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지인이 있다. 만난 지 30년이 넘었다. 그래서 친구라 부르기도 한다. 나는 그와 가끔 술잔을 기울이며 시시콜콜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안주 삼는다. 요즘은 ‘씹기도 좋고 맛도 괜찮다’는 대통령 탄핵과 최순실, 대선주자에 관한 내용들이 안주거리다. 하지만 사실 그 친구는 정치이야기는 별로 안 좋아한다. 내가 언론에 몸담고 있어서인지 보조를 맞추는 수준이지 울분을 토하거나 적극적인 의사 표시는 안 하는 편이다. 대신 인생에 관한 철학적인 이야기나 삶을 변화시킬 만한 인문학적 대화를 더 선호한다. 그리고 대화를 하다보면 독서량이 많아서인지 알고 있는 지식의 깊이에 가끔 놀랄 때가 있다. 이런 그에게 한 가지 묘한 아집이 있다.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를 지적하면 좀처럼 수긍을 하지 않는 버릇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토마토가 과일인가 채소인가’를 놓고 그 친구는 과일, 난 채소를 주장하다 요즘 흔한 스마트폰 검색을 통해 사실이 확인돼도 여간해서 한번에 ‘아 그렇구나~’ 하지 않는다. 그리곤 얄밉게도 꼭 한마디 날린다. ‘아님 말고’. 만약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한 뒤
새로운 한 해 꼭 마음에 새겨야 할 말이 있다. “탈피하지 못하는 뱀은 죽는다.” 독일의 문호 괴테가 남긴 말이다. 뱀은 정기적으로 자신의 껍질을 벗는다. 어떤 이유로든 자신의 껍질을 스스로 벗지 못하면 뱀은 그 껍질에 갇혀 죽게 된다. 그래서 살아남고 더 건강한 몸으로 나기 위해 자신의 껍질을 벗는다. 그런데 뱀이 병에 걸리거나 껍질이 날카로운 도구에 상하게 되면 제때에 껍질을 벗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자기 껍질에 갇혀 죽게 된다. 이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사노라면 정신적으로나 습관적으로나 타성에 젖어 자신의 사고방식과 습관에 갇히게 된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결단하여 마치 뱀이 껍질을 벗듯 자신을 새롭게 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고 습관에 젖어 자신 속에 갇혀 있게 되면, 본질을 잊게 되고 정신적·체질적으로 자신의 틀 안에 갇혀 망하는 길로 가게 된다.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이 말이 정확하게 맞는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극은 껍질을 벗어야 할 때에 벗지 못한 뱀의 비극과 같다. 구습에 젖어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타성 안에서 껍질을 벗어야 할 때에 벗지 못하였기에 나라 전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20
중국 군용기 10여 대가 그제 이어도 한국방공식별구역 내에 수 시간동안 침범했다.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중국 군용기 중 8대는 대한해협을 통과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까지 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공군은 즉각 F-15K와 KF-16 전투기 등 10여 대를 긴급 발진시켜 이 구역을 벗어날 때까지 대응하는 전술조치를 취하고 향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KADIZ를 침범한 중국 군용기는 ‘훙(轟·H)-6’ 폭격기 6대와 윈(運·Y)-8 조기경보기 1대, 윈-9 정보수집기 1대 등이다. 특히 중국은 이미 지난 2013년 이어도를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방공식별구역으로 선포한 이후 한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와 미국의 신경을 건드려왔다. 2003년 우리 손으로 종합 해양 과학기지를 건설했던 우리로서는 며칠 뒤 방공식별구역에 포함시켰다. 방공식별구역은 국제법으로 인정받는 영토의 개념은 아니지만 선제적 방어를 위해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작전 구역으로 ‘준(準)영공’으로 통한다. 그동안 이를 둘러싼 양국의 대립은 별로 없었지만 이번 침범에 대해서는 다각도의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다. 군용기의 비행항로로 미뤄볼 때 우리나라를 직접 겨냥한…
최순실이란 인물 때문에 국민들의 울화증이 가중되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이들의 공통점이긴 하지만 참으로 가증스럽다. 거기에 더해 뻔뻔하기까지 하다. 도대체 반성하는 자들이 없다. 국민들의 인내심이 어디까지인가를 시험하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 최순실의 태도는 분노를 넘어 좌절감까지 들게 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가 9일 끝났다. 하지만 이번 청문회는 별무소득이었다. 최순실 등 주요 증인들이 무더기로 불출석했기 때문이다. 이에 특위는 국정조사 활동을 한 달 간 연장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하지만 국정조사가 연장되더라도 국민의 명령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회를 경시하는 최순실 일당이 순순히 출석하리란 보장은 없다. 따라서 강제로라도 불러 증언대에 세울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이 국회청문회만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특별검사팀의 소환 요구에도 거듭 불응하고 있다. 지난달 24일과 31일, 이달 4일, 9일에도 특검의 소환 요구를 받았지만 24일만 출석했을 뿐 번번이 불응했다. 이유는 건강상의 이유, 정신적 충격 등이었다. 이에 소설가 이외수씨는 “정신적 충격을 느
정부는 금년부터 고병원성 조류독감 등 감염병의 방역이나 살처분 업무를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에 대한 위험근무수당 지급 범위를 확대하였다. 이번에 살처분 등 감염병 방역 업무에 투입되는 지방공무원들은 누구나 1일 8천원, 월 최대 5만원의 위험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조류독감이나 구제역은 물론 중동호흡기중후군(MERS: 메르스) 등과 같은 보건의료와 수산물 관련 분야 등을 포함하였다고 행정자치부는 발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조치는 2010년 구제역 발생 때 방역업무 공무원 중 9명 사망, 2014년 4월과 2016년 11월의 조류독감 방역업무 1명 사망으로 전염병 등의 방역업무를 하는 현장 공무원의 과로가 매우 위험한 수위이기 때문에 수당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지난해 11월16일에 있은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는 2017년 1월3일 현재 307곳에 달하고 있으며, 살처분된 닭과 오리 등 가금류는 3천33만 마리로 집계되었다고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하였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한 피해와 위험은 2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2016년 연말 포천에서 고양이가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되어 폐사
Q: 가입자의 사망 시 유족연금 또는 반환일시금을 받을 수 있는 유족이 없는 경우 납부한 보험료는 어떻게 되나요? A: 유족연금 또는 반환일시금을 받을 수 있는 유족이 없는 경우는 친족에게 사망일시금을 지급한다. 배우자, 자녀 등의 친족에게 사망일시금을 지급합니다. 사망일시금은 가입자 또는 가입자였던 자가 사망하였으나 유족연금 또는 반환일시금을 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법상 유족이 없는 경우 장제부조적·보상적 성격으로 지급하는 급여입니다. 연령, 장애요건 등에 관계없이 가족관계등록부상 배우자, 자녀, 부모, 손자녀, 조부모, 형제자매, 가입자 또는 가입자였던 자에 의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던 4촌 이내의 방계혈족 중 최우선 순위자에게 사망일시금을 지급합니다. 다만, 다만, 사망일시금 수급권자가 될 수 있는 친족의 범위에 해당하더라도 ‘행방을 알 수 없는 자’에게는 지급하지 않습니다. 사망일시금은 아래의 서류를 지참하시고 가까운 지사를 방문하여 신청하시면 됩니다. ■ 구비서류 ▲지급청구서(지사 방문 또는 홈페이지 서식함) ▲받으실 분(수급권자)의 신분증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제시로 갈음) ▲수급권자 예금통장 사본(계좌번호 제시로 갈음 가능) ▲사망자의 폐쇄등
새해의 첫 달은 지난해의 마무리와 신년준비로 인해 마음이 들뜨는 기간이다. 그러나 이렇듯 마음이 싱숭생숭한 달에는 어김없이 사건 사고 또한 많이 일어나곤 한다. 이에 경찰은 작년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연말연시 민생안정 특별치안대책을 내세워 각 부서마다 여러 추진 과제를 내세워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과 가장 근접해 있는 지역경찰은 최근 유흥가나 술집이 많은 거리, 혹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골목길 등 범죄에 취약한 곳을 집중적으로 순찰하고 있다. 또한 최근 문안순찰이라고 하여 직접 지역주민들과 접촉해 지역 동향을 살피는 활동도 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경찰 이외에도 치안공백을 최대한 메우기 위해 기동대와 방범순찰대를 동원, 순찰하여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또 주민과 함께 합동순찰도 시행 중인데, 주민들은 그 지역에 살다보니 경찰관들보다 동네 범죄 취약지역에 대해 잘 알고 있어, 민관협동에 의한 순찰로 효과를 더욱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로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지구대는 지역주민과의 합동순찰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다른 지역보다 지역주민의 체감안전도가 높고 범죄로 인한 112신고 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이렇게 예방활동을
설을 10여 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조류인플류엔자 확산 이후 달걀 값이 폭등하면서 안 오르는 게 없을 정도다.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합의로 기름값도 계속 오르고 있는 추세인데다 일부 원자재 값도 들먹거린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라면 등 가공식품 값이 훌쩍 뛴데 이어 무·양배추·당근 등 농산물 가격마저 예사롭지 않다. 과일과 육류, 어류도 예외가 아니어서 한우·갈치·오징어 가격도 20% 넘게 올랐다. 봉급만 빼고 안 오른 게 없다. 공공요금은 또 어떤가. 버스, 하수도, 쓰레기봉투 등 공공재 요금도 앞을 다퉈 인상하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시중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도 늘었다. 최근 국정혼란을 틈타고 벌어지는 가격인상 붐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 서민들의 고통은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수입 물가와 비례하는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는 물가관리에 더욱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달러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원/달러 환율은 1천200원 선을 넘어선데다 앞으로 1천300원 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물가당국이 선제적 대응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9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천일이 된 날이었다. 2년9개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선체는 일부 실종자와 함께 바다 깊은 곳에 가라 앉아있다. 이 참사로 승객 304명의 희생됐다.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중 250명도 목숨을 잃었다. 80% 정도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때 간신히 살아남은 생존학생들은 지난해 1월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이 중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이제 2학년이 된다. 유가족은 물론이고 생존자와 그 가족들도 끝없는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존학생들은 친구들을 두고 자신들만 살아나왔다며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살아난 게 죄책감을 느낄 일은 분명 아닌데도 말이다. 지난 7일 6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17년 첫 주말 촛불집회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11차 범국민행동’ 집회에는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안산 단원고 학생과 희생자 유족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세월호 참사 단원고 생존자 장예진(20·여)씨 등 9명도 나왔다. “저희는 구조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탈출했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은 ‘가만히 있으라’ 해서 (배 안에 남아)있었다” “저희만 살아나온 것이 유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