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8일, 제37회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장. “때로는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지만 않았더라면 아빠, 엄마는 참 행복하게 살아 계셨을 텐데. 하지만 한 번도 당신을 보지 못한 불효가 이제 당신보다 더 커버린 아이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당신을 이렇게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당신이 제게 사랑이었음을… 사랑합니다. 아버지!” 단상의 여인이 아버지를 그리며 눈물을 흘렸고, 추도사를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온 여인을 문재인 대통령이 뒤따라가 한참 안아주며 위로한 장면은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작가는 5월이 돌아오면 어디선가 ‘와~’하는 함성과 독재타도를 외치는 시위대의 구호소리가 들려올 것 같다고 말한다. 또한 ‘님을 위한 행진곡’의 비장한 시작과 보리밭 같은 하늘에 시위대가 흔들어 대는 태극기가 펄럭일 것만 같다고 얘기한다. 5월이 잔인한 계절이라고 말하는 작가에겐 아직도 5월의 중심에 ‘5·18’이 있기 때문이다. 그날로부터 39년이 흘렀지만, 5·18을 관통해서 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사후 500년이 지난 21세기에도 여전히 가장 주목받는 예술가이자 숭앙 받는 존재이다. 그는 지난 2013년 한 조사기관이 양적 분석 방식으로 측정한 역사적 유명세 통계에서 20세기 이전 예술가들 중 1위를 했다. 지난 2011~2012년 겨울,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열린 ‘레오나르도 다빈치: 밀라노 궁정의 화가’ 전시회의 입장권은 전시회 한참 전에 매진됐고, 상당수가 온라인에서 천문학적인 액수로 거래되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 ‘모나리자’와 두 번째로 유명한 ‘최후의 만찬’을 제외하고 완성작이 없는 예술가 겸 공학자에 대한 이 같은 대중적 관심은 가히 놀라운 수준이다. 이른바 ‘레오나르도 다빈치 산업’으로 정의돼 나날이 번창하고 있는 이 산업의 현상을 마틴 켐프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주목했다. 이 책은 마틴 켐프 교수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산업 현장에서 50년 가까이 몸담으며 겪었던 이야기들과 숨은 사연들을 소개한다. ‘최후의 만찬’ 복원 프로젝트에 대한 고찰을 비롯해 아이즐워스 ‘모나리자’의 위…
시골 고향의 정감으로 느낀 일상들을 20여년 일기로 쓴 것이 시를 쓰게 된 동기라며, 민영찬 시인이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지난 삶을 되돌아보며 쓴 첫 시집을 출판했다. ‘흐르는 물줄기는 그대로인데’는 시인의 인생여정에서 함께 해 온 숱한 이야깃거리들을 집대성한 것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했다. 생활상의 표현과 가까운 주변 이야기들을 담아내 부모, 가족, 친구, 이웃, 계절 속의 벚꽃과 봄꽃, 목련꽃, 춘란, 토끼풀, 비, 강변, 포구 등 자연을 노래한 시들이 즐비하다. 또 모든 시재(詩材)들이 우리의 삶이자 아픔이고, 행복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난 일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들이다. 책은 크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랑시로 나뉘어 쉽게 읽을 수 있고 울림이 전해지는 시 120편이 담겨 있다. 또한 작가가 지난 2018년 문예지 ‘문학예술’의 시와 수필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한 이래, ‘시작’, ‘남제문인회’ 등 각종 시동인지에 소개된 시들을 엄선해 이번 시집에 함께 수록했다. 작가는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6동 동장과…
국립현대미술관, 안톤 비도클展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오는 7월 21일까지 서울 6전시실에서 ‘안톤 비도클: 모두를 위한 불멸’을 개최한다. 안톤 비도클(Anton Vidokle, 1965~)은 뉴욕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모스크바 출신 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 세계적인 온라인 예술정보 플랫폼 ‘e-flux’의 창립자이자 편집자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러시아 우주론을 주제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제작한 ‘러시아 우주론(Russian Cosmism)’ 영상 시리즈 3부작을 소개한다.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인 ‘공산주의 혁명은 태양에 의해 일어났다’(2015)는 2016년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되어 ‘눈(Noon) 예술상’을 수상하면서 영상미와 사운드, 우주론에 관한 작가의 실험정신을 인정받은 바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작품을 포함한 3부작을 모두 수집, 이번 전시에서 한 자리에 선보인다. 러시아 우주론은 19세기 러시아 사상가 니콜라이 페도로프(Nikolai Fedorov, 1829~1903)와 철학자, 과학자,…
‘話양연화’, ‘렛츠 북앤무비’ 등의 토크콘서트 시리즈를 통해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경기도문화의전당(사장 이우종)이 새로운 토크콘서트 시리즈 ‘랑데북(Rendez-Book)’으로 관객을 맞는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진행하고 ‘알쓸신잡’의 정재승 교수와 인기 팟캐스터이자 작가인 채사장(사진)의 출연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5월의 랑데북 : 인공지능’은 오는 16일 오후 8시에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프랑스어로 만남을 뜻하는 ‘랑데부’(Rendez-vou)에서 영감을 받은 공연은 최근 다양한 형태로 우리 삶 속 깊이 자리한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진행되며 11월까지 관객과 네 번의 색다른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랑데북’은 형식적인 장르에 제한을 두고 않고 게스트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관객들의 공감에 더욱 집중한다. 2009년 선정된 세계 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차세대 글로벌 리더이자 ‘알쓸신잡’으로 대중적 사랑을 받은 정재승 교수는 추천영화 ‘Her(…
수원시미술관사업소(소장 김찬동)는 지난 10일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대학생·대학원생 16명으로 구성된 제1기 수원시미술관사업소 ‘앰즈’(AmS : Art Marketers of Suwon)의 발대식을 진행했다. 앰즈(AmS)는 10월 31일까지 6개월간 수원시미술관사업소의 전시, 교육, 이벤트 관련 SNS 콘텐츠 제작, 시민 대상 캠페인 기획 및 운영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미술관이 진행하는 사업에 직접 참여해 보고, 문화예술마케터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서포터즈 모집에는 문화예술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총 76명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이 지원해 약 5:1의 경쟁률을 뚫고 16명이 최종 선발됐다. 앰즈(AmS) 1기에게는 활동 종료 후 수료증이 발급되며 우수한 성과를 보인 개인 및 팀에는 시상이 예정돼 있다. 이번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실제 마케팅에 활용해 미술관사업소의 홍보콘텐츠를 강화하고 서포터즈들에게는 예비 마케터로서의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정민수기자 jms@…
인천시 부평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영훈) 부평구립여성합창단(사진)의 창단 2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가 오는 5월 16일 오후 7시30분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창단 2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인 만큼 그간 부평구립여성합창단이 선보인 합창곡 중 관객의 호응이 가장 뜨거웠던 곡들을 엄선해 선보이는 공연이다. ‘진달래꽃’, ‘나비에게’ 등 부평구립여성합창단의 음색과 잘 어울리는 서정적이고 대중적인 가곡은 물론 ‘걱정말아요 그대’, ‘행복을 주는 사람’ 등 우리에게 친숙한 대중가요도 합창으로 선보인다. 무엇보다 인천 부평을 테마로 한 ‘판타지아 부평’, 2017년 정기연주회 당시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은 ‘아! 대한민국’은 이번 정기연주회의 꽃이라 할 만큼 힘차고 강렬한 무대로 감동과 환희를 선사할 계획이다. 부평구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윤재동 지휘자가 이끄는 부평구립여성합창단은 2000년에 창단해 인천합창제 대상, 전국 LG휘센합창경연대회 최우수상, 광주전국합창경연대회 은상, 전국유관순합창대회 대상 등 여러 전국 경…
세종국악관현악단(대표 겸 총감독 김혜성)이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군포문화예술회관 철쭉홀에서 ‘2019 해피콘서트’를 개최한다. 군포문화재단 기획공연으로 군포문화재단과 세종국악관현악단의 5월 브랜드공연인 이번 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교류가 진행되고 있는 남북한의 긍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기원하는 의미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올해의 해피콘서트는 서양음악 오케스트라 뿐 만 아니라 현대음악, 오페라, 뮤지컬, 그리고 국악관현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마에스트로 최영선의 지휘와 국악계에서 흔치 않은 대중적 인기를 가진 소리꾼 유태평양의 해설로 진행된다. 남북한 한 민족이 함께 나아갈 밝은 미래와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남북한의 여러 악기들을 한 데 모았다. 퉁소 연주가 최민의 ‘풍전산곡(風傳山曲)-바람이 전해준 산의 노래’는 온 민족이 함께 지키고 가꾸어 나가야 할 우리 전통악기 퉁소의 연주로 같은 뿌리로써의 한민족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관현악과 아쟁 협연의 조화가 돋보이는 윤나금 연주의 ‘신맞이굿’은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경기도문화의전당(사장 이우종)은 13일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국제회의실에서 경기도립극단과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간 산학협력 가족회사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윤봉구 도립극단 예술감독과 김상교 동아방송대 산학협력단장을 비롯해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도립극단과 동아방송대는 이번 협약으로 극단과 산학협력단이 연계한 문화 및 방송 등에 관한 발전적인 상호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경기도립극단은 연내 3개의 공연콘텐츠를 제공하고, 동아방송대 산학협력단은 공연에 대한 영상기술지원 및 공연콘텐츠 방송프로그램 편성·송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민수기자 jms@…
요즘 심한 일교차로 감기로 고생하는 이가 많아졌다. 대학교 학창시절, ‘감기’를 공부할 때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냥 놔두면 7일, 약 먹으면 1주일”이라고. 실제로 보면 감기약을 먹고 나은 건지, 아니면 그냥 나은 건지 헷갈릴 때도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감기의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지만, 감기약은 항생제와 소염진통제, 진해거담제, 위장약 등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소염진통제 같은 경우는 득도 있지만 실도 있다. 살펴보면 인체의 방어기전인 면역과 염증작용을 저하시켜 경우에 따라 별 거 아닌 감기를 오래 지속시킬 수도 있다. 또 항생제 역시 우리 몸의 정상 세균을 파괴시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도 초래 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라야 한다. 환자를 치료하다보니 감기는 상황에 따라 우리 몸의 ‘면역’이 활성화 되어서 나을 때를 기다려야 하는 인내의 병이기도 한 것 같다. 언제나 제일 좋은 것은 아예 어떤 병에도 걸리지 않고, 그냥 건강하게 사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도 ‘不治未病 治未病(불치미병 치미병)’이라 하여 이미 병든 후에 치료하는 것이 아닌, 병을 얻기 전에 치료함을 강조한다. 인간의 면역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