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다.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과 명예회장을 지낸 전 전 수석은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3억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제삼자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권의 고위 인사가 부패 혐의로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된 것은 처음이다. 초대 정무수석이 정부 출범 6개월 만에 낙마해 검찰 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검찰이 자신에 대한 소환 방침을 밝히자 전 전 수석은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누가 될 수 없다면서 사의를 표명했다. 전 전 수석은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제 과거 비서들의 일탈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그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검찰이 전 전 수석을 제삼자 뇌물수수 혐의로 소환한다는 소식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이 ‘살아 있는 권력’인 청와대 정무수석을 향해 칼끝을 겨누자 ‘검찰발 사정한파’가 본격적으로 휘몰아치는 게 아니냐며 잔뜩 긴장하는 것 같다.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여권…
전국 고교(2천358교) 중 야간자율학습(‘야자’) 실시 학교는 1천900개교(80.5%)! 그중 995개교는 밤 10시까지지만 11시가 넘도록 공부하는 학교도 245개교(12.9%)! 이 싸늘한 밤에도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야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렇게 말해 미안하지만 마음 든든하기보다는 그 고생이 남의일 같지 않다는 느낌이다. 아예 1학년 때부터 실시한다는 41개교 학생들은 ‘자율’의 의미나 알고 참여하는지조차 의심스럽다. “붙잡아둔다”고도 표현하지만 무슨 공부를 그토록 하는가 싶고 꼭 해야한다면 밤낮없이 한곳에 모여앉아 있기보다 다양한 곳에서 ‘더 자율적으로’ 공부하면 안 되는지, 어떻게 그리 획일적·전체적인 자율을 좋아하는지 두려움마저 느끼게 된다. 또 교육학이란 결국 어떻게 가르쳐야 더 효과적인지 고민하는 학문일 텐데 “오래 붙들고 있을수록 좋다”면 그게 누구든 굳이 소용도 없는 그런 학문을 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 앨빈 토플러는 방한 때마다 “한국은 아직도 교육을 풀빵 찍듯 하고 있다&rdq
이 늦은 밤에도 누군가는 잠을 자지 않나 보다. 나처럼 깨어있어 연거푸 소식을 보내오다니. 일박이일 네 번 째 김장을 했다. 밤새 완성한 자작시, 증축한 집을 자랑하고, 숨 막히게 고되다는 그녀의 하소연에 이어 막장봉 산행에서는 힘이 펄펄 넘치다가도 마침내 토론토 시청 앞 광장에서 스카프를 나부끼기까지의 소식들. 끝없는 그들의 데이트 제의에 마침내 굴복, 환하게 웃는 이모티콘 한 장에 몇 줄 댓글을 띄우고서야 잠을 청하는 것이 요즘 내 달달한 데이트의 꼴이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내 데이트에는 장점이 참 많다. 일대다수의 만남에도 남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 나이의 제한도 없고 그 상대의 성별에도 개의치 않는 인터넷만 열린다면 그야말로 자유분방한 그들과의 만남. 더하여 데이트 비용조차 준비할 필요가 없으니 이보다 더 경제적 일수는 없다. 온전히 나를 다 드러낼 필요도 없는, 공감코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남이 가능한, 바쁘고 정신없는 나에게 어쩌면 가장 적절한 제3의 소통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갖가지 장점에도 가끔씩 불안해지는 건 마치 내가 새로운 형태의 현대판 히키코모리가 될 것 같다는 걱정에 이르러서다. 사회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집안에만 틀
청어는 예전부터 서민에게 친숙한 이름이었다. 값이 싸면서도 맛이 좋고, 그리고 영양가가 풍부해 일반 사람들이 청어를 즐겨 먹어서다. 가난한 선비들이 잘 먹는 물고기라 하여 ‘비유어(肥儒魚)’라고 불릴 정도였다. 청어는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많이 잡혀 동해안에선 ‘등어’, 전남에선 ‘고심청어’, 경북에선 ‘눈 검쟁이’ ‘푸주치’라고 불렸다. ‘동국여지승람’엔 이러한 청어가 겨울철 영일만 하구에서 가장 먼저 잡힌다고 기록돼 있다. 경북 포항지역 어민들은 이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다. 과메기의 유래는 여러 가지로 전해지고 있다. 그중 청어의 눈을 꼬챙이에 꿰어 바닷바람에 말려 먹기 시작해 그 어원이 관목(貫目)이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목’을 구룡포 방언으로 ‘메기’라고 발음해 ‘관메기’라고 하다가 ‘과메기’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영일만 근해에서 많이 잡히던 청어의 어획량이 1960년대 후반 급격히 줄어들고 그나마 잡히는 고기마저 일본으로 수출되자 꽁치가 청어의 자리를 대신했다. 꽁치는 과메기로 만드는 기간이 열흘 이상이던 청어보다 살의 두께가 얇아 사나흘이면 충분할 뿐만 아니라 비린 맛도 거의 없어 일찍부터 일반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삶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끼며 흐뭇해짐을 행복이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쁨+만족감=행복’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기쁨과 환호, 그리고 만족. 이 모두는 결국 자아(自我)에 달려있다. 영국의 철학자 그린(Green, T. H.)은 인생에 있어 궁극적인 목적은 자기 본연의 능력과 개성을 충실하게 발전시켜 완벽하게 이루려 하는 자아실현에 있다고 주장했다. 자아실현을 위해 내달리는 것이 인간의 욕구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자아실현을 위한 환경은 마련되어 있는지 의문이 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행복지수’를 살펴보면 한국은 2011년 24위에서 2015년 28위, 2017년 2월 발표한 순위는 32개국 중 31위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띄고 있다. 유엔의 세계행복보고서(2017 World Happiness Report) 역시 한국의 2014~2016년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84점으로 전 세계 155개국 중 56위에 머물러 있다.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순위가 28위이니 경제척도와 행복척도는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에 더해 통계청에 따르면 대표적인 소득분배지표인 한국의 지니계
제비꽃 꽃잎 속 /김명리 퇴락한 절집의 돌계단에 오래 웅크리고 돌의 틈서리를 비집고 올라온 보랏빛 제비꽃 꽃잎 속을 헤아려본다 어떤 슬픔도 삶의 산막 같은 몸뚱어리를 쉽사리 부서뜨리지는 못했으니 제비꽃 꽃잎 속처럼 나 벌거벗은 채 천둥치는 빗속을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내 몸을 휩싸는 폭죽 같은 봄의 무게여 내가 부둥켜안고 뒹구는 이것들이 혹여라도 구름 그림자라고는 말하지 말아라 네가 울 때, 너는 네 안의 수분을 다하여 울었으니 숨 타는 꽃잎 속 흐드러진 암향이여 우리 이대로 반공중에 더 납작 엎드리자 휘몰아치는 봄의 무게에 대적광전 기우뚱한 추녀 또한 뱃고동 소리로 운다 - 김명리시집 ‘제비꽃 꽃잎 속’ / 서정시학 이 지극한 세계를 두고 무슨 말을 하리요. 시집 첫머리에 쓴 시인의 말을 발췌해 대신한다. “늙고 죽고 슬퍼하고 고통에 시달리고 절망에 빠지는 존재인 인간은 아름다운 것과 친교를 맺음으로써 해방될 수 있다”는 구절, 언젠가 책을 읽다가 적바림해 놓은, 부처가 제자 아난에게 말했다는 구절에 새삼 가슴이 먹먹해진다. 수 없이 찢고 지우고 다시 써내려가는 한 줄의 문장, 잠든 혼을 일깨워 쓰는 한 편의 시가
▲달콤한 첫 데이트 장소로 ‘딱’ 공대 출신 게임회사 CEO 류준열(제수호 역)과 운명을 믿고 미신을 맹신하는 황정음(심보늬 역)이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운빨로맨스’. 같은 이름의 웹툰 ‘운빨로맨스’의 재치와 장점을 살려 드라마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지난해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경기도 수원 출신으로 ‘응답하라 1988’에서 주목받은 류준열이 주연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된 작품이다. 특히 황정음과 류준열이 달콤한 첫 데이트를 하게 되는데 바로 이 첫 데이트 장소가 ‘수원 화성’이다. 드라마에서 두 주인공은 화성행궁 옆으로 이어져 있는 아름다운 행궁길 공방거리에서 나무 솟대도 구매하고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손꼽히는 ‘방화수류정’ 용연 앞에서 돗자리를 깔고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을 돌며 자전거를 함께 타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수원화성 ‘화홍문’ 앞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공방거리에서 샀던 솟대를 빠뜨려 류준열이 구해주기도 한다. 물 공포증이 있는 류준열이 엄살
얼마 전 가을비 내리는 날이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빗방울처럼 나뭇잎이 무리를 지어 떨어진다. 낙엽을 바라보며 빗길을 걷고 있었다. 마음이 아픈 사람과의 동행이라 나도 마음이 쓰였다. 감기라도 걸리면 혼자 고생할까봐 우산을 받쳐 주었다. 그런데 그 쪽에서는 비를 맞는 것보다 낙엽이 지는 모습이 마음이 쓰이는지 아직은 나무에 매달려 있어도 좋은데 하며 나무로 시선을 건넨다. 여기저기 바라보며 걷다보니 자꾸 우산 속에서 빠져나간다. 내가 걸음이 느려서 그런가 하고 열심히 따라가도 여전히 꽃으로 나무로 쫓아가고 우산 속엔 나 혼자 남게 되었다. 내가 혹시 불편하게 하고 있나 생각을 해도 그 때는 몰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그쳐 우산을 접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구름이 만드는 귀여운 토끼가 달아날까봐 없는 솜씨에 서둘러 사진을 찍는다. 나뭇가지를 흔들어 빗물이 쏟아지는 바람에 미처 피하지 못해 얼굴이랑 옷이 젖기도 하고 마른 풀 틈에 핀 씀바귀 꽃을 보며 꽃보다 쓸쓸하게 웃는 그녀에게 이름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모처럼 실컷 웃었다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답답하게 가슴을 짓누르던 게 뻥 뚫린 기분이라며 어린 아이처럼 좋아한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갈
유대인만큼 아이들 교육에 체벌을 적극 활용하는 민족도 드물 것이다. 이들은 아이를 바로잡기 위해 필요하다면 신체에 고통을 주는 체벌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벌주는 일을 주저하다가 나쁜 사람으로 자라게 하기보다는 체벌이 더 교육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대인의 체벌에는 나름의 원칙이 있다. 지혜의 원천인 머리에는 절대 손을 대지 않고 아이들을 때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을 때도 도구 사용은 절대 금기 사항이다. ‘오른손으로 벌하고 왼손으로 안아주라’는 격언도 철저히 이행한다. 또 대게 아버지가 체벌을 가하는 ‘악역’을 맡고 어머니는 자애로운 손길과 다정한 말로써 기분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지혜로움이 묻어나는 훈육방법이 아닐 수 없다. 율곡이 쓴 학교모범(學校模範) 이란 책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잘못을 처음 저지른 학생에게는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린다. 두 번 잘못을 하면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꾸짖고 세 번 잘못을 범했을 땐 출세에 영향을 주는 원부에 기록한다. 예부터 체벌을 교육의 기본 수단으로 여겼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체벌은 가정에서도 자녀의 잘잘못을 일깨워 주는 교육적인 기능으로 존재해 왔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