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전망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재집권에 대한 적신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10월 11, 12일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다음 선거에서 정권 교체를 원한다는 응답이 56.7퍼센트임을 알리고 있다. 민주당 정부 계속 집권을 원하는 응답은 고작 35.6퍼센트다. 우려되는 것은 중장기 추세다. 동일 조사기관의 지난 8월 조사에서 정권교체 지지 여론은 47퍼센트였다. 이 수치가 9월에 49퍼센트로 높아졌다가 10월 5일~7일 조사에서 52퍼센트로 다시 상승했다. 그러다가 엿새 만에 무려 4.7퍼센트라는 급속한 증가를 보인 것이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기관의 발표가 대동소이하다. 이런 흐름에는 분명히 원인이 있다. 도대체 문재인 정부는 어느 지점에서부터 민심의 신뢰를 잃고 있는 건가. 사람들은 2가지를 지적한다. 첫 번째는 인사 문제요 두 번째는 부동산 폭등 문제다. 2. 홍남기 기재부 장관이 10월 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실토를 했다. 올해 31조 5000억 원의 초과세수가 발생했다고. 2021년 본예산 편성 시점과 비교해서 무려 11.2 퍼센트에 달하는 세금을 더 걷은 게다. 장관 자리를 내걸고 재난지원금 전 국민 일괄 지원을 좌절시키면서 그가 내건…
그림이나 사진은 때때로 글보다 더 강력한 매체가 된다. 언론의 목적인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해 여론을 형성하는 과정에서도 글보다 더 강한 이미지를 만든다. 역사를 돌아보면 그림이나 사진이 기록, 교육, 권력 등에 활용된 여러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 사례는 동굴벽화와 암각화이다. 인류는 글이 만들어지기 전 그림으로 역사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 우리나라의 울주 반구대 암각화는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삼국시대 무덤벽화는 사서(史書)가 기록하지 못한 풍부한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두 번째 사례는 종교화와 역사화이다. 유럽 중세 기독교는 히브리어 와 헬라어로 된 성경을 읽지 못하는 신자들을 위해 성경의 내용을 전하는 방법으로 성당의 벽과 창을 조각(부조) 및 그림(모자이크화, 스테인드글라스)으로 채웠다. 우리나라 고려시대 사경(寫經)에는 반드시 불경의 내용이나 교의를 함축한 변상도(變相圖)를 맨 앞에 두었다. 이러한 그림의 교육적 활용은 중세부터 근대까지 이어지는데, 교훈을 담은 역사화가 지속적으로 제작되는가 하면 시민혁명으로 탄생한 프랑스 혁명 정부가 루브르 궁을 세계 최초의 공공미술관으로 개방한 이유도 그림을 포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속에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크게 늘고 이에 따라 실업률도 감소했다. 통계청의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7만 1000명 늘며 7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 같은 고용 증가에 힘입어 15~64세 고용률은 67.2%로 전년 동월 대비 1.5% 포인트 올랐고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3만 9000명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경기위축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라지만 고용과 실업에서 긍정적인 수치가 나온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고용의 질을 들여다보면 그리 상황이 호전된 것 같지 않다. 무엇보다 세금이 투입된 60세 이상 취업자가 늘어난 취업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대신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만 7000명 줄었다. 특히 젊은 세대의 상황은 더욱 녹록지 않다. 한국경제연구원이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3040 취업자 수가 지난 5년간 연평균 1.5% 감소했다. OECD 국가들과 비교할때 한국의 3040 고용률(76.2%)은 38개국 중 30위로 하위권이다. 같은 기간 독일·일본·영국 등의 3040 고용률이 계속 개선돼 85%대로 올라선
이재명 경기지사가 민주당 차기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었다.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갈 무렵 갑자기 튀어나온 대장동 의혹사건을 정면 돌파하며 얻은 승리였다. ‘침묵’을 지키던 이낙연 씨가 승복함으로써 ‘잡음’도 사라졌다. 이번 민주당 후보경선 과정을 보면 큰 변수는 없었지만 마지막이 ‘드라마틱’했다. 서울지역 3차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후보가 62.37%를 얻어 28.3%를 얻은 이재명 후보에 두 배 이상 앞섰기 때문이다. 1~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는 20% 이상의 차이로 이낙연 후보를 압도하고 있었고, 그 어떤 여론조사에서도 이낙연 후보에 뒤진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었다. 대장동 의혹사건 영향으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별 설득력이 없는 이야기다. 그 건으로 이재명 후보 지지자가 갑자기 대거 이탈했다면 이후보와 지지자가 거의 겹치는 추미애 후보의 득표율이 크게 올랐어야 한다. 결과를 보면 오로지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만 급격하게 올랐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민주당의 선거인단에는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 의해 조직적 역선택이 가능한 구조다. 대장동 의혹이 갑툭튀! 불거지는 과정도 수상했
신은 기도를 드리고 아첨을 떨어야 하는 우상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실현해야 하는 이상(理想)이다. (류시 말로리) (* 한자어 理想은 ‘생각을 분별하고 다스린다’는 의미이다. 옮긴이) 지금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신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신을 알기 때문에 아는 것이다. 오직 이 사실 위에서만 모든 사람들에 대한, 또 자신에 대한, 나아가서는 초지상적, 초시간적인 생명에 대한 관계가 확립된다. 나는 그것을 신비주의로 생각하지 않을뿐더러, 그것과 반대되는 사고방식이야말로 신비주의이며, 그 사고방식 자체는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하고 엄연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신이란 무엇인가? 하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신이란 내가 자신을 그 일부로 의식하는 무한한 존재이며, 전체라고. 신은 나에게는 정진의 목표이고, 그것을 향해 정진하는 것이 바로 나의 삶 그 자체이며,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존재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도저히 그것을 이해하거나 이름을 부르거나 할 수는 없는 지고한 존재이다. 만약 내가 신을 이해했다면 나는 이미 신에게 도달했을 것이고, 그러면 정진의 목표도 없어지므로 내 삶도 사라질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07년 10월 4일 평양에서는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어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 즉 ‘10·4 선언’을 남북한 정상이 공동으로 채택하고 전세계적으로 발표하였다.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민족공동의 번영과 통일을 실현하는데 따른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협의한 결과물로 요즈음 논란이 되고 있는 ‘종전선언’에 대한 합의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일부 조항에 대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10·4 선언은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 있는 한반도 평화번영과 통일로 가는 교과서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채택이후 우리 정부의 교체가 있었고 북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10.4 선언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은 당초 8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당시 대동강이 범람하는 등 평양의 대홍수로 인해 10월로 연기되었다. 남북간 합의 이행을 위해서는 분야별 후속 실무회담을 통해 이행방안을 마련하는 게 일반적인데 10월에 정상회담이 개최되다 보니 후속협의 진행기간이 12월 대통령선거와 정부 교체기간과 겹치게 되었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정부가 이전 정부에서 북한과 합의한 사
20년 전에는 학교에서 주는 것들이 거의 없었다. 색종이나 가위처럼 필요한 것들은 준비물로 가져와야 했고 없으면 혼나고 나서 친구 물건을 빌려 써야 했다. 저학년 때까지는 도시락을 싸서 다니다가 고학년 때 전학을 가면서 처음 급식이란 걸 해봤다. 그런 급식도 돈을 내고 먹었으니 세상이 많이 변하긴 변했다. 요즘은 학교 활동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을 아이들에게 준다. 잔반이 너무 많이 남아서 교장 선생님을 슬프게 하는 급식도 주고, 준비물은 갑작스럽게 필요한 게 아니면 미리 준비해놨다가 아이들에게 제공한다.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주는 것은 과일 컵이다. 교육부에서 2024년부터 학교에서 컵 과일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과일을 쉬는 시간에 먹게 하거나 급식에 과일을 추가해서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당장 내년부터 초등 6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해본 다음에 점차 학년을 늘려나가겠다는 게 교육부의 계획이다. 기사 내용을 살펴보니 사업의 초기 아이디어는 과수 농가 소비 촉진을 위해서 나왔다. 어려운 농가를 돕고 성장기 아이들에게 다양한 영양 공급원을 제공하자는 취지 자체는 좋은 일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학교 현실을 바라보면 이게 마냥 좋은 일인지 잘 모르겠다. 과일을 제공
<D.P.>에 이어 <오징어 게임>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품에 선보인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한국은 물론 브라질, 프랑스, 인도, 터키 등 10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미국에서도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22일 연속 ‘오늘의 톱 10’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이미 1억1000만 가구가 이 드라마를 시청했다. 평가도 압도적이다. 찬반이 교차했던 국내에서와 달리 해외에서는 격찬 일색이다. ‘포브스’는 <오징어 게임>을 “가장 기이하고 매혹적인 넷플릭스 작품 중의 하나”라며 “신선한 아이디어와 스릴 넘치는 드라마”, “단순한 놀라움 그 이상을 선사”한다고 평가하고 ”무조건 봐야 할 드라마‘라고 상찬했다. 무엇이 세계가 한국 드라마에 이토록 열광하도록 만들었을까? “정말 죽여주는 작품”이라고 호평한 미국의 CNN은 “<오징어 게임>이 화제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하는 것은 과소평가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영화 <기생충>에 이은 드라마 <D.P.>와 <오징어 게임>이 가진 공통된 특징은 시청자들의 감정을 이입시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