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원~수원 복선전철 건설은 수원시민을 비롯한 경기서남부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이다. 인덕원~북수원~영통~서천~동탄을 잇는 33.3㎞구간으로서 사업비는 2조532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노선이 완공되면 시민들의 출퇴근길 고통을 대폭 덜어주는 것은 물론, 생활권의 확대와 광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수원 지역 주민들의 기대는 매우 크다. 평소에도 교통체증이 심각했지만 수원을 본거지로 하는 kt야구 구단이 창단되고 올해부터 북수원에 위치한 야구장에서 홈경기가 열리기 시작하면서 교통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수원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인덕원~수원 복선전철의 조기 개통과 함께 북수원 역 설치다. 이에 수원시는 지난 4월27일 북수원권 주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최근 북수원역사 신설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바 있다. 본 계획 수립 이전에 역사신설계획이 반영되면 원인자부담금, 즉 시비부담 걱정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기본 계획에 의하면 이 구간에는 수원관내 5개 역사를 포함, 모두 14개역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북수원역사도 설치하자는 것이다. 수원시 당국이나 북수원주민의 말을 들어보면 절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우선…
연일 메르스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머나먼 중동에서 날아온 질병의 출현 앞에 사람들은 공포로 휩싸였고, 정부의 늑장 대처와 불충분한 정보공개를 비난하면서 SNS를 통하여 어느 병원에서 확진환자가 나왔고 어느 병원에서 의심환자가 나왔는지에 대한 정보를, 그것이 사실인지도 잘 모르는 채 쉴새없이 나누고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공포에 휩싸이고 특정한 쟁점에 주목하는 상황을 바라보면서 한 때 우리나라 미술계를 휩쓸다가 곧 사라졌던 한 경향을 떠올리게 되었다. 앵포르멜(informel)이라는 회화운동으로서, 처음에는 유럽에서 생겨났고 1950년대 말 우리나라 화단이 이를 적극 수용했다. 앵포르멜은 ‘형태가 없는’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두 차례에 걸친 끔찍한 전쟁을 겪은 역사에 대한 반성으로서 생겨났다. 지식인들과 예술인들은 인간의 이성에 중심을 두는 가치관이 전쟁과 파시즘이라는 파국을 몰고 왔다는 성찰을 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인간의 감성에 가 닿는 새로운 지식, 문학, 미술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중 앵포르멜이라는 미술운동은 형이상학, 기하학을 중시했던 기존의 ‘차가운 추상’에 대응해 ‘뜨거운
기부는 자발적 나눔이다. 자본주의 기반인 이익 추구와 대비되는 개념이고 시장경제하에서 복지 실현과 부의 재분배를 위한 중요한 축을 형성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부총액은 연 12조원을 상회하고 있으며 국민 30%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유니세프, 굿네이버스, 불우이웃돕기 등 기부단체를 통해 국내외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많은 기부가 이루어 지고 있다. 특히 유니세프를 통한 우리나라 민간 기부금 규모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3위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 민족은 역동성이 강하고 정이 많아 감동을 잘 받고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나선다. IMF 위기 때 금모으기 운동, 2002월드컵 등을 통해 나타난 국민적 단결 등이 잘 증명 해 주고 있다. 재해를 입거나 어려운 이웃이 TV를 통해 알려지면 순식간에 기부금을 모아주기도 한다. 김밥할머니 등 그리 넉넉하지 않은 분들도 적극적으로 기부에 참여하는 사례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이렇듯 이웃과 공동체를 행복하게 하는 기부행위는 기부자의 건강에도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하는 일과 사업도 계속 잘 되게 한다고 한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는 실증분석을 통해 기부를 많이 한 그룹이 건강이 좋고, 특히 고혈압·폐질환&
8일, 북한은 〈로동신문〉의 “통일행사를 파탄시킨 장본인”이라는 논평을 통해 ‘6·15 남북공동행사’ 무산의 책임이 한국정부에 있다고 비난했다. 이 비난은 지난 5일, 북한이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대변인의 〈조선중앙통신〉과의 대담을 통해 ‘6·15 공동행사’의 개최를 거부했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한국정부가 민간단체의 행사장소 합의변경과 행사의 정치성 배제를 강요하여 공동행사를 파탄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로써 올해 ‘6·15 남북공동행사’의 개최를 기점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사라지게 되었다.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의 발표 15주년이고, 광복과 분단의 70년이 되는 해이다. 이 시점을 맞아 남과 북은 관계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 주었다. 남과 북의 ‘6·15공동선언실천남북위원회’가 지난 3월 중국에서 ‘광복 70돌, 6·15 공동선언 15돌 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
1913년 3월12일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에선 이런 일이 있었다. 누군가가 ‘댐이 무너졌다’고 외치며 거리를 뛰기 시작했다. 그러자 인근을 지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따라 뛰었다. 순식간에 사람 숫자는 불어나 수천 명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시 당국은 서둘러 ‘댐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표했고 반복방송을 한 후에야 대피 소동은 잦아들었다. 패닉상태가 멈춰지고 사람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집단공포는 서로의 두려움을 증폭시키면서 사태를 악화시킨다. 사실을 확인해야 하는 이성적 판단은 이미 마음속에서 사라지고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해서다. 군중이 공포심리에 휩싸일 때는 이성이 마비되기 쉬우며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2005년 8월 이라크 바그다드 티그리스강의 알아이마 다리 위에서 발생한 사건이 그렇다. 당시 이슬람 시아파 순례객들은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다리 위에 자폭 테러범이 있다’고 외쳤다. 겁에 질린 순례객들이 앞 다투어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고 곧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군중에 깔려 죽는 사람이 생겼는가 하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리 난간마저 무너지면서 강으
거울 /최승호 거울을 볼 때마다 점점 젊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요귀妖鬼지 사람이랴 거울공장 노동자들은 늘 남의 거울을 만들어놓고 거울 뒤편에서 주물鑄物처럼 늙는다 구리거울을 만들던 어느 먼 시절의 남자를 훤히 비추던 보름달이 곰팡이도 녹도 이끼도 없이 빌딩 모서리 스모그 위로 솟고 있을 때 문득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다가 껄껄껄 웃을 만큼 낙천적인 해골은 누구인가? - 최승호 시집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나〉 거울 속에는 외면의 세계와 내면의 세계가 공존한다. 따라서 진정한 우리의 실체와 삶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주고자 시인은 거울을 등장시켰는지 모른다. 특히 이 시에서는 거울의 역학적 관계를 하나의 시적 감각과 모티브로 이용한 착상이 독자로 하여금 울림으로 작용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거울의 생성과정에서의 숨겨진 삶의 이야기를 구체화 하여 시로써 이끌어낸 동기 부여가 마음에 와 닿는다. 우리는 거울을 보면서 참나의 모습과 나의 분신을 다시 한 번 반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겸 시인
전국이 메르스 공포에 공황상태다. 각급학교의 휴교가 잇따르고 영화관이나 마트 등 다중집합장소가 썰렁하다. 길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마저 줄었다. 아파도 병원엘 가지 않는다. SNS 상에는 확인되지 않은 괴담과 소문들이 무분별하게 나돌아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쯤되면 가히 공포 수준이다. 정부도 초기 대응에 실패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안감을 확산시켰다. 그러나 이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과도한 걱정으로 인한 공포감이다. 언론도 모두 주가지수를 보도하듯 연일 메르스 확진환자 수를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속단은 금물이겠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그리 공포에 떨 만큼의 심각한 병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치사율 40%는 의료시설이 발달하지 않은 중동 국가들의 이야기다. 1년이면 우리나라도 폐결핵 등 각종 호흡기 질환으로 수 만명이 숨지고 있다. 메르스도 일종의 호흡기 질환일 뿐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격일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안심하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너무 과민반응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인 것이다. 최경환 총리대행도 7일 긴급회견을 갖고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메르스는 모두 의료기관에서 감염된 사례들로 지역사회에는 전파되
결국 정부가 7일 메르스 확진·경유병원을 공개했다. 그간 확산에 대한 정부당국의 대응미숙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밤 긴급브리핑을 한 뒤 3일만의 일이다. 박 시장은 확진 판정 의사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이전 많은 시민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들을 격리조치하지 않아 “서울시가 직접 대응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박 시장의 발표에 대한 JTBC 의뢰 긴급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중 55%가 ‘적절했다’, 32.8%가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 대응에 불신감을 갖고 있다는 뜻도 된다. 이 같은 사실은 같은 조사기관의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우리 국민 68.3%는 ‘메르스 관리 대책에 대해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 25.9%는 ‘신뢰한다’는 응답을 했다. 아무튼 박 시장의 ‘서울시가 직접 나서겠다’는 발표에 청와대 관계자와 박근혜 대통령까지도 서울시장을 겨냥한 공세에 나섰다. 청와대는 “박 시장 발표내용과 보건복지부가 설명하는 내용을 보면 상이한 점이 상당히 많이 발견된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메르스에 대해 지자체의 독자적 대응은 혼란만 키운다며 중앙정부 중심대응을 강조했
달리는 말 위에서 일어서기·물구나무 서기 등 이런 자세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때는 불가능에 가까운 움직임이다. 기계가 아닌 살아 있는 ‘말’이라는 생명체와 호흡을 맞춰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드는 것은 그 모습만 봐도 신기할 따름이다. 조선시대에 말과 함께 최고의 무예를 펼쳤던 사람들이 바로 마상재인(馬上才人)이다. 필자가 마상재를 분명히 단순한 ‘쇼’가 아니라 ‘무예’라 언급한 이유는 다름 아닌 최고의 기병 공식무예훈련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이 조선통신사 일행으로 일본에 건너가 한류 열풍을 불러 일으킨 조선의 ‘아이돌 스타’였기에 마상재는 더욱 의미있는 무예이기도 하다. 조선후기 임진왜란으로 급격히 악화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하여 통신사 일행이 일본에 건너가야만 했다. 보통 서울에서 사절단을 모아 부산까지 이동하는데 2개월이 소요되고, 이후 풍랑이 매서운 바다를 건너와야 하기에 짧게는 8개월에서 길게는 2년이 넘는 오랜 여정이 기다렸다. 부산을 떠난 조선통신사 배는 쓰시마섬을 거쳐 오사카를 지나 수도인 교토를 향해 긴 행렬을 이어갔다. 이때…
텅 빈 학교 운동장을 장미꽃이 지키고 있다. 아이들이 뛰어놀던 운동장이며 그네 그리고 미끄럼틀에 바람이 몰려와 한바탕 논다. 중동호흡기증후군 즉 메르스의 여파로 며칠 째 휴업중인 초등학교엔 적막감이 감돈다. 학교뿐만이 아니다.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된 평택은 온통 공포 분위기다. 거리의 사람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꼭 필요한 외출이 아니면 자제하는 분위기다. 하여 시장이며 대형마트 등 평소에 인파로 북적이던 곳들이 한산하다. 메르스 여파로 당분간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안내문이 붙은 식당이며 미용실 등이 자주 눈에 띈다. 서로서로 조심하고 안부를 묻는다. 만나는 사람마다 삼삼오오 메르스가 주 화제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 현실이 되다보니 이런 저런 유언비어가 난무하면서 상황을 더 어렵게 몰아가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사스나 신종플루 때도 그랬던 것처럼 정부기관과 국민 모두의 노력으로 잘 극복할 거라 믿는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서로 조심하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다보니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다. 우리처럼 메르스가 발병한 병원 근처에서 활동하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 병원 근처에서 주유하는 것도 꺼려하고 심지어는 그 병원을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