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행에 이어 오늘도 전주향교 여행을 계속해보자. 요즘은 여기저기에서 배롱나무가 유독 눈에 띈다. 배롱나무 꽃은 분명 붉은 꽃인데 붉은 꽃이 아닌 보랏빛으로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착각이리라. 하지만 보랏빛이 주는 아련한 그리움은 배롱나무와 잘 어울린다. 배롱나무 꽃은 ‘부귀’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지만 ‘떠난 님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숨겨진 꽃말도 있다. 꽃말 ‘부귀’는 전주 향교와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떠난 님에 대한 그리움’이 훨씬 더 잘 맞는다. 먼저 떠나간 성현들에 대한 그리움, 성현의 가르침에 대한 그리움, 그 그리움들을 담아 이 곳에 배롱나무를 심지는 않았을까…. 대성전 앞의 배롱나무를 떠나 명륜당으로 향한다. ‘머리조심’이라는 글씨를 마주하고 저절로 다소곳하게 만드는 작은 문을 통과하면 예상치 못한 장면을 마주하고 잠시 작은 탄성을 지른다. 눈앞에 자리한 명륜당은 지붕만 빼꼼히 내민채 은행나무와 입구의 작은 조경수에 숨겨져 있다. 명륜당 서쪽으로 은행나무가 쭉 뻗어 올라가 가지를 지붕 위로 뻗어 내었다. 녹색의 은행잎들은 지붕의 회색과 나무로 지어진 명륜당과 묘하게 잘 어울린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마음을 빼앗는다. 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
서울은 물론 인천 등 수도권 곳곳에서 매주 크고 작은 집회가 열리고 있다. 간혹 소수의 불법 행위자가 경찰과 마찰을 빚고 있지만 대부분 평화롭게 잘 마무리되고 있다. 또한 새 정부 출범 이후 성숙해진 시민의식으로 집회 참가자 역시 예전처럼 몸싸움을 벌이거나 도로를 점거하는 불법행위가 눈에 띄게 줄었다. 최근 필자 역시 집회현장을 다니다 보면 일반 시민이 경찰에게 “무더운 날씨에 고생한다”고 인사를 건네거나 심지어 집회참가자가 경찰들에게 물이나 아이스크림을 건네는 모습도 가끔 목격된다. 평화집회의 출발선에는 질서유지선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성숙한 집회 문화가 존재하고 있다. 실제로 질서유지선(폴리스라인)을 지킨 집회시위 현장에서는 단 한건에 폭력집회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 역시 존재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질서유지선은 집회 시 집회참가자와 경찰과의 상호간의 신뢰이며, 집회참가자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자 일반 시민에게 집회장소 주변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보장하는 통행권이다. 하지만 올해 최저임금법이나 높아가는 실업률 등으로 집회현장에서 자칫 질서유지선을 침범하는 일탈행위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음도 경계해야 할 사실이다. ‘
지방행정공무원으로서 근무한 지 어느덧 4년여. 그중 3년을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했다. 다양한 민원인들을 만나면서 ‘사람 대하는 법’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예전에는 민원인들이 원하는 것만 해결해주면 된다고 생각으로 빠르게 업무 처리하는 데 치중했었다면, 요즘은 민원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길거리에서 마주쳐도 반갑게 인사해주는 민원인들도 계신다. 그러나 항상 유쾌한 인사만 받는 것도 아니다. 폭염으로 짜증지수도 덩달아 오른 요즘 같은 때라면 더욱 그렇다. 상대의 무례함으로 또는 아무렇지 않게 뱉은 말에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면, 이 말을 기억해보자. “When they go low, we go high(저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린 품위 있게 갑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2016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했던 말이다. 이 한마디는 이후 ‘품위 있는 분노’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각종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선거에서 상대를 기품 있게 압도하며 자신의 인격을 지키는 방법이 무엇인지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공무원 면
스위스 71.8%, 미국 60.6%, 일본 56.8% 의 청년고용율에 비해 우리나라의 청년고용율은 42.9%로 크게 낮은 수준이다. 치열한 국제경쟁을 하고 있는 우리기업에 마냥 일자리 늘리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 창업에 힘을 쏟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창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가 과거와 같은 성장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닌가 한다. 이스라엘에는 매년 1천개의 스타트업 기업이 등장한다고 한다. 그중 2%만 성공하고 나머지는 실패하게 되는데 이들 실패한 98%는 정부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과 펀드 지원 아래 다시 재출발한다고 한다. 실패를 용인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분위기이며, 창업을 개인의 영리추구보다는 공공발전의 성격이 큰 것으로 여긴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하여 창업교육을 강화하고, 창업보육시설을 보다 확충하며, 실패했더라도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 금융·세제지원 등이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데는 숨어있는 위험이 만만치 않다. 그중에서도 세금문제를 잘못했다간 큰 리스크가 된다. 창업 초기에 경영과 기술개
우리 정부의 대북 특사단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이후 “숨 가쁜 중재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 언론의 보도다. 또 다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 청와대 관계자는 “혈로 뚫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보도를 보면서 고개가 갸우뚱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이해가 잘 안 되는 점은, 중국과 일본에는 특사를 보냈는데, 미국에 특사를 보냈다는 보도는 아직 없다는 점이다. 모두가 잘 알다시피 지금 한반도 위기의 핵심은 미북관계에 있다. 즉, 북한의 핵과 미사일 때문에 불거진, 북한과 미국 그리고 북한과 국제사회간의 위기가 지금 한반도 위기의 핵심적 본질이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할 때, 대북특사단이 중요한 메시지를 갖고 왔다면 가장 먼저 특사를 파견해야 할 나라는 미국임이 당연하다. 그런데 8일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특사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10일에는 서훈 국정원장이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다고 하는데, 미국에 특사가 언제 갈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물론 대북특사단이 돌아오자마자, 특사단 대표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했다고 한다.…
입술 /강인한 매미 울음소리 붉고 뜨거운 그물을 짠다 먼 하늘로 흘러가는 시간의 강물 저 푸른 강에서 첨벙거리며 물고기들은 성좌를 입에 물고 여기저기 뛰어오르는데 자꾸만 눈이 감긴다 내가 엎질러버린 기억의 어디쯤 흐르다 멈춘 것은 심장에 깊숙이 박힌 미늘, 그 분홍빛 입술이었다 통달은 하나로 꿰뚫음 즉, 일이관지(一以貫之)를 뜻할 때는 달관과 통하지만, 다다르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삶이 고통과 아픔이라는 인식을 버리지 않을 때 달관과는 거리가 멀다. 부연해서 말한다면 ‘살아있음의 의미’ 보다는 ‘살아 있음’ 그 자체에 천작하는 사람들의 진정성은 기쁨과 슬픔, 긍정과 부정 그 사이에 서 있음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음에 있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시간의 흐름과 생명의 쇠락을 연결하는 미늘은 시인에게는 우주를 호흡하고 빨아들이는 입술이다. 심장에 박혀 있어 죽음을 앞두고 있으나 시간의 강물은 하늘로 흐르기에 우리를 아프게 꿈을 꾸게 하는 것이다. 살아온 연륜이 두꺼운 사람들에게 어찌 삶의 혜안과 깨달음이 없겠는가? 그럼에도 사람들은 안온한 평온보다 쉼 없이 쿵쾅거리는 심장의 아픔에 더 눈길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50인치 대형 멀티화면 45개 등 최첨단 시설 교통·방범 등 CCTV 5100여대 컨트롤타워 상황실 운영 이후 3888건 현행범 검거 기여 맞춤형 안전귀가서비스 앱 전국 최초 개발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 등 쾌거 국내뿐 아니라 해외 견학·벤치마킹 잇따라 민간기업과 핫라인 개설… 촘촘해진 안전망 치매노인·미아찾기 ‘스마트 방범인프라’ 추진 안양시 U-통합상황실 안양시가 시민 모두가 안심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종 교통사고와 날로 늘어나는 범죄로부터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고 있어 시민의 안전 확보와 범죄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최첨단 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 안양시의 U-통합상황실이 바로 이런 각종 범죄문제와 교통문제, 재난방재 등에서 전국 최고의 성과를 보이며 시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첨병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민 안전의 최첨병 U-통합상황실 안양시 U-통합상황실은 도시 곳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주요 상황을 통합 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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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가장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수원과 인근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찾아오는 최고의 수원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김영진(더불어민주당·수원병) 국회의원은 지난 8일 수원역전시장에서 열린 ‘2018 길따라 맛따라 전통시장 탐방’ 행사에 참석해 전통시장과 지역 상인들이 호소하는 어려운 현실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 과거의 명성과 영광을 찾을 수 있도록 약속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는 물론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1일 최대유동인구의 수원역 상권을 두고 전통시장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살려 현실적인 상인들의 고충을 적극 반영해 전통시장의 부흥과 상승을 위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진 의원은 “중소기업벤처부 홍종학 장관을 직접 만나 상인들의 어려움과 작금의 사태를 타개할 수 있는 대책과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며 “오늘의 전통시장 탐방과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전통시장의 우수성을 알리고 고객들의 마음을 끌 수 있는 행사가 지속적으로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
“수원시 영통구의 유일한 전통시장으로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전통시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 7일 ‘2018 길따라 맛따라 전통시장 탐방’ 행사의 시작을 알린 안상근 구매탄시장 상인회장의 각오에는 주민과 함께하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애환이 묻어났다. 수원에 위치한 22개의 전통시장 중 유일하게 영통구에 있는 ‘구매탄시장’은 기존의 단골고객을 제외하고 다른 전통시장들에 비해 규모가 작아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와 같은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는 전통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시장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낡은 생각과 작은 이익을 버리고 뭉쳐 행사 및 이벤트를 자체적으로 준비해 새로운 고객유입에 힘을 쏟는가 하면 대형마트의 체계적인 시스템 도입과 전통시장만의 인심과 맛의 매력을 보여주며 향후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안상근 구매탄시장 상인회장은 “현재의 어려움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전통시장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부단히 노력해 왔다&rd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