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다가온다.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의 긴 연휴다. 여기에 연차 이틀을 사용한다면 무려 9일이나 쉴 수 있다. 그래서 비록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지난해 10일간의 추석 황금연휴 동안 해외여행을 떠난 내국인 출국자는 무려 102만 명이었다. 그런데 올해 추석에도 항공사들의 국제선 예약률이 매우 높다. 모 항공사의 경우 9월 22일부터 30일까지 국제선 평균 예약률은 82.3%로 집계됐다. 특히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은 모두 90%를 상회했다. 모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인기노선도 90%를 넘겼다. 추석을 앞두고 설레는 일이 또 있다.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때문이다. 이번 정상 간의 만남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새로운 역사를 펼쳐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된다. “국제정세가 어떻게 되던 흔들리지 않는 그야말로 불가역적이고 항구적인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이번 방북의 성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이런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한숨을 쉴 수밖에 없는 이들이 있다.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나 설 때마다 고향에 가지 못하거나 차례상을 차릴 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전 ‘환태평양경제부흥론’을 주창하며 야심차게 시작했던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블라디보스토크를 며칠 전 다녀왔다. 올해 네 번째 치러진 대규모 국제행사인데도 주최측인 러시아의 준비상황, 운영체계, 도시현장의 수용여건 등이 아직까지 열악한 편이었다. 러시아 체류 3박4일 동안 당황스럽기 그지없는 경험을 수차례 했지만서도 본행사에 참가하고자 한 목적만큼은 무리 없이 성사가 잘 되어 다행스럽기도 하다. 이번 ‘동방경제포럼’의 참석배경에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에너지 공급국가인 러시아와 몽골 그리고 에너지 부족국가인 한국, 북한, 중국, 일본 등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중장기적인 국가 간 에너지 공유와 협력방안을 평화적으로 모색하는 민간협의체 구성이 목적이었다. 특히 지난해 ‘제3회 동방경제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동북아 전력 수퍼그리드 구축’을 제안한 이래로 에너지 공유문제를 두고 유엔(UN)을 포함한 다국적 협의가 시작되는 자리였다. 또 에너지 절대부족국인 북한과도 에너지과학, 경제협력의 분야에서 소통의 창구역할 역시…
뉴욕대학교 폴 로머 교수는 4년 전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한국은 이미 모방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추격전략 단계를 넘어섰고, 글로벌 리더가 된 만큼 좀 더 혁신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HW·SW시대 가고 WW시대가 왔다”고도 했다. 웨트웨어(Wet-ware)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인간 두뇌를 의미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술혁신도 필요하지만 아이디어(지식)와 WW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디어라는 것은 요리로 따지면 레시피와 같은 것”이라며 “레시피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레시피를 쓰느냐에 따라 이전에 볼 수 없는 창의적인 요리를 만들거나 훨씬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본다. 백종원의 성공 사례에서 입증되고 있지 않은가. IT기술이 발전할수록 역설적으로 학교교육의 보검처럼 여겨지고 있는 단순 지식은 더 이상 암기대상이 아닌 창조와 융합의 대상으로 바뀔 것이다. 인류는 지식을 기억하는데 사용했던 두뇌의 힘을 지식을 창조하고 융합하는데 쓰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업무와 역할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10여 년 전만해도 역무원의 역할은 창구에 앉아 표를 파는 일이었으나 자판기
미술그룹 ‘그림마을’ 작가 주축 성남 수정구 일대 벽화작업 참여 40년 된 핫도그 공장 리모델링 1층엔 갤러리·작업장·목공실 2층엔 카페·마을 영화관 마련 도예·목공·리사이클링 등 주력 창생공간 ③재미 ‘만드는 사람, 개발자, 제조자’를 뜻하는 메이커스는 문화적 개념으로 확산되며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공장에서 대규모로 이뤄지던 제작 과정이 개인, 가정, 지역으로 내려오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제품 제작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을 지향하는 메이커스 문화는 제작자의 차별화된 기술과 노력, 시간이 축적된 결과물로 완성, 다양성을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창업의 대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과 함께 경기문화재단은 2016년부터 창생공간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든 이 사업은 구도심, 유휴지, 방치된 공공 또는 민간 공간을 대상으로 생산이 가능한 작업공간, 예술상점, 카페, 실험실 등 공간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안양의 이모저모 도모소, 수원의 생활적정랩 빼꼼과 칠보산마을 꿈꾸는 자전거, 성남의 창의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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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시 자전거 활성화 방안 역대급 폭염이 지나고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자전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친환경 이동수단으로도 각광 받고 있다. 부천시는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도시 만들기에 힘써왔다. 지난해에는 굴포천 건강 자전거 라이딩길을 조성해 굴포천에서 아라뱃길을 거쳐 한강으로 이어지는 논스톱 라이딩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부천시의 자전거이용 활성화 시책은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도 시민자전거보험 가입, 자전거등록제 등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부천시의 자전거 활성화 방안을 들여다봤다. 모든 시민 대상 자전거보험 가입 사고로 4주이상 진단시 보험혜택 자전거 등록시스템에 등록하고 스티커 부착… 도난·분실 걱정 ‘뚝’ 자전거 산책 500리길 코스 인기 코스별 인증센터 인증도장 ‘꾹’ 5개 구간 완주자 인증 배지 수여 공공자전거 대여소 곳곳 운영 시민자전거학교 안전교육 강화 생활 속 자전거 문화 활성화 박차 부천시민 누구나 자전거 보험 자동 가입 부천시민 누구나 자전거
인간은 언제부터 화장을 했을까?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놀랍게도 ‘5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들 일 것’ 이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유는 이렇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이 지난 2010년 무르시아 유적지에서 조개껍데기를 발견했다. 정밀 검사 결과 거기서 지금의 파운데이션처럼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노란 빛깔의 색소와 검은색 광물이 섞인 붉은색 파우더가 나왔다는 것.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토대로 네안데르탈인들이 조개껍데기를 색소를 담아두는 도구로도 이용하며 화장을 했다는 최초의 증거라 밝혔고 그것이 정설로 남아 있다. 화장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7500년 전 이집트에 있다. 고대 무덤에서 발굴된 벽화에는 눈 화장을 짙게 한 남녀의 모습이 등장한 게 그것이다. 이집트인들이 이처럼 눈 화장을 한 것은 치장만을 위해서가 아니라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지기도 했다. 사막의 뜨거운 모래바람으로 눈이 건조해 지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눈 화장으로 적당히 눈을 자극해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했다는 것이다. 화장이 본격적인 미의 도구로 쓰인 것은 클레오파트라 7세 때부터라고 알려지고 있다. 우리의 화장 역사도 매우 오래됐다. 고구려 고분
국민연금이란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공적 연금 제도로서 가입이 법적으로 의무화 되어 있으며, 국민 개개인이 소득 활동을 기준으로 납부한 보험료를 기반으로 하여 추후에 연금을 지급함으로써 기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연금제도이다. 최근에 국민연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과 불신이 확산되어 가면서 이에 대해 많은 사회 이슈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우선 일반적으로 소득대체율 70%를 맞추려면 이론적인 보험료율이 28%이다. 이는 미래세대에 부담을 주지 않고 현세대가 낸 만큼 받을 때 필요한 수치이다. 복지국가라고 말하는 핀란드는 소득대체율이 60%이며, 가입자의 보험료율은 24.4%, 그리고 캐나다의 소득대체율은 24%임에 불구하고 보험료율은 9.9%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의 현재 45%의 소득대체율과 9%의 보혐료율을 부담하고 있으며 이는 타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낮은 수치이며, 국가가 현행수치를 유지한다면 2057년에 국민연금이 고갈된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보험료를 적게 내고 많이 받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제도에 대해 살펴보면, 국민연금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의 연금제도를 도입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
정부는 ‘9·13 부동산 대책’ 발표로 ‘강남 집값과의 전쟁’ 중임을 확인하였다. 종부세 인상, 다주택자 대출차단, 임대사업자 대출제한, 양도세 공제요건 강화, 가격담합 규제 등이 그 내용인데, 공급확대 방안은 추후 발표하기로 하였다. 서민 집값안정을 꾀하고 부동산투기를 막는 ‘핀셋 정책’이라 한다. 그런데 부동산투기는 범죄인가? 주식시장에 자금이 몰려 주가가 오른다고 주식투자를 투기로 보고 규제하지는 않는다. 반면 부동산 특히 집값의 경우 자금이 몰려 가격이 오르면 정부는 법제도를 고치고 단속에 나선다. 사전적으로 투자는 생산활동과 관련된 자본재의 총량을 유지?증가시키는 활동이며, 투기는 생산활동과 관계없이 오직 차익을 목적으로 실물이나 금융자산을 구입하는 행위이다. 엄밀히 말해 주식시장에도 단순히 투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투기적 요소도 섞여 있다. 부동산거래에도 투기적 수요와 함께 실수요자의 자금도 유입된다. 이를 구분하여 투기적 수요만 규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국가 차원에서 보면 부동산투기는 생산은 없는데 집값만 올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여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부의 양극화…
가로수 /김정수 아파도, 눕지 못하는 삶이 있다 - 김정수 시집 ‘하늘로 가는 혀’ 참 짧은 시다. 하지만 이 두 행이 말하고자 하는 뜻은 매우 길다. 가로수는 길가에 심어진 나무다. 키를 키우고 가지를 키우고 나뭇잎들 무성히 매달아 시원한 그늘을 만들면서도 그저 묵묵한, 그 나무들이 길을 낸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길들을 걷는다. 걷다가 달리고 달리다 걸으며 주저앉았다 다시 내달리기도 하고 유유히 걸어보기도 한다. 이렇듯 우리네 삶 속에는 길을 내어주는 사람이 있다. 전신을 받쳐 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 아파도 아프다는 말 한마디 쉽게 하지 못하고 눕지도 못하는, 한 가정 속의 가장인 그들은 내 남편이자 내 아내이기도 하다. 또한 아이들의 아빠이고 엄마이며 한 부모의 아들이자 딸들이기도 하다. 절대 없어서는 안 될 그들은 하루하루를 가족을 위해 살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옭아맨 것 같은 그 풀어낼 수 없는 굴레, 어찌 한 번쯤 그 힘든 시간을 벗어던지고 싶지 않으랴, 누구에게라도 온갖 감내하는 어려움의 순간들을 하소연하고 싶지 않으랴.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동안 녹슬고 망가진 몸은 어느 날부터인가 아프고, 문득 밀려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