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모든 국민의 관심은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실시간으로 나오는 남북 정상회담 소식에 쏠려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반갑게 손을 잡고 덕담을 나누는 모습은 보기에 참 좋았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손을 잡고 분계선 북쪽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다시 돌아오는 모습엔 모두들 ‘파안대소’했다. 고양 킨덱스에 마련된 대형 프레스센터에 모인 수 천 명의 내외신기자들도 박수를 치며 환하게 웃었다. 두 정상이 나눈 말도 감동적이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역사적 11년이 걸렸습니다.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이렇게 이 시간이 오래 걸렸나, 왜 이렇게 오기 힘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시기처럼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발표돼도,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오히려 좋은 결과가 좋게 발전하지 못하면 기대를 품었던 분들한테 오히려 더 낙심을 주지 않겠습니까.”(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이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됐습니다.”, “오늘 우리 대화도 그렇게 통 크게 대화를 나눕시다. 또 합의에 이르러서 우리 온 민족과 평화를 바
남북한 정상이 지난 27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조성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서해 5도 조업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던 이곳에도 평화가 찾아올 것으로 어민들은 크게 기대하고 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해역을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 군사적 충돌을 방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당초 NLL은 남북 양측이 합의를 보기 어려운 민감한 사안이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제에 오른 것은 진일보한 성과다. 그러나 지난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때도 합의됐지만 실현되지 못했고 지난 2007년과 201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정부의 NLL 포기’ 논란도 낳았던 곳이어서 앞으로의 결과가 주목된다. 서해 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드는 것은 비무장지대(DMZ)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든다는 이번 정상회담 합의의 연장선에 있다. 서해 NLL 일대는 1999년 제1연평해전,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 북한의 고강도 도발이 이어져 DMZ보다 긴장도가 높은 곳이다. 이에 따라 NLL 일대 평화수역…
중국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가? 중국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중국의 당·청시대는 우리에게 너무나 까마득한 옛날이야기 같지만 당시 우리나라는 모든 문물이 거기에서 왔으니 당연한 일이라고 치부해 버린다. 그리고 당나라, 청나라 시대로 올라갈 필요도 없이 중국은 지금도 우리의 대국이라고 우쭐대며 우리는 작은 집이니 우리를 당연히 조공을 바치는 속국으로 여겼던 것이다. 당시에는 고려조나 조선조의 왕을 세울 때 반드시 중국의 윤허를 받아야 했고, 노일전쟁 청일전쟁이 한반도에서 벌어진 것도 그러한 맥락으로 보아 그냥 넘겨버릴 일이 아니다. 사실 지금의 중국 동북 삼성은 고구려와 백제시대 우리 땅이었음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해방되어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하자 중국과 북한 등 120여개 국가들은 공산주의 내지 사회주의나 중립주의를 신봉하여 북한이 6.25 남침을 결행하였을 때, 중국은 북한과 연합하여 수 백만 인민군을 앞세워 낙동강까지 내려갔다. 그 때 우리는 기진맥진 상태에서 부산으로 피난한 임시수도를 사수하고자 안간 힘을 쓰고 있었다. 이 때 우리는 강풍 앞에 꺼져가는 촛불 상태였다. 마침 일본에 있
어느 하루 /이윤훈 둥근 튤립 꽃밭 한가운데 허리를 껴안고 눈을 맞춘 두 남녀 해시게 속 그들의 그림자가 영원을 가리킨다 이 순간 사랑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또한 이 순간 모든 것이 존재한다 튤립 잔이 부딪치고 빛이 넘친다. - 시집 ‘생의 볼륨을 높여요’ 중에서 / 시인동네 시인선 허무감과 좌절 욕망과 극한 상황에서 더 의지할 거처를 잃을 때 우리는 몸도 마음도 가난해진다. 인간에게는 돈, 권력, 명예 중에서 기장 명예욕을 내려놓기가 어렵다고들 말한다. 시에서 화자 되는 것은 에로스적인 육체의 본능에 기인한 성애의 묘사가 숨겨져 있다. 기교보다는 철학적인 사유와 감각적인 시세계에서 서정이 묻은 이 작품은 그래서 낯설다. 시집 〈생의 볼륨을 높여요〉에서 자조, 자괴, 자탄 같은 메아리가 들린다. 바람도 없이 떨어지고 있는 꽃잎들을 보자. 전율이 스파크로 울려 풍경 속 두 여인들의 시선을 잡듯 꽃의 떨어짐과 사랑하는 이의 육체적인 바람들이 동일한 심상에서 포개어지는 시름을 응시한 어떤 하루가 가엾은 사랑이 아닌 지속적인 내일의 사랑으로 영영 가버리지 않는 사랑이 지속되었으면 참 좋겠다. 시인의 나혜석문학상 수상을 축하한다. /박병두 문학평론
“노벨, 노벨, 노벨!” 2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열린 유세집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4개월 전 고조됐던 북한의 핵위협에 관해 이야기하자 지지자들은 이렇게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치 못한 반응에 잠시 놀란 표정을 짓다가 그러한 반응이 싫지 않은 듯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연설을 멈추고 객석을 바라보며 엄지를 치켜세우는가 하면 “노벨”이라고 혼잣말을 한 뒤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멋지네요.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한 뒤 연설을 이어갔다. 미시간주 유세장서 지지지자들 “노벨” 연호에 웃음 감추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 [출처 : 유튜브] [https://youtu.be/LhXKFfJ7UhI]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은 그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나오는 주장이 아니다. 미국 유력 언론매체들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중요한 외교업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다는 추측은 원래 생각조차 하기 어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마술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건배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1면에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사진 등과 양 정상의 첫만남 관련 기사를 대대적으로 게재했다.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환송공연 ‘봄이 온다’가 펼쳐지고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에서 남북공동 기념식수를 위해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여러분, 건강하게 살길 원하시죠? 그렇다면 혈관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아실 겁니다. 혈관질환 무섭죠. 혈관에 동맥경화증이 생기면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개인이든 병원이든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위험인자를 잘 체크하고 낮추는 데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위험인자는 보통 5가지가 있는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입니다. 당연히 흡연하면 안 되고, 혈압은 떨어뜨려야 하고, 당뇨도 조절해야 하고, 콜레스테롤도 낮춰야 하고 살도 빼야 됩니다. 그런데, 이 5가지 위험인자 말고도 정말 중요한 위험인자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위험인자는 조금 생소한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이라는 물질입니다. 이 호모시스테인은 몸에서 나오는 물질인데, 이 물질이 높으면 높을수록 혈관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서 아미노산에 속하는 ‘메티오닌(methionine)’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메티오닌이 몸에 들어오면 소화되고 대사되는 과정에서 호모시스테인이 생깁니다. 이것 때문에 문제가 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메티오닌이 나쁜 것은 아
어느샌가 제4차 산업혁명의 중요 요인들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있다. 먼 미래인가 싶었으나 인공 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등의 주요 키워드는 우리 생활에서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다. 관광분야도 제4차 산업혁명과의 접목에 적극적이다. 세계 최대 숙박 공유서비스 업체인 ‘에어 비앤비’, 세계적인 여행 사이트인 ‘트립 어드바이저’ 등의 관광 플랫폼, 모바일을 기반으로 관광지의 검색과 예약, 결제뿐만 아니라 관광통역과 번역, 가상현실과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위한 사물인터넷이 대표적이다. 빅데이터 또한 관광 기초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분석 중의 하나이다. 많은 관광이론 분야 중 관광수요와 여행행태의 정확한 예측은 관광정책, 관광개발 및 관광 인프라 조성에 중요한 기초자료로서 활용되고 있다. 관광수요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으나 측정방법은 객관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표적인 자료가 각종 언론 상에서 발표되고 있는 지자체의 관광객 수 발표이다. 가당치…
바라건대 비는 /이혜준 아득히 세찬 빗속 차디찬 인정이여 이 모를 철새들은 뜻 없이 오가건만 안개 속 68년 헤메여 도는 세월이여 꿈이여 비바람 찬 서리에 찢겨진 조국 산천 금강산 수리취도 독도의 해국에도 겨레의 뿌리가 되도록 빛이 되어 피어라 불러라 달려가라 쏟아지며 흩어져라 팔천만 풀꽃, 풀꽃들 넉넉히 적셔주는 평화의 햇살되어라, 하나되어 빛나라 한 편의 시를 바른 혜안으로 살피고 시안으로 들어가 감성을 넣어서 깊이 있게 분석하는 일이란, 매우 어렵고 리스크가 작용하는 부담이 들 때가 많다. 벼랑 끝에선 북한사람들의 변화를 감지하고 보면 때마침 분단의 아픔이 평화로 이어지는 염원과 희망 같은 시를 만나게 된다. 시심이 노을처럼 어눌하게 비치는 영상적인 이해관계를 넘어 시인이 바라는 일들은 비단 시인의 마음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소원일 것이다. DMZ경계가 무너지는 시대가 오는 듯 사람들 마다 기대의 눈빛이 맑다. 한적하고 외진 곳, 모든 것이 그윽한 북한의 동경들이 철 따라 피었다 철 따라 지는 꽃들처럼 친근한 두 사람이 가슴으로 전위되는 악수를 나누면 좋겠다.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맑은 대지의 생명들로, 수줍은 지난날의 생사를 소떼처럼 몰고 돌아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