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와 고은재단이 고은문학관 건립 계획이 철회했다. 고은 시인의 가치와 문화산업브랜드가치와 인문학도시의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수원문학을 이끌고 있는 박병두 작가를 비롯한 지역원로 문인들의 기대도 큰 것으로 알고 있다. 고은 시인은 지역 사회에서 시민과 소통하고 지역 문인들과 교류를 하는 등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번지기 시작한 미투 운동으로 더 이상 함께하기가 힘들어졌다. 이제 수원의 인문학 도시 구축에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대중이 유명 인사를 따를 때 그의 업적과 함께 사회적 책임까지 본다. 아무리 업적이 뛰어나도 사회적 책임이 한 순간에 무너지면 지탱하기 힘들다. 특히 개인의 문화적 업적은 시대와 세계의 변화에 따라 개념이 달라질 수도 있다. 따라서 한 사람의 인지도를 자산으로 인문학 도시 건설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시대를 넘어 그 가치의 항구성을 지니는 문학관 건립으로 완성해야 한다. 그 답은 인문학이란 무엇인지 근본적인 성찰로 시작해야 한다. 인문학에 대한 정신과 개념은 구체적 기준을 설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인간의 가치 탐구와 표현 활동을 대상으로 하면 모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 언어&
‘중소기업 주간(週間)’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을 제외하면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어쩌면 낯설고 생소한 기간이라 할 수 있다. 5월은 가정의 행복과 소중함을 함께 새겨보는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만 우리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 에게는 한해 동안 가장 큰 행사가 개최되는 의미있는 기간이기도 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여러나라에서는 일찍이 중소기업의 중요성과 국가경제의 기여도를 알리기 위해 ‘중소기업 주간’을 정하여 많은 행사들을 개최해 왔다. 우리나라 역시 중소기업기본법 제26조와 동법 시행령 제17조에 따라 ‘중소기업자의 자긍심을 고양하고 국민경제에서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매년 5월 셋째주를 중소기업 주간으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사실 중소기업 주간은 생각보다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64년 첫 번째 전국중소기업자대회를 개최한 이후 부정기적으로 개최오던 전국중소기업인대회를 1989년 이후 매년 중소기업중앙회 창립기념일인 5월 14일 전후를 중소기업 주간으로 설정하고 중소기업인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전국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특히…
밥 /문영하 어미는 밥이다 윤기 자르르한 고봉밥 고슬고슬 담아내던 화수분 같은 손끝 거침없는 손놀림으로 수풀을 헤치고 언 땅을 녹이며 꽃잎 같은 보드라운 입에 먹이 날라 물리었다 배꼽에 자루 달고 숨차게 벌판을 달려온 캥거루 탯줄 릴레이 질긴 생명줄이 날래게 달린다 새벽별 이고 나와 해종일 뛰다가 이제 바통을 넘기고 트랙 밖으로 나온 그녀 힘은 모두 소진되고 텅 빈 거죽으로 앉았다가 벌떡 일어선다 밥 묵었나, 밥을 묵어야제 밥을 묵고 가야제 원초의 소리가 자장가의 후렴처럼 끝없이 반복된다 마른 나뭇가지 같은 손에서 뜨거운 밥 냄새가 솟아오른다 이팝꽃이 고봉밥처럼 피어나는 계절이다. “어미는 밥이다”라는 구절에 세상 모든 어미의 마음이 들어 있는 듯하다. 오래전부터 우리 어미들은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지나가는 길손이나 밥 한술 얻으러 오는 사람까지도 그냥 돌려보내지 않았다. 더군다나 자식들이 오면 오죽하겠는가.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어미의 밥은 위대하다. 어떤 보약보다 나은 약이다. /김밝은 시인
전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한반도의 종전·비핵화·평화를 향한 ‘4·27 판문점선언’의 위대한 장면을 온국민이 생중계로 지켜보았다. 지난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 이후 64년 9개월 동안 안개에 갇혀 흐릿했던 평화의 미소가 우리 한반도 한민족 앞에 선명히 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기쁨과 감격,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그림은 지금부터다. 철도와 도로의 연결은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이다. 남북간에 사회적 인프라가 연결됨으로써 물류비 절감, 수송시간 단축 등 실질적인 경제협력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철도·도로 연결은 지난 1982년 우리 정부가 20개 시범사업으로 제의하고,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바 있다. 인적교류가 점(點)적인 것이라면 철도·도로의 연결은 선(線)적 교류로서 교류협력의 획기적 증가와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철도·도로 연결이 북측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북측의 우려가 있겠지만, 넓게는 대륙철도와 연결되어 중국과 시베리아의 자원개발이 용이해지고 한반도가 대륙과 대양을 연결하는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가…
동두천시 공무원 33명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전라남도 강진군 다산수련원에서 진행한 청렴교육인 ‘공무원 청렴푸소(FU-SO)체험 교육’을 다녀왔다. 필자도 청렴교육에 참여하여 공직자의 청렴한 삶을 살펴보고 공직자로서 청렴한 자세를 뒤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 다산 정약용은 “청렴이야말로 공직자의 본래 직무이고,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라 하였다. 청렴한 공직자라야 투명한 행정을 펼 수 있고 청렴해야만 공직자의 권위가 서며 청렴해야만 강직한 공직자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직자에게 있어 청렴은 당연한 책무이며 기본 도리인 것이다. 필자로서는 당연히 가슴에 담고 또 담아야 하는 말이며 공직사회가 솔선수범해야 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 사회전체에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다. 보다 확고한 사회와 구성원간의 신뢰 형성을 위해 청렴이라는 가치는 구성원 모두의 것이 되어야 한다. 최근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미투(Me too) 운동’ 등 각종 부패와 비리는 우리 사회와 구성원들 간의 신뢰에 좋지 않은 신호이다. 부패와 비리가 있는 곳에 신뢰가 싹틀 수는 없는 것이
지난 27일 모든 국민의 관심은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실시간으로 나오는 남북 정상회담 소식에 쏠려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반갑게 손을 잡고 덕담을 나누는 모습은 보기에 참 좋았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손을 잡고 분계선 북쪽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다시 돌아오는 모습엔 모두들 ‘파안대소’했다. 고양 킨덱스에 마련된 대형 프레스센터에 모인 수 천 명의 내외신기자들도 박수를 치며 환하게 웃었다. 두 정상이 나눈 말도 감동적이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역사적 11년이 걸렸습니다.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이렇게 이 시간이 오래 걸렸나, 왜 이렇게 오기 힘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시기처럼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발표돼도,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오히려 좋은 결과가 좋게 발전하지 못하면 기대를 품었던 분들한테 오히려 더 낙심을 주지 않겠습니까.”(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이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됐습니다.”, “오늘 우리 대화도 그렇게 통 크게 대화를 나눕시다. 또 합의에 이르러서 우리 온 민족과 평화를 바
남북한 정상이 지난 27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조성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서해 5도 조업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던 이곳에도 평화가 찾아올 것으로 어민들은 크게 기대하고 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해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 군사적 충돌을 방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당초 NLL은 남북 양측이 합의를 보기 어려운 민감한 사안이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제에 오른 것은 진일보한 성과다. 그러나 지난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때도 합의됐지만 실현되지 못했고 지난 2007년과 201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정부의 NLL 포기’ 논란도 낳았던 곳이어서 앞으로의 결과가 주목된다. 서해 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드는 것은 비무장지대(DMZ)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든다는 이번 정상회담 합의의 연장선에 있다. 서해 NLL 일대는 1999년 제1연평해전,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이어져 DMZ보다 긴장도가 높은 곳이다. 이에 따라 NLL 일대 평화수역…
중국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가? 중국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중국의 당·청시대는 우리에게 너무나 까마득한 옛날이야기 같지만 당시 우리나라는 모든 문물이 거기에서 왔으니 당연한 일이라고 치부해 버린다. 그리고 당나라, 청나라 시대로 올라갈 필요도 없이 중국은 지금도 우리의 대국이라고 우쭐대며 우리는 작은 집이니 우리를 당연히 조공을 바치는 속국으로 여겼던 것이다. 당시에는 고려조나 조선조의 왕을 세울 때 반드시 중국의 윤허를 받아야 했고, 노일전쟁 청일전쟁이 한반도에서 벌어진 것도 그러한 맥락으로 보아 그냥 넘겨버릴 일이 아니다. 사실 지금의 중국 동북 삼성은 고구려와 백제시대 우리 땅이었음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해방되어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하자 중국과 북한 등 120여개 국가들은 공산주의 내지 사회주의나 중립주의를 신봉하여 북한이 6.25 남침을 결행하였을 때, 중국은 북한과 연합하여 수 백만 인민군을 앞세워 낙동강까지 내려갔다. 그 때 우리는 기진맥진 상태에서 부산으로 피난한 임시수도를 사수하고자 안간 힘을 쓰고 있었다. 이 때 우리는 강풍 앞에 꺼져가는 촛불 상태였다. 마침 일본에 있
어느 하루 /이윤훈 둥근 튤립 꽃밭 한가운데 허리를 껴안고 눈을 맞춘 두 남녀 해시게 속 그들의 그림자가 영원을 가리킨다 이 순간 사랑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또한 이 순간 모든 것이 존재한다 튤립 잔이 부딪치고 빛이 넘친다. - 시집 ‘생의 볼륨을 높여요’ 중에서 / 시인동네 시인선 허무감과 좌절 욕망과 극한 상황에서 더 의지할 거처를 잃을 때 우리는 몸도 마음도 가난해진다. 인간에게는 돈, 권력, 명예 중에서 기장 명예욕을 내려놓기가 어렵다고들 말한다. 시에서 화자 되는 것은 에로스적인 육체의 본능에 기인한 성애의 묘사가 숨겨져 있다. 기교보다는 철학적인 사유와 감각적인 시세계에서 서정이 묻은 이 작품은 그래서 낯설다. 시집 〈생의 볼륨을 높여요〉에서 자조, 자괴, 자탄 같은 메아리가 들린다. 바람도 없이 떨어지고 있는 꽃잎들을 보자. 전율이 스파크로 울려 풍경 속 두 여인들의 시선을 잡듯 꽃의 떨어짐과 사랑하는 이의 육체적인 바람들이 동일한 심상에서 포개어지는 시름을 응시한 어떤 하루가 가엾은 사랑이 아닌 지속적인 내일의 사랑으로 영영 가버리지 않는 사랑이 지속되었으면 참 좋겠다. 시인의 나혜석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 /박병두 문학평론
“노벨, 노벨, 노벨!” 2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열린 유세집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4개월 전 고조됐던 북한의 핵위협에 관해 이야기하자 지지자들은 이렇게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치 못한 반응에 잠시 놀란 표정을 짓다가 그러한 반응이 싫지 않은 듯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연설을 멈추고 객석을 바라보며 엄지를 치켜세우는가 하면 “노벨”이라고 혼잣말을 한 뒤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멋지네요.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연설을 이어갔다. 미시간주 유세장서 지지지자들 “노벨” 연호에 웃음 감추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 [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LhXKFfJ7UhI]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은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나오는 주장이 아니다. 미국 유력 언론매체들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중요한 외교업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다는 추측은 원래 생각조차 하기 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