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10여 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조류인플류엔자 확산 이후 달걀 값이 폭등하면서 안 오르는 게 없을 정도다.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합의로 기름값도 계속 오르고 있는 추세인데다 일부 원자재 값도 들먹거린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라면 등 가공식품 값이 훌쩍 뛴데 이어 무·양배추·당근 등 농산물 가격마저 예사롭지 않다. 과일과 육류, 어류도 예외가 아니어서 한우·갈치·오징어 가격도 20% 넘게 올랐다. 봉급만 빼고 안 오른 게 없다. 공공요금은 또 어떤가. 버스, 하수도, 쓰레기봉투 등 공공재 요금도 앞을 다퉈 인상하고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시중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부담도 늘었다. 최근 국정혼란을 틈타고 벌어지는 가격인상 붐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 서민들의 고통은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수입 물가와 비례하는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세는 물가관리에 더욱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달러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원/달러 환율은 1천200원 선을 넘어선데다 앞으로 1천300원 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물가당국이 선제적 대응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9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천일이 된 날이었다. 2년9개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선체는 일부 실종자와 함께 바다 깊은 곳에 가라 앉아있다. 이 참사로 승객 304명의 희생됐다. 설레는 마음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중 250명도 목숨을 잃었다. 80% 정도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때 간신히 살아남은 생존학생들은 지난해 1월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이 중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이제 2학년이 된다. 유가족은 물론이고 생존자와 그 가족들도 끝없는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존학생들은 친구들을 두고 자신들만 살아나왔다며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살아난 게 죄책감을 느낄 일은 분명 아닌데도 말이다. 지난 7일 6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17년 첫 주말 촛불집회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 11차 범국민행동’ 집회에는 세월호 참사에서 생존한 안산 단원고 학생과 희생자 유족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세월호 참사 단원고 생존자 장예진(20·여)씨 등 9명도 나왔다. “저희는 구조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탈출했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은 ‘가만히 있으라’ 해서 (배 안에 남아)있었다” “저희만 살아나온 것이 유족들
햇살이 따스한 겨울, 잠시 혼자만의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가기 좋은 곳이 바로 서울 부암동이다. 드라마 ‘커피프린스’가 아니었다면 부암동이 이렇게 유명해질 수 있었을까? 가끔은 의구심이 들면서도 꼭 드라마 촬영지가 아니었더라도 사람들은 부암동의 매력을 찾아냈을 것이라는 확신이 부암동을 찾을 때마다 생긴다. 부암동에는 예쁜 커피숍과 맛집, 작은 디자인 숍들이 곳곳에 숨어있어 우리의 발걸음을 행복하게 한다. 부암동 여행은 늘 창의문에서 시작한다. 이 창의문을 경계로 도성 안쪽은 청운동, 도성 바깥쪽은 부암동이다. 창의문은 조선시대 서울 4소문 중 하나로, 자하(紫霞)문이라고도 부른다. 개인적으로는 창의문이라는 이름보다는 자하문이라는 이름을 더 좋아한다. 자하!, ‘보랏빛 노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신선이 사는 곳에 서리는 노을’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래서일까? 부암동 여행을 시작한다는 것은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으로의 여행으로 느껴진다. 창의문은 인조반정시 반란군이 이곳 창의문을 통과해 반정을 성공시킨 일화가 있다. 훗날 영조는 이 거사를 기념해 창의문의 일대를 재정비하고 관련공신들의 이름을 현판에 새겨 걸어놓았다. 현판과 문루가 당시의 흔적이다. 창의문…
박 선 국 인천중소기업청장 “작고 빠른 물고기가 크고 느린 물고기를 이깁니다.” 시장의 움직임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중소·중견기업이 우리 경제의 주역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박선국 인천지방중소기업청장이 생각하는 2017년 중소기업 성장의 키(key)는 ‘내수에 만족하지 않고 수출하는 것’이다. 지난해 인천지역 중소·중견기업은 대내·외적 경제불황 속에서도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5% 이상 늘어나는 저력을 보였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두자리수 수출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박 청장은 “내수기업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세계시장으로 나가야한다”며 “올해 수출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지역 중소기업이 수출 및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험난한 경제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는 박 청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천 소재 중기, 전국 4.9% 수준 차지 최근 바이오·뷰티산업 수출액 증가 중소
조선후기의 문인 정홍순 선생은 여름철이 되면 늘 남을 배려하여 입모(비가 올 때 갓 위에 덮어 쓰던 물건)를 2개 준비했다. 입모 하나는 본인이 쓰고 또 하나는 다른 이에게 빌려주었다 돌려받곤 했다. 어느 날 한 선비에게 입모를 빌려주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돌려주지 않자 선생은 그를 찾아갔다. 빌려준 입모를 돌려받으러 왔다고 하니 도대체 입모가 몇 푼이나 한다고 여기까지 왔냐며 면박을 당한 일이 있었다. 조선 영조 38년 정홍순 선생이 호조판서로 재직하며 당대 최고의 재정관으로 명성이 자자할 때 좌랑(정6품 관직)에 새로 임명받은 이가 찾아와 인사를 올렸다. 그는 바로 20년 전 입모를 빌려갔다가 돌려주지 않은 그 사람이었다. 선생은 작은 일에도 신의 없는 이가 재정관리자로 무슨 일을 하겠느냐며 그를 꾸짖어 돌려보냈다는 일화가 있다. 청렴은 한자로 맑을 청(淸), 청렴할 렴(廉)이라고 쓰며 이는 성품이 고결하고 탐욕이 없음을 의미한다. 청렴에 대단히 큰 뜻이 담겨있는 것은 아니나 우리는 간혹 청렴을 거창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청렴이 뇌물 수수나 업무관련자에 대한 편의제공 같은 노골적인 일들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청렴은 일상적이고 당
비박계 일부의원이 탈당하여 신당을 만들자 새누리당은 비대위 체제로 인적청산을 통하여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는 실험을 하고 있다. 그마저 친박 핵심세력의 저항으로 순조롭지는 않은 모양이다. 물론 계파정치는 정당정치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과연 친박과 비박 사이에 정책적 차이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원천적으로는 2007년 대선 전 후로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의 대립에서 친박그룹이 탄생하였다. 그 후 이른바 원조친박이던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이 차례로 박근혜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지고 그들과 가까운 사람들을 비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 후 세 번의 총선과정에서 공천문제로 대립하여 계파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이다. 따라서 정책적 차이는 크지 않고 인간적 친소관계나 직책의 담당 등에서 오는 차이일 뿐이다. 그런데도 작년 4월 총선에서 상대계파의 공천을 극단적으로 반대하는 모습만 보였고 그 결과 과반수 의석확보에 실패하여 지금의 여대야소 정국을 초래하였다. 급기야 그 비박의 주도와 협조로 탄핵정국이 만들어졌다. 물론 분당이 되자 신당은 차별성을 위해 안보는 새누리당의 정책을 고수하되 사회·
1989년 천안문사태 이후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중국의 애국주의 교육은 유별나다. 범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기관에서 여느 과목에 우선해 필수적으로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신문·잡지·TV·라디오 등 언론매체, 사회단체도 거국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야말로 범국민운동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표는 국가의 통일 유지와 영토 수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그 배경엔 공산당 통치의 정당성 확보를 위한 의도가 더 많이 숨어있다. 중화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공산당의 기본노선을 가르치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이를 위해 100권의 책, 100편의 영화, 100곡의 가요, 356곳의 애국주의 교육기지까지 만들어 세뇌(洗腦)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학습효과가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애국을 앞세운 중국의 누리꾼들이 넘쳐나 배타적·극단적 민족주의 여론을 확산시키고 있어서다. 이들은 자국의 이익에 위배된다고 생각하면 상대 나라를 가리지 않는다. 남중국해 판결 이후 더욱 심해져 미국과의 전쟁도 불사하는가 하면 특히 사드배치 발표 이후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한국 상품 불매 및 관광 중단,…
미래에서 날아온 돌 /이선균 몇억 광년을 거쳐야 저 초록 입체적으로 빛날 수 있을까. 솟구쳐 오르던 물고기 돌 속에 흑갈색으로 굳어 있다. 일순간이 영원으로 흐른다. 오돌토돌 척추뼈의 흔적 점자로 찍혀 있다. 꼬리지느러미에서 머리끝까지 회의주의자는 아니었으리. 떠오르고 싶은 심해어였거나 파도를 들이받던 어족이었는지도 모르지. 평면적인 하루가 서서히 굳어가는 밤 나는, 어느 돌 속에서 굳어진 화석 물고기였을까. 꿈틀, 꼬리 흔들린다. 눈물 없는 눈으로 아가미 한껏 움츠리고. - 이선균 시집 ‘언뜻’ / 천년의 시작 화석을 바라보면 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바라보는 나와 저 물고기 사이의 연관성 혹은 아득한 무엇. 오랜 잠에 빠진 물고기가 다시 깨어나는 상상은 지금 살아있는 자신에 닿는다. 입체적인 움직임에 대비되는 정지라는 평면적인 시간, 우주의 어떤 작용에 의해 한순간 변모하는 생명체, 정지된 시간이 풀리고 움직이던 시간이 정지되는 순환의 방식이 시간의 본질인지 모른다. 그러니 화석이 된 물고기는 두고 온 오래 전 자신의 상징일 수 있다. 물고기는 언젠가 깨어날 것이다, 자신이 이 세상에 온 방식으로. 어쩌면 나 대신 정지된 삶을 대
음주운전은 나 자신은 물론 무고한 타인의 생명까지 빼앗는 매우 무섭고 위험한 범죄행위이다. 최근 보험개발원 분석에 따르면 연 평균 433만건의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고 특히 겨울철에 발생하는 사고가 24.6%를 차지했으며 사망사고 발생률도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더욱 더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단속방법도 예전처럼 일정한 시간과 장소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단속장소도 20~30분 간격으로 수시로 옮기고, 새벽이나 아침 출근시간대에도, 골목길뿐만 아니라 대로변에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단속하고 있다. 또한 ‘이동식 스팟’ 단속 외에도 다목적 목검문 경찰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다목적 목검문 경찰활동이란 치안수요가 많은 시간장소에 교통·생안·형사 등 관련기능 합동으로 음주운전 무면허단속, 수배자(형사범)체포는 물론 범죄 용의점이 있는 대상자(흉기소지자, 거동수상자)확인 등 다양한 목적의 검문검색을 실시하여 범죄예방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멀티형 경찰활동이다. 술자리에 차를 가져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가는 습관, 어쩔 수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