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진보는 끝났다. 진보는 말의 성찬이요 먹고 사는 문제에 관한한 대안이 없다는 것을 국민들이 눈치 챈것 같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민심의 심판의 결과 아닌가. 진보는 죽지 않았다고 강조한다고 치자 그 진보의 말을 귀담아 들을 이 있을 까 모르겠다. 지난해 12월 1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가 김대중·노무현 두 정부에 걸친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었다면 4·9 총선은 그 심판의 완결판 이었다는 의미를 부여한다면 고한 것일까. '386' 의원들의 퇴장이 그결과의 산물이다. 17대 총선 때 탄핵 바람을 타고 국회에 대거 입성한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 108명 중 이른바 '386세대' 당선자는 31명이었다. 이 중 이번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사람은 23명이었다. 이 중 당선이 확정된 후보는 호남의 강기정(광주 북갑), 서갑원(전남 순천) 후보와, 경기의 조정식(시흥을), 최재성(남양주갑) 안민석(오산), 강성종(의정부 을) 후보, 인천 송영길(계양갑), 강원도의 이광재(태백·정선·영월·평창) 후보 등 10여명을 간신히 넘겼다. 4월초 진보진영의 원로 언론인들은 한반도 대운하…
새정부 들어서면서 제시된 공약 중에는 산업유산을 가지고 지역의 예술창작공간을 만드는 것이 들어있다. 즉, 대략 19세기에 해당하는 산업발전을 위해 지어진 일련의 시설들을 산업유산이라 한다면, 우리나라는 45년간의 일제강점기때 지어진 공장 및 창고, 댐, 배수탑, 제련소, 양조장 등과 독립 이후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지어진 구조물들이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 유형의 하나로 간주할 수 있는 등록문화재 목록(2008년 3월 자료)을 보면 ‘산업시설’로 분류되어 있는 등록문화재 중에서 ‘경기’지역에는 하나도 등록되어 있지 않다. 정말로 하나도 존재하고 있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 필자가 어렸을 때 큰집인 과천에만 가더라도 버스정류장에 내리면 건너편에 방앗간이 있었다. 그리고, 큰집 근처에도 방앗간이 있었다. 적어도 30대 후반 이후에 해당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러한 모습을 기억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개발에 따른 이익 추구의 사회화로 인하여, 대부분의 산업시대의 유산들이 훼손되거나 철거되었다. 그 자리에는 도로가 닦이거나 계획적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전에 없던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등
옛말에 “입은 곤륜산처럼 무겁게 열고, 마음은 황하수처럼 깊게 간직하라”는 말이 있다. 곤륜산은 중국 북쪽에 있는 가장 높은 전설의 산이요, 황하수는 중국 대륙을 감도는 황하를 가리킨다. 입은 본래 말하고 먹으라고 있는 것이니 열기를 좋아하고, 마음은 본래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함부로 열면 낭패하기 쉽다. 입으로 사는 직업인들, 예컨대 변호사, 가수, 개그맨, 교사, 교수, 정치인 등은 말발이 센 것을 자랑하며, 마음으로 경지를 표현하는 종교인, 심리치료사 등은 남의 마음을 잽싸게 읽는다. 특히 표면에 노출되기를 좋아하는 말은 녹음하지 않으면 이내 공중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의 마음에 파고들어 오랫동안, 아니 영원히 간직되는 경우도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어떤 말이라도 보이지 않는 파동을 일으켜 사람 뿐 아니라 우주에 흔적을 남긴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은 말조심하라는 경고를 담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농민운동가 출신 민주노동당 강기정 후보에게 패배한 자타가 공인한 한나라당의 실세요, 전 사무총장 이방호 후보가 상한 기분을 이기지 못한 나머지 총선 투표일 다음날 아침 자신의 집 앞으로 찾아간 MBC 취재진에게 “사람이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세계 곳곳에서 식량파동으로 소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도 식량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농업부문의 경쟁력 제고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식량파동으로 소요를 겪고 있는 나라들은 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의 개발도상국이거나 제3세계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들 대부분은 재정상태가 열악해 농업부문에 투자하거나 지원할 여력이 없는 후진국들이다. 정부의 지원이나 투자가 없다 보니 농업부문은 아예 사라졌거나 쇠퇴할 수밖에 없다. 농업이라는 산업은 특성상 정부의 지원이나 투자 없이는 근본적으로 존립하기 어렵다. 미국이나 유럽, 캐나다, 호주와 같은 선진국들이 식량파동을 겪지 않을 수 있는 것은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막대한 투자와 보조정책으로 농업을 유지시켜 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쌀 농가의 소득 가운데 약 70%가 보조금이고, EU 농가 소득의 약 절반 이상이 각종 명목의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식량을 수출할 수 있는 나라는 대부분 이들 선진국들뿐이다. 이들 식량주권을 확보한 선진국들은 각기 세계 식량공급의 패권을 꿈꾸는 원대한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상희 국방장관이 지난 11일 전군 주요지휘관회의 기조연설에서 “군의 존재 목적을 경시하고 강한 군대보다는 편한 군대를 선호하고 마치 편한 군대가 민주 군대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정확한 지적이라는 평가와 아울러 민주적인 군대문화와 자율적 병영 환경 창출 노력에 역행하는 발언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국방장관은 자신의 발연 취지가 “국방부가 지향하는 선진군대의 조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 데 그 중에는 훈련과 휴식을 조화시킨 군대를 만들겠다는 것도 하나의 과제”라고 전제하고 “그 과제의 요체는 훈련은 강하게, 휴식은 편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군의 한 관계자가 설명했다. ‘훈련은 강하고 휴식은 편하게’라는 공식은 합리적이다. 군의 힘은 작전과 무기와 훈련에서 나온다. 민주적인 군대라는 미명 하에 훈련마저 편하고 적당하게 하기를 바라는 군인이나 그 가족이 있다면 그런 사람은 나라를 지키려는 의지가 박약하다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아군과 대치하고 있는 북한의 인민군은 선군정치(先軍政治)의 기치 아래 형식상으로는 조선노동당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군이 권력의 중추세력을
그의 조각 작품에는어떤 것을 또렷하게 상징화시키거나 집중하며 전달하는 마력이 있다. 단 하나의 작품을 가지고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그 이상의 것을 체험하거나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박상희의 작품은 한마디로 전달력이 강하다. 그의 표현이 생명성을 지니는 것은 평범한 작업 공간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 속에서 느끼며 쌓이고 압축된 것들이기 때문이며, 잠깐 동안 작업 공간 속에서 머물다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의 모습 같기도 한 미묘한 형상에 많은 손목시계들이 더덕더덕 붙어있다. 왜 이렇게 여러 개의 손목시계들을 붙여놓았을까?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며 인생이 짧다는 것을 환기시켜주기 위해서일까? 박상희의 작품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형상화시킨 것처럼 보인다. 그런가하면 그의 또 다른 작품은 거대한 중국을 하나로 만든 최고의 권력자 마오쩌둥의 모습으로서, 전시장 한 곳에서 선명한 붉은색을 뽐내며 관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마오쩌둥의 조각는 거대한 중국 대륙을 어렵지 않게 떠올리며 오늘의 중국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그의 조각 작품에는 어떤 것을 또렷하게 상징
국민의 세금을 봉급으로 받는 경기도의원들은 무엇을 위해 ‘금배지’를 염원하는 것인가. 정치적인 꿈이 우선이 돼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도정현안을 책임지는 것이 맞는 것인지 따져봐야 할때다. 특히 지난해 경기도 의정비심의위원회가 도의원 108명의 내년 의정비를 작년보다 33.7% 인상된 7천252만원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도민들은 많은 비난을 보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도의원 9명은 국회로 가기 위해 지역구 공천에 나서는 등 도의원으로써의 신분보단 여의도행을 선택했다. 주변 반응은 싸늘했다. 도의원들이 국회출마하는 걸 반대하는 한 도의원은 “국회에 관심있는 의원들이 정치적 목적이 아닌 도민의 삶을 생각한다면 도의원직을 버리고 간 이들이 국민의 삶은 어떻게 이끌어 나가겠냐”며 어이없어했다. 더욱이 도의회는 지난해 의원발의 안건이 14개에 그치고 올해는 1건에 불과한 점을 비춰볼때 과연 어떤것이 ‘위민’하는 길인지도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한번 뽑아주면 살기 좋은 동네로 확 바꿔놓겠다고 했던 의원들, 이들이 도의원을 버리면서까지 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 도민들도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오는 6
18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보수 세력인 시장파(市場派)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반면 개혁·진보세력인 민주파는 크게 위축되었다. 그러나 새가 두 날개로 날듯이 역사는 시장과 민주주의라는 두 날개로 변증법적인 발전을 지속해 간다. 투표 참여자들이 행정부에 이어 국회 지배권마저 다시 시장파에게 넘긴 것은 선진국 진입에 필요한 부분을 채워달라는 뜻일 것이다. 그만큼 시장파의 책임이 무거워졌다. 프랑스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는 그의 저서 ‘미래의 물결’에서 “기존의 권력자들보다 훨씬 거대하며 기동성 있는 또 하나의 지도자 계급인 상인들이 부를 분배하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두 가지 방식을 고안해 냈는데, 바로 ‘시장’과 ‘민주주의’의 탄생”이었다며, 3천 년 전에 출현한 이 두 가지 묘안은 점진적으로 확산되어 나갔고, 오늘날에 이르러서 이 두 가지 방식의 영향력은 범세계적으로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두 개의 결합된 형태가 바로 시장민주주의이다. 우리니라에도 시장민주주의가 도입된 지는 반세기 이전이다. 지난해 대선과 올해 총선을 통해 ‘한국호’
땅굴은 동물이 땅에 파는 긴 굴이다. 본래 두더쥐는 땅굴을 파는 귀재다. 이 동물은 체구는 작지만 강한 주둥이로 땅을 파헤쳐 긴 굴을 만들고, 그곳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며 생존본능을 확인한다. 멧돼지가 힘이 세다고는 하지만 땅 위에서 그렇다는 말이지 땅 속에 집어넣으면 질식하기 십상이다. 인간은 땅 위에서 생활하지만 특별한 이유로 땅굴을 파서 그 안에서 일정기간 생활하기도 한다. 베트남전에서 월맹군은 땅 밑에 거미줄처럼 정교한 땅굴을 파서 병력을 이동하거나 매복시켰다가 별안간 땅 위로 솟아 미군들을 살상하거나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 전폭기로 공습을 했고, 고엽제로 식물을 죽여 적을 소탕하려 한 미군은 결국 패퇴하고 공산화의 길을 열어주었다. 베트남전 기간 중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특별요원을 중국을 월맹군 활동지역에 파견하여 땅굴을 탐사하고 연구케 한 후 휴전선 북쪽에서 남쪽을 향해 수십 년에 걸쳐 남침땅굴을 파도록 독려했다. 이 가운데 4개가 아군에 의해 발견되어 공개되었다. 그러나 미국 과학자협회 홈페이지는 1990년대에 남침땅굴이 20여개 쯤 된다고 분석하고 대략적인 위치까지 지도로 표기했다. 북한군이 아직 발견되지 않은 남침땅굴로 특수훈련을 한 경보병을
대통령이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고 성과를 내려면 정치가 안정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각 정치세력들과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작년 8월 대선후보 경선 이후 당내 주류인 자신의 친이(親李)계가 친박(親朴)계와 갈등을 빚을 때 “박 전 대표와 주요 국정현안을 협의하는 정치적 파트너 및 소중한 동반자로 함께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18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했던 이른바 친 박근혜 인사들 가운데 친박연대 또는 무소속 출마로 당선된 사람이 26명에 이른다. 여기에 한나라당 내 당선자까지 합하면 친박계 당선자는 59명이나 된다. 경위야 어떻든 이들의 행보가 앞으로 정국의 중요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안정적 존립과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박 전 대표가 강조하는 당권-대권 분리 원칙을 존중하면서 박 전 대표 및 친박계 의원들을 ‘정치적 파트너 및 소중한 동반자’로 껴안아야 한다. 국민이 친박계 인사들의 대거 생환을 도운 뜻도 여기에 있다고 봐야 한다. 한나라당 역시 이들 친박계 인사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집권당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