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우습게 여길 때 ‘물로 본다’는 속어를 사용한다. 역대 대통령 중의 한 명도 전임 대통령과 비교해 ‘물00’라고 부르기도 했다. 언제부터인가 기자들 사이에서는 ‘물 먹었다’는 표현이 있어와 지금도 자주 사용한다. 다른 기자가 터뜨린 특종을 놓쳤을 때 하는 말이다. 이럴 땐 데스크(부장)로부터 핀잔을 듣는다. 그래서 취재원들은 기자들에게 물을 따라주지 않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돈을 물쓰듯 한다’는 속담도 있다. 돈을 아껴쓰지 않고 계획없이 펑펑 쓰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물이 그만큼 흔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같은 물이 요즘 너무 귀하다. 귀하다못해 농촌은 죽을 지경이다. 계속되는 가뭄이 큰 걱정이다. 자연재해 가운데 가장 넓은 지역에 걸쳐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게 한해(旱害)다. 논과 저수지 바닥이 마치 거북이등처럼 균열된 모습을 보면 농부가 아니더라도 가슴이 찢어질 정도다. 양수기로 겨우 물을 퍼올려 모내기를 했다 하더라도 노랗게 말라죽고 있다. 밭농사도 마찬가지다. 최악의 가뭄에다가 이른 더위까지 기승을 부리는 폭염마저 엄습했다. 답답한 마음에 신에게 힘을
천석만 이사장 취임 2주년 성과 2016 경영평가 최우수 ‘가’등급 획득(45개 공단 중 2위), 복무관리 우수기관 선정, 정부3.0 우수기관 행정자치부 장관상 수상, 공공구매 촉진대회 대통령상 수상, 시흥국민체육센터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공공체육시설 선정 등…. 모두 2016년 시흥시시설관리공단이 이룩한 것으로, 2004년 창립 이래 공단이 세운 최고의 성과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에는 천석만 공단 이사장의 노력이 있었다. 2015년 3월 취임한 천 이사장은 그동안 공단의 발전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해에는 ‘시민과 미래를 여는 으뜸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시민맞춤경영’ ‘열린소통경영’ ‘투명윤리경영’ ‘미래생명경영’을 새로운 경영방침으로 선포해 공단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에는 전국 시·군·구 이사장협의회 초대회장으로 당선돼 공단의 상호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에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40여 일이 지났을 뿐인데도 무척 길게만 느껴진다. 내각 구성이 아직도 진행 중이고, 개혁의 목록은 제시되고 있지만 구체적 모습은 말만 무성하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가 제기되었다. 안경환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스스로 사퇴했지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임명하면서 ‘국민검증’ ‘정면돌파’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청와대는 ‘인사청문회는 참고사항일 뿐’이라고도 했다. 전적으로 맞는 말이다. 장관 인사청문회는 절차는 필수지만 결과가 대통령의 인사권을 강제하는 것은 아니다. 단 ‘법치’라는 관점에서만 그렇다. 헌법재판소 소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참고사항일 수 있지만 이후 ‘국회의 동의’라는 법적 필수 절차가 남아있다. 국회의 동의절차에서 통과되어도, 부결이 되어도 누구도 법적으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야당이 더 이상 협치는 없다고 하거나 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까지 말하며 압박하는 것은 참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유감이라는 대통령의 언급도 법적 관점에서는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
세균 중 여름철 우리의 건강을 가장 위협했던 것이 콜레라균이다. 조선시대부터 설사·구토를 동반한 괴질이란 이름으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주범이기 때문이다. 조선 순조 21년(1821년)엔 열흘 만에 1000명이 숨졌다는 기록도 있다. 당시 사람들은 이 괴질을 호열자(虎列刺)라고 불렀다. 호랑이가 살점을 찢어내는 것만큼 고통스럽다는 뜻이다. 고종 32년(1895년)에도 전국적으로 수천 명의 환자가 발생, 평양에서만 500여 명이 사망했다. 1919년에 1만6915명이 감염돼 1만1084명이 죽었고, 해방 다음해인 1946년에는 1만5600여 명이 콜레라에 감염돼 62%인 1만181명이 사망했다. 19세기말 세계적으로도 콜레라는 공포 그 자체였다. 1817년 인도에서 시작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전체로 퍼져나가는등 대유행을 해서다. 1854년 영국 런던에서 조차 열흘 만에 반경 200m 이내의 주민 500여명이 몰살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콜레라는 공기로 전염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희생자들이 오염된 공용 우물물을 함께마셨던 것으로 드러나 주범이 물로 바뀌었다. 지구촌을 휩쓴 이 괴질은 70여년이 지난 1884년 독일 세균학자 로베르트 코흐가 콜레라균을 규명한 뒤에야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이면우 깊은 밤 남자 우는 소리를 들었다 현관, 복도, 계단에 서서 에이 울음소리 아니잖아 그렇게 가다 서다 놀이터까지 갔다 거기, 한 사내 모래바닥에 머리 처박고 엄니, 엄니, 가로등 없는 데서 제 속에 성냥불 켜대듯 깜박깜박 운다 한참 묵묵히 섰다 돌아와 뒤척대다 잠들었다. 아침 상머리 아이도 엄마도 웬 울음소리냐는 거다 말 꺼낸 나마저 문득 그게 그럼 꿈이었나 했다 그러나 손 내밀까 말까 망설이며 끝내 깍지 못 푼 팔뚝에 오소소 돋던 소름 안 지워져 아침길에 슬쩍 보니 바로 거기, 한 사내 머리로 땅을 뚫고 나가려던 흔적, 동그마니 패었다. - 이면우 시집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 창비시선 사내의 슬픔이, 그 외로움이, 가로등 불빛 깜박거리듯 성냥불 켜대듯 어둠 속에서 비어져 나오고 있다. 엄니, 엄니, 엄니 가슴에 머리를 부딪듯 깜박깜박 우는 남자. 울음으로라도 내 몸에 불을 켜보듯 울 수 있는 캄캄한 밤이어서, 외롭고 서러운 울음을 고스란히 안아주는 밤이 있어서, 또 그 울음에 같이 잠 못 이루는 마음이 있어서 이 세상이 각박하지만은 않다. /김은옥 시인
얼마 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에서 ‘일자리 100일 계획’을 발표했다. ‘일자리 100일 계획’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후보시절에 발표한 ‘일자리 100일 플랜’ 공약을 바탕으로 취임 후 100일 동안에 추진할 일자리 관련 정책들을 분야별로 정리한 것이다. ‘일자리 100일 계획’의 기본방향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공공부문 81만 일자리 확충 등 좋은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고용시장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고용시장이 안정되려면 사람들이 기피하는, 소위 3D 업종이라 불리는 구인이 어려운 일자리에도 수요와 공급이 맞아야 한다. 이러한 일자리는 내국인의 기피로 인해 외국인근로자에게 허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사업주는 내국인을 채용하지 못해 고용허가제를 통해 3~6개월의 시간을 기다려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한 외국인근로자는 현재 전국적으로 26만여 명에 달한다. 여기에 허용업종이나 사업장 변경이 비교적 자유로운 방문취업(H-2) 자격으로 일하고 있는 근로자(주로…
문재인 대통령이 결국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임명을 강행하는 강수를 뒀다. 야 3당은 일제히 반발하면서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일자리 추경은 물론 김상곤 교육부총리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강경 투쟁을 예고하는 것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은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임명 강행이 자칫 야당의 국회일정 보이콧 등 실력행사로 번지지나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 정부나 새 정부나 마찬가지로 인사청문회 정국은 피할 수 없는 것이 됐다. 가뜩이나 추경이나 정부조직법 등 문재인 정부 핵심 정책이 표류할 위기에 처한 마당에 강 장관의 임명으로 여야는 당분간 강력한 대치가 불가피해졌다. 앞으로의 청문회조차 열릴 수 있을지 걱정이다. 야당은 이런 상태로라면 청문회가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로 이미 넘어온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논의조차 어려운 국면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강 장관 임명 강행으로 추경이나 정부조직법 등 현안에 협조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국회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협치를 하지 않겠다는 협치 포기선언이
저출산 고령화문제가 심각하다. 청년들은 혼인 적령기가 지났는데도 가정을 꾸릴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러니 저출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청년들이 혼인을 미루는 가장 큰 원인은 집과 직장 때문이다. 정부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정책은 성과홍보에만 급급한 미봉책이나 탁상행정일 뿐이다. 새 정부가 탄생했고 국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문대통령은 주거공약 6가지를 내건 바 있다. 먼저 공적임대주택을 매년 17만호씩 공급해 집 걱정을 덜겠다는 것과, 신혼부부 주거 사다리를 튼튼하게 해 집 문제로 결혼을 미루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공약이 눈에 들어온다. 또 청년임대주택 30만실을 공급해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의 주거비 부담을 없애고 저소득 서민들에게도 따뜻한 주거복지의 손길이 닿도록 하겠다는 부분도 관심을 끈다. 집 없는 서러움을 겪어본 사람들에게 나와 가족들이 이사 스트레스 없이 편히 쉴 수 있는 내 집 마련은 그야말로 ‘지상과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도 지난 15일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전세 값 인상요구 때문에 여섯 번을 이사하는 등 결혼 11년만에야 겨우 경기도에 작은 집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집 없는 이의 서러움을 토로한…
정조는 아버지 묘가 있는 수원화성을 새로운 고향으로 삼고 조선 최고의 신도시로 만든다. 이 도시가 크기뿐 아니라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여러 우대정책을 펼친다. ▲이주민을 위한 정책- 사도세자 묘를 조성하면서 철거한 244가구를 신읍으로 이주대상으로 삼고 대대적인 지원을 한다. 이어 도시가 운영될 수 있도록 관원, 양반, 상인, 군인 등 다양한 계층이 모이게끔 특혜도 준다. 백성들은 나라에 내는 세금도 힘들지만, 나라에서 빈민구제를 위해 운영한 환곡이 오히려 고리대로 변해 고통을 주고 있었다. 이에 이주민에게 10년 동안 주요세금을 제외한 대동미 공출과 잡세 등을 면제해주고 환곡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중지시키는 등의 특혜를 주었다. 특히 부유한 백성들의 이주를 희망하였는데, 이들은 대부분 상업에 종사하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또 돈이 많아 집도 크게 지어 수원화성의 경관을 좋게 할 수 있기에 이들의 이주를 적극적으로 유도하였다. 그리하며 전국 팔도에서 온 거상들이 모여 거주와 장사를 주할 수 있게 하였다. 지금 그들은 없지만 ‘팔부자거리’라는 명칭이 아직도 북수동에 이어온다. ▲산업 증진 정책- 조선은 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