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를 풍자한 고교생의 카툰(만화) 공모전 수상작 ‘윤석열차’에 정부가 엄중 경고를 내리자 문화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웹툰 작가 단체인 ‘웹툰협회’는 4일 입장문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노골적으로 정부 예산 102억을 운운하며 헌법의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뒤에서 몰래 진행하다가 관련자들이 사법 단죄를 받은 ‘블랙리스트’ 행태를 아예 대놓고 거리낌 없이 저지르겠다는 소신 발언은 실소를 넘어 경악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세금을 제 쌈짓돈 쓰듯 자의적으로 쓰겠다는 협박이 21세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연대)도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국가가 문화예술인들을 탄압한 ‘블랙리스트’ 사건이 떠오른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연대는 5일 공동성명을 통해 문체부의 ‘엄중 경고’ 조치를 지적하며 “국정농단 당시, 정부를 비판하거나 정치적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국가가 문화행정 조직을 총동원해 예술인과 예술작품을 검열과 지원 배제로 탄압한 블랙리스트 사건과 다르지 않다”라면서 “윤석열 정부는 반민주적인 검열을 멈추고 블랙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대표이사 최정숙, 이하 국립심포니)가 스웨덴(9월 28일), 헝가리(9월 30일), 오스트리아(10월 2일) 등 유럽 3개국 순회공연을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 속에 성료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순회공연은 올해 초 국립심포니(구,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로 명칭 변경 후 첫 유럽 진출로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팝, 드라마, 클래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관현악의 위상을 높이며 서양의 악기로 한국의 멋과 정서를 전하는 데 초점을 뒀다. 국립심포니 첫 상주작곡가인 김택수의 ‘더부산조’를 비롯해 한글의 말맛을 느낄 수 있는 한국 가곡이 연달아 연주됐다. 이어 세계에서 활약하는 성악가 임선혜, 김재형, 박종민 등이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였다. 공연의 대미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이었다. 국립심포니 6대 예술감독이었던 정치용의 지휘 아래 국립심포니는 최상의 호흡을 선보였다. 국립심포니는 "관객들은 일제히 ‘더부산조’와 한국 가곡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스웨덴에서 한국을 오가며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마리아는 “‘더부산조’의 이색 사운드가 흥미롭게 다가와 한국이란 나라를 조금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한
성남문화재단이 2022년 가을·겨울 시즌 클래식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문지영과 박종해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의 독주 및 실내악 무대와 함께, 유럽 최정상급 관현악단으로 손꼽히는 스트라스부르 국립 오케스트라가 2019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와 함께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먼저 '피아니스트 문지영 리사이틀'을 오는 11월 25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2014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 콩쿠르와 2015년 이탈리아 부소니 국제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클래식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스크랴빈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신비로운 분위기와 낭만적 정서가 결합한 그만의 독특한 음악적 언어를 담은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스크랴빈의 ‘연습곡 C#단조’와 초기 작품인 ‘2개의 연습곡’, ‘피아노 소나타 제3번’과 함께 교향악적 스케일로 슈만 초기의 낭만주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교향적 연습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티켓은 10월 4일 오후 2시 오픈, 가격은 R석 3만 원, S석 2만 원이다. 무대 위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작은 거인’ 피아니
“문송합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한 공무원에게 들었던 말이다. 당시 미르재단과 케이(K)스포츠재단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문체부가 여론의 융단폭격을 받을 때다. 여기에 ‘문화예술계 지원배제명단(블랙리스트)’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당시 문체부 내 분위기는 초상집이나 다름없었다. 이 무렵 문체부 직원 한 명과 서울 모처에서 저녁 자리를 가졌다. ‘블랙리스트’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그는 툭 이런 말을 꺼냈다. “‘문송합니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원래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의미인데, 요즘은 ‘문체부라 죄송합니다’래요.” 이어 그는 “(지원 배제 명단 같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팔길이 원칙(정부는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이 왜 안 지켜지는지 모르겠다”며 고개 저었다.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린 채 씁쓸하게 웃으며 “문송하다”는 말을 뱉던 그 직원의 표정이 오륙 년이 지난 지금 떠오른 건 4일 문체부가 낸 보도자료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평 ‘윤석열차’가 화제가 되자 문체부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행사 취지에 어긋난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하며 신속히 관련 조처를 하겠
의정부문화재단은 오는 9일 오후 7시에 의정부시 야외 상설무대에서 ‘타악판타지 통(공空·기氣·결結)’ 공연을 개최한다. ‘타악판타지 통(공空·기氣·결結)’은 대북, 태평소 등 전통 악기에 드럼과 퍼커션, 신시사이져를 더해 전통예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이번 공연은 의정부 회룡문화제와 협업하여 회룡문화제 축제 기간 중 진행되며 전 연령층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차민정 수습기자 ]
웹툰협회가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고생 만화 수상작을 엄중 경고하겠다고 한 문화체육관광부에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협회는 4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문체부는 ‘사회적 물의’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를 핑계삼아 노골적으로 정부 예산 102억 원 운운하며 헌법의 기본권 중 하나인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 정부 시절 관련자들이 사법 단죄를 받은 ‘블랙리스트’ 행태를 대놓고 저지르겠다는 소신 발언은 실소를 넘어 경악할 지경”이라며 “주무부처가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분야에는 길들이기와 통제 차원에서 국민세금을 쌈짓돈 쓰듯 자의적으로 쓰겠다는 협박이 21세기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당키나 한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빌려와 문체부를 꼬집기도 했다. 협회는 “윤 대통령은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자유’를 12번 외치고 방송에서 ‘정치 풍자는 문화예술인들의 권리’라는 발언도 했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이던 지난 12월8일 서울 대학로에서 청년 문화예술인들을 만나 ‘코미디는 현실에 대한 풍자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에서
경기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센터장 권구연, 이하 센터)가 경기신문이 진행 중인 ‘쉬운 우리말 쓰기(공공언어 바르게 쓰기) 운동’에 함께하겠다고 4일 밝혔다. 경기신문의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은 공공기관과 언론 매체에서 사용하는 어려운 외국어 등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로 고쳐 쓰자는 운동이다. 센터 측은 보도자료와 공문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한자어·외국어·로마자·일본어 투, 권위적 표현, 차별어 등 총 12개 단어를 바르고 쉬운 우리말로 고쳐 쓰겠다고 약속했다. 고쳐 쓰기로 한 단어는 ▲송부(보냄) ▲의거(따라) ▲요망(바람) ▲홈페이지(누리집) ▲매뉴얼(지침서) ▲이메일(전자우편) ▲가이드라인(지침) ▲인센티브(혜택) ▲AI(인공지능) ▲~에 대해(에, 게, 을, 를) ▲자매결연(상호결연) ▲소외계층·취약계층 청소년(사회적배려 청소년) 등이다. 센터 측은 올해 이 12개 단어를 시작으로, 앞으로 사용할 ‘쉬운 우리말’을 늘려가겠다고 했다. 또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활동도 함께 고민하기로 했다. 권구연 센터장은 “우리 센터는 경기도 내 31개 시·군 및 20개 청소년재단과 유기적인 연계를 통한 청소년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며 “
크고 동그란 눈에 선으로 휙 그은 코와 입술. 단순하면서도 재치 있는 작품으로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그래픽 아티스트 장 줄리앙의 첫 회고전이 열렸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지난 1일 개막한 전시 ‘그러면, 거기’는 일러스트, 회화, 조각과 오브제, 미디어 아트까지 1000여 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장 줄리앙은 사회적 현안과 현대인들의 일상을 풍부한 표정의 캐릭터들로 익살스럽게 표현해 낸다. 삽화 작품뿐만 아니라 의류, 출판, 생활용품, 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며 창의성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전시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 줄리앙은 “이번 전시를 보면 제 작품 세계가 어디에서부터 시작이 됐고, 그 근원은 어디인지 그리고 현재는 어디까지 와 있는지 총체적으로 알 수 있다”며 “작가로서 저 자신에 대한 고찰뿐만 아니라 관객들께서도 이 작가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장 줄리앙은 전시 작품 설치 기간에 내한해 약 2주간 전시 공간을 직접 채우며 전시장 조성 과정에 참여했다. 작은 전시 안내 문구부터 벽면을 빼곡히 채워 넣은 대형 벽화까지 작가가 직접 손으로 그린 작업물들
◆ 카운터파트(counterpart) → 상대방 (원문) 미 국방부가 한미 연합훈련에 관해 한국 카운터파트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쳐 쓴 문장) 미 국방부가 한미 연합훈련에 관해 한국 상대방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원문) 카운터파트인 정부·여당의 수장 공백 상태로 실질적 협의가 이뤄지기 어렵다. (고쳐 쓴 문장) 상대방인 정부·여당의 수장 공백 상태로 실질적 협의가 이뤄지기 어렵다. (원문) 북한은 한국, 미국을 상대할 외교 카운터파트 책임진을 재정립했다. (고쳐 쓴 문장) 북한은 한국, 미국을 상대할 외교 상대 책임진을 재정립했다. * ‘우리말 하루 한 단어’는 경기신문, 문화체육관광부, 국어문화원연합회가 함께합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현대미술이라는 다양성을 위해 예술가들은 새로운 시도들을 계속 이어간다. 낯선 방식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신선하고 강한 인상을 주는 부분을 포착하려 늘 노력한다. 용인 안젤리미술관이 오는 8일부터 선보이는 전시 ‘균열의 패러독스’는 이해균 작가의 새로운 시도가 담긴 최신작 4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기존 작품과 다른 방식으로 작업한 최신작들을 준비했다”며 “우연한 발견을 기대하며 늘 새로운 작업을 추구한다. 우연은 창작의 동기이자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람들에게 사용되고 또 버려지기도 한 구겨진 물체들을 살핀다. 작가는 자연이 쌓는 것처럼 쌓고 자연이 접는 것처럼 접으며, 자연이 펼치는 것처럼 펼쳐 보인다. 그렇게 버려지고 활용도가 사라진 물체들에 의미를 불어 넣는다. 작가는 “아직도 200년 전의 인상파 그림이 현대미술과 공존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에 살면서도 예술의 경계는 여전히 모호하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예술의 모호성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포장지, 간지, 나무껍질, 폐비닐 등을 수집해 전시장으로 옮겨오는 작업이다”고 설명했다. 이해균의 이번 작품들은 자연을 모사하지 않고 수많은 겹과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