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모나리자 /이명 세월이 흐르자 모나리자의 눈꺼풀이 쳐졌다 얼굴에는 거뭇거뭇 점들이 생겨났다 다빈치의 노트북에는 구면球面에 비친 상을 평면平面에 옮기면 같은 길이의 대상이라도 각도에 따라 각각 다른 길이로 투사된다는데 눈꺼풀이 쳐지는 바람에 그녀의 소실축도 아래로 내려왔다 내 기억 속의 그녀는 티없이 맑은 인상이었다 안쪽으로 무한히 감겨들어가는 황금분할의 직사각형에 따라 이목구비가 갖춰진 얼굴 그녀의 얼굴을 되살리는 작업은 내 기억 속의 그녀를 온전히 불러내어 실물과 대조하는 일뿐인데 미숙련공 다빈치가 레이저와 해부용 칼을 도구로 사용하는 바람에 모나리자, 미소가 사라졌다. -이명 시집 <앵무새학당>에서- 아름다움은 본래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제일이다. 그런데 세상이 변하고 또한 사람들의 마음도 간사하게 변하여 예전의 아름다움보다 더 아름다운 얼굴이 되고 싶어 안달이다. 본래의 아름다움에 반했던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지극히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세월의 때가 묻으면 이겨낼 재간이 없다. 세월의 때조차도 아름다움의 한 부분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이겨내기가 힘들 것이다. 새로운 문명이 제아무리 대단한 레이저와 해부용 칼을 휘두른다 해도 신의 오묘한 재주
그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팜티호아. 기억은 비를 타고 1968년 베트남으로 거슬러 오른다. 그해 2월 22일 한국군은 꽝남성 하미마을에 살던 주민 137명을 학살한다. 팜티호아 할머니는 당시 다섯 명의 가족을 잃고 자신도 수류탄에 두 발목이 잘린다. 가슴에 꼭 품고 있던 열 살 아들과 다섯 살 딸은 총탄에, 그리고 임신중인 조카 며느리는 한국군에게 차마 글로 옮길 수 없는 일을 당하고 결국 죽임 당한다. 가족을 불귀(不歸)의 객(客)으로 떠나 보낸 뒤 오랜 시간을 고통 속에 살았던 할머니. 아름다웠던 삶을 지옥으로 바꾼 그 군인들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손을 언제나 따뜻하게 잡았다. 지난 3월 열린 하미마을 학살 45주기 위령제에 처음으로 한국 사람이 참가했다. 할머니는 그들에게도 따뜻함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사죄하는 젊은 마음들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아무 죄도 없는 너희들이 뭐하자고 여기까지 왔어. 이 불쌍한 것들이 어째….” 보편적인 인간의 감성을 넘는 성숙한 인격체, 그 자체다. “다시는 전쟁 같은 건 없어야지, 나 같은 사람 없어야지….” 할머니의 마지막 당부다. 베트남을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 소식에 눈물을 흘렸다. 죄송한 마음이 모여 비가
아마 우리들 중에 상처 없는 사람 없을 것이며, 그 상처 중 진실로 아픈 것들은 분명히 사람 때문에 생긴 것이리라. 그래서 사람들은 동물을 키우고 식물을 키우며 위안을 받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이미 천만을 넘어선 지 오래라고 하니 한마디로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다. 아마도 이 사람들은 배신을 모르고 모든 걸 내어놓고 충성하는 강아지를 키우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 받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사람을 따르던 강아지 중 상당수가 사람의 배신으로 길거리로 내던져지고 있으니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전국 유기견 보호소로 접수되는 유기견 수를 따져보면 대략 8만 마리. 전문가들은 10만 마리가 넘는 유기견이 한 해에 발생된다고 추정하는데, 고작 10%만이 새 주인을 만나고 2만 마리는 공식적인 안락사로 삶을 마감하며, 나머지는 보신탕집에 팔려가거나 거리를 배회하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고 한다. 언젠가 한 TV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광경을 잊을 수가 없다. 사람들이 버리고 가서 섬에 남겨진 강아지들, 도저히 주인이 자신을 버렸다고 믿지 못하는 강아지들은 주인의 마지막 모습을 잊지 못해 배가 들어올 때마다 항구에 나가 주인이
요즘 문화체육관광부는 외국계 자본이 인천 영종도에 설립 신청한 카지노 심사를 놓고 매우 고민하는 모습이다. 영종도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호텔 등 복합리조트 조성을 추진 중인 리포-시저스는 지난 1월 문광부에 카지노 설립 사전심사를 청구했다. 일본계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도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단지에 카지노호텔을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짓기 위해 지난 2월 사전심사를 청구했다. 문광부의 고민은 이러한 신청에 대해 이달 안에 가부(可否)를 결정해야 하는 부담이다. 속사정은 다르지만, 외국자본 유치에 사활을 걸다시피 한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고민에 휩싸이긴 마찬가지다. 허가 여부에 따라 그동안 추진해온 경제자유구역 내 초대형 개발프로젝트가 탄력을 받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5월 말 일부 언론이 “영종도 카지노는 미국의 리포-시저스사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보도를 했다. 그러자 문광부는 곧바로 자료를 내고 “보도 내용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일방적 주장이다. 최종 결과는 6월에 열리는 사전심사위원회의 결과를 토대로 결정될 것”이라며 반박했다. 뿐만 아니다. 서
사람꽃/고형렬 복숭아 꽃빛이 너무 아름답기로서니 사람꽃 아이만큼은 아름답지 않다네 모란꽃이 그토록 아름답다고는 해도 사람꽃 처녀만큼은 아름답지가 못하네 모두 할아버지들이 되어서 바라보게, 저 사람꽃만큼 아름다운 것이 있는가 뭇 나비가 아무리 아름답다고 하여도 잉어가 아름답다고 암만 쳐다보아도 아무런들 사람만큼은 되지 않는다네 사람만큼은 갖고 싶어지진 않는다네 나도 갖고 싶다. 그것도 사람을 사람꽃을,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 꽃을 갖고 싶다는 시인의 말이 나는 복숭아꽃보다도 모란꽃보다도 연못을 유유히 헤엄치는 금빛잉어의 눈부심보다도 더욱 갖고 싶다. 사람에 부대끼고 미워하고 몸 떨다가도 사람은 끝내 사람인 것이다. 갖고 싶다. 나비처럼 날지는 못할지라도 사람꽃에 뜨거운 숨결로 내려앉아 긴 주둥이 들이밀고서 속삭이고 싶다. /조길성 시인
■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 5대 중점사업 지원 총력 경기도내 수출기업이 한국 경제의 미래를 밝히는 주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 수출을 주도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 4월 경기도 수출이 세계 경기 둔화와 엔저의 악재 속에서도 87억2천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 전국 1위에 오른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이를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의 치열한 뒷받침이 있었다. 올 상반기가 지나간 시점에서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는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제2의 돛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지역본부는 수출 1천억달러 달성을 위한 5대 중점 사업(내수기업 수출기업화, 해외마케팅 전문위원 현장지원, 온라인 해외마케팅 지원, 해외전시회 파견, 무역기금 지원)을 통해 도내 수출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목표로 최근 수원에서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김을 생산하고 있는 I사 대표는 국내 김시장의 포화로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때마침 무역협회 백학수 해외마케팅 전문위원이 I사를 방문하면서 러시아로의 수출길이 열리게 됐다. 백 전문위원은…
■ 역사성 살리고 활용성 잡은 ‘경기도 삼남길 ’ 최근 걷기 수요가 늘어나고 자치단체들이 조성하는 도보길이 각지에 들어서면서 도보길의 조성과 운영·활용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옛길 사업은 역사성을 가진 조선시대 옛길을 역사적으로 고증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조성·활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의 경우 급속한 산업화(도시화)를 거치면서 옛길의 원형이 거의 없어졌거나 편안한 도보여행이 불가능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옛길의 역사성을 온존시키면서도 역사문화탐방이라는 국민들의 수요에 호응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이 필요하다. 옛길의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활용 사이에서 제기될 수 있는 다양한 의견들을 검토하고 이에 대한 현실성 있고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 보자. ▲‘길’의 개념 ‘길’이라는 말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람이나 동물 또는 자동차 따위가 지나갈 수 있게 땅 위에 낸 일정한 너비의 공간’이라고 나온다. 이 말은 ‘길’이라는 것은 사람이나 동물 또는 자동차 따위가 지나가기…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은 1분기 외국인투자유치 실적이 14억6천900만달러(1조6천555억6천만원)로 우리나라 전체 43.6%를 차지하며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올해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녹색노후기금(GCF) 입주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의 입주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기업 및 행정기관 공무원들이 인천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타 국가·도시와는 차별화된 의료·교육·리조트 등 복합적인 서비스 산업으로 국·내외 손님들에게 만족 서비스 제공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을 해결한다는 방침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의 국제 금융기구인 세계은행이 들어설 계획으로 인천이 세계적인 금융복합도시로서의 발돋음은 물론, 코오롱 등 국내 대기업 유치에 청신호가 켜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세계 경제도시로 급부상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이종철 청장으로부터 앞으로의 추진 과제와 방향을 들어본다. 우리나라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장과 고용이라는 두 가지 문제의 해결이 서비스산업이라는데 아시다시피, 한국경제의 당면 과제는 저성장 저고용의 구조적 문제 해결이다.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