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전국적으로 232만명(주최측 추산)이 운집하면서 헌정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지난달 26일 제5차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마지막 집계 저녁 9시40분)으로 서울 광화문 150만명, 지방 40만명 등 전국에서 190만명이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주말 제6차 촛불집회에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내용에 분노한 국민들이 더 많이 모였다. 이젠 이 집회가 자녀들의 손을 잡은 가족단위의 참가자가 많아지면서 역사교육의 현장이 돼가고 있는 느낌이다. 이번 시위는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지점까지 행진이 허용됐지만 별다른 불상사 없이 끝났다. 밤 11시55분 서울 광화문 광장과 청와대 일대에서 진행 중인 집회가 마무리되면서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스스로 쓰레기를 줍는 등 끝까지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밤늦게까지 진행된 촛불집회를 끝까지 지킨 뒤 경찰차벽에 붙은 스티커를 떼거나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웠다.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모였지만 경찰에 연행된 시민도 없었다. 해외언론에서도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촛불시위에 관심을 표명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해 대대
프로축구 클래식 하위 스플릿 순위 경쟁이 시즌 막판까지 치열했다. 왜냐하면 하위 스플릿 6개팀 가운데 최하위팀이 2부리그(챌린지)로 강등되고, 그 위 팀이 강등 플레이오프에 나서야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올해 하위팀엔 경기·인천지역의 클래식 팀들이 모두 포함됐다. 전통의 축구명가 수원삼성을 비롯해 K리그 최다 우승(7회)을 자랑하는 성남FC, 그리고 지난해 돌풍을 일으키며 챌린지에서 클래식으로 승격한 수원FC 등 경기도내 팀과 인천유나이티드 등 4팀이 막판까지 혈전을 벌였다. 이 결과 수원FC가 먼저 챌린지로 강등된 데 이어 성남FC도 지난 20일 승강플레이오프 1·2차전서 강원FC와 0-0, 1-1로 비겼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챌린지로 강등됐다. 7회 우승이라는 K리그의 금자탑을 이룬 성남의 강등에 축구계와 팬들은 충격을 받았다. 강등이라는 쓴 잔은 받았지만 수원FC와 성남FC는 올해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수원FC는 수원삼성과의 수원더비, 성남FC와의 깃발더비 명승부를 펼쳐 한국 축구사에 기록됐고 새 축구팬들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여 흥행 면에서도 성공했다. 수원FC의 선전은 K리그 경쟁력 향상과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F
외국인 자율방범대서 첫 만남 마땅한 공간 없어 메뚜기 신세 道로부터 공간활동 지원 받아 중국어 교육외 활동 영역 넓혀 동아시아 문화 교육도 검토중 화성 향납읍 우리하나봉사단-我愛京畿道 최근 글로벌화의 추세에 따라 제외동포 뿐 아니라 국내 다문화 가정의 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1970년대 70만여명이었던 재외동포 수는 2000년대 5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700만명을 돌파했다. 또 국내 다문화 가정 숫자도 지난해 29만9천가구, 88만8천명으로 100만명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체 인구의 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러한 모습은 세계화 시대에서 피할 수 없는 흐름이기도 하다. 과거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으며 소외감을 느껴왔던 이주민들은 최근 각 분야에서 제 역할을 해내며 국내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화성 향납읍에 있는 ‘우리하나봉사단’은 중국 이주 여성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형성, 다문화가정 및 취약계층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중국어를 가르치는 재능기부로 주변의 좋은 호평을 받았다.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화성에서 새로운 꿈을 펼치고 있는 우리하나봉사단을
수원 신풍초등학교 올해 개교 120주년을 맞은 수원 신풍초등학교는 전국에서 세 번째, 경기도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행궁 복원사업에 따라 지난 2013년 3월 광교신도시로 이전한 신풍초는 이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학교 이전 직후 제28대 교장으로 취임한 임종석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는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활동을 펼치며 호응과 신뢰를 얻고 있다. 오랜 전통을 품고,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창의 융합인재를 육성 하고 있는 신풍초등학교를 찾았다. 혁신공감·교과특성화학교로 지정 교사 ‘스터디 그룹’서 교육과정 기획 학생·학부모도 교육공동체 참여 매년 토론회 열어 학교 비전 수립 티볼부 클럽, 경기남부대회서 입상 자원봉사 동아리, 지역교류도 활발 신풍초 학생들의 등굣길은 ‘효도하고 있습니다’라는 아침인사로 시작된다. 전통적 가치인 ‘효’를 되새기며 교문을 들어선 학생들은 이어 전교생 지문인식 시스템이 갖춰진 현관을 통해 교실로 들어선다. 이처럼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신풍초는 지난 2013년 3월 광교 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새 옷’을 입었다. 쾌적하고 안전하게 설계된
부부가 오래 살다보면… 처음에 애인이었다가, 애인이 친구가 되고, 친구가 가족이 되고, 가족이 원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게 부부는 가족이나 혹은 원수처럼 생각하며 한 가정 안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그렇게 미운 사람을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혹은 미운 사람은 아니더라도 가족처럼 느껴지는 사람을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게리 채프먼은 이렇게 주장한다.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사랑으로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사랑 탱크가 있다. 사람이 진정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행복감을 느끼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그릇된 행동 즉 탈선이나 일중독이나 알코올이나 취미생활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수많은 아이들의 탈선도 빈 사랑 탱크가 채워지기를 갈망하는 데서 비롯된다. 부부 사이에도 사랑 탱크가 꽉 차면 정서적으로도 안정되고, 배우자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만 사랑 탱크가 비면 거친 말이나 비판적인 태도, 외도를 할 수 있다. 배우자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은 욕구는 결혼의 핵심이다. 섹스리스이거나 이혼을 결심하는 것은 사랑의 탱크가 비워서이다. 이 텅 빈 탱크를 채울 수 있다면 결혼생활은 다시 새로워질 수 있다. 결혼 생활에서 감정의 탱크를 비
팔랑이는 작은 빛에 둘러싸인 섬은 혼자 어둠속으로 가라앉았다. 섬을 에워싼 빛은 더 이상 앞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 아니 이제는 갈 수가 없다. 그 섬에서는 아무도 밖으로 나오려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이 도심에서 가장 외로운 섬, 그 섬에 사는 사람도 점점 외로움 속으로 침몰하고 있다. 귀가 입보다 윗자리에 있는 까닭은 몰랐던 한 사람이 있었다. 연일 화제는 대통령과 그 감춰진 인물들이 저지른 사건들로 이어진다. 첫눈 내리는 거리에도 사람들은 어김없이 촛불을 들고 모여 들었다. 나이 지긋한 어른에서 수능을 마친 학생들과 어린아이와 심지어 유모차를 몰고 나오는 엄마들에 이르기까지 손에 촛불이나 피켓을 들고 자신들의 주장을 전달하고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대통령 퇴진을 부르짖고 있다. 무엇이 그들을 찬바람 부는 거리로 부르는가?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한 사람의 이름을 비난했다. 최고 권력자를 팔아 이권에 개입하고 각종 비리를 저지르고 마침내 국정을 농단한 파렴치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점점 사건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었다. 권력에 읍소하며 수족 노릇을 하던 사람들이 하나 같이 자신의 죄를 덜기에 급급했다. 결국 대통령이 공범으로 지목되기에 이르렀고 성난
10여 년 전 프랑스 미래학자들은, 2030년쯤이면 결혼제도가 사라지고 90%가 동거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여기에 화답하듯 당시 미국의 미래학자들은 한 발 더 나아갔다. 결혼제도 자체를 부정하면서 “과거 1만년 동안보다 최근 100년간 결혼 관습이 더 변화한 사실을 볼 때 앞으로 20년 동안 결혼제도의 변화는 더욱 극적일 것”이라며 “평생 동반자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즐기는 사랑만 판칠 것”이라고 예견한 게 그것이다. 거기에 유엔은 2045년 세계를 전망한 미래보고서에서 결혼제도는 낡은 것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시 말해 ‘결혼’의 의미를 “성인 남녀를 사회적 규범으로 속박하는 예식”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처럼 결혼의 개념은 사회 발전에 따라 계속 진화 중이다. 하지만 아직도 결혼은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의 중요한 계기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결혼을 통해 신랑 신부 당사자들은 물론 양가 모두 새로운 가족의 일원을 받아들이는 매우 중요한 일생의 의례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가족이라는 혈연공동체를 위주로 한 결혼의식이 발달하게 되었다. 일부 사회학자들이 우리의 결혼식에는 신랑과 신부는 없고, 신랑 신부의 가족들과 이들…
풍경의 깊이 /김사인 바람 불고 키 낮은 풀들 파르르 떠는데 눈여겨보는 이 아무도 없다. 그 가녀린 것들의 생의 한순간, 이 외로운 떨림들로 해서 우주의 저녁 한때가 비로소 저물어간다. 그 떨림의 이쪽에서 저쪽 사이 그 순간의 처음과 끝 사이에는 무한히 늙은 옛날의 고요가 아니면 아직 오지 않은 어느 시간에 속할 어린 고요가 보일 듯 말 듯 옅게 묻어 있는 것이며, 그 나른한 고요의 봄볕 속에서 나는 백년이나 이백년쯤 아니라면 석달 열흘쯤이라도 곤히 잠들고 싶은 것이다. 그러면 석달이며 열흘이며 하는 이름만큼의 내 무한 곁으로 나비나 벌이나 별로 고울 것 없는 버러지들이 무심히 스쳐가기도 할 것인데, 그 적에 나는 꿈결엔 듯 그 작은 목숨들의 더듬이나 날개나 멧된 다리에 실려 온 낯익은 냄새가 어느 생에선가 한결 깊어진 그대의 눈빛인 걸 알아보게 되리라 생각한다. - 김사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 창비시선 키 낮은 풀들과 나를 동일시한 철저한 감정이입이다. 김소월의 ‘산유화’ 中 ‘저만치 홀로’와도 상통한다고 본다. 나는 이렇게 떨고 있는데 아무도 눈여겨보는 이 없다. 그러나 그 외로운 떨림
충청권과 호남권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부터 본란(11월21·24일자)은 AI가 경기도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방역에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국에 당부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경기도 역시 AI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채 전 지역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양주시가 먼저 뚫렸고 포천에 이어 이천과 안성, 평택으로 확산됐다. 동서남북 모든 지역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가축들을 정성껏 길러온 축산농들에게 피눈물을 쏟게 만드는 이른바 ‘살처분’도 예외 없이 실시되고 있다. 양주 13만3천300마리와 포천 23만 마리, 안성 2만7천 마리, 이천 16만 마리가 살처분 됐다. 또 평택시 고덕면 한 농가의 오리 60여 마리가 이틀에 걸쳐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정밀검사를 한 결과 AI 감염 사실이 확인돼 오리 4천500마리가 살처분 됐다. 이와 함께 화성시 양감면의 한 종계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200여 마리가 집단폐사하자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2만3천마리를 도가 예방적 차원에서 도살 처분하기로 했다. 이처럼 도내 전역으로 고병원성 AI가 확산되고 있다.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시키는 것은 시작된 겨울이 본격적인 철새 도래 시기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