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민주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도민 맞춤형 도정을 펼치기 위한 정책 시동을 걸고 있어서다. 도가 다른 관점을 가진 다양한 집단의 목소리를 모을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회의 평등과 도민의 참여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토론과 숙의(熟議)를 통해 의사를 결정, 행정의 ‘인식체계(패러다임) 전환’을 꾀하는 ‘도민 한마당’을 마련한 것이다. 오는 12월 6~7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제1회 경기도민 정책축제-나의 경기도’가 그것이다. 새로운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위대한 변화의 시작이다. 이유는 이렇다. ▲주민을 대상(對象)으로 여겼던 기존의 관리주의식 행정에서 벗어난다 ▲주민과의 협치를 통한 정책과 의사를 결정하는 행정으로 발전을 도모한다 ▲형식이나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목소리를 공유한다 ▲도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토론과 합의 과정의 중요성을 학습한다, 이다. 숙의 민주주의로 가는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했으니 ‘역시 경기도’다. 지속가능하도록 추진하기 위한 이번 정책 축제는 새로운 주민 참여공간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스웨덴 ‘알메달렌’과 덴마크 ‘폴케뫼데’ 행사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예전 인천의 대표 포구로는 북성포구와 함께 만석포구, 화수부두가 이름난 곳이었다. 1970년대 연안부두가 개발되기 전까지 어항이자 수산물 거래가 이루어지는 인천의 명소였다. 북성포구의 경우 1970∼80년대에 선상 파시(波市)가 유명세를 떨쳤다. 100여척의 어선이 모이고 갓 잡아 온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그러나 인천의 대표 포구로 사랑받던 만석포구·화수부두와 함께 북성포구도 예전만 못하다. 곳곳에 현대식 어시장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록 들어오는 어선이 몇 척 되지 않지만 김장철인 요즘 시민들은 이곳을 찾는다. 전기한 것처럼 해산물들을 인천 앞바다에서 금방 잡아 올려 신선한데다가,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어부가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인천시민들 사이에서는 선상 파시가 아예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시 중구 북성동 북성포구 일대 7만여㎡를 매립, 항로 수심 유지를 위해 퍼낸 갯벌과 모래 매립지(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해수청에 따르면 ‘악취 유발지역
가을과 겨울의 경계인 이 계절! 아침공원의 산책길은 형형색색(形形色色)의 단풍들로 가히 장관을 이룬다. 다양한 수종들이 빚어낸 다채로운 풍광은 빛과 어우러진 색의 하모니가 다름 아니다. 도심 속 그것은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입동(立冬)이라는 절기를 무색케 한다. 시간은 게으른 몸놀림으로 색채를 빌어 회색도시의 초목들을 다음 계절로 재촉한다. 빛의 굴절되어 망막에 전달되는 색상은 현란하다. 얼마 전 단풍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영서지방의 한 곳을 방문했다. 그러나 이미 단풍이 지나간 후라 올해는 마음 접었으나 도시 안에서 만난 이 계절의 단풍은 그래서 더욱 고맙고 감사하다. 발부리에 밟히는 낙엽의 촉감은 계절의 선물이 되고, 산책하는 내내 코끝으로 전달되는 알싸한 찬 공기의 자극은 수 십 년을 한 몸으로 살아온 알러지를 유발하지만, 그것이 다양한 색으로 환치(換置)되는 순간 몸은 자율신경계의 마비를 경험한다. 빨강과 초록, 파랑과 노란색의 대조(對照)가 더해져 현실 혹은 이상계를 오가며 자연의 정취를 경험하는 순간이다. 계절이 색으로 대변되어지는 지금 이순간은 인생의 덤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즐기면 그만이다. 우리나라 단풍이 유럽 국가들의 단풍보다…
가을은 온통 익어간다. 어쩌면 다 익었는지도, 그리하여 저물어 간다고 하여도 좋을 듯 하다. 햇살 고이 비추는 남의집 담장안 빛깔 고운 감은 잘도 익어가며 까치 밥이 되어가고 어느날은 그감도 무르고 허물어져, 툭하고 지상에 떨어질 것이다. 우리네 인생이 그러하듯이, 만추의 감나무에서 우리네 인생의 무상함을 엿본다. 이 세상엔 다른 사람의 결점이나 단점만을 애써서 보려는 이들이 간혹있다. 자신눈의 들보는 보지 않고 남의 눈에 티만 보려는 행위이다. 남의 장점을 찾아내 칭찬해 주기 보다는 타인을 비방하거나 폄훼하는일에 적극적인 언론의 역할도 그런 부류 일 것이다. 언론 이라고 하기보다 찌라시 수준의 가짜 뉴스가 난무한다. 미담은 거의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온통 거북할 지경으로 남 잘못을 떠드는 꼴이다. 중국의 고사성어에 ‘취모구자(吹毛求疵)’라는 말이 있다. 터럭을 불어서 작은 허물을 찾아낸다는 뜻이다. 짐승의 몸에 난 흠은 털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다. 입으로 불어서 털을 헤치고 흠을 찾아내는 것이니 남의 허물을 억지로 들추는 일을 말한다. 중국의 철학자 가운데 법의 중요성을 주장한 한비자의 “군자는 터럭을 불어서 남의 허물을 찾지 않는다”는 말에서 나왔다.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경제적이고 편리하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이모티콘’. ‘감정’을 의미하는 영어 ‘emotion’과 ‘유사기호’를 의미하는 ‘icon’을 합쳐서 만든 말이다. 최초 사용은 1980년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의 학생들로 알려져 있다. 당시엔 웃는 모습이 주류를 이루었기 때문에 ‘웃음 상징’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모티콘의 효시를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라는 주장도 있다. ‘레미제라블’을 새로 출판한 위고는 나폴레옹 3세의 제정에 반대해 영국의 한 섬에 망명했다. 새 책이 잘 팔리는지 궁금했던 그는 출판업자에게 한 장의 전보를 띄웠다. 그 내용은 ‘?’였다. 출판업자는 즉시 위고에게 회신했는데 답변 역시 한 글자였다. ‘!’. 책이 놀랍도록 잘 팔리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처럼 수백 자의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더 감동적으로 상황을 전달한 부호가 이모티콘의 원조 라는 것.(김우룡著 비언어커뮤니케이션) 초창기에는 컴퓨터 자판 기호들이 대다수를 이뤘다. 그 후 문자 메시지가 보편화되면서 다양해 졌다. 거기에 서비스 개발자들이 독자적인 ‘그림 문자’를 만들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시작 하면서 새로운 언어로 자리 잡았다. 이모티콘을 순
성경말씀 사도행전 9장 15절 말씀을 주제로…. “주께서 가라사대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사무엘이 사울 왕을 대신할 자를 찾기 위해 이새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이새의 큰아들 엘리압의 용모를 보면서 여호와가 기름 부으실 자라고 생각했지만 하나님의 뜻은 달랐습니다.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여호와는 외모보다 그 중심을 보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많은 사람이 아름다운 내면보다 화려한 겉모습, 그럴듯한 요건 등에 열광합니다. 심지어 교회를 사회적 지위로 생각하는 성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크고 유명한 교회를 다니면 자신의 신앙 수준도 덩달아 수준이 있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물론 종교적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지금 현 시대의 흐름을 보면 사회적인 차원에서 바라보면 명예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 아니면 돈을 많이 벌어 잘 살기를 원하는 사람, 또한 어떠한 욕심도 없이 물흐르듯이 세월따라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삶을 추구하며 나아 간다는 것입니다. 눈
한 인물의 움직임이 고속 연속사진 속 형체처럼 여러 겹 겹쳐서 그려져 있다. 마르셀 뒤샹의 1911년 작 ‘기차를 탄 슬픈 청년’이다. 제목을 참조하지 않고서는 관객들은 이 인물이 남자인지 여자인지조차 알아볼 수 없다. 불 꺼진 공간에 촛불이라도 놓여 있는지 형체는 출렁이며 노랗게 빛나고 있다. 그리고 형체는 은밀한 내면에서 존재하고 있는 환영인 양 신비롭기만 하다. ‘기차를 탄 슬픈 청년’이라는 제목이 많은 것을 떠올리게 한다. 기차를 탔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기차를 탔는데 왜 슬프단 말인가. 게다가 인물은 전혀 기차를 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걷는 자세를 하고 있으며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육체가 기계와 같다는 주장은 일면 맞는 이야기이다. 한 번 욕망의 지배를 받기 시작하면 그것은 고속으로 달리는 기차와도 같이 내달린다. 존재는 그 속에 몸을 싣고 슬퍼하고 있다. 기차의 강한 흔들림이 존재의 내면을 강타하곤 한다. 그 흔들림은 성적인 욕구와 성적인 행위로부터 발산되는 진동을 의미하기도 한다. 화가가 되고자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에서 이런저런 습작을 하고 있었던 마르셀 뒤샹에게 이…
지리산 계곡에 발을 담근 어머니가 두 손을 천천히 물속에 넣고 제 손등에 엉킨 핏줄을 희미하게 들여다본다 물의 뼈마디 팔만 능선의 묵은 근심을 한 움큼 건져 올려 훠이 훠이 소리 내어 훠이 훠이······ - 시집 <스윙바이> 중에서 /천융희 지리산, 구비 구비 사연을 품고 말없이 견디는 어머니 같은 산. 설악산이 남성적 이미지라면 지리산은 한없이 부드럽고 인자한 어머니의 이미지다. 그래서 그런지 먼 옛날부터 지리산에 들어온 사람들은 굶어죽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모든 것을 다 내어주는 팔만 능선 골짜기마다 근심이 없을 리 없겠지만 그건 모두 어머니의 몫이라고, 근심 걱정들은 모두 건져 내 멀리 훠이 훠이 날려버리고 나서 그 품안에 든 자식들만은 배불리 먹이고 편안히 잠들게 하는 어머니의 품속 같은 산이 지리산이다. 지리산 골짝을 모두 휘돌아 흘러내린 물이 섬진강을 만들고 물길 육백 리를 흘러가며 먹이고 입히고 나서야 비로소 바다에 닿는 지리산과 섬진강이 이 가을을 더 풍요롭게 한다./이기영 시인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발생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추락세를 보이면서 양돈농가와 양돈관련 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양돈농가들은 ASF 확산 우려와 돼지고기 가격 하락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 8월 23일 ㎏당 4천859원이었지만 10월 25일 ㎏당 3천70원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최근 다소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나 아직도 예전 가격에는 한참 못 미친다. 원래 공급이 줄면 가격이 올라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막연한 불안감이 문제다. 정부는 ASF가 인체에 무해하며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고기는 철저한 검사를 통해 안전하게 공급되고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이 꺼리는 것이다. 특히 방송을 통해 살처분 현장이나 죽은 돼지 매몰지에서 붉은 침출수가 새어나와 강으로 흘러드는 장면을 본 사람들이 돼지고기 구입을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생존문제를 걱정하는 양돈 농가를 돕기 위한 우리돼지 소비촉진 운동이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등이 연이어 우리돼지 안심 캠페인을 실시하고 소비자 단체도 힘을 합치고 있다. 양돈업계 역시 양돈 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 가격 할인을 내
대한민국 대표음식 김치가 수출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뿌듯하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량 3만t 돌파와 수출액 1억 달러라는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김치 수출액 1억 달러는 2011년과 2012년 달성했지만 수출량 3만t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관세청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통계와 분석이다. 이같은 대기록이 가능할 수 있는 배경에는 해외 시장 유통망의 다양성 때문이라고 aT는 분석했다. ‘2019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배추김치 시장’ 보고서에서다. ‘그동안은 해외 한인 마트를 중심으로 김치가 유통됐지만 최근들어 현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로컬 마트 등으로 유통이 다양화됐다’는 것이다. 결국 매출은 유통망이 좌우한다는 불변의 진리가 해외에서도 검증됐다. 그동안 김치는 분기별로 특별한 등락이 없이 수출됐던 식품이다. 단지 겨울시기인 1분기와 4분기에 수출규모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수출량이 7천886t으로 다른 분기별 수출량에 비해 가장 많아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겨울 김치가 매년 김치수출에 효자(녀) 역할을 했기 때문에 올해도 그럴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한 대목이다. 그러나 걱정의 목소리도 있었다