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지역에서 고액기부 클럽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이 줄을 잇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아너 소사이어티클럽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립한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1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내면 회원이 될 수 있다. 인천에서 이런 회원이 올해만 32명이 가입했다. 수치로 볼 때 전국적으로 서울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것이다. 클럽의 회원가입이 많아진다는 것은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가 확산되는 것을 뜻한다. 또 이 같은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건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는 방증이자 국가 미래의 희망이다. 물질만능의 각박한 사회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려는 온정이 아직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인천은 이런 측면에서 자랑스럽다. 자선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해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놓는 행위, 즉 기부는 사회를 새롭게 한다. 주는 손길과 받는 마음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사회 구성원 모두를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기부는 또 다른 기부를 낳는다. 기부문화는 성숙한 자본주의의 상징이다. 따라서 가진 자가 기부에 기꺼이 동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하
일제 강점기와 현대화시기에 굿은 미신으로서 타파돼야 할 대상이었다. 굿이나 푸닥거리를 한 집 아이들은 다음날 학교가기 싫어했을 정도다. 놀림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인식은 요즘 들어 많이 변화되고 있고, 굿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대우 받는다. 또 무속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대학에서 학문의 당당한 한 영역으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경기도에서 유명한 굿은 경기도당굿과 경기 안택굿인데, 경기도당굿은 현재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고 기능을 보유한 이는 ‘인간문화재’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경기안택굿은 아직 경기도당굿만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많은 사설과 춤, 소리 등 복합예술로 표현되는 소중한 우리문화 유산인 경기안택굿은 고성주(60)씨의 눈물겨운 노력에 의해 간신히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는 고씨의 신상에 이상이 생기면 곧바로 전승이 단절된다는 말이다. 예전엔 특색 있는 굿들이 여럿 있었지만 이젠 그 다양하고 매력적인 굿판을 만날 기회가 드물다. 전승이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고씨는 이렇게 특색이 사라지고 있는 굿의 형태인 안택굿을 보존하고자 애쓰는 사람이다. 4대에 걸쳐 100년 넘게 경기도 굿을 이어오면서,
아버지는 어머니께서 두 차례 허리 수술을 받으신 후 줄곧 어머니의 병수발을 도맡아 하신다. 원래 지병이 있는 터라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기도 하고, 집에 환자가 있으니 집안 분위기도 우울하고 온 식구가 크게 웃지도 않고 조심조심 지내던 중에 내심 아버지 건강도 걱정이 되었다. 보건소에서 폐렴접종을 한다는 정보를 듣고 아버지를 모시고 보건소를 찾았다. 치매 조기검진을 한다기에 우연히 치매검사를 받은 게 재검 받으라는 결과가 나왔다. 재검을 받기 위해서는 미리 지정병원에 예약해서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좀 더 상세하게 면담을 해서 상태를 파악하고 CT 촬영을 해서 뇌 상태를 보고 처방을 내리는 과정이다. 치매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그날 이후 아버지는 매일 아침 치매 약을 드시면서 일과를 시작한다. 경기도광역치매센터가 올해 안에 설립될 예정이다. 치매관리법 시행(2012.2.5) 및 국가치매관리종합계획 수립에 따라 국가치매 관리정책을 지역실정에 맞게 확대 보급할 필요가 있다. 광역자치단체의 치매관련 대책을 수립하고, 치매관련 자원조사와 연계 및 기술지원,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 등 내실 있는 추진을 위한 기반 확보가 요구된다. 지금까지 치매 관련 지원…
보증규모 확대… 신규공급 20% ↑ 지원효과 높이기 위해 차별화 꾀해 올해 녹색성장산업 보증공급 상향 일자리 창출효과 큰 기업 집중 지원 국·공립연구소 우수 연구성과를 中企 보유 사업화 기술에 활용하는 ‘기술 융·복합 R&D 지원’ 강화 무게 맞춤형 기업 지원 프로그램 다양화 ‘실패예방 프로그램’과 사후관리 연계 기술보증기금 수원센터 ‘맞춤형 보증지원’ 각광 기술보증기금 수원본부평가센터(본부장 유장춘/이하 수원센터)의 ‘맞춤형 보증지원’이 경기도내 기업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수원센터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중소기업 금융애로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기술보증 규모를 확대하고, 신성장동력산업, R&D, 기술창업 등에 중점 지원하고 있다. 또한 기술금융 종합지원기관으로서 기술평가의 전문성 제고 및 실효성 있는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다양화 시키는 등 금융공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함께 수반하고 있다. 수원센터가 지원하는 주요 프로그램을 살펴보자. ◇기술보증 기술보증기금은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
저녁과의 연애 /강영은 저녁의 표정 속에 피 색깔이 다른 감정이 피었다 진다 보라 연보라 흰색으로 빛깔을 이동시키는 브룬스팰지어자스민처럼 그럴 때 저녁은 고독과 가장 닮은 표정을 짓는 것이어서 팔다리가 서먹해지고 이목구비가 피었다는 사실을 잠시 잊는다 여럿이 걸어가도 저녁은 하나의 눈동자에 닿는다 빛이 굴절될 때마다 점점 그윽해져가는 회랑처럼 그럴 때 저녁은 연인이 되는 것이어서 미로 속을 헤매는 아이처럼 죽음과 다정해지고 골목이 점점 길어지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詩로 여는 세상’ 2013년 여름호 저녁은 ‘해질 무렵부터 밤이 오기까지의’를 이른다. 빛이 물러가고 어둠이 다가오는 사이의 시간이다. 경계의 시간은 낯설다. 지나간 것과 다가올 것 사이에 발생하는 심리적 갈등이 있다. 여기가 어딜까, 왜 여기에 있는 걸까, 어디로 가야할까. 주변에 대한 낯설음과 자신에 대한 의문으로 인해 ‘팔다리가 서먹해’진다는 표현이 매우 인상적이다. 자신의 수족을 서먹하게 여기는 감정이란 얼마나 고독하고 불안한가. 시인은 꿈을 꾸듯 낯선 저녁과의 만남을 ‘연애’라고 표현함으로써 긍정적…
엊그제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던 30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를 봤다. 그리고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전체 인생의 반이 지나는 나이가 바로 30대지만 내면의 고민은 목숨을 담보로 할 정도로 복잡한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30대는 20대 풋풋한 젊음으로 품었던 “뭐든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어느덧 “모든 걸 해야 한다”로 바뀌는 시기다. 또 현재 몸담고 있는 길을 그대로 갈 것인가, 아니면 방향전환을 모색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밖에 없는 마지막 연령대이기도 하다. 때문에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매우 큰 세대다. 내 인생에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진정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 내게도 사랑이 올까? 등을 고민하며 방황하는 세대 또한 30대다. 비록 짧지만 수년간 사회경험을 해서 20대와는 다르고 육체적 정신적 노화가 덜 진행돼 40대와도 구별된다. 하지만 가끔 나에게 마흔이란 나이는 절대로 찾아오지 않을 것 같은 착각 속에서 살기도 하는 보헤미안이 30대다. 이런 30대지만 사실 시간은 없다. 그런데도 미래를 위해 해야 할일은 너무 많다. 수명은 계속 늘어나지만 연장되지 않는 정년을 감안, 3
조선시대에 격쟁(擊爭)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임금의 행차 때 징이나 꽹과리를 친 뒤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는 제도다. 조선 정조(正祖) 때는 사회 기강을 위협한다며 신하들이 격쟁을 반대하자 정조는 “고할 데 없는 저 불쌍한 백성들, 저들은 실로 죄가 없다. 그렇게 만든 자들이 죄인이다”로 일갈했다고 한다. 소통을 중시했던 정조 때의 격쟁 건수는 1천300여건으로 이전보다 두세 배에 이르렀으며, 암행어사나 관리를 보내 철저히 검증케 했다. 사회가 변화해 가면서 현대적 청렴의 의미도 변화됐다. 특히 소방에서의 청렴 의미는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을 넘어 직원 상호간, 소방과 시민 간 소통의 단계로까지 진화했다. 그 답은 한 나라의 청렴도를 판단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결해줄 자료가 있다. 바로 국제적인 부패 감시 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가 1995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청렴도순위인 ‘부패 인식지수(CPI)’이다. 2012년 12월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인 183개국 가운데 덴마크, 핀란드, 뉴질랜드가 100점 만점에 90점을 받아 청렴도가
대한민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94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가 지난 18일 인천광역시 문학경기장에서 개막돼 7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역동하는 인천에서 함께 뛰자 세계로!’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전국체전은 지난 1999년 제80회 전국체전 이후 14년 만에 인천에서 다시 열리는 대회로, 경기도는 이번 체전에서 종합우승 12연패를, 인천시는 사상 첫 종합 준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합우승’과 ‘종합 준우승’이란 각각의 목표를 향해 뜨거운 투혼과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경기도와 인천시선수단은 각 종목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다. 각 경기장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경기도와 인천시선수단의 뜨거운 열정을 화보에 담아봤다. <편집자 주> /사진=오승현기자 하늘에 닿은 열정 20일 오후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멀리뛰기 남자일반부 결승에서 김상수(안산시청)가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개막을 축하합니다” 18일 오후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에 참석한 박
이틀을 꼬박 앓던 아내가 사과가 먹고 싶단다. 한밤중에 마트에 간 이유다. 구토를 동반한 두통으로 몸앓이를 심하게 한 것을 옆에서 뼈저리게 지켜본 터라 서둘렀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내가 원할 때를 기다려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라, 세 군데를 돌아다녀 가까스로 구입했다. 어두워서였을까. 집으로 돌아와 사과 박스를 열었을 때 대부분이 상해 있었다. 그나마 제 모습을 갖춘 몇 알을 깎아 아내의 입에 넣는 것으로 남편의 도리를 다했다. 누가 이 많은 사과를 상하게 했을까. 원인 없는 결과는 없는 법. 잠든 아내를 뒤로 하고 찬찬히 사과 박스를 살폈다. 진원지는 예상처럼 사과 하나에서 출발했다. 당연, ‘썩은 사과 이론’이 떠올랐다. ‘한 개의 썩은 사과가 상자 속 다른 사과들도 썩게 한다’는 논리다. 우리에게는 ‘애치슨라인’으로 유명한 미국의 외교 전문가 딘 애치슨은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이런 연설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 개의 썩은 사과가 상자 안에 있는 신선한 사과를 모두 썩게 한다.” 그의 말은 ‘썩은 사과 이론’이라 불리며 21세기에까지 즐겨 인용된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우물을 흐린다’는 우리 속담과 격을 같이한다. ‘소수가 다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