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는’이라는 책이 시중서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책의 프롤로그를 이명박 대통령이 집필하고, 제1장 서론 ‘물길 이어 국토 개조’라는 글을 유우익 대통령실장이 12항목으로 나눠 정리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대운하가 강한 나라를 만들 오랫동안 준비해온 신념의 물길이고, 흥겹고, 친환경적인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하는 소통의 물길이고,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대한민국을 살릴 미래의 물길이라며, 정치적 목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며, 대운하가 우리 미래의 희망이자 그의 신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야당들이 총선에서 대선공약인 대운하를 집요하게 반대 공격하고 있는데도, 한나라당은 대운하를 총선공약에는 내놓지 않고 검토 중이라며 버텨왔다. 그런데 대운하의 내년 4월 착공을 준비하는 국토해양부의 내부 보고서가 공개됐다. 그 내용은 민자사업자의 수익성을 위한 물류기지, 관광단지 개발 등 부대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대운하 추진을 위한 관련 법령을 금년 8월 제정해, 환경영향 평가 때문에 내년 4월부터 단계적으로 공사를 시작하는 계획이라고 한다.
6인조 남성 보컬과 랩 그룹인 ‘신화’의 일원인 앤디가 24일 방송된 문화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불우했던 지난날을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한때 미국에 사는 부모의 병환으로 그룹을 떠나 미국에 머물다가 소리 없이 귀국하여 ‘쪽방’으로 불리는 고시원에 아는 선배와 함께 살았다. 그곳에서 ‘신화’의 게릴라 콘서트를 보던 그는 옛 동료 이민우가 “이 자리에 없는 우리 앤디도 이 기쁨을 같이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아직도 나를 생각해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베개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울었다 한다. 고시원은 수험생, 일용 노동자, 말단 직장인, 몰락한 가장 등이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최저 공간이다. 업자들은 한 건물, 또는 한 층에 수십 개의 칸막이로 쪼개 0.5평 내지 1평 정도의 쪽방과 직선 또는 미로형으로 폭이 80cm밖에 안 되는 복도를 만들며, 화장실은 한 층에 1개 밖에 안두고 있다. 이용자들은 업자들이 공동 취사장에서 밥은 제공하므로 반찬을 구해 숙식을 해결한다. 양팔을 뻗으면 벽이 닿고 누우면 머리와 발이 또 다른 벽에 닿을 정
화성에서는 간담을 써늘하게 한 희대의 연쇄살인사건이 있었다. 86년 9월부터 91년 4월 사이 화성시 일원에서 13∼71세 여성 10명이 잇따라 살해됐다. 기억조차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아직까지도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놀라운 사실이 하나 또 밝혀졌다.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 화성시 관내에 경찰서가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열린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화성서부경찰서 신설 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경찰조직 및 예산을 확보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화성경찰서의 실상이 드러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화성에 가보니 사고가 많이 나는 데도 경찰서가 하나 없어 주민에게 물어봤더니 경찰서 설치를 십수년간 요청했더라" 면서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도 범인 하나 잡지 못하고 경찰서 하나 세우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느냐" 고 질책했다고 한다. 왜 인근 오산시에 화성경찰서를 설치해 놓고 화성시와 오산시 치안을 함께 담당해 왔을까. 이유야 어떻든 연쇄살인사건의 현장에 경찰서 조차 설치하지 못한 경찰청의 답답한 행정에 국민들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문제는 또 있었다. 대통령의…
선거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4월 9일에는 4년 동안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299명의 국회의원을 뽑게 된다. 헌법을 비롯해 관련 법에 규정된 국회의원의 막강한 권한과 책임을 생각해 보면 급박하게 진행되는 선거일정에 유권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투표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은 분명하다. 후보등록일이 돼서야 공천을 마무리하는 각 정당의 지각행보나 그나마 일찍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 조차 의정활동계획서와 정책공약을 제시해 주질 않아 유권자는 신의 수준에서 고도의 직관력과 상상력을 동원해 투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강요받고 있다. 선거일 몇 일 앞두고 집으로 배달되는 선거공보물과 간혹 거리에서 만나는 후보자들이 얼굴과 목소리만을 보고 투표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유권자의 귀중한 한 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열악한 조건이지만 최선을 다해 최악의 결과를 피해가야 한다. 우리는 도내 유권자에게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깐깐한 유권자가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제안한다. 먼저 깐깐한 유권자가 되려면 유권자 스스로가 노력해야 한다. 한정된 시간과 조건이지만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노력해 본다면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지역극장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는 참으로 다양하다. 예술가들은 창작활동에 대한 과감한 지원을 희망하고, 문화행정가는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저렴한 비용으로 충족시켜 주기를 기대한다. 의원들은 문화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수입을 늘려 시민의 부담을 줄여달라고 요구한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중앙에서 인기를 모은 화제작을 보다 많이 초청해줬으면 하고,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클래식 등 순수 무대를 원하는 이들도 있다. 극장의 사회적 기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배양하는 일이다. 극장예술은 시민들로 하여금 역사와 미래를 통찰하는 안목을 기르고 확고한 세계관을 정립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그래서 극장은 아름다운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교육의 장이오, 진정한 삶의 기쁨을 발견하고 이를 전파하는 창조의 장이라고 한다. 아울러 많은 시민들이 즐기는 대중문화프로그램을 기획, 오락의 장으로서의 임무도 수행해야 한다. 서울과 달리 극장다운 극장이 하나 밖에 없는 지역극장은 시민 전 계층으로부터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이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흔히 관객은 천의 얼굴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모든 관객의 기호를 맞
새 학기 들어 전국 각 대학이 턱없이 오른 등록금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더구나 아주대학에서는 학생 대표들이 등록금 동결 등을 요구하며 삭발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 같은 대학 당국과 학생들 간의 극단적 대립을 막는 방법은 정치권이 대학의 등록금을 일방적으로 올릴 수 없게 상한선을 입법화 하는 길밖에 없을 것이다. 지난 26일 아주대학교 학생들의 집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의미한다. 학생들의 주장은 이번 학기 등록금의 인상분을 반환하라는 것이나 그 동안 각 대학의 관행으로 볼 때 학생들의 요구를 쉽게 수용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 대학은 이번 학기에 등록금을 전년 대비 6.8%나 인상했다. 학생들은 이에 반발하는 한편, 학교 평의회 대표를 2인으로 확대하는 등 학사행정 참여를 더욱 적극화할 기세이다. 경인지역 대학생교육 대책위원회와 전교조 경기지부 등 경기지역 26개 시민단체도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등록금 네트워크를 발족, 등록금 상한제의 입법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 각 당 총선 후보들에게 등록금 상한제 및 후불제 등과 관련된 교육정책을 질의한 데 이어 후보들의 답변 등을 기초로 등록금 상한제 입법화를 위한 활동 지침을 확정
대안이란 기존의 것을 수정하기 위한 대책을 담고 있다. 대안 학교가 그 대표적인 예다. 입시교육에 치중하여 살벌한 생존경쟁을 가르치는 인성을 해치는 교육에 반기를 들고 교육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기 위한 대안 학교는 여러 가지 형태로 실험단계를 거쳐 정착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대안 교과서는 국사를 좌파 국사학자들이 좌편향 시각에서 서술하여 각급 학교 학생들에게 가르치던 기존 교과서를 우파 학자들이 수정하여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강조해 서술한 것을 가리킨다. 중도 내지 우파학자들이 주축이 된 교과서포럼이 지난 몇 년 동안 저술하여 25일 출판한 ‘한국 근현대사’는 개화파에 대한 긍정적 인식, 동학 농민운동의 한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건국 과정과 쿠데타의 주역으로 대통령이 된 박정희의 ‘근대화 혁명’에 대한 객관적 평가, 독립운동가 김구가 독립운동은 했지만 건국과정에서 한 역할에 대한 냉엄한 평가,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대안 교과서에 대해 민중사관(民衆史觀)에 따라 폐쇄적 민족주의와 계급투쟁이라는 시각으로 역사를 조명해온 좌파 사학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사학자는 “이는 학문과 교육의 목적이 아닌 보수단체에
새 정부 출범 후 교육계가 심상치 않다. 이명박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교육정책이 어쩐지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 본다. 최근에 실시한 중학교 학력평가 시험이 단적인 예이다. 학교간의 학력차가 공개되었기 때문에 학교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것쯤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학력 평가 시험에 대한 학부모의 반응은 굉장히 민감했다. 여기에 학교는 또한 긴장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학력 평가를 통하여 교육에 있어서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확연히 드러났다는 것이다. 앞으로 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사고의 설립이 본격화되면 사교육 시장은 더욱 호황을 누리게 될 것이 뻔하고 입시위주 교육은 일찍부터 기승을 부리게 될 것이다. 새 정부의 교육정책의 기조는 이러하다. 기본적으로 국가 통제적 교육 정책에서부터 학습 수요자 중심의 교육정책으로 전환하고, 교육에 있어서의 자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일면 타당성이 있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설득력이 있다. 좋은 교육은 학습 수요자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소질, 적성 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교육이고 또 학습 수요자가 자신이 추구하는 세계관과 가치관에 맞는 학교를 선택할
“이건 너무 개인 감정이 치우쳐 있어서 안돼! 이것 역시 너무 단편적으로 사례가 약해서 기사로서 가치가 없다” 지난 날 우리 데스크들이 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던 수습 기자들에게 가르치던 기사작성의 한 요령이다. 최근 지역 인터넷 매체가 정보화사회의 급 물살을 타며 여기 저기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 인터넷신문은 언론의 기본적 기능을 벗어나 개인 감정에 치우친 기사를 중점 게재하거나 단편적인 부분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풀어쓰면서 언론의 ‘비판’기능을 갖췄다기 보다는 개인 홈페이지 수준 정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또 ‘비난을 위한 비난’ 기사를 게재하면서 기사의 질적 저하를 부르고 기자들에게 심각한 데미지를 입히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새내기 기자시설 부터 배워야 할 기사작성요령, 취재방법 등 보도를 위한 전반적인 교육의 결핍성 결여로 인해 무분별한 언론테러로 이어질 우려까지 낳고 있다. 지역인터넷 운영자 Y씨가 지난17일 오후2시30분쯤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중 P기자에게 평소 불만이 있다는 이유로 술을 마신뒤 사전 준비한 ‘오물’을 페트병
관료제란 사회구조의 복잡화, 기술의 고도화 그리고 이에 수반한 관리 사무의 질적 양적 확대 등에 대응하여 근대 사회가 필요로 하는 대규모 합리성을 띤 관리 기구를 말한다. 관료는 공무원을 가리킨다. 관료 사회, 공무원 사회란 말이 있듯이 그들은 하나의 사회 안에서 막강한 또 하나의 사회를 구축하며 공룡처럼 꿈틀댄다. 정권이 바뀌어도 정무직에 해당되는 상층부만 교체될 뿐 중하위직 공무원은 끄떡없어 ‘철밥통’이란 말을 들어온 주인공들이 바로 공무원이다. 최고 경영자 출신으로서 서울시장을 역임하면서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주의, 형식주의, 면치주의를 체감해온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동안 끊임없이 독려해온 것이 공무원의 의식개조론이었다. 대통령 후보 시절 한 대학교의 초청강연회장에서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학생들을 지칭해 젊은이들이 너도나도 공무원이 되려고 하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고 말한 것은 젊은이들에게 창조적이며 도전적인 직장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과 모방적이며 답습적인 공무원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아울러 내포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매일경제’의 창간 기념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대를 맞아 공직 사회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인재가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