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수도원 뒷산을 돌다가 아주 기쁜 일이 있었다. 우거진 풀더미 속에서 방아풀 군락지를 찾은 것이다. 방아풀은 노화방지와 암 예방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다년생 풀이다. 지난해부터 동두천 산에 가끔 한 두 포기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올 들어서는 군락지까지 생겨나 반갑기 그지없다. 방아풀은 항산화 물질인 로즈마린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로즈마린산은 체내에 쌓이는 독성물질인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인체의 노화를 방지하며 각종 질병을 예방하여 주는 기능을 지닌 기특한 식물이다. 방아풀에서 추출한 로즈마린산의 항산화력은 허브(Herb)식물인 세이지보다 3배나 높다. 특히 한국의 방아풀에는 노화방지 성분인 로즈마린 성분 함량이 세계에서 가장 높아 한국농촌진흥청에서는 이 성분에 특허를 내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방아풀의 어린순과 잎은 좋은 향기를 품고 있어 날로 먹어도 좋다. 두레마을에서는 올해 여름에 두레 숲에서 방아풀 30여 포기를 찾아내어 한 곳에 모아 기르고 있다. 지금은 꽃이 무성하여 벌꿀들이 쉴 사이 없이 날아들고 있다. 내가 자생하는 방아풀을 한 곳에 모아 기르는 뜻은 가을에 씨를 받아 내년 봄에는 수백 평에 심어 두
최근 10대들의 잔혹한 학교폭력이 사회문제화 되기 전에는 사람들이 학교폭력에 대해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학교폭력의 가해자들은 보통 법적인 보호를 받는 미성년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부산·강릉 여중생 등의 충격적인 폭행 사건처럼 학교폭력은 아이들의 철없는 행동으로 보기에는 그 행위가 흉악하고 수법 또한 다양하다. 학교폭력은 단순한 언어폭력부터 시작해 폭행, 모욕, 왕따, 강요, 금품갈취, 성추행, 강제적 심부름, 사이버 폭력 등을 포함하고 있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각종 SNS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피해를 주고 폭행이나 협박을 하는 장면을 촬영해 유포하는 사이버 폭력이다. 사이버폭력이 등장함에 따라 폭력의 유형이 더욱 다양화 되면서 시간과 장소의 구분 없이 언제든지 괴롭힘이 가능해졌다. 학교폭력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더욱 치밀해지고 은밀해 졌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학생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 선생님, 경찰, 더 나아가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학교폭력은 남의 일이 아니며 내 아이도 피해자 혹은 가해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어느덧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한자리에 모여 즐겁게 음식을 나누는 시간이 되어야 마땅하나, 최근 3년간 경기남부경찰청 가정폭력 신고건수는 평일에 비해 일평균 157건에서 222건으로 약 41.4% 증가하는 추세이다. 명절에는 특히 시댁 또는 처가와의 갈등, 상속분쟁, 가정 내의 대소사 등에 관련한 의견 차에서 오는 마찰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정폭력은 한 번 발생하면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피해자의 적극적 대처가 필요한데도 정작 피해 신고 후 출동한 경찰관에게는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 가정을 지키고 싶다.”라는 등 경찰의 개입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찰이 적극적으로 돕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가정폭력 범죄는 주로 형사처분으로 이어지는 일반 형사범죄와 달리, 동기 및 결과, 가정폭력행위자의 성행, 피해자의 처벌의사 등을 고려해 보호처분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형사법원이 아닌 가정법원에 ‘가정보호 사건’으로 송치하여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이 때 보호처분은 접근금지부터 상담위탁까지 그 범위가 다양하며 해당사건에 따라 사안에 맞는 보호처분이 내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있듯이 가족들 간에 즐겁고 화목한 시간을 보내야하는 날이지만 경찰은 추석이 다가올수록 가정폭력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명절 전·후로 일반신고는 감소하지만, 가정폭력 신고는 2배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연휴기간에는 음주, 친척집 방문, 결혼 문제, 재산 문제 등으로 인한 가정의 불화와 다툼이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으며, 간혹 강력범죄로 이어지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명절 기간 중 관계가 악화돼 이혼하는 부부가 많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명절 전·후인 2·3월과 10·11월의 이혼 건수는 바로 직전 달보다 평균 11.5%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이후 달력에 이어진 빨간 날들은 휴일이 아닌 내 의지와 상관없이 궂은일을 해야 하는 날이라는 인식과 모든 가족들을 만나야한다는 강박증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가장 가까운 배우자에게 모든 탓을 돌려 이혼율이 증가한다고 한다. 이 같은 명절 스트레스와 이혼 증가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부 사이
우리나라는 1978년 지진 관측 이후 2016년 11월 말까지 1천450여 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렇듯 이젠 우리나라도 지진에 안전한 나라라고 할 수는 없다. 지진은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지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평소에 익히고, 실제 발생 시 침착하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집안에 있을 때는 탁자 아래로 들어가 몸을 보호하고 흔들림이 멈추면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 후 밖으로 나간다. 떨어지는 물건에 대비해 가방이나 손으로 머리를 보호하며 건물과 거리를 두고 운동장이나 공원 등 넓은 공간으로 대피한다. 승강기 안에 있을 경우 모든 층의 버튼을 눌러 가장 먼저 열리는 층에서 내린 후 계단을 이용한다. 학교에 있을 때는 책상 아래로 들어가 책상 다리를 꼭 잡는다. 흔들림이 멈추면 질서를 지키며 운동장으로 대피한다. 백화점, 마트에 있는 경우 진열장에서 떨어지는 물건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계단이나 기둥근처로 가 있다가 흔들림이 멈추면 밖으로 대피한다. 운전을 하고 있을 때는 비상등을 켜고 서서히 속도를 줄여 도로 갓길에 차를 세워야 한다. 대피하는 사람이나 응급차가 지나가는 길을 비워두기 위해서다.…
얼마 전 연일 폭염특보로 전국이 몸살을 앓던 사실이 거짓말처럼 잊혀지고 선선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감에 따라 피서지 범죄 예방을 위한 여름파출소도 약 2개월 간 운영 끝에 종료되었다. 올 여름 유독 기승을 부렸던 몰래카메라 이용 성범죄는 집중단속과 예방책으로 인해 인천중부경찰서 관내 해수욕장에서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중부경찰서 관내는 3개의 행정기관과 인천국제공항, 인천항이 위치하고 있고, 백령도 등 서해 5도를 관할하고 있어 군사적·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인천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등 위치하고 있어 연 100만 명 이상이 찾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여기에 을왕리·십리포 등 8개의 해수욕장이 개장함에 따라 올해만 약 30만 명의 휴가철 피서객이 방문해 갔다. 현재 치안의 질이 곧 삶의 질을 결정하고 안전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서 지역주민의 안전욕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역 주민이 경찰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보다 ‘범죄의 예방과 검거’를 통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주고 사회 공공의 법질서
나는 젊은 시절 도시생활을 하다 화성으로 돌아왔다. 지금 생각하면 어떤 마음을 가지고 떠났는지, 그리고 어떤 계기로 돌아오게 되었는지 잘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의 흙냄새와 가을이면 풍겨오는 포도향기, 그리고 차를 타고 지나가며 보이는 황금 들녘과 그 옆 바다에 반사되는 저녁 노을이 좋다. 우리는 편리하기 위해서 땅을 아스팔트로, 콘크리트로 덮고 있다. 하지만 결국 그 답답함을 견디지 못해 주말이면, 휴가철이면 산과 바다, 계곡 등으로 흙을 찾아 떠난다. 또는 앞으로 흙과 함께 살아가리라 다짐하며 귀농을 하기도 한다. 내가 화성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아직 흙이 남아 있었던 덕분이다. 화성 서부지역에 사는 주민은 이렇게 흙이 좋아서 남아있고, 앞으로 흙이 그리워서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이 땅을 지키고 있다. 화성으로 군공항 이전을 요구하는 사람은 여기에서 왜 우리가 살아가는지 알지 못한다. 머릿속에 개발로만 가득 찬 사람들은 이 땅의 진정한 가치를 보려고 하지 않은 채 지역개발과 마을 소득 같은 것으로 사과를 문 뱀처럼 유혹하고 있다. 군공항이 그렇게 개발에 주민소득에 좋은 것이라면 왜 멀리하려고 하겠는가. 일부 언론에서는…
‘경찰’은 국가사회의 공공질서와 안녕을 보장하고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항상 국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 존재하며, 치안을 위해 묵묵히 맡은 바 일을 성실히 수행한다. 요즘 시대엔 인권의 중요성 및 인권강화에 따라 국민의 인권을 보장 및 보호를 위하여 제도와 시책들이 다양한 형태로 시행되어 오고 있다. 그렇다면 경찰관의 인권은 보장 받고 있을까? 경찰관들은 아직 시민사회의 보편적 인권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선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아이부터 노인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주로 야간에 주취자들의 이유 없는 폭언과 악성 민원 등에 시달릴 때도 있지만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며 손짓하고, 지나가는 시민들의 수고한다는 말 한마디에 힘을 얻기도 한다. 솔직히 근무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경찰관이기 때문에 언제나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세로 업무를 수행하는 감정컨트롤이 필요하다. 나이어린 학생이나 주취자들이 부모님 연배의 선배들에게 욕설 등을 하는 것을 보면 마음 한 켠에 씁쓸한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먼 훗날에 내가 나이를 먹으면서 겪어야 할 모습이기도 하다.
얼마전 부산, 강릉의 청소년 범죄를 보면 연령은 계속하여 낮아지고 어느 성인 범죄보다 잔인하여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는 현재의 우리 교육제도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교육은 언젠가부터 교육을 위한 진학이 아닌 진학을 위한 교육이 되어버렸다. 몇 과목 학업성적을 기준으로 삼아 명문대학 진학에 성공한 무리들에게는 ‘승자’라는 이름을, 진학에 실패한 무리에게는 ‘패자’라는 이름을 주고 있지 않은가? 어느 학교는 교육 과정중에 이미 승자와 패자를 결정하고 무리를 갈라 차별화 된 교육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 패자로 불리는 학교부적응 학생들은 그들만의 집단을 만들고 범죄와 일탈로 학교와 가정에서 받아야 할 사랑을 자기들끼리 주고받으며 위안을 찾고 있는 것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이제는 이러한 학생들을 다시 본연의 자리인 학교와 가정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지 학교와 몇 명의 문제성 학생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라 생각하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각에서 인천경찰은 청장님을 중심으로 학교 내·외를 불문하고 학교폭력
덴마크는 원래 큰 왕국이었다. 지금의 노르웨이, 스웨덴을 포함한 스칸디나비아 반도 대부분이 덴마크 영토였다. 특히 북해를 중심으로 해상권을 확보한 강력한 함대를 지닌 국가였다. 그러나 19세기 나폴레옹이 등장하면서 유럽은 소용돌이치게 되었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 덴마크는 나폴레옹과 동맹하는 국가가 되었다가 나폴레옹이 몰락하면서 함께 기울어지게 되었다. 긴긴 전쟁에서 패전하게 되면서 덴마크에는 고아와 과부와 상이군인들만 남게 되었다. 그룬트비히는 23세 되었을 때 조국의 수도 코펜하겐이 영국 함대의 포격으로 불바다가 되는 광경을 눈으로 보았다. 그러한 그는 적국인 영국을 방문하는 동안 역사를 보는 눈이 열렸다. 바야흐로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시대여서 영국만이 아니라 유럽 다른 나라들 역시 청년들이 도시로 몰려들어 농촌이 황폐해가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그때 그의 뇌리에 섬광처럼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그 생각이 덴마크의 운명을 바꾸었다. 영국 청년들이 도시로 몰려가는 시기에 덴마크 청년들은 농촌으로 가게 하자, 그들에게 하늘사랑, 조국사랑, 사람사랑을 가르쳐 농촌으로 흙으로 돌아가게 하자는 생각이었다. 영국에서 귀국한 그는 청년들에게 조국사랑, 국토사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