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작獨酌 /조창환 겨울 저녁 세상의 구석에 홀로 앉아 오래 바다를 바라보는 일은 독작獨酌과 같다 슬로비디오처럼 파도가 멈춘다 외롭고 쓸쓸하고 허전하지만 거나하게 취한다 무장해제 당한 한 생애가 속에서부터 뜨거워진다 집중인지 방심인지 갈매기 몇, 파도에 몸 맡기고 있다 울컥 바보가 허무에 몸 맡기고 흔들리는 한 컷의 흐린 그림자 - 시집 ‘허공으로의 도약’ 이백의 ‘月下獨酌’이 떠오릅니다. 꽃 사이에서 달을 맞아 그림자와 벗하며 술을 마시는 詩仙 이백의 흥취와 동해 바닷가에 터를 잡고 바다를 벗하는 시인의 풍류가 어찌 다르다 할 수 있을까요. 온갖 난삽한 시들이 판을 쳐도 무릇 시의 본령이 서정임을 감안할 때 시인의 거처야말로 시심의 무궁무진한 텃밭이겠지요. 거기에 외롭고 쓸쓸하고 허전한 감성으로 바라보는 일망무제의 바다는 몇 말들이 술동이를 들이켠 듯 시인을 취기로 몰아갑니다. 바다를 들이키고 무장해제 당한 시인은 한 생애를 돌이키며 뜨거워지나 봅니다. 오, 그 때가 더더욱 겨울이라니, 저녁이라니! 그 달아오르는 취기를 어쩌겠습니까. 시를 낳을 수 밖에요. 오로지 영혼의 결기를 채찍질하기 위해 세상과 절연하듯 멀리…
베이커스필드(Bakersfield) 두레마을은 로스앤젤레스에서 2시간 거리에 있다. 로스앤젤레스 북쪽에서부터 샌프란시스코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로 말하자면 부산에서 평양까지보다 더 넓은 지역이 판판한 농장으로 이어진다. 이 농업지대의 시작점이 베이커스필드 지역이다. 두레마을은 이곳에 60에이커(7만2천평)의 농장을 일구어 온갖 과일나무를 심었다. 감, 복숭아, 포도, 대추, 석류, 오렌지 등을 심어 마치 에덴동산처럼 가꾸며 청소년수련장과 치유농장을 꾸며가고 있다. 이번 방문에는 마침 무우와 도라지를 수확하는 철이어서 농장에 도착하자마자 농장 식구들과 농장에서 일하고 있다. 한참 일하다 배가 출출하여지면 감나무 밭으로 들어가 잘 익은 감 몇 개를 따 먹으면 시장기가 가신다. 캘리포니아의 과일은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감이나 포도를 입에 넣으면 마치 꿀처럼 단 맛이 난다. 사막같이 내려 쪼이는 햇볕 덕택이다. 그리고 비옥도가 높은 양질의 토양 때문이다. 베이커스필드 두레마을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 감을 대접하면 감이 어떻게 이렇게나 단맛을 낼 수 있느냐고 감탄에 감탄을 거듭한다. 지난 7일 베이커스필드 두레마을에서 모처럼 노동에 열중하였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무
불타는 나무 /장승진 우리는 가끔 누워서 침을 뱉는다 그러나 누워본 적도 다녀 본 일도 없는 너는 조용히 그냥 서서 바람도 눈비도 상처까지도 받아들인다 너는 불평하지 않는다 너는 날뛰지 않는다 너는 속이지 않는다 너는 이용하지 않는다 너는 자랑하지 않는다 그러나 너는 이 가을 아름답게 불타오른다 - 장승진시집 ‘환한 사람’ 욕망이란 참으로 내려놓을 수 없는 욕구이다. 본능적으로 맛을 탐미하는 미각처럼 우리를 달리게 한다. 그것이 바로 출세이며 삶의 완성이라 생각하는 우리는 그러한 와중에 불평하고 날뛰고 너를 속이고 자랑하고 너를 이용하는 온갖 일들을 일으킨다. 그런 갈등 속에서 내가 나를 향해 침을 뱉는 일이란 얼마나 많은가. 깨닫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다시는 그와 같은 일을 되풀이 하지 말자 다짐을 하는가, 하지만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나무를 보라. 저 아름답게 불타오르고 있는 나무는 낙담하여 누워 본 적도 없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다녀 본 일도 없고 오로지 한 자리에 서서 온몸을 때리는 바람도 눈비도 상처까지도 받아들인다. 이렇듯 어떤 일의 완성이란 이런 것이다. 묵묵히 어떠한 것에도 흔들림 없이 주어진 본분을 받들어…
우리는 3차 산업혁명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에 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디지털, 물리적, 생물학적 영역의 경계가 없어지면서 기술이 융합되는 시대적 변화라고 정의할 수 있다. 모든 것이 핵심이 되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사람, 기계, 지능, 서비스 같은 현실세계와 가상공간이 연결된 초연결, 초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는 것이다. 기술과 기술이 융합되면서 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진 인공지능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여 그 영역이 갈수록 확장될 것이고 대부분의 분야에서 인공지능에게 도전 받을 날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올 수도 있다. 최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기술이 도입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증강현실 기술 도입은 가구업계에서 두드러진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IKEA)는 애플과 공동으로 실제 공간에 가상으로 가구를 배치해 볼 수 있는 AR 모바일 앱 ‘이케아 플레이스(IKEA Place)’를 선보였다. 앱을 활용하면 자신의 집을 스캔하여 이케아 제품을 적용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사용자가 앱을 실행시키고 카메라를 액세스하면 사용자는 자신이 있는 공간을 스캔하여 가구를 배치하
고양 지니어스어린이집 고 미 숙 원장 고양시 일산서구에는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 아동, 청소년에게 희망의 디딤돌을 선사하는 지니어스어린이집(사진)이 있다. 고미숙 원장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의 ‘희망나눔명패달기 캠페인’을 통해 매월 매출액의 일부를 지역사회의 위기가정 아동, 청소년을 위해 기부하며 희망을 전하고 있다. 학원과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아동,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고 원장은 “한 부모 가정이거나 가정의 형편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원아들을 볼 때면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고 원장은 직접 아이들을 돕기 위한 장학금을 조성해 전달하기도 했다. 고 원장은 “커가는 단계에서 가정의 상황 때문에 힘든 아이들을 도와 바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돕고 싶었다”며 후원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 외에도 고 원장은 적십자 봉사회의 일원으로 반찬봉사나 매월 쌀 전달식에 참여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나눔 실천가이기도 하다. 고 원장은 나눔에 대해 “나눔이란 서로의 마음에 다가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김경희(자연요리연구가) 추천 12월 제철 요리 마지막 잎새처럼 한 장 남은 달력 앞에 몸과 마음이 뒤척여지는 12월이다. 가을빛은 된서리와 함께 완전히 사라지고 진짜배기 겨울이 시작되는 달이다. 매서운 추위가 시작되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허기진 사람들의 어깨, 추위에 떨고 있는 겨울나무에 솜이불 같은 위로의 눈발을 보내준다는 것이다. 아울러 생각만 해도 행복해 지는 크리스마스와 작은 설이라고 불리는 동지가 있어 마음이 설레는 달이기도 하다.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음의 기운이 극에 달하는 동짓날에는 붉은 팥이 지닌 따뜻한 양의 기운이 음의 기운을 쫓는다고 믿어 방과 장독대 대문 등 집안 곳곳에 팥죽을 두거나 뿌렸다. 또한 연중에 이루어진 거래관계와 빚을 청산하는 날이기도 해서 각 가정이 분주했다고 한다. 따라서 12월에는 가족과 이웃이 함께 새알심을 넣은 뜨끈한 팥죽을 먹으며 한 해의 빚을 청산하고 묵은 해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 해의 밥상 농사라 불리는 김장과 메주를 만들어 따스한 겨울맞이를 하는 것도 추천한다. ■ 12월의 제철 음식 재료 무, 배추, 갓, 쪽파, 대파 등 김장채소가 일년 중 가장 맛이 든 계절이니 서둘러 동치
경기도 발달장애 청소년 10명이 내년에 히말라야 랑탕 등반에 도전한다. 히말라야 랑탕은 해발 5천742m나 되는 높은 지역으로 등반이 쉽지 않다.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체력훈련은 물론이고 산소가 희박해 고소적응 훈련까지 필요하다. 이런 험한 산을 향해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도와 도 장애인체육회가 내년 히말라야 랑탕 등반에 도전할 경기도 발달장애 청소년 극기캠프 대원 10명(예비 3명)을 최종 선발했다. 도는 지난 7월 극기캠프 참가를 신청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근 산에서 산악훈련을 해왔다. 지난달 말에는 제주도 한라산 등반에 성공하기도 했다. 선발된 청소년들은 건강과 체력에서 문제가 없는 상태다. 이들은 이달 26일 말레이시아 키나발루산(4천95m)에서 적응 훈련을 마친 후 내년 4월쯤 히말라야 등반에 나선다고 한다. 우리는 이들이 힘든 훈련과정과 등반 과정에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 만년설이 뒤덮인 히말라야의 위대한 자연을 느끼고 세상에 자신감을 갖게 되길 바란다. 이 자신감은 앞으로 문밖으로 당당하게 나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앞으로 발달장애인들을 세상으로 내보내는 이런 프로그램이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대부분 발달장애인
‘아베 노부유키의 저주’가 실제 존재한다면, 필자는 그것이 망언이 아니라 아베의 중대한 실수라는 이견이다. 왜냐하면 그의 말 속에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재조명, 긍정적인 미래를 찾을 수 있는 해법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그는 조선의 역사가 위대했음을 분명히 알려줬고, 그 위대한 역사를 조작·훼손하며 우리가 영원히 반목·갈등하고 단결할 수 없는 장치로 식민사관을 심어뒀음을 고백했다. 또 100년이 지나도 그들의 진법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노예적 삶을 사는 동안 자신들이 돌아올 것임을 장담하며 그의 후손들도 끝없이 한반도를 정복하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예견했다. 당시 조선총독부의 마지막 총독으로 패전과 함께 짐 싸기 바빴던 그에게 이성 보다는 감성이 지배된 탓에 나온 최대의 실언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우리에겐 분명한 질문과 과제가 남는다. 도대체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대단했기에, 그리고 일본인들이 어디까지 훼손시켰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조선사편수회 회원으로 한국사를 왜곡 말살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이마니시 류는 오른손 수술을 6번 받고서 끝내 감각이 없자 왼손으로 글쓰기 연습을 해 조선사를 완료했다는…
전남 영암의 종오리(씨오리) 농가에서 기르던 오리가 고병원성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일 의심 신고가 들어온 영암군 신북면 종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로 확진됐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올겨울 들어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건 지난달 19일 확진 판정이 나온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확진 판정(전남 순천 1건, 제주 구좌읍 하도리 2건)이 나온 것까지 포함하면 확진 사례는 모두 5건이다. 지난달 21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H5형 AI에 대한 중간 검사결과 H5N6형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 바이러스는 전북 고창 육용 오리농가와 전남 순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바이러스와 같은 유형이다. 다행히 확산은 피했지만 잊을만 하면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기습적으로 발생하는 일이 잦아지는 계절이다. 방역당국과 가금류 사육 농가가 이맘 때면 잔뜩 긴장하고 있는 이유다. AI가 확진된 종오리 농장은 일반 육용오리 사육 농가 등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