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책을 가장 가까이 할 것 같지만 잘 안 읽는 직장인들이 공무원과 기자, 교사란 말이 있었다. 물론 우스갯소리다. 사실 이 직업군들은 책을 읽지 않으면 뒤처져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니까 이 말은 남들보다 더 많이 공부를 해야 한다는 뜻인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공직자들에게 책을 읽게 하기 위한 특별한 제도가 있었는데 이것이 ‘사가독서(賜暇讀書)’다. 세종대왕 때 관청에서 공무에 종사하는 대신 집이나 절에서 독서를 하며 학문을 연구하게 한 것이다. 이 혜택을 받은 인물 중에는 신숙주·성삼문도 있다. 성종은 용산의 빈 절집에 ‘독서당’이라는 편액을 내려 사가독서 장소로 이용하도록 했다. 중종 때엔 옥수동에 독서당을 지었는데 현째까지도 ‘독서당고개’ ‘독서당길’이란 지명이 남아 있다. 이 제도가 지금도 시행된다면 공직자들의 환영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자기계발을 위해 바쁜 일과 속에서도 치열하게 공부하는 공직자들이 많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수원시에 근무하는 김해영씨다. 그는 대학원에서 유교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철학과 함께 정치와 복지 석사 학위도 받았을 정도로 치열하게 공부했다. 주경야독하기 위해 남들이 기피하는 산골짜기 상수도 정
가수 김광석은 애틋한 기억으로 자리한다. 종로 5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극장에서 그의 마지막 콘서트가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극장장으로 재직했다. 그가 여기에서 장기 콘서트를 했었고 모든 공연일정을 마치고 인사차 사무실에 방문했다. 눈을 마주치면서 잠시 스쳐가는 그의 눈가에서 애수의 눈빛을 보았다. 며칠 뒤에 그가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마지막 본 그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를 못하고 있다. 대구에 그를 기리는 김광석 길이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10년이었다. 그가 태어났던 방천시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했던 ‘문전성시 프로젝트’로 그의 벽화를 만들면서 서서히 그의 흔적들이 만들어졌다. 가수 김광석은 이곳 대봉동 방천시장 근처 전파사에서 1964년 태어나 다섯 살까지 이곳에서 자랐다. 해방 후 만주와 일본에서 돌아온 이들이 생계를 위해 난전을 만들면서 신천변에 형성된 재래시장이었다. 여기에 예술가들이 모여서 ‘김광석 다시 그리기길’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를 기리는 이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모였다. 최근 김광석 관련 벽화로 채워진 김광석 길은 대구의 핫 플레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구는 현재 청라언덕,…
되돌릴 수 없는 신장기능의 손상, 만성신부전 환자수가 최근 5년 동안 빠르게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지난 2009년 9만596명이었던 환자가 2013년에는 15만850명으로 증가했다. 신장기능이 떨어지는 신부전증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신장의 손상이 진행되면서 피로감, 식욕부진, 소양감(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말기 신부전에 이르면 호흡곤란을 비롯해 구토, 식욕부진 등 증상이 심해지면서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만성신부전이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 돼 있거나 신장기능의 감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 신장의 기능에 따라 다시 5단계로 구분된다. 신장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몸 안에 노폐물이 쌓여서 신체의 기능이 정상적이지 못한 즉, 신부전 증상에 해당하는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만성신부전의 원인은 주로 당뇨병성 신장질환으로 고혈압과 사구체신염도 신장기능저하의 주범이며 다낭성 신질환과 기타 요로질환도 만성신부전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과 고혈압 등 성인병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증상 초기에는 이러한 질환을 치료하는데 중점을 둔다. 그러나 신장기능이 4단계와
2015년부터 전국 경찰서 청문감사관실에는 ‘피해자전담경찰관’이 배치되어 있다. 이들은 강력사건이 발생하면 피해자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확인한 후, 경제적·심리적·법률적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경찰청에서는 ‘범죄피해 트라우마 척도 매뉴얼(VTS: Victim Trauma Scale)’을 전국 경찰관서에 배포하여 범죄 발생 초기부터 범죄피해자 심리지원에 활용 가능하도록 하였다. 이 척도는 범죄발생 한 달 이내의 피해자를 접하는 경찰관이 피해자 급성스트레스장애(ASD) 증상을 보이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는 검사다. 약 10분간의 검사(23문항)로 스트레스 증상이 심한 피해자를 선별·발견하여 적절한 시기에 위기 개입을 실시하여 추가증상의 발현을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검사 후에는 저위험군, 트라우마군,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트라우마 증상이 높은 상태로 확인 되면 심리상담·치료기관에 신속 연계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분노, 슬픔, 괴로움 등을 참아야만 미덕이다’라는 한국 특유의 문
양 기 대 광명시장 인구 35만 명 남짓한 광명시의 존재감을 널리 알린 양기대 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줄곧 80% 수준이다. 높은 지지율 그리고 남은 임기 1년 동안에도 일자리 정책에 주력하겠다는 양 시장의 의지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과 오버랩된다. 이로써 많은 시민들은 그가 3선에 도전해도 당선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말들을 한다. 시장 3선에 도전할 지 더 큰 정치에 도전할 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지금껏 오직 시민만을 생각하며 매진해 온 양 시장의 업적이 먼훗날 시민들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회자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에게서 지난 7년, 앞으로 1년간의 ‘광명 이야기’를 들어봤다. 허허벌판이던 KTX광명역세권 개발 유통업체 잇단 유치·상인과 상생 이뤄 광명동굴로 100억원 가까운 수익 창출 유라시아대륙철도 출발역 초석 마련 공공분야 넘어 민간까지 일자리 확대 남은 1년간 뉴타운개발 등 최선 다할 것 광명이란 어떤 존재인가. 43세에 동아일보 기자를 그만두고 정치에 입문해 이곳 광명에서 지난 2004년,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 두 번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그런데 2010년 시민들께서
2013년 독거노인 힐링농장으로 첫발 워크숍·주말농장·HTA 아카데미 등 각종 서비스·프로그램으로 잇단 수상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찾아오는 ‘자연치유 전문가농장’ 역량 키울 것” “이 식물은 모기가 싫어하는 향을 갖고 있는 구문초라고 해요. 이 식물을 이용해 천연모기퇴치제를 만들어볼 거예요.” 비가 온 후 습도가 높았던 지난 11일 오전 화성시 우정읍 원안리 싱싱농장에 향남 하길중학교 학생 30여명이 강사의 지시에 따라 아로마 천연 캔들과 구문초 천연 모기퇴치제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싱싱하우스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싱싱하우스 HTA 힐링 아카데미’ 프로그램으로, 여기에 쓰이는 재료들은 싱싱하우스에서 직접 재배한 식물 등이 사용된다. 싱싱하우스는 ‘Social Innovation for Neighborhood Growth’란 의미로 농촌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와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협동조합이다. 2014년 협동조합 최소 구성원인 5명으로 시작한 싱싱하우스는 화성지역은 물론 전국에 있는 기업과 학생, (봉사)단
올해 초 스웨덴에서 흥미로운 통계가 나왔다. 스웨덴 청년 (20~27세)의 24%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와 살고 있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조사 됐다는 내용이다. 그것도 비슷한 조사가 시작된 1997년(15%) 이후 최고 수치라고 해서 사회적 이슈가 됐다. 이른바 ‘복지 천국’으로 꼽히는 나라에서 ‘캥거루족의 증가’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캥거루족은 물론 스웨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 도처에 있다. 그리고 각각 이름은 달라도 뜻은 같다. 미국에서는 어중간한 세대를 뜻하는 ‘트윅스터’, 캐나다는 ‘부메랑 키즈’, 이탈리아는 ‘맘모네’, 프랑스는 ‘탕기’, 독일은 ‘네스트호커’, 일본은 ‘파라사이토 신구루’로 부른다. 일본에서 부르는 이 말은 기생충 또는 식객이란 뜻의 영어 패러사이트와 싱글의 합성어로, 해석하자면 기생독신(寄生獨身) 정도가 된다. 모두가 구직난에 지쳐 자립심이 약해진 청년을 일컫는 조어들이다. 그리고 증가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것 또한 각국이 공통이다. 캥거루족이 양산되는 것은 우리나라도 만만치 않다. 최근 한 여론조사 기관이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20~30대 성인 절반(50.2%)
콘트라베이스 /이윤훈 광릉 숲 크낙새 나무 쪼는 소리에 그는 새삼 제 속 텅 빈곳을 들여다보았다 빛이 드는 창가에서 오래도록 그는 침묵이었다 그 누구의 것도 되지 못한 그 속에서 크낙새가 콕콕 그의 일 초 일 초를 쪼아내고 있었다 부리 부딪는 소리가 손목에서 톡 톡 뛰었다 톱밥처럼 날아가 쌓인 시간 그 더미에서 생목 냄새가 뭉실뭉실 피어올라 그를 감쌌다 그가 숨을 깊이 들이쉬자 그의 목숨을 잡아주던 줄들이 팽팽해졌다 그는 숨 줄을 고르고 어둠과 빛 속을 갈마들며 활을 문질렀다 숨어있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나직이 울던 그는 그제야 제 속 텅 빈 곳이 제 둥지임을 알았다 크낙새 알 같은 온음표 한 알 따습게 생의 마지막 마디에 품고 싶었다 꼭 실의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슬퍼집니다. 마음의 빈곳들이 늘어납니다. 시간이 관여하는 공간입니다. 이 시에서는 그 빈곳이 먼지의 더께가 아닌, 가장 낮은 음역대의 소리를 내는 악기가 되었습니다. 나무와 시인의 호흡과 크낙새의 부리가 합체가 되었습니다. 그 때 빈곳이 팽팽해지는 것입니다. 공명통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제 자신도 몰랐던 울음이 고였다가 흘러나오는 곳. 그곳이 중심임을 깨닫습니다. 나이거나 너, 친구이거나 가족, 그
하늘이 조용히 가라앉고 있다. 활활 타오르던 하늘이 글쎄 서서히 붉어지다가 숯가마 숯덩이 식어가듯 차분히 가라앉는 이 시간. 한여름, 저녁을 맞이하는 초저녁의 그 시간을 나는 참 좋아한다. 도심의 어느 골목을 걷다가도, 오늘처럼 파도소리 출렁거리는 저 소리에 섞인 숱한 인파들의 소음에 섞여서도 문득 불그레한 그날 같은 하늘이 눈에 들어올라치면 내 숨은 서정을 풀어놓기 일쑤다. 언제 풀어놓아도 마음 푸근해지는 추억 속 숨겨놓은 나만의 고유한 낭만, 나는 그 그림 속 풍경을 결코 놓아버릴 수가 없다. 탈 탈 탈 탈 경운기 소리 들리고 집 지키던 강아지가 마중 나오는 골목어귀. 뉘 집 할 것 없이 마당 한쪽 한데 솥 걸어놓은 아궁이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감나무 밑 넓은 평상마루에서 홍두깨로 밀어낸 어머니의 칼국수는 쑹쑹 썰려나가고 소죽솥 아궁이 벌건 불길에 뜸들어가는 소죽냄새가 구수하다. 막내 상한이 차지가 된 칼국수 꽁다리는 몇 개 숯불 위에서 하릴없이 타들어가고 두툼한 생풀 몇 단 엎어놓은 모깃불에서는 매캐한 천연모기향이 바람을 탔다. 왁자하던 밥상머리 소리가 잦아질 때쯤 골목은 서서히 수런거리기 시작했다. 배 채운 아이들의 놀이가 시작된 것이다. 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