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앞바다. 칼이 미치도록 운다. 요동을 친다. 적을 베어야 한다.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 영웅주의 속에 빠져 있을 법한 이순신의 심리적 갈등과 두려움, 온갖 상념과 영웅이 아닌 한 인간의 모든 것을 도려내는 듯한 아름다운 문장으로 선보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노량해전’을 앞두고 예하 장수들과 마지막 술한잔을 기울이던 무술년 가을 저녁. 한 인간 이순신은 강하지도 않았으며 다만 인간적이었을 것이다. 연극으로 옮기기에 쉽지 않을 ‘칼의 노래’는 대본을 통해 울려대는 심장의 고동소리와 함께 칼이 울부짖듯 다가선다. 연극 ‘칼의 노래’. 오는 4월 2일부터 이틀동안 극단 ‘송마루’ 25명의 출연진과 10명의 스텝진이 모여 수원 장안구민회관 한누리아트홀 무대로 올린다. 이순신 역에는 김우경(30)씨가, ‘이순신의 연인’ 여진 역에 최윤서(27)씨가 각각 맡아 열연한다. 12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시대극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인물들의 모습 속에서 전통시대극이 아닌 현대적인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이는 고전순수의상의 감각적인
봄이 오는 소리는 어떨까. 궁금하다면 오는 4월 5일 과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이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제16회 정기공연을 들으러 가보자. 새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에 젊은 연주자들의 열정적인 음악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섬세하고 깊이 있는 음악해설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국내 최초의 여성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김경희 지휘로 문을 열 공연의 타이틀은 ‘Spring of Schumann’. 서막은 ‘줄리어스 시저’가 연다. 19세기 전반 독일낭만파의 거장인 슈만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심취해 쓴 곡이다. 여느 서곡과는 달리 애초부터 관현악을 염두에 둔 이 작품은 취지나 조성 패턴이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을 떠올리게 한다. 두 번째로 연주곡은 ‘첼로 협주곡 가단조 op.129’. 슈만의 협주곡 중 가장 시적이고 사색적인 작품 중 하나로 시적 감수성이 듬뿍 배어있다. 고전적 협주곡 양식을 벗어난 이 곡은 3개의 악장이 하나로 결합돼 마치 물 흐르듯 연속적으로 연주한다. 관현악은 간소화시키고 대신 첼로의 독주부가 균형을 취해 조화를 보여주는 교향악적 협주곡이다. 피날레는 봄의 환희를 노래한 ‘교항곡 제1번 봄’이 장식한다. 이 곡의 창작 동기는 아돌프…
나들이에 제격인 봄. 완연한 봄기운을 만끽할 준비는 끝났다면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양평 ‘산수유마을 개군한우 축제’를 찾는 것이 어떨까? 봄의 전령사인 산수유를 주 테마로 하고 명품 브랜드로 등극한 개군 한우가 어우러진 ‘제6회 양평산수유마을 개군한우 축제’가 2주 앞으로 성큼 다가와 벌써부터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한마디로 형언할 수 없는 이색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산수유 꽃의 화사함도 만끽하고, 명품 한우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산수유 고장으로의 봄나들이를 미리 계획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양평군 개군면 내리·주읍리 일원 산수유마을은 150∼200년 이상의 산수유나무 1만6천 그루가 군집을 이룬 곳으로 매년 4월이면 마을을 온통 노랗게 물들게 하고 있다. 산수유마을은 칠읍산(583m, 정상에서 7개 읍·면이 보인다하여 칠읍산으로 불리우며, 추읍산 이라고도 불림) 남쪽 골짜기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6년 전 이 지역 특산물인 산수유를 널리 소개하기 위해 시작된 산수유 축제는 지난해 5회째부터 이 지역 대표 브랜드인 개군 거세 한우를 주 테
춤사위에 녹아든 바람, 꿈…. 춤사위 속에 스며든 동작 하나하나의 시각적인 이미지가 그대로 묻어난다.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인천시립무용단의 제63회 정기공연 ‘봄-풍경과 우화’는 이 표현을 잘 소화해낸 작품이다. 이 공연은 홍경희 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부임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인천시립무용단의 창단 27주년을 기념하는 자리. ‘봄-풍경과 우화’에선 ‘혼자 걷는 자의 슬픔’, ‘빛살’, ‘안 보이는 사랑’, ‘꽃의 이빨’ 등 4가지 주제로 풍경적 요소와 심상속에 자리잡은 동적 요소들을 잘 표현해낸다. 한국 전통춤사위에 현대무용을 접목시켜 색고운 풍경화처럼 아름다운 시각적인 이미지로 담아낸 것으로, 새로운 움직임과 몸 언어를 창조해낸 성과도 높이 살만하다. 홍 감독은 한국 전통의 기본 춤사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창작 춤사위 언어를 구사하는 창작품 무대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무대가 기대된다. ‘혼자 걷는 자의 슬픔’에선 푸른빛으로 표현된 무대에서 선보이
머리카락 하나 보여주지 않지만 ‘내일’은 항상 우리에게 뜨거운 안부를 전한다. 앳되고 고운 얼굴로 다가올 것만 같은 수많은 날들…. 일상이 무겁고 구지레하게 느껴져도 변화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면 ‘내일’의 환상은, 오늘의 간절한 소원을 이뤄줄 마법이다. 평범한 일상의 작가들의 특별한 시선은 어떤 모습이려나. 이를 확인할 수 있는 톡특한 색채의 전시회가 열린다. 바로 어제와 오늘에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전해주는 ‘Tomorrow’전.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오는 4월 1일까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이지만, 다양한 작품세계로 표출된 미술은행 소장 작품 모두 35점을 선별해 전시한다. 소중히 숨겨 두었던 한국화, 서양화, 조각, 뉴미디어 및 설치, 순수사진, 순수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명작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통해 현재의 우리를 자각하게 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계절이 바뀌듯 우리 삶의 내일도 변화하기를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기획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이…
어디로 가야 하나 황창연|기원전|240쪽|9천원. ‘21세기에 노아의 방주가 필요하다?’ 천주교 수원교구에서 환경 사목을 하고 있는 환경지킴이 황창연 신부가 들려주는 환경 이야기. 지구는 온난화와 환경 파괴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현실을 고발한다. 점점 망가져 가는 이 땅, 갈 곳을 읽고 헤매는 이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환경을 지킬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가 환경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되새겨 보게 하고, 자연으로부터 무한히 받는 혜택에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 깨닫게 한다. 범죄로부터 내 아이를 지키는 29가지 방법 고이야 노부오|김현희| 대교베텔스만|160쪽|8천원. 하루 3명 성폭력을 당하는 아이들의 수. 평균 2~3분: 아이를 유인하여 유괴하는데 걸리는 시간. 범죄로 부터 당신의 아이는 안전합니까? 매일 불안하다. 현대 사회의 추악한 일면에서 우리 아이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아이들을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가정에서 기초교육을 철저히 행하는 것. 엄마 때문이 아닙니다 이시다 준|박성주|젠북|288쪽|1만1천원.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것은 엄마 탓이 아니야! &lsqu
1위. 시크릿(론다 번ㆍ살림 BIZ) 2위.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외ㆍ한국경제신문사) 3위. 즐거운 나의 집(공지영ㆍ푸른숲) 4위. 20대 공부에 미쳐라 (나카지마 타카시ㆍ랜덤하우스코리아) 5위. 해커스토익 Reading-뉴토익 (DAVID CHOㆍ해커스어학연구소) 6위. 몰입(황농문ㆍ랜덤하우스코리아) 7위.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이지성ㆍ다산북스) 8위. 리버보이(팀 보울러ㆍ다산책방) 9위. 해커스 뉴토익 보카 (DAVID CHOㆍ해커스어학연구소) 10위. 감사의 힘(데보라 노빌ㆍ위즈덤하우스) /자료제공=북피알미디어
바이바이 베스타 박형동 글|애니북스|160쪽|8천 900원. 탈탈탈…탈…탈… 스쿠터를 타고 봄바람을 헤치며 달리는 길. 벚꽃이 화려하게 시선을 수놓고, 햇살은 세상에서 가장 익숙한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건네며 환상처럼, 부드럽게 사라져간다. 아무 곳에나 무작정 내려 망원경을 들고 누군가의 일상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 이 책은 ‘방황의 시기’를 석양에 머물 듯 홀연히 사라진 그림자 처럼 그린다.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박형동의 만화 ‘바이바이 베스파’는 삶과 사랑의 ‘성장기’에 느낄 법한 미묘한 불안감, 지난 사랑의 애틋함,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순간들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사랑은 시원하게, 관계는 느슨하게, 생활은 지루하게…. 특별할 것도 없는 그 움직임을 따라가다보면 누군가의 일상을 엿보는 듯한 쾌감이 느껴진다. 그 중 ‘내 인생의 만화’로 잘 알려진 ‘바이바이 베스파’는 더 이상 아이로 머물 수 없음을 깨닫게 된 소년의 이야기다. 소년은 목숨 같았던 락 밴드도, 말썽만 피우던 여자 친구도 모두 버리고 스쿠터 베스파를 타고 성장 여행을 떠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소중히 여겼던 것들을 놓아버려야 한다는 것일까? 이 책은 변화의 순간에 무엇인가를 떠나보내고…
걱정이 한 보따리면 어떡해! 돈 휴브너 글|이주혜 옮김|대교베텔스만|114쪽|9천원. 토마토 스프, 토마토 스파게티, 토마토 케첩…토마토, 토마토, 토마토…. ‘걱정은, 꼭 토마토 같다는 걸 아시나요?’ 기름진 흙에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햇볕은 따스하게 감싼다. 햇살을 충분히 받은 이 생명은 잎이 나고 꽃이 피다가 드디어, 어느 날엔가 과실이 된다. 하나하나 늘어나는 토마토, “윽! 이거 스프, 스파게티, 케첨, 주스, 아이스크림 만드는 법을 배워야하는거 아니야?”하는 고민에 빠질지도. 씨앗 하나에서 주렁주렁 매달리는 토마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자라는 걱정은 마치 토마토 같다. 아이들도 걱정거리가 없을리 없다. 사소한 걱정에서 헤매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하는 지침서가 발간돼 눈길을 끈다. 돈 휴브너가 쓰고 이주혜씨가 옮긴 ‘걱정이 한 보따리면 어떡해!’가 그 주인공. 인지행동주의 요법을 이용한 걱정 퇴치법이라는 생소한 분야가 읽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걱정 자체를 극복하는게 아니라 요리조리 성공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소개한 것도 특징이다. 세상이 복잡다난해지면서 아이들의 걱정, 불안도 다양해졌다. 걱정은 아무리 달래주고 걱정하지
샤갈, 레제, 피카소, 뒤 비페, 호안 미로 등 유럽 거장들과 현대미술의 거장들인 프란시스 베이컨, 라파엘 소토, 바자렐리, 로버트 인디아나, 보테로, 앤디 워홀, 알렉스 카츠, 쿠사마 야요이. 유럽 근대 미술의 거장에서부터 미국 팝아트 대가 13인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분당 아트스페이스 율은 24일까지 해외 미술 기획전 ‘Les Grands-샤갈에서 로버트 인디아나까지’전을 개최한다. 세계 미술의 거장들이 남긴 실크스크린, 석판화 등 작품 16점을 통해 그들의 개성있는 작품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 그 중 화려한 붓질, 환상적인 주제들, 독특하고 초현실적 공간구성을 통해 ‘환상화가’라 불리는 화가, 마르크 샤갈의 작품세계를 판화로 만나본다. 가장 독창적이고 상상력 풍부한 20세기 화가이며 야수주의의 강렬한 색채와 입체주의의 영향을 받았다는 샤갈. 그는 초현실주의 작가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정작 어떤 유파에도 확실히 속한 적이 없었다. 자유로움, 화려한 색채, 친근한 이미지…. 왜 그토록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좋아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었는지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 생각만 해도 달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