지휘관으로 출동하다 보면, 예전에 비해 많은 차량들이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고 피양해주려 노력하는 모습에 놀랍고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하다. 고의로 피양하지 않는 차량, 소방차량 사이에 끼어들어 자신만의 갈길을 버젓이 가는 차량 등이 여전히 보인다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소방차량이 사이렌을 울리며 급하게 출동하는 것은 어딘가에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 응급환자, 화재로 생명과 재산에 위험이 발생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이를 돕고자 소방관이 출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
본격적인 하계 휴가철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교통통행량과 함께 교통사고도 함께 증가고 있어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북부청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휴가기간 교통사고 건수는 775건으로 같은 해 전달(6월21일∼7월10일) 690건 대비 12.3%(+85건)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인을 보면 졸음(전방주시 태만 포함) 68%와 과속 18.2%로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즐거운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 지켜야 할 교통사고 예방안전수칙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운전 중 졸음이 올 때는 반드시 쉬어가야 한다. 장거리 운전 시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환기를 시켜 주고, 껌과 견과류 같은 가벼운 음식물을 준비해서 섭취한다면 교통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음주운전은 절대 금지해야 한다. 평균적으로 70㎏ 남성의 경우 소주 두잔 정도면 면허정지 수치가 나올 수 있으며, 또 소주 1병당 혈중알코올 농도가 해소되려면 최소 6∼8시간이, 2병을 마시면 18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셋째, 초행길 렌트카 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휴가철 렌트카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는 대부분 초행길이라는 점이다.…
그리스의 철인 아리스토텔레스가 내렸던 행복의 정의를 보자. ‘사람들은 자기가 바라는 것을 얻게 될 때 행복하다고 느낀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는 바람을 1차적 바람과 2차적 바람으로 분류했다. ‘1차적 바람은 돈·명예·좋은 음식 등의 본능적인 욕구가 해당되며, 2차적 바람은 그 바람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며 정말 좋은 것인가를 확인하는 일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1차적 바람과 2차적 바람이 모두 충족되는 것이라야 진정한 행복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본능적 욕구와 사회적 욕구가 합치되기를 바라는 행복론으로 결국은 사람 사는 사회에 참다운 행복은 없다는 말로 들릴 수도 있다. 인간의 행복은 자신의 처한 위치에서 성실과 노력으로 그 노력의 대가를 보상받을 수 있으며, 적으나마 자신이 목표로 내세운 것을 성취할 수 있고, 가정의 화합을 이뤄나가며 미래를 설계해 나가면서, 베푸는 삶을 살아가는 안분지족한 생활을 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사회사업가이자 작가인 헬렌켈러의 말처럼 ‘자신이 가진 것의 가치를 인정’하는데 있다 하겠다. 한마디로 공기의 20%는 산소, 숲속의 50%는 나무, 지구의 70%는 바다, 사랑의 90%는 희생, 행복의 100%는 만족하는데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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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 (잠16:24) ‘말 한마디가 천량의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말이 우리에게 주는 힘은 대단하다. 같은 말을 할지라도 어떤 사람은 상처를 받고, 어떤 사람은 대화로 받는다. 상대방이 어떤 의도와 의미로 듣든지 그리스도인은 긍정적이고 유순한 말과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내 안에 내재해 있는 분노가 담겨있는 언어로 말할 때 사람들은 상처를 받게 된다. 성경은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 (잠15:1)고 말한다. 선한 말은 마음을 치료하여 준다.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려면 내 안에 있는 부정과 분노가 무엇인지 생각하여야 한다. 내 자신을 다듬지 않고는 좋은 언어를 사용할 수 없다. 내 안에 무엇이 나를 부정적이고, 화나고, 짜증나게 하는지 알아야 한다. 내 의도와 뜻에 맞지 않는다고 화를 내기보다는 한번 숨을 고르고 인내하며 참을 때 스스로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먼저 내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시편 34:11-14에 “너희 자녀들아 와서 내 말을 들으라 내가…
“아이를 어린이집(유치원)에 보낸 지 벌써 5개월째, 그래서 이제 어린이집 가는 건 문제없나 싶었는데 방학이 다가오니 또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징징댑니다. 어린이집 방학에는 등원하는 아이들이 현저히 줄어드니 재미없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엄마, 어린이집 재미없어요. 나도 아무개처럼 엄마랑 있고 싶어’. 짧은 방학에도 아이와 함께 있지 못하고 직장에 가야 하는 제 형편이 또 싫어지는 순간이지요.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아마 많은 엄마들이 이런 고민을 안고 있겠지요? 실제로 맞벌이 부부에게 아이의 방학은 평소보다 서러움과 죄책감이 두 배로 치솟는 시기이지요. 아이를 돌봐줄 분을 찾아 여기저기 수소문하거나 남편과 며칠씩 연차를 나누어 쓰기도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지요. 어떤 분은 방학에만 따로 보내는 교육기관을 알아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엄마, 유치원에 친구들이 없어”라고 말하면 속상하기도 하고 죄책감도 생기지요. 우리 아이도 다른 애들처럼 부모와 시간을 보내며 놀러가고 싶을 텐데, 방학 때만이라도 함께 있어줘야 정서적 결핍이 채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끊임…
난간 아래 사람 /장석주 난간에 서서 아래를 볼 때 당신은 난간 아래에서 운다. 거리엔 피 없는 자들이 활보하고 아아, 이럴 수는 없지! 당신은 연옥에서 깃발로 펄럭인다. 펄럭이는 것들은 울음, 손톱은 비통(悲痛)에서 돋은 신체다. 당신이 난간을 붙든 채 서 있고 나는 난간 아래 사람, 나는 머리칼을 짧게 자르고 당신은 나를 모른다. 우울은 슬픔의 저지대(低地帶)다. 푸른 벽에 못 박힌 달! 꿈길 밖에 길이 없어 바다 속으로 침수한다면, 물속에서 누가 울고 있습니까? 당신도 무섭습니까? 절제된 감각으로 슬픔을 보여주는 시이다. 화자는 슬프지만 감정을 추스르고 난간에 기대어 있다. ‘거리엔 피 없는 자들이 활보’하므로 삭막하다. ‘당신은 연옥에서 깃발로 펄럭’이니 다급하고 애통하다. ‘손톱’의 이미지에는 증오와 분노와 여러 감정이 섞여 있다. ‘슬픔의 저지대’와 ‘먼 곳의 빈 방’이라는 표현에서 우울과 공허가 감지된다. 이 시는 난간 아래의 슬픔을 건져 올려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주변을 살펴보면 불안하고 위태로운 난간이 산재한다. 심정적으로 난간을 의
공무원들이 사는 아파트에는 반려견을 키울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고 한다. 일반인들로서는 처음 듣는 이상한 소리다. 그러나 이같은 규정이 존재한다. 공무원연금공단의 주택사업운영규정 제30조 2항 8호에 ‘임대주택 내에서 가축을 기르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돼 있다. 때문에 아파트 입주 시 관리사무소 직원이 방문해 “아파트 내 가축 사육은 금지되며, 퇴거 조치의 규정 중 하나”임을 설명하고 입주자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규정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관리주체인 공무원연금공단 이사회에서 사육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입주자들은 조심스럽게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키지도 못할 규정을 뭣하러 만들어 놓았느냐는 비난도 있다. 실제로 관리사무소측에서도 입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반려동물 양육을 음성적으로 묵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무원연금공단 역시 반려동물 사육을 일부 묵인하고 있는 상황으로 조만 간 이사회에 관련 규정에 대한 개정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견 문화가 확산되는 현실에서 유독 공무원아파트에서만 키울 수 없다는 것이 형평성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맹견이나 심하게 짖는 개를 키우는 것
기무사가 작성한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이라는 문건이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문건’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실현가능성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이 문건이 국방부 기무사 육본 특전사 그리고 수도권 부대에 오고간 정황을 제출하라고 지시하면서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일부에서는 문 대통령 지지율 반등을 위한 정치적 제스추어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23일 오후 늦게 이 문건의 세부 자료 전문이 공개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 세부자료 문건에는 계엄사령부가 설치될 장소 후보 및 후보지의 장단점을 분석한 내용이 들어있다. 경악할 수밖에 없는 것은 국회가 계엄 해제를 시도할 경우 이를 무산시킬 구체적인 방안 등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또 구체적인 언론 통제 시행방안도 명시했다. 뿐만 아니라 국방부 장관이 주한 미국대사를 초청해 미국 정부로부터 계엄 시행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외교적 조처를 한다는 내용까지도 있다. 이러니 이 문건이 계엄 선포를 염두에 둔 치밀한 실행계획이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 통제부분은 아주 구체적이다. KBS 등 특정 언론사 이름을 거론하며 검열 시행 방안을 명시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