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고 성과를 내려면 정치가 안정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각 정치세력들과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작년 8월 대선후보 경선 이후 당내 주류인 자신의 친이(親李)계가 친박(親朴)계와 갈등을 빚을 때 “박 전 대표와 주요 국정현안을 협의하는 정치적 파트너 및 소중한 동반자로 함께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18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했던 이른바 친 박근혜 인사들 가운데 친박연대 또는 무소속 출마로 당선된 사람이 26명에 이른다. 여기에 한나라당 내 당선자까지 합하면 친박계 당선자는 59명이나 된다. 경위야 어떻든 이들의 행보가 앞으로 정국의 중요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안정적 존립과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박 전 대표가 강조하는 당권-대권 분리 원칙을 존중하면서 박 전 대표 및 친박계 의원들을 ‘정치적 파트너 및 소중한 동반자’로 껴안아야 한다. 국민이 친박계 인사들의 대거 생환을 도운 뜻도 여기에 있다고 봐야 한다.
한나라당 역시 이들 친박계 인사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집권당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이번 총선으로 일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는 대체로 갖췄다고 할 수 있으나 당의 안정적 존립과 국정의 원활한 운영에는 부족하다.
박 전 대표도 10년만에 정권을 교체한 민의를 받들어 국민적 지도자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추종세력들이 당 밖에서 사당(사당)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냉정한 지도력을 보여줘야 한다. 한나라당이나 박 전 대표나 다 같이 10년 만에 찾아온 호기를 권력게임으로 흘려보낸다면 국민에게 다시 버림받게 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제1야당이 된 통합민주당도 유권자들의 선택에 따라 당내 인적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 자연스럽게 미래지향적으로 인적 교체를 한 셈이다. 81석이 의미 있는 의석이냐 아니냐는 민주당 하기에 달렸다. 민주당이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수도, 더 침체하는 위기가 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지금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지금부터 민주당은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와 차별화되면서도 국민에게 반드시 존재해야할 이유가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