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보면 대개 조용하게 타협하는 광경보다 서로 잘했다고 큰소리를 치는 장면이 더 많다. 그래서 우리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말을 자주 들먹이게 되고, 접촉사고가 나면 그 과정이야 어떻게 됐든 큰소리부터 치고 보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다. 교통사고뿐만 아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목소리를 크게 내면 그 상대방은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경우보다 더 대우해 주거나 때에 따라 굴복을 해준다. 언젠가 눈보라가 심한 기상악화로 항공기가 운항을 못하게 되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가 ‘여객기를 띄워라’고 항의하는 모습을 보고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것은 목숨을 담보로 한 비행에 다름 아니었다. 어느 외국인이 ‘한국은 큰 목소리만 내면 다 얻는 나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속으로 ‘참, 떼법이 강한 나라’라는 것을 느꼈다. 큰 목소리 내면 들어주는 풍토 ‘문제’ 4·19혁명이 이 땅에 민주주의를 더욱 꽃피우게 한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4·19가 성공한 그 다음의 나라 형편이다. 이미 시위의 주제는 사라졌는
■ 동두천문화원을 찾아서 문화가 국가의 경쟁력이자 자산인 요즘 시대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문화들이 한류라는 이름 하에 전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한류의 밑바탕에는 각 지방과 지역마다 존재하는 여러 가지 전통과 현재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져 그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각 지방과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화 콘텐츠는 그 지역의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며 각 지자체마다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춰 지역의 문화를 발굴, 수집, 보존, 계발하기 위해 지방 문화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시 되고 있다. 이에 우리 지역의 향토 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하며, 시대적 흐름에 맞는 문화적 가치를 계발해 지역민들에게 전파하는 문화 매개자로서 동두천문화원의 역할을 살펴봤다. 1961년 양주문화원으로 출발… 1981년 명칭 변경 보산분원·청년회 등 5개 조직 갖춰 160명 회원 활동 시창 ‘송서·율창’과 동두천민요가 대표 전통문화 매년 정기발표회 열어 동두천 시민과 함께 호흡 소요산단풍문화제·오작교문화제 등 다채 행사…
보금자리주택지구 /이선이 숟가락이 축나고 아파트는 생각을 줄였습니다 허리끈이 해지고 말도 평수坪數를 줄였습니다 의자를 권하는 오후께로 쥐눈이콩만 한 별이 와서 졸다 갔습니다 좁고 시린 미간眉間 너머 주름을 펼쳐 벽오동 한 그루 심었습니다 구름을 헐어 오동꽃 몇 송이 빈 가지에 앉혔습니다 쪽창에 걸린 낮고 느린 심장 박동 수 길고양이 급식소 나무현판이 희미해질 무렵 허공을 내려 흰 등을 걸었습니다 - 포지션(2017년 겨울호) 단란함이 뚝뚝 묻어나는 말, 보금자리! 주택과 결합하니 그곳에서는 온갖 행복이 몽실몽실 피어날 것만 같다. 보금자리 주택은, 무주택서민, 저소득층에게 내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정부가 추진하는 주택공급정책의 일환이다. 서민에게는 그나마 위안이 되는 복지혜택이건만 빈부격차가 날로 벌어지는 세태에서는 비애의 한 단면일 수 있다. 하여 숟가락도 축나고 말수도 평수를 줄여야 하는 것, 시인은 그런 상황을 시 속에 구현하지만 소소한 현상을 따뜻한 시적 감성으로 치환한다. 쥐눈이콩만 한 별도 졸다 가는, 신산한 걱정거리도 잠시 밀쳐두고 벽오동 꽃송이를 눈에 들이는, 허공을 발처럼 내리고 흰 달을 등불로 걸어보는, 나름대로의 낭만을 곁들인 최고의
푸르른 5월이 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날이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전국 각지에서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넘쳐나는 요즘 “우리 사회는 과연 어린이 한명한명을 하나의 인격체로 충분히 존중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아동들이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받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봐도 아동을 독립된 인격권을 가진 ‘인간’으로 보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말부터다. 그러다보니 ‘아동인권’을 흔히 근대 이후 서구에서 들어온 조류(潮流) 또는 우리 전통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가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조선민속학회가 발간한 최초의 민속학 전문학술지 ‘조선민속(朝鮮民俗)’에는 이런 말이 있다. “고조선과 삼한시대에 어린이들은 많은 존중을 받았다. 밥을 먹어도 반드시 아이들이 먼저 첫술을 뜬 뒤에야 어른들도 따라서 먹었고 밥을 담을 때에도 반드시 아이들 밥을 먼저 담았다. 명절이 되어 씨름을 한다든가 줄다리기를 할 때에는 반드시 아이들이 먼저 시작한 뒤에야 어른들이 뒤를 이어서 했다&rdq
비행기가 이룩을 하고 나니 행여 늦을까 첫새벽부터 서둘러 공항에 나와서 수속을 밟고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지루하게 기다렸다. 그러나 지루한 시간들을 보상이라도 해주는 듯 비행기 창 아래로 보이는 풍경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한참을 날아가니 기장의 안내 방송이 나온다. 이 비행기는 지금 지상 10킬로 상공을 날고 있고 아래 보이는 곳은 부산의 모습이며 앞으로 4시간 반 정도 비행을 하여 목적지 괌에 도착한다고 안내 방송을 한다. 아름다운 육지의 모습도 잠깐이고 태평양 상공에 들어서자 구름이 아니면 망망대해만 보이는 것이 아무리 내려다봐도 지나가는 배 한 척 보기가 힘들고 몸은 점점 비틀리고… 좁은 공간에서 이렇게 긴 시간을 가야 한다는 것이 보통 인내심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비행거리를 치면 약 사천 킬로미터 정도 된다던데 ‘그렇다면 미국 본토나 유럽을 여행하려면 도대체 비행기를 몇 시간을 타야 되는 거야’ 하는 생각에 ‘아이고 빨리 남북통일이 되어서 기차로 쉬엄쉬엄 이동을 해야지’ 하는 생각까지 든다.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은 몇 번 다녀보았지만 다섯 시간이 넘는 비행기 탑승은 처음이라 실은 &lsqu
제17회 의정부음악극축제가 ‘Liminality : 경계를 넘어’를 주제로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된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축제를 통해 에너지를 얻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 간다”는 의미를 담은 올해 축제는 다양한 공연과 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이 축제 이후에 달라진 ‘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올해 의정부음악극축제는 영국, 프랑스, 폴란드, 스페인 등 5개국 50여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80여회의 공연을 선보이며 의정부예술의전당을 비롯해 시청 앞 광장, 영화관, 행복로, 의정부예술공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펼쳐져 다채로움을 더한다. 화제작 엄선해 올리는 의정부음악극축제 올해는 11일부터 20일까지 시민과 만나 영국·프랑스·폴란드 등 5개국 참여 50여개 단체, 80회 수준 높은 공연 선사 시청앞 광장까지 무대 넓혀 야외 개막 음악극의 미래 모색하는 심포지엄 열려 관객들 직접 세트 확인하고 무대 체험 시민이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공연 준비 폐막콘서트엔 이은결·차지연 등 참여 화려
경기흐름이 심상치 않다. 공장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물가는 안 오른 게 없다. 서민들의 호주머니는 비어가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훈풍은 접경지역 투기를 부추긴다. 경기지표들이 심각한 상태인데도 아무도 관심조차 없는 것 같다. 최저시급 인상이 물가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서민생활은 피폐해져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를 앞두고 일자리가 늘기는커녕 오히려 운전직 등 일부 직종에서는 해고를 계획하고 있는 등 고용불안이 가중된다. 경기흐름이 총체적 난국으로 진입 중인데도 제대로 된 대책이 없다. 이러다가는 남북정상회담과 지방선거라는 이슈에 휩쓸려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지고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쟁에만 몰두한 정치권이나 정부 그 누구도 먹고사는 문제에는 관심조차 없는 듯하다. 통계청이 지난달 말 발표한 ‘3월 산업 활동 동향’에는 지난달 전(全)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2%, 설비투자는 7.8% 줄었다. 산업생산 감소 폭은 2016년 1월(-1.2%)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낮다. 지난 3월 중 생산과 투자가 동시에 큰 폭으로 줄고, 공장 가동률은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저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온국민의 희생을 바탕으로 특히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 위에 이룩되었다. 따라서 국가는 조국을 위하여 희생하거나 공헌한 분들과 유족에 대한 관심은 물론 그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예산을 늘려 합당한 보상과 예우를 해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지금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한 분들에게 최저생계비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수당이 지급되고 있으며 질병 치료 또한 맘 편히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지난 제19대 국회 때부터 ‘보훈가족에 감사하는 국회의원 모임’을 만들고 간사를 맡아 일했다. 또 제20대 국회에서도 ‘보훈가족에 감사하는 국회의원 모임’을 재창립하고 공동대표를 맡았는데,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보상과 예우 문제 해결을 위해 국가유공자의 보상, 취업, 의료, 연령조정 등 지원을 확대하는 법률안을 대표발의하고 각종 간담회와 토론회도 개최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수많은 보훈 관련 법률안이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국방위원회, 정무위원회 등 해당 상임위원회에 장기간 계류 중이거나 임기 말 자동폐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보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