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기록적인 집중 호우로 경기 지역 국가지정문화재는 19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고양 서오릉은 작은 하천에 있는 석축 일부가 유실되고 소나무 한 그루가 넘어졌으며, 여주 영릉과 남양주 광릉·사릉 등에서 나무가 쓰러졌다. 여주 고달사지는 주변 배수로 면석이 떨어져 나가고 울타리가 파손됐으며, 하남 이성산성은 탐방로가 훼손되고 일부 구간의 토사가 유실됐다. 문화재청은 이기와·담장·나뭇가지 등 비교적 피해가 작은 사안은 관할 지자체와 협의해 수리할 예정이며, 봉분 표면이 무너져 내린 남양주 영빈묘는 긴급 보수를 위한 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제40회 신동엽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최지인과 소설가 정성숙, 평론가 김요섭이 선정됐다고 창비 출판사가 10일 밝혔다. 수상작은 시집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창비), 소설집 '호미'(삶창), 평론 '피 흘리는 거울: 군사주의와 피해의 남성성'(문학동네 2021년 겨울호)이다. 상금은 시와 소설 부문 각각 2천만 원, 평론 700만 원이다. 심사위원회는 "동시대 청년들의 고단한 삶의 비애와 항의를 독특한 다변(多辯)의 시적 어법과 리듬으로 담아낸 시집, 오늘날 한국문학에서 보기 드문 농촌의 삶을 실감 나는 전라도 사투리와 인물들로 생생하게 그린 소설집, 분단체제 속의 남성성 왜곡과 군사주의의 폐해를 궁구한 평론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동엽문학상은 시인 신동엽(1930∼1969)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고자 시인 유족과 창비가 공동 제정했다. 등단 10년 이하 또는 그에 준하는 경력을 지닌 작가의 최근 2년간 작품으로 심사한다. 제22회 창비신인시인상은 김상희('말하는 희망' 외 4편)가, 제25회 창비신인소설상은 주영하('굴과 모래')가 각각 받았다. 제29회 창비신인평론상은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았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말 열리며, 당선작은…
과천문화재단(대표이사 박성택)이 올 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공포 국악 콘서트 '귀곡산장'을 오는 13일 오후 5시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귀곡산장'은 옛날 옛적 깊은산장의 할머니가 들려주었던 무서운 귀신 이야기를 모음 형식으로 녹여냈다. 도깨비와 팔척귀신, 처녀귀신과 잔혹한 동화 이야기까지 생생한 음향효과와 3차원 입체 사진, 영상 등으로 시청각적이 연출을 극대화하여 관객들에게 현실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을 진행하는 어쿠스틱앙상블 재비는 다양한 재주와 끼를 지닌 남성 연주자로 이루어진 국악 밴드로, 한국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어쿠스틱 실시간 음악을 추구하는 단체이다. 재비는 우리음악에서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전문 예술인을 이르는 순수 우리말이다. 재비와 함께 극에 재미를 더할 김수영 배우와 JTBC방송 풍류대장에서 3위를 한 억스(AUX)의 보컬 서진실이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방방곡곡문화공감 사업으로 지원받아 진행되는 공연으로 티켓은 전석 1만 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 과천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회원으로 구매하는 경우 2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 경기신문 = 이상범 기자 ]
◆ 워싱턴 블랙 / 에시 에디잔 지음 / 김희용 옮김 / 민음사 / 582쪽 / 1만 8000원 캐나다 최고 문학상인 길러상(Giller Prize)을 수상한 ‘워싱턴 블랙’이 국내에 출간됐다. 길러상은 그해에 출간된 캐나다 소설 중 최고의 작품에 수여하는 상으로, 이 상을 두 번 수상한 작가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앨리스 먼로와 이 작품의 작가 에시 에디잔을 포함 세 사람뿐이다. 책은 과학이 발달하고, 세상 사람들이 ‘인권’에 서서히 눈을 뜨기 시작한 때 여러 역경과 고초를 겪으면서도 지식을 향한 열망, 품위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한 인물을 그렸다. 1818년 영국령 바베이도스의 페이스 사탕수수 농장에서 태어난 남자 노예. 농장주인 조지 블랙은 마치 그를 놀리려는 듯이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이름과 자신의 성을 붙여 아이 이름을 지었다. 조지 워싱턴 블랙이라고. 이후 잔인한 품성의 에라스무스 와일드로 농장주가 바뀌고, 농장주의 동생인 과학자 티치가 농장을 방문한다. 티치는 워싱턴 블랙을 개인 노예로 부리게 해달라고 형에게 요청한다. 워싱턴은 농장주와 달리 친절하고 인간적인 티치의 밑에서 조수로 일하며, 과학의 신비를 배우기 시작한다. 그러다…
◆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84쪽 / 1만 6000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반도’, ‘고구려’ 등을 집필한 작가 김진명의 첫 에세이가 출간됐다. 책은 작가가 살아가는 동안 느끼고 겪은 바를 담았다. ▲독서와 사색을 통해 내면의 힘을 키우는 것 ▲성공과 명성에만 집착하지 않고 더 넓은 의미의 성취를 이뤄내는 것 ▲때로는 행복보다는 불행을 택하는 것 ▲타인과 아름다운 관계를 이루어 동행하는 것 등 책은 얼핏 지루하게 들릴 수도 있는 삶의 진리와 같은 말을 의미 있는 일화들에 녹여 넣어 친근하고 흥미롭게 생각의 길로 안내한다. 작가는 “끝없는 경쟁으로 이어진 우리네 삶에 어쩌면 또 다른 길이 있지는 않을까?”라는 질문으로 우리에게 지금과는 다른 길을 묻는다. ◆ 매일을 헤엄치는 법 / 이연 지음·그림 / 푸른숲 / 288쪽 / 1만 6000원 ‘매일을 헤엄치는 법’은 미술 창작 활동가 이연의 그림 에세이로, 2018년 스스로의 삶을 되찾기 위해 퇴사를 감행했던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준 인생에서 가장 어둡고 찬란했던 1년을 만화와 에세이로 그려냈다. 흑백 만화에서는 퇴사 이후 가난과…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민세희, 이하 경콘진)은 건전한 게임문화 확산을 위해 개최한 '경기 가족 게임 힐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0일 밝혔다. '경기 가족 게임 힐링캠프'는 게임 과몰입으로 고민하는 가족 구성원에게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올바른 게임문화를 향유하기 위해 열렸다. 경콘진에 따르면, 캠프는 경기게임문화센터에서 지난달 16일, 17일, 23일, 24일 총 4회에 걸쳐 열렸으며, 42가족(163명)이 참여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경주 게임을 체험하기도 하고, 부모를 대상으로 한 게임 과몰입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경콘진은 "캠프에 참가한 한 부모는 '캠프 현장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자녀와 대화가 원활하지 않고 어색한 적이 많았지만 자녀와 눈높이를 맞추고 함께 게임을 즐기면서 서로 마음이 열리는 것을 느꼈다'는 소감을 남겼다"고 전했다. 민세희 원장은 "이번 캠프를 통해 건강한 게임문화를 향유하며 가족 간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며 "앞으로도 경콘진은 올바른 게임문화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감염병 확산 등을 대관료 반환 사유로 명시한 '공연예술 표준대관계약서'를 10일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표준대관계약서는 공연장과 공연단체가 공정한 대관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공연예술 분야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공연 취소와 연기 등으로 공연장 대관을 둘러싼 불공정 계약 문제가 계속 제기됐다. 일부 민간 공연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공연이 취소돼도 대관료 반환을 꺼리거나 과도한 위약금을 징수했다. 표준대관계약서는 감염병과 천재지변 등 기타 불가항력 사유, 공연장 운영자의 고의·과실 등을 대관료 반환 사유로 명시했다. 계약금 및 반환금 요율은 공연장 규모나 대관 기관, 유형 등에 따라 달라 양 당사자의 상호 합의를 통해 정하도록 했다. 또한 공연장 운영자가 사용자에게 공연장 상태 유지 의무와 부당한 요구를 하는 것을 금지하고, 사용자는 공연장 관리주의·안전사고 방지 등 의무를 지도록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장 운영자와 사용자 간 수평적 지위를 전제로 한 계약서"라며 "당사자 간 투명한 권리관계는 사후 분쟁 소지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표준계약서 해설서를 문체부(www.mcst.go.kr)와 예술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원시갑, 법제사법위원회)은 ‘공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일 대표발의한 해당 법안에는 ‘공연예술 분야별 전용공연장의 설치’와 함께 공공 공연장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운영위원회’를 마련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이 담겼다. 공연예술이 전문화·세분화되면서 공연장의 실질적 활용을 위해 분야별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전용 공연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등록 공연장은 1280여 개다. 또한 공연장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운영위원회를 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는 상황이다. 박물관, 미술관의 경우에는 각각 운영위원회를 두어 경영 및 운영에 관한 자문을 받고 있는 반면 공연장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김 의원은 “기술과 문화의 발전으로 다양하고 세분화된 공연예술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해 줄 전용공연장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분야별 전용공연장이 설치되면 문화예술인의 창작활동과 욕구충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또한 공공 공연장 운영에도 전반적인 자문을 줄 수 있는 운영위원회를 마련해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이 예술 체험 공간 '용인어린이상상의숲'(이하 상상의숲)이 운영을 재개한다. 10일 용인문화재단(이사장 이상일)은 "용인어린이상상의숲은 미르스타디움 화재 발생에 따른 복구 작업 및 안전진단을 위해 진행됐던 임시 휴관을 종료하고, 오는 20일부터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재개관에 맞춰 신규 프로그램도 편성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동기로 종이를 활용한 참여형 어린이 체험전 ‘예술놀이터 - 종이나라 이상한 토끼’ ▲이영란 작가가 선보이는 밀가루 뮤지컬 ‘공연놀이터 - 가루가루 얍!’ ▲모나미와 협업을 통해 어린이 감정의 소중함을 배우는 ‘미술놀이터 - 나를 찾아 떠나는 감정 여행’ ▲한국 유적지 입체 퍼즐을 만들어보는 ‘상상+탐구실 - 역사 속으로 풍덩’ 등을 준비했다. 용인문화재단 관계자는 “어린이 특화 문화 콘텐츠 운영을 통해 ‘문화도시 용인’에 거주하는 어린이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용인문화재단 누리집과 인터파크에서 이날 오후 2시부터 사전 예매할 수 있다. 용인 시민은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KBS 관현악단장을 맡아 1960∼1970년대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등 다수의 히트곡을 만들고 KBS 장수 가요 프로그램 '가요무대'를 20년 이끈 연주자 겸 작곡가 김강섭이 9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에 따르면 고인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육군본부 군악대에서 복무하고 육군교향악단에서 활동하며 위문공연과 미군 클럽 무대에 섰다. 전역 이후에는 김광수 악단과 김호길 악단 등을 거치며 팝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쌓았다.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했다. 고인은 1961년 KBS에 경음악단장(이후 KBS 관현악단)으로 입사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1964년 최숙자가 부른 라디오 연속극 '나루터'의 주제가를 작곡했고, 이를 시작으로 1960∼1970년대 작곡가로도 이름을 날렸다. 그는 이후 '불나비'(김상국·1965),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김상희·1967), '빨간 선인장'(김상희·1969), '그 얼굴에 햇살을'(이용복·1969), '꿈나무'(유리시스터즈·1971), '흰 구름 가는 길'(나훈아·1971), '파초의 꿈'(문정선·1972) 등 많은 히트곡을 만들었다. 특히 1970년 발표한 '잘 있거라 내장산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