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일각에서는 ‘탈조각’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대와 시대의 특성을 아우르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새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각의 시대성에 대한 되새김같은 소중한 자리가 남양주의 한 미술관에서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관람객들은 마음의 빈자리에 정형화되지 않은 언어로 시적 아우라를 쌓아가고 풀어헤칠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기도 하다.<편집자주> 허물어지는 공간, 그리고 조각. 남양주 모란미술관은 10일부터 6월 29일까지 특별기획전 ‘오늘의 한국조각’의 일환으로 ‘조각의 허물 혹은 껍질’전을 개최한다. 지난 1996년 시작된 이 기획전은 10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 한국 미술의 큰 테마들을 한발 한발 짚어왔다. 한국현대조각을 대표하는 작가를 재조명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의 미술사적인 성격과 의의를 부여함과 동시에 대표적인 경향들을 제시함으로써 미술문화의 외연을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구경숙, 김일용, 박소영, 박원주, 차기율 등 초청 작가 5명은 40여점의 작품을 통해 ‘조각으로부터 조각으로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시도해낸다. 작품의 정체성은 작가의 손에서 그려진
눈을 스치고 지나가는 빛들은 사물이기를 포기한다. 광란의 질주처럼 보이는 영상들은 눈을 어지럽힌다. 현기증까지 날지도. 그렇다고 영화를 포기할 수 없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끼어있는 한주이기 때문이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가 맴도는 ‘가족 주간’, 한숨부터 나온다. 8일 개봉하는 워쇼스키 형제의 새 영화 ‘스피드 레이서’를 두고 하고 싶은 말이다. 놀이동산 등 인파가 몰리는 곳을 피해, 월드스타 비가 나온다기에 영화관에 가려하는 이들이 있다면 세대간을 초월할 몇가지 팁을 싸들고 가는 것도 센스로 보인다. 멋진 부모로, 나이드신 부모님께는 자상한 자식으로 쓸쓸한 맘보다 흐믓한 보람이 넘친다. 따라잡기 힘든 코스 속에 파묻혀 아이들도 잃지 않는 줄거리까지 까먹기 일쑤다. 워쇼쇼키 영화는 쉽지만 어렵다. 매트릭스는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스무고개로 남겨 놓았듯이…. ◇워쇼스키 감독, 형제? “그들은 영화를 만들었다. 매트릭스 알지? 그 영화 만든 형제 감독이란다(랍니다)” 1960년 세대인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출신인 래리 워쇼스키, 앤디 워쇼스키 형제,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영화 매트릭스를 비롯, 어쌔씬(1995년), 바운드(1996년) 등
개관 1주년을 맞은 ‘하남문화예술회관’(이하 하남문예회관)이 5월, 한달동안 기념축제를 마련한다. ‘재미와 유익함이 있는 공간’이란 취지로 지난 2007년 5월 11일 개관한 하남문예회관은 대중성과 예술성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지난 1년간 ‘문화도시 하남’으로서의 성장에 주춧돌이 되고 있다. 기념축제는 ‘프라하 소년소녀합창단’의 ‘천사들의 합창’(5월4일)을 시작으로, 2007대통령수상 기념 명창 박윤정의 ‘효 국악 한마당’(5월5일),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명품클래식의 밤’(5월7일) 등으로 진행된다. 또 ‘2008 난타’(5월9일), 7080콘서트 ‘김도향, 신촌블루스, 양하영, 최백호의 4人4色’(5월11일), 5월의 Good모닝 콘서트 ‘서울오라토리오’의 ‘어머니 마음’(5월15일·31일). 맨발의 디바 ‘이은미 콘서트’(5월31일) 등은 부모와 자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5월 10일 이루어지는 어린이들을 위한 세상, 어린이 마당극 ‘똥벼락’, 탈만들기 체험(어울마당)의 야외 체험학습과 ‘1시간 안에 배우는 서양미술 2만년’, 명화티셔츠 만들기(전시장)의 전시 및 체험프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8일부터 6월 28일까지 ‘영남화파의 대가, 관산월’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이천시립월전미술관과 심천관산월미술관과의 우호합작의향에 따라 마련된 공동기획 전시로 양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중국 심천의 대표적인 화가인 관산월(關山月)의 작품 40여점을 통해 그 시대정신과 창작의 혁신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 관산월은 1912년 광동성 양강(陽江)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그림을 좋아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았던 그는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고검보(高劍父)의 강의를 도강하면서 춘수화원(春水畵院)에 들어가 그림을 배우기에 이른다. 당시 관산월이 속한 중국 영남지역에는 당시 해외로 나가 경제활동을 하는 이들이 많아서 서양 문명과 해외문화가 빨리 흘러들었고, 독창적인 화법을 구축한 화가들은 중국화의 혁신을 꾀했다. 또 개혁의 물결을 타고 미술사조와 미술교육제도을 받아들였고 새로운 영향 아래 놓이게 된 ‘사생’은 자연을 사실감 있게 그리는 영역으로 묶이게 됐다. 그 시대의 흐름에 중심인물 중 한명이 바로 관산월의 스승인 고검보(高劍父)다. 관산월은 고검보의 이러한 예술세계에 지대한 영
‘축제의 계절’이면서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의왕시는 어린이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2008의왕어린이 축제’를 마련했다. 지난해와는 달리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마련돼 가족들의 하루 나들이 발길로서는 안성마춤이 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의왕시가 마련한 ‘칙칙폭폭 꿈과 자연속으로… 2008의왕어린이축제’는 4일과 5일 이틀동안 부곡자연학습공원과 철도박물관, 왕송호수에서 펼쳐진다. 올해 의왕어린이축제는 환경과 기차를 주제로 예년에 비하여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로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재능있는 어린이들을 발굴하고 한바탕 경연을 벌이게 될 전국 어린이트로트가요제가 4일 오후 2시부터 의왕시자연학습공원에서 개최된다. 전국에서 내노라 하는 트로트 신동 100여팀이 신청했으며 예선을 거쳐 21개팀 선발됐다. 대회 당일 이들의 숨은 끼를 겨루는 열띤 경쟁이 볼거리로 눈여겨 볼만하다. 이번 대회를 위해 서울은 물론 멀리 전남 완도에서도 노래 솜씨를 뽐내는 동영상을 보내왔다고 할 정도이다. 올해 첫회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앞으로도 꾸준히 개최될 예정이어서 전국 규모의 어린이 트로트 가요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
평택 ‘해군2함대’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부대공개행사’를 갖는다. 매년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해온 해군2함대는 올해도 ‘부대견학’을 비롯해 ‘함정공개’, ‘해군체험’, ‘사진전시회’, ‘군악연주 공연’, ‘사물놀이 공연’ 등을 마련한다. 이번 행사에선 한국형 구축함(KDX-I)인 ‘을지문덕함’과 ‘군수지원함’(AOE) 등 5척의 함정이 공개된다. 을지문덕함은 해군의 주력 함정으로 길이 135m, 폭 14m, 높이 42m, 배수톤수 3천800t이며, 대잠 헬기 탑재가 가능하고 127㎜ 함포 등으로 무장되어 있다. 또한 해군 2함대에는 1999년 제1연평해전 전승비와 2002년 제2연평해전 전승비와 제2연평해전에 참전했던 참수리 357호정이 있어 방문자들이 이를 직접 둘러봄으로써 나라사랑 마음을 키울 수 있다. 한편, 당일 함대 대운동장에서는 사생대회, 페이스페인팅, 가훈써주기, 오줌싸게 인형 만들기 등 어린이들이 직접 참가할 수 있는 행사와 태권무·발레공연, 사물놀이·웃다리 평택농악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함께 진행될 계획이다. 행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의)031-685-4661~4.
삶의 풍경, 마음의 흔적을 먹으로 그려낸다. 그 속에는 인생의 리듬이 담담하게 담겨있고 여백의 비움과 채움이 엮여있다. 세세한 사연들이 화선지에 스미면 당나라 왕유의 말처럼 시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음을 느낀다. 서두르지 않으나 재빠르고 주저하지 않지만 여유로움을 담은 붓의 흔적이 가슴에 은은한 파장을 일으키는 작품들…. 묵의 운치가 절로 느껴지는 문인화가 선봉 홍형표의 개인전이 5월 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다. 60여점의 작품에 담긴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작은 새, 먼 산의 풍경 등은 마치 세상의 또 다른 변주곡을 듣는 듯 익숙한 경이로움을 준다. 사물과 풍경에 대한 고찰이 낳은 아름다움이 화폭마다 들어차 있다. 작가의 땀으로 먹을 갈았을까 싶을 만큼의 열정이 드러나는 작품은 시선이 여백에 이르러서도 지루하지 않다. 부드러운 담채, 자유로운 붓의 유영, 그 서정의 끝에 이르러서 느껴지는 강한 힘은 여느 문인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뜨거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작품을 통해 스스로 삶의 여백을 찾아내면 ‘그냥 그대로 두어도 좋을…’ 여유로움, 혹은 사색의 극치를 느낄 수 있다.
테이블 위에 탑을 쌓듯 차례로 물구나무를 선 세 사람의 모습은 아찔하다. 맨 아래에서 물구나무를 선 사람의 팔뚝에는 굵은 힘줄이 도드라진다. 이들의 모습에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들려올 듯하다. 보는 이로 하여금 아찔함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바로 오는 5월 4일부터 25일까지 의정부시청 앞 잔디광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질 ‘동춘서커스단’ 묘기의 한 장면. 국내 유일의 서커스단인 ‘동춘서커스단’이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일환으로 의정부시의 5월을 화려하게 꾸민다. 이번 공연에선 ‘동춘서커스 예술단’ 뿐만 아니라 중국 ‘상하이 오토바이 모험단’과 ‘광서성 기예단’ 등 3개팀이 합동으로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선 볼 수 없었던 지구통 속의 오토바이 묘기를 비롯, 비보이 쌍철봉, 아크로바틱, 접시 오페라, 광대의 깃발 등 세계 어느 단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17개 종목의 화려한 기술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동춘서커스단의 레파토리엔 무용과 함께 접목된 ‘아트 서커스’와 ‘비보이 철봉’…
자전거 생초보와 길치의 대한민국 자전거 여행 최민선, 신석교 글|북노마드|424쪽|1만3천800원. 자전거 생초보 아내와 길치 남편의 전국 해안 일주. 서울, 강화, 인천, 안면도, 서천, 영광, 땅끝 마을, 완도, 통영, 삼척, 경포대, 홍천을 지나 다시 서울에 이르기까지의 짧지 않은 여정이 담겨있다. 부부 여행 작가 최미선, 신석교 씨가 45일 간 전국을 자전거로 여행한 이야기를 쓴 책 ‘자전거 생초보와 길치의 대한민국 자전거 여행’을 펴냈다. 해안을 따라 고요한 들판, 한가로이 떠 있는 구름, 수줍은 노을, 여러 사람들의 인생살이를 수집한 낭만여행. 자전거 여행인 터라 그 과정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지만 그들이 언론사를 때려치우고 오직 여행으로 남은 인생을 채우겠다는 다짐이 바래지 않을 만큼 선명한 추억을 남겼다.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주는 사람들, 자신들의 방을 기꺼이 내줬던 노부부, 바닷가에서 미역을 건져내며 사는 할머니 등을 만난 이야기와 자전거 여행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삶의 뜨거움이 책에 고스란히 적혀있다. 이 땅은 여전히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바쁜 일상에 찌들어 미처 눈길을 줄 수 없었던 소소한 인생살이들이 은은한 감동으로 스며있다. 출
현대시 100주년 기념 세미나… 천상병 시인 삶 되짚어 천상병 시인이 하늘로 소풍을 떠난 지 15년. 우리네 가슴에 그는 순수를 노래한 시인으로, 빛나는 언어로 가득한 귀천으로, ‘허어 허어’하는 웃음소리로 남아있다. 그의 시 ‘새’에서처럼 고통의 삶 속에서도 좋은 일, 나쁜 일도 있었던 과거를 잊지 않고 생각하겠다는 인생의 긍정, 그 흔적을 더듬어 의미를 새기는 이들이 모였다. 지난 26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한국 현대시 100주년 기념 세미나 ‘천상병 시인에게 시의 길을 묻다’는 그의 예술혼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장석주 시인은 ‘노장사상으로 본 천상병의 시세계’를, 평론가 박수연씨가 ‘문학의 불온성에 대하여’, 평론가 이명원씨가 ‘천상병의 문학과 ‘좋은 삶’의 전망’이란 주제로 강설했고 장철문 시인, 김춘식 동국대 교수, 엄경희 숭실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장석주 시인은 “천상병의 시세계에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생명, 가난, 무욕함, 비움의 가치에 대한 예찬은 노장 사상과 일맥상통한다”며 천상병 시인의 유쾌한 삶을 더듬었다. 평론가 박수연 씨는 천진난만함과 단순미의 시인 천상병을 난해의 시인 김수영과 대비해 그 불온성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