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눈 /종정순 던져준 생선이 엉뚱한 데 떨어졌다 느슨하던 목줄이 당겨진다 길게 뺀 혓바닥이 닿을 듯 말 듯 애타는 발길질에 흙바닥이 파인다 헐떡거리는 숨, 흰털을 붉게 적시는 찢긴 발톱, 먹이에서 떼지 못하는 붉은 눈 묶인 말뚝을 빙빙 돌다 그 앞에 주저앉는다 잠들 때까지는 목줄도 혀도 붉은 눈도 궁리가 많다 - 시집 ‘뱀의 가족사’ 붉다, 라는 단어에 주목한다. 단순히 색상을 가리키는 형용사지만 정열의 상징이기도 하고 때로는 불온한 사상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시에서의 붉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처절한 생의 본능이 느껴진다. 무릇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의 가장 원초적 본능인 식욕 충족을 위해 먹이사슬이 존재하고 약육강식이 횡행하고 있지 않은가. 먹이에 닿지 않는 개에게 목줄은 영원한 굴레인 것이다. 그리하여 몸의 온갖 기관을 동원하여 닿으려 하는 저 몸짓에는 단순히 눈의 충혈을 넘어선 어떤 생존의 몸부림 같은 붉음이 느껴지는 것이다. 목줄도 혀도 붉은 눈도 궁리가 많은 그런 날 시인은 저 개와 다를 바 없는 삶의 편린을 읽은 것이다. /이정원 시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심각한 인구감소로 인해 근원적 위협을 받고 있다. 바로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사실상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국민이라는 요소 때문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7년 8월 말 기준 고령자 비율이 14%를 넘어서며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그리고 앞으로 30년 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35.6%에 달하는 반면,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는 10.1%로 감소한다고 예측되고 있다. 여자 1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OECD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더욱 중요한 문제는 그 속도 부분이다. 인구의 질적 구조상의 변화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는 변화는 극심한 갈등과 혼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피할 수 없어 보이는 어두운 미래가 우리에게 다가오게 된 원인은 다양하지만 문제의 근원은 출산율 저하이다. 출산율 저하의 원인에는 다양한 것들이 존재하는데 여성의 관점에서 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젊은층이 출산을 포기하는 것은 결혼을 포기하는 것과 유사한 맥락을 보인다
가맹법·유통업법·대리점업법 등 ‘유통 3법’에 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가 추진된다. 전속고발권은 공정거래 관련법 위반으로 처벌이 필요할 경우 공정위만 고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전속고발권이 폐지되면 관련 기관이나 단체 등 누구라도 요청할 경우 공정위는 의무적으로 검찰 등에 고발해야 한다. 불공정거래 피해구제가 훨씬 강화되는 것이다. 다만 공정거래법·하도급법·표시광고법 등에 관한 전속고발권 폐지 여부는 결론 나지 않았다. 대신 피해자가 공정위를 거치지 않고 불공정거래행위 중단을 법원에 직접 청구하는 ‘사인의 금지 청구제’가 도입된다. 지금까지는 공정위에 신고하는 것 말고는 피해를 막을 방법이 없었으나 새로운 피해구제 수단이 생기는 셈이다. 공정위는 몇일전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 법집행체계 개선 태스크포스(TF)’의 중간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금까지 TF 성과를 담은 것이다. TF에서 의견일치를 본 것은 그대로 추진하고, 복수 의견이 나온 부분에 대해선 추후 하나를 선택하거나, 절충안을 마련해 국회에 참고자료로 넘긴다고 한다. 전속고발권을 ‘유통 3법’에서 먼저 폐지키로 한 것은, 위법성을 가릴 때 고도의 경쟁제한 분석이
15일 오후 2시29분 경북 포항에서 역대 두 번째 규모인 5.4 강진이후 잇따라 여진이 발생했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도 크다. 수십명의 부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했고 주택, 상가, 공장, 차량 등이 부서졌다. 도로와 상수도, 철도, 항만 등 공공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16일 실시할 예정이었던 대학 수능 시험도 일주일 연기해 23일에 치르기로 했다. 여진으로 인한 안전문제, 시험 시행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다.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은 있겠지만 잘한 결정이다. 불안에 떨며 시험을 보는 것보다는 마음의 안정을 찾고 공부해온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옳다. 여진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참사를 당할 수도 있다. 실제로 16일 아침 9시2분경에도 규모 3.6의 지진이 발생했으니 수험생들의 안전을 위한 정부 조치는 매우 타당했다. 이 정부가 칭찬받을 일은 또 있다. 국민들에게 신속하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 것이다. 기상청은 지진발생 직후 신속하게 포항에서 강진이 발생했으니 여진 등 안전에 주의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를 국민들에게 보냈다. 이로 인해 포항에서 거리가 먼 수도권 주민들은 지진보다 먼저 문자를 받았다. ‘와 학교에서 강의 듣고 있었는데 갑자
지난 11월 9~10일 호치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와 연계행사로 호치민에서 개최된 제3차 세계실크로드대학연맹 총회 및 실크로드학회 학술대회에 다녀왔다. 후학과 함께 ‘호치민 코리아타운 연구와 위키백과 구축’을 주제로 발표했는데, 호치민의 한인집거지 세 곳을 직접 탐방할 수 있었다. 먼저 대형쇼핑센터 슈퍼볼 지역으로 통하는 초기 한인들의 중심지인인 팜반하이와 탄롱 거리, 그리고 푸미홍과 안푸 등 아직도 신도시 개발이 진행 중인 두 지역이다. 슈퍼볼 지역은 이미 ‘역사’가 되어가고 있었으며, 주로 상사주재원들의 거주지인 안푸 지역은 아직은 ‘미래’였다. 지난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한인들이 모여들어 LA 코리아타운 다음으로 큰 규모가 된 푸미흥 지역만이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현재’의 코리아타운이자 ‘미래’도 희망적으로 보였다. 푸미흥은 호치민시와 대만계 부동산 개발회사 ‘푸미흥(福美興)’이 외국인을 겨냥해 늪지대인 호치민시 남부 지역을 개발한 신도시이다. 처음부터 대만, 일본, 한국, 프랑스, 캐나다 등 국제학교를 유치했다. 호치
고래로부터 한반도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자리 잡은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외세의 침략이 빈번한 곳이었다. 그 반대급부로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워 승리를 이뤄낸 수많은 명장과 역사전인 대승을 기록한 전투도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 다가오는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이 가혹한 지정학적 위치를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이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가질 수 있었던 요인을 생각해보자. 첫째로 고구려의 상무정신과 청야전술을 꼽을 수 있겠다. 사실상 고구려는 옛 동이족의 한 갈래인 우리 한민족의 수호자이자 방파제였다. 거대한 통일 중국의 끊임없는 침략과 영토야욕을 상무정신으로 분쇄하고 오히려 광대한 영토를 차지하며 찬란한 대제국을 건설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찬란함 뒤에는 백성들의 희생과 피땀이 전제가 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청야전술은 적에게 보급을 끊어 군세를 정비하지 못하게 하지만 우리 백성들이 먹을 곡식과 다음해 소출을 포기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왜란시기에 보았던 수많은 의병장들과 의병을 꼽을 수 있겠다. 조정이 이미 북쪽으로 피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선비, 승려 등 가리지 않고 각계각층의 계급들이 민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분연히 일어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17일부터 내년 2월까지 학교 현장으로 찾아가는 ‘2017 하반기 찾아 가는 교권보호 현장지원’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교원의 교육권 및 학생의 학습권 보장, 교권 침해 구제 및 사전 예방 등을 통해 평화로운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마련했다. 이에 따라 학교의 희망 신청을 받아 맞춤형 지원을 한다. 이번 사업에는 도교육청에 소속된 교권담당 장학사, 변호사, 지원단이 강사 및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연수 및 컨설팅 등으로 현장을 지원한다. 주요 내용으로 교원 및 학부모가 알아야 할 교권 관련 법률, 교권침해 발생 시 대응 및 소송절차, 교권 침해 사례와 처리 방법, 학교교권보호위원회의 역할 안내 등이 있다. 또한 도교육청의 교권보호 정책 등에 대한 안내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교원의 안정적 근무여건을 조성하고, 신속한 대처로 안정된 교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교권보호지원팀을 통해 법률 및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피해교원의 회복탄력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69개 의료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심리치료 비용으로 교원별 40만 원 지원하던 것을 내년부터 80만 원으로 인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
동남보건대학교와 수원라이온스클럽, 수원시자원봉사센터는 지난 15일 수원FMS(Foreigner Medical System)센터와 연계해 동남보건대에서 다문화 가정 외국인을 대상으로 안경지원사업을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이번 사업은 1단계 수원시자원봉사센터에서 수원시내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 구성원 중 45세 이상의 외국인들을 대상자로 발굴하면 2단계 동남보건대학교 안경광학과 교수진과 학생들이 시력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어 3단계 수원라이온스클럽에서 시력검사 결과에 따른 적합한 근용 안경을 지원한다. 이 행사는 민관학이 협조하는 나눔 행사로, 경제적 부담으로 안경을 갖지 못해 불편함을 겪는 다문화 가정 외국인 대상자들의 만족과 일상생활 편리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수원FMS센터는 근용안경을 지원하는 다문화 안경지원사업을 시작으로 향후 지역 내 의료지원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다문화 가정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동남보건대가 가진 전문적 보건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의료지원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수원FMS센터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체계적인 건강교육을 받지 못한 45세 이상의 다문화 가정 외국인 26명이 시력검사를 통해 알맞은
수원 서평초등학교는 지난 15일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흡연예방실천학교 건강안전부스체험’을 운영, 체험형 금연예방교육 행사를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직접 건강안전을 체험할 수 있도록 흡연예방에 관한 교육, 비만예방교육, 감염병 예방교육, 음주예방교육 등 6가지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금연파노라마, 담배모형 체험, 금연팔찌를 만들며 보다 효과적인 흡연예방교육을 경험했다. 또 비만과 영양에 대한 설명 및 비만체험복을 입고 바른 식습관과 운동의 필요성을 느꼈으며, 성교육 체험부스를 통해 생명의 신비와 부모님께 감사함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감염병예방과 응급처치교육 및 심폐소생술체험을 통한 안전교육도 학생들의 건강안전의식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6학년 조민혁 학생은 “건강안전부스 체험을 했는데 무엇보다도 금연의 해로움을 알게 돼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고 나 자신과 마음속으로 약속했다”며 “응급처치 방법을 배웠으니 주변에 사람들에게 위급 상황 시 도움을 줄 수 있어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동복 교장은 “어
단국대학교가 우수 강좌인 ‘디자인씽킹을 통한 통찰훈련’과 ‘장애, 다양성 그리고 함께하는 사회’를 공개한다. 단국대는 이번 강좌 공개로 대학 교육 혁신은 물론 고등교육 기회 균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 단국대에 따르면 단국대는 지난 5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17년 K-MOOC 선도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강좌 개발비 및 운영비 등 3억 원을 지원 받았다. 이에 따라 단국대는 향후 3년간 IT, CT, BT, 외국어 등 단국대 특성화에 맞는 총 8개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디자인씽킹을 통한 통찰훈련’은 단국대 EduAI센터 서응교 센터장(교양학부)과 SW 디자인융합센터 김태형 센터장(대학원 데이터사이언스학과)이 강의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 우리에게 요구되는 창의성을 디자인씽킹 프로세스를 통해 배우고 SAP NHN 엔터테인먼트 등 산업계, 스탠포드 대학 등의 학계, 수원시 등의 공공분야 디자인씽킹 적용을 통한 혁신사례를 접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실습활동, 토론, 성찰 중심의 교과과정을 통해 온라인 교육과정에서 부족한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대폭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또 오는 12월 SW·디자인융합센터에서 실시하는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