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손님의 구지레한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 흘러나오면, 과일 장수의 구성진 음색이 파도치고 생선 장수의 물고기가 낚였던 그곳. 사람들의 발자국이 생생한 화석처럼 남아있는 재래시장이 언젠가부터 눈이 쾡한 생선마냥 건조해지고 황폐해지고 있다. 농어촌인구의 도시이주, 환경의 파괴, 전통의 해체 및 전통을 기반으로 존재하던 공동체 해체가 그 원인. 쇄락해가는 그곳에 예술의 숨을 불어넣어 현대사회 속의 재래시장, 그 현장을 살아나게 하는 프로젝트가 열린다. 안산에 기지를 갖추고 있는 커뮤니티 스페이스 리트머스는 8월부터 11월 말까지 넉 달 동안 화성 송산면 사강시장 일대에서 ‘공공예술로 꽃 피는 사강시장 문화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장돌뱅이들의 조동모서(朝東暮西) 정신과 예술가들의 유목주의(Nomadism)의 소통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고 일상에 스며 있던 다양한 문화적 가치들을 조망해보는 자리.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공공미술 설치와 오픈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된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 청소 퍼포먼스와 간판 개선사업 등을 통한 ‘상가 대상 프로젝트’, CF 스튜
사랑, 사공의노래, 금강에 살어리랏다…. 근대 음악의 선구자인 홍난파 선생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고 업적을 빛내는 연주회가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오는 23일 열리는 ‘역대 난파음악상 수상자 초청음악회’는 난파음악상을 받은 음악인들이 모여 홍난파 선생의 탄생을 기념해 열리게 된다. 이번 난파음악상 수상자 초청음악회는 올해가 41년째로 난파음악상은 대한민국을 빛낸 음악인에게 수여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영광스러운 상이다. 은악인들이 아픈 역사 속에 저지른 과오를 과장된 평가로 인해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소중한 우리의 음악인을 잃는 또 한번의 아픔을 겪는 것. 그러한 의미에서 경기도음악협회에서는 근대음악의 선구자인 홍난파 선생의 뜻을 함께 하며, 난파음악상에 빛나는 수상자를 초청해 음악회를 개최하게 됐다. ‘역대 난파음악상 수상자 초청음악회’에서는 지휘 장윤성(1998년 난파음악상 수상), 바리톤 고성현(1999년 난파음악상 수상), 소프라노 김인혜(2007년 난파음악상 수상), 피아니스트 백혜선(1997년 난파음악상 수상), 바리톤 최병혁(2008난파콩쿨 대상 수상),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한자리에 모인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일본
●남아본색 감독 : 진목승 배우 : 사정봉, 여문락, 방조명 홍콩 시내 대낮 한 복판에서 7인조 강도들에 의해 비밀리에 1억달러를 수송하던 장갑트럭이 기습 당한다. 두목 천양생이 이끄는 7인조 강도단은 트럭을 폭파하고 현금을 탈취해 도주한다. 트럭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파되면서 근처 상가의 쇼 윈도우들은 산산이 부서지고, 이 때 보석가게에서 결혼반지를 고르던 아진의 약혼녀가 죽게 된다. ●달려라 루디 감독 : 피터 팀 배우 : 세바스티안 코치, 소피 폰 케셀, 모리스 타이체르트 엄마를 여의고 아빠 토마스와 단둘이 살아온 니켈은 농장 견학 중에 만난 새끼 돼지 루디를 집으로 데려온다. 출장에서 돌아온 아빠는 새 여자 친구 아냐를 데려오는데, 아직까지 엄마를 잊지 못하는 니켈은 아냐와 그녀의 딸 필리가 못마땅하기만 하다. ●샤인 어 라이트 감독 : 마틴 스콜세즈 배우 : 믹 재거, 키스 리차드, 찰리 왓츠, 로니 우드 아카데미 감독상에 빛나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살아있는 락의 전설 롤링 스톤즈. 두 거장들의 열정이 만난 라이브 무비 ‘샤인 어 라이트’는 2008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화제작. 롤링 스톤즈는 2
“영화는 영화’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를 추구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조선시대 다연발 화포인 신기전(神機箭)을 소재로 삼은 영화 ‘신기전’(제작 KnJ엔터테인먼트)의 김유진 감독은 제작보고회와 언론 시사회 등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영화를 보면 김 감독이 ‘이 영화는 영화다’라는 당연한 말을 왜 여러 차례 강조했는지 눈치채게 된다. 기록에 남아있는 무기를 소재로 삼았고 실존 인물이 등장하지만 주인공 캐릭터와 줄거리는 모두 작가와 감독의 상상에서 나왔다. 그러니 관객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혼란스러워할 필요가 없으며, 이 영화를 민족주의 코드로 읽을지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기전’은 오락성을 가장 기본적인 전제로 삼고 있다. 대규모 인력과 물량, 컴퓨터그래픽이 투입된 액션신에 많은 시간이 할애된다. 그리고 이야기를 끌고 가는 정서는 진지한 역사관보다 가벼운 코미디와 신파 멜로다. 오히려 조선이 명나라로부터 굴욕을 당하는 장면이나 조선과 명나라의 전투를 담은 장면 등에서 슬며시 고개를 드는 민
현대자동자노동조합 대의원인 허대수씨는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회사가 공장에 신차를 투입하면서 구조조정안을 발표했고 그에 의해 생산직 노동자 200명이 해고될 지경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모두 인원 감축에 반대하는 천막 농성에 들어갔고 허대수씨는 회사와 밀고 당기는 싸움을 시작했다. 몇달 뒤, 회사는 노동조합쪽에 합의안을 제시했다. 그 내용은 비정규직 노동자 20명을 해고하는 선에서 파업을 멈춰달라는 것. 허대수씨는 어쩔 수 없이 사쪽의 제안을 받아들이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에게 “변했다”며 손가락질을 한다. 이름부터 특이한 영화 ‘안녕? 허대짜수짜님!’은 20년간 노동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노동자뉴스제작단의 첫 극영화다. 영화는 노동현장의 현실을 바탕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노동자, 신자유주의 시대에서의 노동의 의미를 묻는다. 지난 수십년간 노동운동을 열심히 해온 허대수씨지만 그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만과 목소리에는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 기본적으로는 단 한명의 노동자도 해고돼선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당장 가족을 등 뒤에 둔 위치에선 몸을 사리는 협조주의자가 되고 만다. 줄거리는 그동안 노동현장을 설
과천시립아카데미오케스트라의 창단연주회인 ‘Academic Festive’ 공연이 다음달 9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종전 청소년교향악단에서 명칭을 바꾸고 새롭게 출합하는 아카데미오케스트라의 창단연주는 신고전주의파의 대가인 브람스 ‘대학축전서곡’과 쇼스타코비치의 최대 걸작 교향곡 5번 ‘혁명’과 ‘피아노협주곡 2번’. 국내 30세 이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아카데미는 왕성한 기량으로 객석을 감동의 물결로 넘실거리게 할 채비를 이미 끝마쳤다. 지휘는 깊이 있는 음악성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국내 최초 여성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김경희가 맡았다. 서막은 힘차고 밝은 관현악곡인 브람스의 ‘대학축전서곡’으로 연다. 브람스 작품 중 가장 명랑하고 밝은 곡으로 그가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그때 불렀던 4개의 노래를 편곡시켜 삽입했다. 단악장에 1개 테마와 학생 노래 등 모두 4개의 주 멜로디를 엮어 만든 화려한 혼성 합창과 관현악의 서곡 형태의 곡이다. ‘학생의 노래’, ‘나라의 아버지’, ‘신입생의 노래
경기도미술관은 9월 2일부터 10월 5일까지 의왕시 중앙도서관 책마루에서 ‘2008 찾아가는 경기도미술관’ 여섯 번째 순회전을 개최한다. 경기도미술관은 9월 2일부터 10월 5일까지 의왕시 중앙도서관 책마루에서 ‘2008 찾아가는 경기도미술관’ 여섯 번째 순회전을 개최한다. ‘찾아가는 경기도미술관미술관’은 소장품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관객과 미술관의 거리감을 해소하고 도민에게 문화 향수권을 확대하는 ‘문화보급 프로젝트’로 마련됐다. 이번 의왕 순회전에서는 공성훈, 김영원, 문범 등 작가 16명의 회화, 판화, 조각, 사진 등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그 중 박경인의 작품 ‘섬’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예술이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거제도의 풍경과 사람들의 소박한 모습을 담아냈다. 원색의 강렬한 색감이 인상적인 이 작품은 ‘그림 같은 거제도(圖)’전에 출품된 바 있으며,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문화적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주송열의 ‘아버지가방에들어가다’라는 작품도
인천문화재단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11일까지 14일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우보 민승기 기증작품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글의 멋과 특징을 오롯이 살려낸 독특한 한글서체로 이미 많은 서예 애호가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우보 민승기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우보 선생은 1980년대 중반 한문과 한글을 혼용한 작품을 처음 발표해 서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서예가이다. 단정하고 예쁜 기존 서풍에서 벗어나 파격적이고 힘찬 글씨체를 선보인 우보 선생은 기존의 궁체에 서간체를 결합한 한글 ‘우보체(牛步體)’를 창안해 한글 서예계의 독특한 서풍을 이끌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선생의 지난 40여 년간의 작품 활동을 조망할 수 있는 총 80여점의 한글·한문서예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글서예작품으로는 판본체, 정자체, 흘림체, 절충제 등의 각종 서체 작품들과, 한문서예작품으로는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금석문, 갑골문에 이르는 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우보 민승기 선생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공원에 위치한 ‘그리운 금강산’ 휘호를 쓴 장본인 이며, 최근 자신의 작품 187점을 인천문화재단에 무상 기증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건립사업을 추진 중인 실학박물관이 내년 하반기 개관을 앞두고 포저 조익(1579~1655)과 잠곡 김육(1580~1658)의 유물 256점을 기증·기탁 받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오후 3시 도지사 집무실에서 김문수 도지사와 권영빈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포저 조익 및 잠곡 김육 후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물 기증 및 기탁식을 가졌다. 이날 포저조익선생 추모사업회(회장 조명재)와 김육 종손으로부터 기증·기탁된 유물은 김육의 ‘잠곡유고(潛谷遺稿)’와 보물급인 그의 여러 초상화와 함께 손자 김석주(1634~1684)의 초상화, 조익 선생의 ‘중용사람(中庸私覽)’과 포저유서를 비롯한 문집, 간찰첩, 유서, 초상화 등이다. 내년 4월 개관을 앞둔 남양주 실학박물관에서는 보물급 귀중본 및 아직 학계에 공개되지 않은 중요자료들을 통해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동아 시아 실학의 역사를 깊이 배울 수 있는 큰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유물 기증 및 기탁식에서는 작년 2월 일본실학학회 회장인 오가와 하루히사(小川晴久, 67세) 전 동경대 교
수원청소년문화센터(관장 엄익수)는 지난 16일 은하수홀에서 ‘제3회 청소년토론대회’를 개최했다. 청소년들의 토론문화를 활성화해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토론대회에는 도내 13개 시 고교생 82개 팀 164명(2인 1팀)이 신청했으며 그 중 1·2차 예심을 통과한 8개 팀 16명이 토론의 성찬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청소년들의 참여’를 주제로 청소년들의 사회와 또래문화에 대한 깊은 고민들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로 펼쳐졌다. 그 결과 차분하고 일관되게 논리를 전개하고 근거 제시능력 등이 탁월했던 강은진-하동훈(성남외국어고2)팀이 창의상(경기도지사상)을, 임동은(수원 창현고2)-차진영(수원유신고2) 팀이 소통상(경기도교육청 교육감상)을 수상하는 등 8개 팀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