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확대일로다. 두 강대국이 글로벌 경제 패권을 놓고 출구 없는 ‘치킨게임’을 벌이면서 누그러지기는커녕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0일(현지시간) 2천억 달러(약 223조 원)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 관세 10%를 물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25% 관세 부과를 확정한 500억 달러(약 56조 원)와 합치면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물리는 고율 관세의 대상이 자그마치 2천500억 달러 규모다. 중국의 지난해 대미 수출액(5천55억 달러)의 딱 절반 정도다. 설마 설마 하는 사이에 무역전쟁의 판이 너무 커져 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단순한 우려를 넘어 심각한 상황이 현실로 닥친 셈이다. 미국이 2천억 달러 중국 제품에 바로 추가 관세를 물리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다음 달 30일까지 공청회와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부과 대상 목록을 확정하는 절차가 있다. 미국과 중국이 그 사이에 타협점을 찾으면 무역전쟁이 누그러질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짧게는 오는 11월 중간선거, 길게는 대통령 선거 승리를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적당히 타협할 것 같지는 않다
이성에 눈 뜨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 남·여 할 것 없이 외모에 신경을 쓰게 된다. 화장은 그렇게 고대부터 시작됐다. 특히 아름다움을 향한 여성들의 노력은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대다수 여성들에게 화장품은 필수품이다. 그런데 화장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물론 화장을 함으로써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기 때문이겠지만, 화장을 하지 않는 친구를 따돌리고 괴롭히기까지 한다는 것은 문제다. 지난해 5월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소속 녹색건강연대는 전국의 남녀 초·중·고등학생 4천736명을 대상으로 ‘어린이·청소년 화장품 사용 행태’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여자 초등학생 5명 중 1명, 중·고생 4명 중 3명은 색조화장을 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색조화장 남학생은 초·중·고등학교 모두 3% 미만이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화장품의 소비가 늘고 있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어린이 청소년 화장품에 중금속 등 유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어 걱정이다. 이런 화장품을 어린이 청소년들이 사용하면 예뻐지긴 커녕 오히려 아토피, 피부 노화 등 질병들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러나 안전성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학부모 등 소비자의
어느 덧 종강과 함께 대학캠퍼스에 하계방학이 시작된지도 꽤 시간이 지나고 있다. 방학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학생들의 처해있는 상황과 인식에 따라 제각기 차이는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어느 학생은 수업에서 해방된 시간을 이용해 본격적 아르바이트를 계획하고 있을 수도 있으며, 어느 학생은 자기계발적인 측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생각을 갖고 실천에 옮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는 관광학도들에게 젊음의 날 방학을 통해 많은 시간을 여행 속으로 더욱 들어가 보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바로 위락적 여행자가 되어 보라는 얘기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생활권을 벗어나 새로운 자연과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문화를 접해보며 좀 더 넓은 세상에 노크하고, 혹은 좀 더 넓은 마인드를 가지고 사물을 접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여행은 우리에게 단순 기분전환의 시간이 아니라 이제는 자기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과 창조의 시간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게 되었다. 특히 방학을 통해 배낭여행 형태의 세상 엿보기 작업은 우리에게 견문확대는 물론 도전정신의 멋진 루트가 형성되는 좋은 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과거 우리의 선조들은 여행을 통해 세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영화 한 편을 소개하였다. 그 영화는 ‘콜레라 시대의 사랑’이다. 영화 장면을 보며 오래전에 읽었던 원작 소설의 내용이 떠올랐다. 콜롬비아 출신의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1927∼2014)가 1982년 노벨문학상 ‘백 년 동안의 고독’ 수상 후 처음으로 발표한 소설로, 19세기 말 콜롬비아 카리브해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세월의 흐름과 죽음, 질병을 뛰어넘는 한 여자와 두 남자 간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가난한 청년 ‘플로렌티노 아리사’는 부유한 상인의 딸인 ‘페르미나 다사’를 사랑하지만 그녀는 아버지 뜻에 따라 유럽 유학파 의사인 잘 생기고 돈도 많은 ‘후베날 우루비노’와 결혼을 해버린다. 플로렌티노는 수많은 여자들을 탐닉하며 실연의 상처를 극복했다고 생각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다시 그녀와 조우하면서 확신을 잃는다. 그때부터 그는 언젠가 페르미나가 자신에게 돌아오리라 믿고 그녀에게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 돈과 명예를 차곡차곡 쌓아간다. 마침내 페르미나의 남편 우르비노 박사의 장례식 때, 51년 9개월과 4일을 기다려온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작가는 제목처럼 치명적인 사랑을 콜레라에 비유하고 있다. 배경이 19세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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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기름값도 계속 오름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수출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자영업자들 역시 차라리 묻닫는 게 낫다며 너도나도 폐업 중이다. 급기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마저 초조함을 나타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은 외교·안보 이슈로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결국 정부의 성패는 경제 문제, 국민이 먹고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렸다. 지금 너무 초조하고 절박하며 위기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위기는 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는 2천712만6천명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 전후에 머무는 등 일자리 상황이 ‘쇼크’ 수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속출해 1만5천명이나 감소했다. 특히 인구가 감소하는 세대라고는 하지만 20대 전반 취업자 수가 산업 전반에서 11만명 감소한 것도 걱정스런 지표다. 김 위원장이 초조함을 나타낸 것은 하반기에도 경제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인도 현지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신경을 써 달라고 부탁했겠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지금까지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이 사라졌다. 인천~제주 사이를 운항하던 세월호와 오하마나호 소속사 청해진해운이 그해 5월 면허 취소를 당한 이후 4년 넘도록 이 항로의 여객선은 끊어졌다. 참사 이후 화물선 두 척이 투입돼 인천항 연안부두~제주항, 경인항~제주항을 오갔다. 이 가운데 경인항~제주항 화물선은 2015년 6월 초에 운항을 중단했으므로 화물선 1척만 남았다. 이로 인해 인천항을 통해 제주로 가던 여객들과 화물도 부산, 목포, 완도 등지로 빼앗겼다. 인천~제주항로는 화물과 여객 수요가 많아 사업성이 좋은 항로다. 인천~제주 항로 운항이 중단됨으로써 물류비용이 증가했다. 수도권에서 제주로 가는 화물은 부산이나 목포까지 차로 싣고 간 뒤 배에 실어 제주로 보내고 있다. 제주에서 수도권으로 오는 화물은 그 역순이다. 그러나 운항 재개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세월호 참사로 충격을 받은 국민의 관심이 이 노선에 쏠려 있어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016년 11월 인천~제주항로 여객운송사업 신규사업자 공모를 했지만 1개 업체만 참여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사업제안서 평가결과 제안서 제출업체
모든 국민이 1인 1 스마트폰 시대에 일선 학교 교사들이 업무 시간 이외의 학생, 학부모와의 소통 도구로 쓰이는 스마트폰으로 교사들의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학부모가 시도때도 없이 보내오는 전화, 문자, 무료 메시지앱인 카카오톡으로 인해 교사들은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나 시·도교육청는 손놓고 방관하는 실정이라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변변한 가이드라인이나 지침도 없는 형편이다. 얼마전 경기도 소속교사가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에 대한 응답으로 학부모가 39%로 1위, 학생이 24%로 2위, 교장·교감이 17%로 3위, 교육청·교육부 등 행정기관이 8%로 4위를 차지했다. 또한, 한국교총이 지난 5월 9일 발표한 교권 침해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전인 2007년(204건)과 비교해 2017년 교권 침해 상담 건수는 508건으로 약 2.5배 늘었다. 접수된 교권 침해 건수는 해마다 느는 추세로, 2010년 초까지만 해도 200건대였다가 2012년 300건을 넘겼고, 2016년에는 572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교
인간 삶과 사회적 문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불평등이다. 불평등의 심화는 사회 구성원들로 하여금 제도에 대한 많은 불만을 유발시키고, 구성원 간의 불신으로 이어져 사회질서를 해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사회 문제다. 불평등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배분(配分)적 정의는 공정한 분배를 의미한다. 계층간의 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부(富)의 집중률이 높아질 경우 부유층의 부의 축적 과정이 비윤리적이거나 부조리하게 이루어졌다고 사회 구성원이 인식하고 있을 경우이다. 사치와 소비지향의 풍조는 저소득층의 빈곤의식을 상대적으로 심화시키는 결과로 기대와 현실간의 격차가 벌어져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 빈곤의식을 느낄 경우이다. 여기서 특기할만한 점은 우리 사회가 자유경제체제를 고수하면서도 부 자체에 대해 사회적 비판이 강하다는 점이다. 이는 소위 ‘있는자’들이 부의 축적과정에 지대추구(rent-seeking)를 독점한다는 인식이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배분적 정의가 결과에 초점을 둔다면 사회의 기회구조의 불평등 영역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비례하여 이루어지느냐, 아니면 특정 한 계층에게 유리하게 또는 불리
화재진압은 초기 5분이 매우 중요하다. 최초 발화 후 5분 이상이 경과하면 급격한 온도상승에 따른 연소 확대가 활발하게 시작되기 때문에 화재규모나 피해가 본격적으로 더욱 커지게 된다. 이를 효율적으로 진압 및 대처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로 ‘비상소화장치’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비상소화장치란 소방자동차의 진입이 곤란한 지역 등 화재발생 시에 초기 대응이 필요한 지역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지역에 소방호스 또는 호스 릴 등을 소방용수시설에 연결하여 화재를 진압하는 시설이나 장치를 말한다. 소방관서에서는 이러한 지역에 있는 주민들이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에 자체 초기 소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비상소화장치’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비상소화장치함 내에는 소방호스, 노즐, 소화전 개방기구가 있으며 화재 발생 시 119소방대가 도착 전 인접 주민들이 소방호스를 소화전에 연결해 화재를 진압해 초기 진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비상소화장치의 사용방법은 첫째, 비상소화장치 함을 개방한다. 둘째, 소방호스를 불이 난곳으로 가지고 간다. 셋째, 인근에 있는 소화전과 소방호스를 결합 후 소방호스와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